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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9/07/04 02:08:15 |
Name |
김석동 |
Subject |
[일반] 헤어짐의 무거움과 멀어져가는 나 |
헤어진 지 두 달이 약간 넘었네요.
사귄 지는 4달 정도.
길진 않지만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게,
매일 싸웠거든요.
그녀는 몇 년 싸울 걸 몇 달 내에 싸웠다고 했고,
저는 말은 안 했지만,
평생 싸울 것보다 더 많이 싸웠다고 생각해요.
줄 곳 저에게 말했었죠.
자신의 입에서 헤어짐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헤어짐이란 강을 건너면 다시는 못 돌아온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 감정을 못 이기고,
성급하게 헤어지자고 몇 번 얘기하고, 번복하고,
결국 그녀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저란 사람이 간사한 게,
곁에 있을 때에는 그 소중함을 모르다가도
멀어지니 가치를 깨닫게 되네요.
한 발자국씩 멀어지며
이해를 못 했던 그녀의 행동과 말이 와 닫고
그리움과 보고 싶은 마음이 깊어져만 갑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녀에게 못 해준 시간이 아쉬워집니다.
서로 미련이 없어지면
좋은 친구가 될 거야라고 헤어질 때 약속을 했지만,
결국 며칠 전에 제가 찾아가서 일방적으로
서로 후에 연락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제가 너무 약해서요.
이렇게 한 발자국 더 멀어지니
이해하지 못해서 제겐 아픔이 되었던 그녀의 말을 또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네요.
"난 3년 된 xx와 100일 된 오빠와 선택하게 되면 친구를 선택할 거야"
"xx도 나에게 의지해야 되고, 나도 xx에게 의지해야 돼"
그녀가 바랬던 것은 무엇보다 친구를 소중히 여겼던 그녀를 이해해 주고
바쁜 일상생활이 지나면,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편한 애인을 원했었어요,
그리고 전 그 반대로 행동했지요.
xx를 믿지 못하여, 멀어지게 만들려고 하고, 그녀를 구속하고. 화내고. 상처주고.
이해가 되니. 지금에서야. 그녀가 친구와 저와의 사이에서의 갈등, 고민,
그리고 저 때문에 느꼈을 외로움과 슬픔이 눈에 보이네요.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이 반복됩니다.
제 삶의 가장 소중했던 보석이었는데
아직 준비가 안 되었었나 봅니다.
미련은 남아 있지만,
지금은 편하네요.
고마운 마음 간직하며
다시 한 발자국 뒤돌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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