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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02 09:38:15
Name 치토스
Subject [일반] 군대라는곳.



2006년 10월16일

이제 정말 간다.
내일이면 돌이킬수 없게 된다.
모두 그리울것 같다. 시간을 되돌릴수 있다면,
지금 이순간 후회하며 꿈틀대는 감정을 조금이나마 진정시킬수 있을까.
모두 안녕.


2007년 8월12일

내가 있는 이곳은 참..
사람 감정을 끝없이 솟아오르게 하는것 같애
내가 제일 슬프고
내가 제일 우울하고
내가 제일 외로워

2008년1월14일

진심으로 사랑한게 아니야
그냥 좀 많이 좋아했던거지
기다리는것보다 포기하는게
덜 힘들거라 생각한거야
그래 딱 그만큼만 좋아한거야
딱 그만큼만.
사실 나도 실 같이 얇았던
그 줄 하나를 못 놓았을 뿐이였는데
차라리 잘 된거지 알아서 끊어졌으니
그래 차라리 잘된거지...

2008년 10월1일

마지 못해 보내는 거라 생각했던 2년이
빨리 밀어내지 못해 안달났던 시간이
어느새 다 가버렸다.
이젠 오고 싶어도 마음대로 못 오는 곳
저 멀리서도 보이지 않는 곳
하지만 가슴깊이 새겨진 그 곳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해주던,  내가 싫어하고 나를 싫어하던
그 누구라도 행복하게 잘 살길 진심으로 바랄게.

안녕.


위의 일기들은 차례대로 제가 입대하던날 새벽, 일병시절 가장 힘들때,
여자친구가 고무신 거꾸로 신었을때, 전역하던날 썻던 일기들입니다.
처음엔 정말 가기싫고 군생활을 하면 할수록 더 싫어지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 언젠가 전역하게 되는 그날엔.
어느샌가 그곳에 적응이 되어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그런곳.
전역하는 날에는 기쁘지만 어느 마음한켠이 씁쓸하고 아쉬운
그런 생각이 드는 곳.
결국 군대도 사람사는곳이고 정이 넘치는 그런 곳이죠.
곧 입대하시거나 지금 국방의의무를 수행하고 계시는 여러분들
모두 힘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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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again
09/06/02 09:45
수정 아이콘
어느덧, 전역한지 1년 1개월 1일이 지났네요.

3주 후에 동원훈련가는데....시간 정말 빨리가네요...에휴 -_-;
The HUSE
09/06/02 09:47
수정 아이콘
진짜 거짓말 안하고, 며칠전에 군대 2번 가는 꿈 꿨습니다.
지금 민방위 2년차 입니다. ㅡㅡ''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군대는 정말 20살의 제 청춘을 바치기에는 너무나 가혹하더군요.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우리의 현실이 그런걸...
군대 가시는 분들 몸 건강히 다녀오세요.
여유가 되신다면 마음도 건강히...
허느님맙소사
09/06/02 09:53
수정 아이콘
에구... 오늘 입대하는데 타이밍 좋은 글이네요 흑흑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다녀오겠습니다~
감전주의
09/06/02 09:56
수정 아이콘
허느님맙소사님// 군대.. 눈 몇번 깜빡이면 금방입니다..^^;;
건강이 최고이니 몸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마빠이
09/06/02 10:06
수정 아이콘
군대 누구나 가기전에는 가기 싫고 진짜 요령 필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안가고 싶은 곳이죠
전 이제 예비군도 끝나가는 끝물? 이지만 ;; 사실 입대전날 밤을 생각하면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로 암담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 합니다.
훈련소때 부터의 수양록?이던가 암튼 일기같은거 보면 참 계급따라 심정변화가 뚜렷하게
보이더군요 이등병때의 암울함과 병장때의 시간과의 싸움은 ^^;
하지만 누구나 다녀오기만 하면 갈만한 곳이 군대이기에 ;; 갈굼 당한 사람은 엄청나게
많지만 또 갈궜다는 사람은 또 별로 없는 그곳 -_-;;
DelMonT[Cold]
09/06/02 10:07
수정 아이콘
허느님맙소사님// 군대 뭐 별거 있나요 ^^
09/06/02 10:09
수정 아이콘
허느님맙소사님// 커헉.. 잘다녀오세요 ㅠ_ㅠ
내일은
09/06/02 10:16
수정 아이콘
허느님맙소사님// 어이쿠, 잘 다녀오세요.
긴지로
09/06/02 11:06
수정 아이콘
그리울때가 많습니다. 전역할때도 아쉬웠구요.
간부만 없다면 재밌는 곳 군대~~
Vonnegut
09/06/02 11:20
수정 아이콘
허느님맙소사님// 무탈하게 2년 잘 마치고 돌아오세요.
드래곤플라이
09/06/02 11:37
수정 아이콘
저땐 2년2개월 ... 요즘 은 정확히 얼만가요,
Flyagain
09/06/02 12:07
수정 아이콘
드래곤플라이님//요새 1년10개월도 안될거에요 아마...
DeepImpact
09/06/02 12:13
수정 아이콘
허느님맙소사님// 이제 곧 들어가시겠네요. 힘내시고 ^^ 제가 5월 초에 전역했는데 그때 막내가 3달정도 줄은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애가 올해 3월군번이었죠
이자크
09/06/02 12:41
수정 아이콘
저는 이제 말년휴가 막바진데..동생 입대하는걸 배웅해주는데 정말 눈물이 나오더라구요..겪어봐서 옛날 군대는 아니라고하는데 철없고 지켜주고싶은 동생이라 그런지 안타깝구 그러네요..

오늘 입대한 09년 6월자가 정확하게 60일 줄었네요. 정확하게 1년 10개월이죠. 09년6월 2일에 입대해서 11년 4월 2일에 전역합니다.
09/06/02 13:28
수정 아이콘
꽤 많이 줄었네요.. 저는 2년 1개월 정도 했는데..
물론 3년이었던 시절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Zeegolraid
09/06/02 14:15
수정 아이콘
대학교 1학년때 얼결에 시험본 카투사 시험(제가 시험볼때는 국사,국민윤리,영어 3과목 시험봤었습니다. 그래서 '카고시'라고 불렸죠) 합격해서, 93년에 입대했었죠...

제 인생에서 가장 고생했던 시기입니다...-_-;;

카투사 갔다 오신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카투사 제대했다고 하면 "어이, 용산방위~" 하고 놀립니다. 대부분이 그렇죠...실제는 절대 그렇지 않은데 말입니다.

혹시, 미 2사단에서 보병(Infantry)으로 복무하신 분 계시면 제말에 공감하실 겁니다. 특히 503,506,JSA 복무하신 분들...(저는 503보병에서 복무했었는데...훈련나가면 기본이 한달입니다)

그래도 군대 갔다 오면 확실히 변하는 것은 있습니다. 특히 마음가짐이나, 앞으로 어떤 난관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런것들요(물론 유효기간은 2년입니다).

군복무 앞두신 모든 분들...몸 건강히 군복무 마치시고요. 웃는 얼굴로 제대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09/06/02 16:03
수정 아이콘
Zeegolraid님// 그렇죠.. 저 지금 복무하는곳에 용산카투사들도 있는데,, 그들의 프리함이란... 하지만 용산말고 다른곳 떨어졌다면..
자갈치
09/06/02 17:32
수정 아이콘
2006년 3월에 군대 갔습니다. 그 당시에 102보충대에 있을 때 2008년에 전역이라는 걸 알고 2년이 아니라 20년 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2년( 정확하게 말하자면 1년 23개월 27일 했습니다. 게다가 2008년에는 윤달이 있어서 하루 더 했죠ㅠ.ㅠ )이 엄청 짧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뜩이나 훈련 많기로 알려진 이기자 부대로 가다보니 다른 생각 할 여유도 안 보이더라구요..
사실 어떻게 군 생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꿈을 꿨다는 생각이 듭니다. 군대가 나쁜 것만 있지는 않습니다. 좋은 점도 많고 배울점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군대 갔다오더니 자신감도 많이 붙고요...
날아라쉐바
09/06/02 19:55
수정 아이콘
저는 05년 10월 11일에 입대를 했죠...
10월 군번으로 반갑네요^^
때마침 오늘 예비군 훈련갔다왔다라는^^
이게 바로 나이스타이밍??(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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