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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17 12:31:59
Name 유니콘스
Subject [일반] 삼성라이온즈의 역사 - 15. 삼성라이온즈 시즌2 출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삼성의 지휘봉을 잡았던 김응룡감독이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차기 감독으로는 해태타이거즈의 전설적인 투수였던 선동렬선수가 지명되었습니다.

04한국시리즈가 끝나고 05패넌트레이스가 개막되기 전의 기간에 삼성라이온즈에는 여러가지 경사가 일어납니다.

먼저, 2할대 후반의 타격과 두자릿수 홈런으로 이제는 수비만 명품이 아니라 공격면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던 현대유니콘스의 철벽 내야의 중심이었던 박진만을 영입했고, 02, 03년에 이승엽과 홈런레이스를 펼치면서 한국야구계를 지배했던 거포 심정수도 영입했습니다.

용병으로는 투수용병 바르가스와 해크먼을 영입합니다. 하지만, 해크먼은 단, 3승에 6패를 하며 퇴출당했고, 해크먼의 빈자리를 하리칼라라는 또다른 투수용병으로 메웁니다.

또, 국내투수쪽을 살펴보면, 김용수 - 정명원 - 구대성 - 임창용, 진필중, 위재영 - 조용준으로 이어지는 한국 마무리투수의 계보를 잇는 또다른 특급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삼성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좋은일이 있으면 언제나 나쁜일도 같이 발생하는법. 03년에 공포의 클린업트리오 이 - 마 - 양의 한 축이자 04년에 고군분투했던 양준혁이 또다시 2할대에 13개의 홈런만을 기록하는 부진에 시달렸으며, 98년 혜성처럼 등장했다가 플레이오프에서 펜스에 부딪혀 부상당한후 재기에 성공하며 02, 03, 04시즌에 활약했던 강동우가 또다시 부진에 빠집니다. 공수겸비형 포수 진갑용은 타격면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홈런이 6개로 줄어들며 위력적인 모습이 줄어듭니다. 게다가, FA로 영입한 박진만은 또다시 '수비만'으로 전락해버리며 삼성프론트의 애를 태웁니다.

그래도, 또다른 FA영입선수 심정수는 팀내 최다홈런 28개를 날리며 선전했고, 조동찬도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활약, 김한수는 언제나 그랬듯이 꾸준히 활약을 해주었고, 톱타자 박한이는 도루수가 조금 줄어들었지만 3할에 육박하는 날카로운 방망이솜씨를 자랑했습니다.

투수쪽에서는 임창용이 그동안의 혹사로 인해 탈이나버리며 부진에 빠져들었지만 쌍권총의 한 축이 될 권오준이 오승환과 더불어 더블 스토퍼로 활약하며 뒷문을 단단히 막았고, 신인 오승환도 10승에 11홀드 16세이브를 기록하며 사상 초유의 10 - 10 - 10클럽을 개설합니다.

그리고, 또 한마디 첨가할것이 05년부터 삼성라이온즈의 컬러가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의 삼성의 이미지였던 묵직한 방망이를 앞세운 화끈한 공격야구가 이제는 막강한 불펜을 앞세워 서서히 '지키는 야구'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변비야구, 삼점 라이온즈등의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얻기는 했지만 삼성을 상대하는 팀들이 만약 5회까지 역전을 하지 못할 경우 승리는 대부분 삼성쪽으로 넘어가버렸습니다.

133경기에서 126경기로 줄어들었던 2005년, 삼성은 74승을 거두며 패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 한국시리즈에 직행합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01년에 자신들에게 쓴맛을 안겨주었던 두산베어즈를 만납니다.

1차전 : 대구구장에서 열린 1차전, 1회초에 먼저 2점을 내주며 위기에 빠졌지만, 권오준, 오승환등의 막강 불펜이 두산의 타선을 틀어막았고, 그 사이 삼성의 타선은 3회에 1점, 5회에 2점을 얻어 역전에 성공하며, 7회말에 또다시 2점을 얻어 5 : 2로 역전승을 거둡니다.

2차전 : 역시 두산이 2회초에 먼저 1점을 얻었습니다. 삼성은 7회말에 1점을 얻어 동점을 만들었지만, 곧바로 이어진 8회초에 또다시 두산이 1점을 얻으며 역전, 하지만 04년 시즌 중반에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이적생 김대익이 9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날려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12회말 김종훈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삼성이 또다시 역전승을 합니다.

3차전 : 잠실에서 열린 3차전, 삼성은 2회초에 먼저 1점을 얻었고, 역시 삼성의 막강 불펜이 두산의 타선을 0점으로 봉쇄하는 사이 8회초 양준혁의 3점홈런과 진갑용의 2점홈런으로 5점을 더 얻은 삼성라이온즈는 6 : 0으로 승리, 한국시리즈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합니다.

4차전 : 삼성의 방망이가 대폭발하며 10 : 1로 승리합니다. 그리고 삼성은 02년에 이어서 두번째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립니다. 물론, 85년의 통합우승을 합친다면 3번째 우승입니다. 그리고 01년에 자신들을 좌절시켰던 두산에게 4 : 0으로 완벽하게 복수를 했습니다.

90년대 후반과 00년대 초중반의 대표적인 강팀이자 4번의 우승과 한번의 연속우승으로 왕조로 불렸던 현대유니콘스가 재정난으로 몰락하며 한 시대의 끝을 알림과 동시에 등장하여 새로운 왕으로 자리매김한 삼성라이온즈. 그들의 성적을 알아보겠습니다.

타자

박한이 : 123경기 출장, 타율 0.295, 551타석 471타수, 139안타, 9홈런, 62득점, 12도루
양준혁 : 124경기 출장, 타율 0.261, 463타석 394타수, 103안타, 13홈런, 50타점
심정수 : 124경기 출장, 타율 0.275, 528타석 433타수, 119안타, 28홈런, 87타점
조동찬 : 122경기 출장, 타율 0.274, 447타석 387타수, 106안타, 16홈런, 63타점
김한수 : 114경기 출장, 타율 0.293, 465타석 409타수, 119안타, 15홈런, 73타점
진갑용 : 110경기 출장, 타율 0.288, 406타석 347타수, 100안타, 6홈런, 41타점
박진만 : 85경기 출장, 타율 0.249, 333타석 281타수, 70안타, 7홈런 34득점
박종호 : 119경기 출장, 타율 0.268, 484타석 392타수, 105안타, 63득점

투수

배영수 : 31등판, 26선발 ,173이닝, ERA : 2.86, 11승(11선발승) 11패 1홀드 2세이브, 147K
바르가스 : 26등판, 26선발, 128이닝, ERA : 5.06, 10승(10선발승) 8패, 66K
박석진 : 70등판, 62.1이닝, ERA : 3.47, 8승(8구원승) 15홀드 1세이브, 24K
안지만 : 63등판, 82.2이닝, ERA : 3.48, 8승(8구원승) 3패 14홀드, 72K
권오준 : 46등판, 3선발, 63이닝, ERA : 2.29, 3승(3구원승) 1패 1홀드 17세이브, 69K
오승환 : 61등판, 99이닝, ERA : 1.18, 10승(10구원승) 1패 11홀드 16세이브, 115K

이제 주요부문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홈런 : 심정수(2위), 조동찬(16위), 김한수(18위)
타점 : 심정수(3위), 김한수(12위), 조동찬(20위)
타율 : 박한이(11위), 김한수(12위), 진갑용(16위)
득점 : 심정수(3위), 박종호(14위), 박한이(17위), 양준혁(19위), 강동우(19위)

역시 타선의 중량감이 예전에 비하면 약화되었습니다.

투수

다승 : 배영수(8위), 오승환(12위), 바르가스(12위), 박석진(16위), 안지만(16위)
탈삼진 : 배영수(1위), 오승환(5위)
평균 자책점 : 배영수(2위), 바르가스(14위)
세이브 : 권오준(5위), 오승환(6위)
홀드 : 박석진(2위), 안지만(3위), 오승환(9위), 강영식(14위), 오상민(14위)

역시 막강한 불펜진을 자랑했습니다.

이제 각 팀에게 거둔 상대전적을 확인해보겠습니다.

vs 두산 : 8승 9패 1무, vs SK : 7승 9패 2무, vs 한화 : 12승 6패, vs 롯데 : 14승 4패, vs LG : 10승 8패, vs 현대 : 8승 9패 1무, vs 기아 : 15승 3패

도합 74승 48패 4무입니다. 삼성에게 현대란 어떤 존재였을까요? 특히, 05, 06, 07년에 걸쳐서 현대의 선발투수로 활약하는 캘러웨이는 삼성전에서 8승 0패를 기록하며 조용준의 뒤를 잇는 현대의 새로운 삼나쌩 멤버로 자리잡습니다.

삼나쌩은 '삼성 만나면 쌩유'라는 뜻입니다........

이제 팀 성적을 확인해보며 마치겠습니다.

득점 : 614(2위), 실점 : 528(6위), ERA : 3.83(3위), 타율 : 0.268(4위), 홈런 : 111개(4위), 도루 : 97개(5위)

어? 팀성적을 확인해보니 그렇게까지 타력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실점이랑 ERA가 리그 최정상급이 아니라는 사실이 놀랍네요.

아까도 서술했다시피 재정난으로 몰락해버린 왕조 현대유니콘스를 대신해 새로운 왕으로 떠오른 삼성라이온즈. 하지만, 이들이 왕조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또다른 고비를 넘어야했으니....... 바로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과제입니다. 과연 이들은 다음시즌에도 우승해서 해태타이거즈 - 현대유니콘스로 이어지는 왕조의 뒤를 이어 또다른 왕조로 등장할 수 있을까요?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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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17 12:56
수정 아이콘
10-10-10 클럽이라니...

잘 보고 갑니다.
헤나투
09/06/17 13:42
수정 아이콘
조동찬 리즈시절...
이 타선으로 우승했다는게 미스테리네요 덜덜;;
유니콘스
09/06/17 13:43
수정 아이콘
헤나투님// 썬감독이 부임하고나서부터는 팀컬러가 확 달라졌다는 사실이.......
09/06/17 13:58
수정 아이콘
아 ~~~ 삼팬으로 정말 그리운 때네요. 많은 삼팬분들은 선감독 부임이후 투수력의 팀으로 바뀌면서 예전의 호쾌한 컬러가
사라졌다고 아쉬워 하고 심하면 삼성팀은 이런게 아니다라고 부정까지 하시던데요.
저두 한 15년 이상 삼팬하고 있지만 그래도 한국시리즈 우승할때가 가장 좋았던거 같네요.
백날 홈런 뻥뻥치면 머합니까? 이겨야지.. 그래서 지금의 확률높은 이기는 야구, 투수 수비력의 야구를 하는
선감독을 좋아하고 아주 오래오래 삼성 감독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케론
09/06/17 15:10
수정 아이콘
이당시까지만 해도 조동찬선수... 김동주선수에 이을 차기 국대 3루수라 생각했었는데...

젊고 수비도 좋고 타격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외야로 밀리고;;
夢[Yume]
09/06/17 21:48
수정 아이콘
이때 기억나는건 대타로 김종훈선수 나오기만하면 안타를 쳐댄다는거...
09/06/17 21:51
수정 아이콘
박진만-심정수 영입은 삼성라이온즈가 돈성이라고 욕먹게되는 마지막(시작은 99시즌부터) 사건이군요.
이 이후로는 우승한도 풀고나서인지 삼성프런트가 좀 잠잠해졌죠.
LunaticNight
09/06/17 23:25
수정 아이콘
아~ 이 땐 야구를 거의 안봤었는데.. 좋았던 옛(?) 시절이네요.
닉네임을 바꾸셨네요. 유니콘스 님, 계속 잘 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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