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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23 22:44:13
Name 길위에서
Subject [일반]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 이제는 누구의 피인가...

'자유의 나무는 독재자와 애국자의 피를 먹고 새로난다.'
The tree of liberty must be refreshed from time to time with the blood of patriots and tyrants.

미국 3대 대통령 제퍼슨의 말이라고 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방관했습니다.  그 피가 저의 피가 아닐 거라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뒤에서 조용히 응원이나 하다가 자유의 나무가 자라면 그 과실을 먹으려고 했지요.

MB 정부가 들어서서 삽질을 할때도 방관했습니다.  괜히 나서다 걸리면 저만 피곤하니까요.
한달벌어 한달먹고 사는 직장인 인생에 촛불집회같은 거는 귀찮았습니다.
당장 오늘 저녁에라도 고객이 찾으면 열심히 응대해야하는게 직장인이니까요.

용산참사가 났을 때도 마음은 아프고, 속으로는 욕을 해댔지만 그 뿐이었습니다.
나랑은 관련이 없는 일로 보였으니까요.. 저는 한달벌어 한달먹고 사는 직장인일 뿐이니까요.
그렇게 지냈습니다. 내일은 고객을 만나 영업을 해야지... 이번달 카드고지서는 어떻게 메꾸지...
기름값은 좀 안 내리나... 그리고 금요일 저녁에는 거래처와 술을 먹고 새벽에 들어와 잤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울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자유라는 과실을 따먹을 자격이 없습니다.



그들은 처음에는 공산주의자들을 잡으러 왔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에 침묵했다.
그 다음에는 그들은 노조원들을 잡으러 왔다. 나는 노조원이 아니었기에 침묵했다.
그 다음에는 그들이 유대인들을 잡으러 왔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에는... 그들이 나를 잡으러 왔다... 그때는 이미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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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Impact
09/05/23 22:47
수정 아이콘
노무현은 조중동과 싸웠고/ 이명박은 초중고와 싸운다/ 노무현은 국회의원들이 탄핵 요청했고/ 이명박은 국민들이 탄핵 요청한다/ 노무현은 국민90%를 선택했고/ 이명박은 국민10%를 선택했다/ 노무현은 먼저 대한민국 국민과의 대화를 했고/ 이명박은 먼저 일본 국민과의 대화를 했다/ 노무현은 안창호 선생님이라 불렀고/ 이명박은 안창호 씨라 불렀다/ 노무현은 한일관계를 위해 과거역사를 철저하게 정리하자고 했고/ 이명박은 한일관계를 위해 과거역사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했다/ 노무현은 미국이라서 믿을 수 없다고 말했지만/ 이명박은 미국이니까 믿으라고 했다/ 노무현은 국민의 생명권을 기준으로 광우병 소를 막았지만/ 이명박은 미 축산업자의 돈벌이를 위해 우리 생명권을 포기했다/ 노무현은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려 했고/ 이명박은 미국 경제를 살리려 한다/ 노무현을 지키기 위해 국민들은 촛불을 들었고/ 이명박을 내몰기 위해 국민들은 촛불을 들었다/ 노무현은 논란이 있을때 사실은 이렇습니다라고 했고/ 이명박은 논란이 있을때 그건 국민의 오해입니다라고 말했다..

싸이 베플인데...
조금은 과한면도 없지않아 있지만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데요..
coolasice
09/05/23 22:48
수정 아이콘
정말 무섭다는 생각밖엔 들지 않습니다...
어째서...저는 여태까지 방관하며 살고 있었는지..
top[of]zerg=홍Yello
09/05/23 22:48
수정 아이콘
그 다음에는... 그들이 나를 잡으러 왔다... 그때는 이미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의미심장한 말이네요.
선토린
09/05/23 22:49
수정 아이콘
마치....애거서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군요
동트는 새벽
09/05/23 22:55
수정 아이콘
세상에, 울고 있는 제게, 과연 울 자격이나 있냐고 묻는 것 같아서 괴롭군요. 후우..
Arata_Striker
09/05/23 22:55
수정 아이콘
이건 공포소설의 시작일까요, 클라이막스일까요....
Ms. Anscombe
09/05/23 22:57
수정 아이콘
마르틴 니묄러의 '다음은 우리다'라는 시라고 합니다..
제갈량
09/05/23 22:59
수정 아이콘
정치 문제는 여지껏 크게 관심이 없었던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더이상 방관할 문제가 아니라는걸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한사람의 국민으로써 좀 더 관심을 갖고 대한민국에 대해 생각해봐겠습니다.
09/05/23 23:03
수정 아이콘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네요.
창작과도전
09/05/23 23:05
수정 아이콘
한국에 있는 자유의 나무는 도대체 애국자의 피만먹고 독재자의 피는 안먹으니 큰일입니다.
관심좀
09/05/23 23:12
수정 아이콘
DeepImpact님// 너무 지나치네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너무나도 슬프지만, 딱 싸이월드 베플에나 어울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답답해서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처음 보고 너무 지나치다고 느꼈습니다.
횡설수설 죄송합니다.
그레이브
09/05/23 23:21
수정 아이콘
이제 독재자의 차례가 되어야죠.
난언제나..
09/05/23 23:39
수정 아이콘
저 베플이 지나치긴 했어도 심정을 제대로 담았네요
창작과도전
09/05/23 23:41
수정 아이콘
저도 저 베플 좀 그렇습니다. 이런 엄숙하고 숙연한 분위기에서 개그하는거 같아서영..

평소분위기라면 웃겼겠지만
길위에서
09/05/24 01:24
수정 아이콘
독재자의 피를 먹을 만큼 자라기 위해서는 더 많은 피를 먹어야 할 겁니다.
그게 누구의 피일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은 제 차례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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