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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9/07/04 10:26:01 |
Name |
설탕가루인형 |
Subject |
[일반] [LG야구] 진정한 에이스 |
LG팬들은 어제 보셨겠지만, 왠일로 봉중근 선수가 등판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선(특히 성남고 출신)이 대폭발하면서 언제나 까다로운 두산을 10-1로 꺾었습니다.
실로 오랫만에 봉크라이가 아닌 봉스마일 모드로 벤치에 앉아있는 봉중근 선수를 보니까 기분 좋네요.
오늘 새삼스럽게 느낀 점은 봉중근 선수가 정말로 '된' 선수라는 점입니다.
봉중근 선수는 오늘 평소와 같은 직구 위주의 투구 패턴이 아닌 변화구 위주의 투구 패턴을 보여줬습니다.
보통 1~2회에 140km대 초반의 공을 던지다가, 몸이 풀리는 3~4회부터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봉중근선수가 어제는 후반까지 구속이 안 나오면서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직구 구속도 안나오고, 뭔가 싸인이 꼬였는지 조인성선수와의 호흡도 계속 맞지 않은상황.
그런 상황에서 5-1로 앞서던 5회초에 위기를 맞습니다.
유난히 하위타선에 고전을 하는 LG투수진답게(?) 이원석, 용덕한 선수의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2,3루를 맞습니다.
그러나 임재철 선수를 2볼 상황에서 유땅처리, 고영민 선수를 볼넷으로 내줬지만 정수빈 선수를 삼진으로, 민병헌선수를
유땅으로 잡아내며 단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두산전 3게임에서 24이닝 2실점이라는 괴력을 이어나갑니다.
사실, 제가 이글을 쓰게 된 이유는 경기 후 봉중근 선수의 수훈선수 인터뷰를 듣고나서입니다.
캐스터가 질문을 시작합니다.
"여러가지 기록을 보면 10승 정도는 해야 될 것 같다. 호투를 하고도 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쉽지는 않나"
봉중근 선수의 대답
"승수가 많지 않은 것은 아쉽지 않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다음 질문,
"다승, 방어율, 이닝이터 등 투수로써 올해 이것만큼은 꼭 해보고 싶다라는게 있나"
봉중근 선수의 대답
"플레이오프에서 선발승을 거두고 싶다"
여기서 진짜 눈가가 촉촉해졌네요. 작년 이닝이터이자 방어율, 탈삼진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수위권을 기록하고도
고작 11승에 그쳤던 에이스가 팀을 위해 헌신하는 저 모습은 진짜 멋있게 느껴지네요.
게다가 자신의 승리를 많이 날려먹었던 우규민 선수가 최근 부진하자 일부러 밥도 사 먹이고 투수로서 조언도
신경써서 많이 해준다는 얘기, 5실점 한 후 캔커피를 선수단에 돌리며 더 열심히 하자고 독려했다는 얘기,
좀 지난 얘기지만 WBC때 쳐져있던 분위기에서 일본전 등판을 자처했던 얘기까지 듣고나면
정말 이 선수가 실력 뿐 아니라 투지와 인성까지 완벽한 진정한 에이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는 봉중근 선수 등판 때 선수단이 모두 힘내서 개인 타이틀 하나 따고, 소원대로
플레이오프에서 선발승을 거두는 모습도 정말 보고 싶네요.
봉중근 선수, 그리고 LG 트윈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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