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9/05/24 10:18:23
Name 어둠팬더
Subject [일반] 분향소는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벌써 어제인가요?
아침 눈을 뜨자마자 접한 소식에 하루종일 정신이 멍했습니다.

'현실부정'이라는 수업시간에나 들어봤던 현상이 저에게도 찾아오더군요.
지난밤, 분향소를 가려고 몇 번이나 옷을 입었다 벗었다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향소를 갈 수 없었습니다.
아직은, 분향소를 갈 수 없습니다.

원망하지 말라고 하셨지요, 삶과 죽음은 하나라고 하셨지요.
원망하지 않습니다.
그분을 같은 세상에 있지 못하게 만든 누군가에게도,
그분의 말을, 행동을 믿지 못하던 누군가에게도,
그리고 마음속으로만 지지하고 응원했던 나 자신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끓어오르는 슬픔, 분노, 한 사람에 대한 순수한 존경의 마음은 모두 갈무리해 놓겠습니다.
좀 더 현명해지겠습니다.
좀 더 용기있어지겠습니다.

그 분이 그렇게도 만들기 원하셨던 세상,
우리가 그분을 보며 만들 수 있다고 믿었던 세상,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서 작지만 천천히 노력하겠습니다.

나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나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사람사는 세상이 온 후에
그때서야 봉하마을 뒷산에서,
피지 못하는 담배이지만, 함께 클라우드 나인을 피우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저는 아직 당신을 보내드릴 수 없습니다.
당신을 보내드린다면,
'그래도 아직 희망있는 대한민국'이라고 더 이상은 생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죄송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스타만 없었어
09/05/24 10:22
수정 아이콘
제 마음속의 대통령은 여전히 노짱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재임만 가능했더라면은 쥐가 대통령이 되는 일을 보지는 않았을텐데요. 왠지

노짱이 가지고 있던 비전은 전무 내팽겨치고 네거티브 선거 정책으로만 일관하다 낙선한 정동영씨와 민주당이 밉네요.

김대중선생님과 노무현선생님 두분다 비전만 가지고 깨끗하게 선거에 임해서 당선되셨던거과 비교하면 말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898 [일반] ▶◀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05/24(일) 리뷰 [23] StoneCold추종자3045 09/05/24 3045 0
12895 [일반] [故 노무현 전 대통령님] 각종 영상 모음 [5] Arata_Striker5254 09/05/24 5254 0
12894 [일반] 조기를 게양 했습니다. [5] 용용3462 09/05/24 3462 0
12892 [일반] 권위주의 타파는 엄청난 업적입니다 [14] 닉넴고민중4369 09/05/24 4369 2
12890 [일반]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 -부제 : 입닥쳐 말포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5] 부처4541 09/05/24 4541 0
12889 [일반] 화제의 본격 까대는 뮤직비디오, 에미넴의‘We Made You' [10] 롤랑바르트4727 09/05/24 4727 0
12888 [일반] 그냥 울고싶어요 [4] 王非好信主2674 09/05/24 2674 1
12887 [일반] [펌] 노무현 대통령의 추억 - 진중권 [5] LowTemplar5039 09/05/24 5039 0
12886 [일반] [퍼온글] 우리 안에 노무현이 있습니다. 한샤2812 09/05/24 2812 1
12885 [일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이야기하겠습니다. [3] groove2655 09/05/24 2655 1
12884 [일반] 참담하군요. [104] BuyLoanFeelBride7799 09/05/24 7799 2
12882 [일반] 노 전대통령의 장례 관련하여.... [38] 깜풍3803 09/05/24 3803 0
12881 [일반] 반전의 변명.. [3] 칼릭3043 09/05/24 3043 0
12880 [일반] 평가는 그만두고 추모하고 싶은 한 노까의 노무현을 위한 변명.... [180] GH_goliath5714 09/05/24 5714 0
12879 [일반] MBC스폐셜 - 대통령으로 산다는것 [2] 슈슈3919 09/05/24 3919 2
12878 [일반] 국민장합의했다는군요..잘했습니다 [18] 선토린3365 09/05/24 3365 0
12877 [일반] 자제합시다. 이제 겨우 하루지났습니다. [18] DeepImpact3347 09/05/24 3347 0
12874 [일반] 이명박 대통령의 롤모델은 전모씨가 아닐까.. [6] 마르키아르4127 09/05/24 4127 0
12873 [일반] 각 지방 분향소 위치라네요 [9] 재수니4007 09/05/24 4007 0
12872 [일반] 그분의, 가슴 먹먹해지는 이야기 몇 가지. [3] 유유히3526 09/05/24 3526 3
12871 [일반] 어떻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우울해지네요!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4] 데보라2706 09/05/24 2706 0
12870 [일반] 제대로 된 "사람"이라서 안타까운 겁니다. [11] 치토스3673 09/05/24 3673 4
12869 [일반] 우리는 그의 죽음으로서 역설적으로 존경할 대통령을 얻은 걸까요? [11] 거품3080 09/05/24 308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