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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24 11:09
88년인가 정치가 뭔지 전혀 모르던 9살에 저는 멍하니 5공청문회라는 것을 보면서 노무현을 알았습니다...
90년 3당 합당 당시 끝까지 반대하던 노무현을 기억합니다... 그땐 저 사람이 왜 그러나 했죠... 아직 초등학생인 저사람이 왜그러는지 이해 못했습니다... 그런 초등학교 때 전라도 출신인 저는 전라도에 '김대중당' 출신만 국회의원이 되는게 싫었습니다... 어느날 우연히 부산시장에 노무현 출마를 알았죠... 저사람 '김대중당'인데.... 이슈는 되었으나 보기좋게 낙선... 그러나 또 출마.... 낙선... 종로당선... 그러나 부산 출마 낙선.... 전라도사람이었기에 지역감정이 더 싫었고, 그 지역감정을 해소시켜줄 인물로 저는 그 사람을 알았고 지지했었습니다... 여기에 나중에 생긴 민주개혁세력의 기대감... 재임시절 기대도 많았고 또한 그만큼 실망도 많았던 시민이었으나, 5공청문회부터 정치를 알아가기 시작했던 저는 그 후 20년간 가장 열렬한 지지를 보내왔던 정치인이었습니다... 데보라님처럼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보다 점점 우울함이 커져가는군요... 대한문앞을 가로막지나 말아야 속시원히 조문이라도 갈텐데, 그 차벽이 인내의 한계를 끌어낼까봐 두렵습니다..... 제발 차벽좀 걷어주셨으면.... 답답합니다...
09/05/24 11:14
전 그냥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게 되네요.
최근에 읽은 어떤 글에서 열심히 사는 것도 애국이라고 합디다. 제 주위에 서거와 상관없이 자기 할일 열심히 하시면 일하시는 분도 있는데, 그 분을 보면 그렇게 사는 게 현명해 보이기도 합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어머니 말씀을 듣지 않고, 열심히 사시다가 결국 지쳐 쓰려져 현실을 도피해 버리시는 분을 생각하니 저는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초등학교 때 봤던 영화가 떠오릅니다. 한국 전쟁에 북한군 포로가 휴전협정이 체결되고 북한으로 갈건지, 남한으로 갈건지 혹은 제 3국으로 갈건지 결정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포로들이 북한 혹은 남한으로 갑니다. 그 주인공은 돌을 맞으며 제 3국행을 택하는 걸 보고 그때는 왜 그사람이 남한행을 택하지 않는지 안타깝고, 한심해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지금의 제가 그라면 주저없이 '제 3국'행을 택할 것입니다.
09/05/24 15:10
꼬옹님// 최인훈님 소설 '광장'에 나오는 내용이죠. 그 영화가 소설을 원작으로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같아도 제3국행을 택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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