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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24 10:46
PGR 에 계신 많은 분들에게 지난 몇 년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애증의 대상이었을 겁니다. 이 사람이라면 뭔가 해줄거야, 변할거야 라는 기대부터 이 사람이 왜 이러지,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실망까지 모두 안겨주셨던 분이었지요. 지난 몇년간 저 역시 그 분을 좋아하기도하고, 사랑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이제서야 확실히 말 할 수 있는거지만...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대통령중 그 분이 대통령으로 계셨단 이유만으로 저에게 희망을 줬던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일했습니다. 대통령을 물러난 후 그 분의 일거수 일투족만으로 저에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던건 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일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진심으로 인정했던 대통령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일했습니다.
전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한 번도 말은 못했지만 말입니다. 이제 편히 쉬세요. 당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09/05/24 10:50
존경하고 그리워할 대통령입니다...
도덕성 '의심'이 진실이었다고 해도 존경하고 그리워할 대통령임은 변하지 않을테니깐요. 정말 편히 쉬십시요. 당신을 꼭 기억하고 생각하겠습니다. 노무현 각하....
09/05/24 10:52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고 봅니다.
지금 노무현 전대통령을 비난하고 그를 역사상 최악으리 부패,무능,악한으로 묘사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결국 역사에 남는것은 노무현이고 그는 재직시 보여준 재직후 보여준 그 청렴함만으로도 결코 빛이 바래지 않을인물이고 무엇보다 그를 저열하게 비난하는 이들의 손자손녀 자손들은 자신의 이름하나 얼굴하나 기억못해도 노무현전대통령은 알고 기억한다는 걸겁니다. 나역시 단언할수 없는 문제이나 역사가 그를 부패무능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한다기 보단 항시 낮은자세로 임한 청렴한 대통령으로 기억할거라고 믿습니다.
09/05/24 10:55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깨닫게 되길 바랬지만
여전히 적잖은 사람들은 비겁하게 죽었다는둥 잘죽었다는둥 하네요 독재자 박정희보다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다니요.
09/05/24 10:56
자살이 옳지못한 선택이었다고 말하시는 분들을 보면은 그 글을 쓰는 속이 너무 뻔히 보입니다. 마치 쥐명박에게서 보내져온 조화처럼요.
쥐명박과 쥐와대는 분주히 움직이고 있겠죠. 탄핵역풍 당시처럼 다시 한번 호되게 당할수 있으니까요. 한나라당도 바보들만 있지는 않은가 봅니다.
09/05/24 11:03
개인적으로 자살을 선택한거 자체에 대해서는 별로 좋은 시각으로 보이진 않지만,
그분 딴에는 자신의 신념을 표현할수 있는 어쩔수없는 최선의 선택이였다고 생각합니다.
09/05/24 11:30
정책이고 뭐고 떠나서 그분의 인간됨에 항상 주목했던 저는 단 한번도 지지를 철회한적 없으며, 저에겐 그 마음 만으로 항상 존경스러운 정치인 이셨습니다. 한두개 정책 실패해도 장기적으로 계속 그런 성품의 정치인이 나오면 결국 발전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고생하셨는데... 봉하마을에서의 그 편안히 지내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었는데... 그냥 냅두면 행복하게 사셨을텐데... 이번 계기로 한국 민주주의가 한층 성장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전혀 기쁘지 않군요.......
09/05/24 12:28
어쨌거나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추도하기 위해 국민들이 자진해서 분향소를 전국 각지에 세우고, (노사모 등의 지지자들이 주변에 있을지언정) 국가에서 주도하여 이끌지 않아도, 아니, 국가 권력이 방해를 해도 국민들이 앞다투어 눈물로 추도하는 일이 제가 기억하기엔 대한민국 최초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글쓴 분의 글 주제에 동의합니다.
여담이지만 29만원 가지신 분은 어떻게 그 살림에 화환까지 보낼 수 있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물론 흔적도 없이 밟히긴 했지만 말이죠.
09/05/24 13:02
The xian님// 저도 그 살림에 그 화한까지 보낼 수 있었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2)
개인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조금 더 뻔뻔한 사람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청렴'한 이미지라는게 이번에 언론에 의해 망가졌지만, 그래도 저는 끝까지 살아남아주길 바랬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후아님 말씀처럼, 봉하마을에서 살아가는 '인간' 노무현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드디어 우리나라도, 정계 은퇴후 모범적인 삶을 살아가는 정치인을 한명쯤은 얻었구나. 지금 내가 살고 있는 1,2년은 몰라도, 앞으로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겠구나는 희망을 보았었습니다. 윗분들이 말씀하신 것 처럼, 정말 자연인 노무현의 모습은 누구에게나 웃음을 줄 수 있는 그런 모습이었는데요.. 그래서, 이번 사건에도 결과가 어떻게 나든, 끝까지 살아남아주길 바랬습니다.. 지금의 부당함이, 언젠가 밝혀질 거라고.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조금씩 앞으로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후아... 댓글을 하나 다려고 해도 눈물이 납니다. (사무실인데.....ㅜ_ㅜ) 당분간 PGR에서 댓글 하나 다는 것도 힘들어 질 것 같네요..
09/05/24 13:09
달덩이님// 님 댓글에 정말 동감이 갑니다. 사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에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노후를 보내고 있었다고 봅니다. 말그대로 야인이었죠. 계파가 남아서 정치권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도 아니고, 큰 돈을 축적해서 정당을 지배하지도 않았고 MB가 자기 실책 무마하려 멱살잡고 덤비지 않았다면 봉하마을에서 살고있는 모습만이 신문과 TV에 나왔겠죠. 하지만 이렇게 노골적인 표적수사와 언론들의 공격을 받은 상태에서 자살로 서거하셨으니 앞으로의 대통령 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퇴임 후 완전히 야인으로 돌아갈 대통령이 과연 나올까요. 지금의 모습처럼 어떻게든 권력 유지하려하고, 돈을 축적하려 하고, 정계에 인맥을 유지하려 하면서 사형받고도 떵떵거리는 전 모 씨처럼 퇴임 이후에도 상왕처럼 군림하려 들 것입니다. 물론 그 과정과 결과의 폐해는 일반 시민이 고스란히, 아주 고스란히 받아야겠죠.
09/05/24 15:12
가족의 비리로 자살한 사람을 존경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제발 지금은 잊었으면 합니다. 그를 까는 것도 그를 숭배하는 것도 일단은 뒤로 미룹시다. 지금은 그저 고개숙여 애도하기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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