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0/04/17 17:39:33
Name 가라한
Subject [일반]  열린 우리당과 노무현 정부의 실패에서 얻는 교훈 (수정됨)
이 글은 사실 제가 며칠 전에 썼던 아랫 글의 확장판 입니다.

https://ppt21.com../election/4829

사실 윗글은 민주당의 대승을 보며 뭔가 울컥해서 소회를 써 보고 싶어 쓴 글이었는데, 쓰다 보니 노무현 정부 비판 내용이 반에 열린 우리당이 과반을 차지했던 그때의 희망과 그 이후의 좌절에 대한 글이 되었죠.

사실 여당 지지이거나 반 미통당인 경우 지금은 환희에 차 계실수도 있으나, 이 환희가 불과 2년에서 4년 사이에 지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민주당이나 문재인 정권이 삽질을 하거나 높아질대로 높아진 국민 기대를 채워 주지 못하게 되면요.

따라서 문재인 정권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도 단독 과반을 얻었던 열린 우리당과 노무현 정권의 실패 이유를 복기해 보고 거기서 현상황의 반면 교사로서 교훈을 찾아 봤으면 합니다.

일단 제가 전에 썼던 글을 일부를 발췌하겠습니다.

=============================================================================


IMF를 불러온 세력이 그걸 극복한 대통령한데 "야 경제 힘든건 다 김대중 빨갱이 때문이야" 라는 떡칠을 해대고 그걸 수긍하는 사회 분위기에 다음 대선은 무조건 이회창이 기정 사실화 되는 무렵, 이민 가야겠다고 좌절 하고 있을 때..... 홀연히 등장한 노무현,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도 설설 기던 조선일보에 일개 국회의원이 맞장 뜨는 그 모습은 정말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고 카타르시스였습니다.

그렇게 우여 곡절 끝에 대통령이 되고, 초반에는 의회 권력이 없는 통에 김대중 대통령 처럼 이리 저리 휘둘리다가, 탄핵 역풍으로 딱 151석 과반이 되었을 때 그 감격을 사실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국민이 드디어 상식 세력에게 진정으로 일 할 수 있는 권력과 힘을 준거죠.


이제는 정말 나라가 바뀌고 주류가 저런 악마 같은 놈들이 아니라 상식이 있는 사람들로 바뀌겠구나 했었죠.
그런데 그 이후의 전개는 많은 분들이 아실겁니다. 정말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결론이 났죠.


사실 여기서 부터는 제 생각이 여기 계신 많은 여권 지지자 분들이랑 다를 겁니다. 뭐 노무현은 기득권과 당내 저항에 부딪혀 아무것도 해 보지 못한 희생자라는 게 대부분의 오래된 현 여권 지지자들 생각인데, 제 생각은 달라요.

처음 노무현 열풍이 불기 시작 한건 가장의 무게로 힘든 당시 40대 들로 부터 부터였죠. 그건 뭔가 확실히 바꿔 보란 뜻이었습니다. (참고로 이 40대들은 노무현 정권을 경험하고 10년 후 진보 정권의 탄생을 끝까지 막으며, 박근혜 정권의 탄생의 주역이 되는 50대가 됩니다.) 당시 주류들에게 고졸 촌뜨기라고 천대 받던 노무현 대통령 자리를 안겨 주고 거기에 사상 최초로 아주 아슬아슬하기는 하지만 민주 세력에게 단독 과반이라는 힘을 주었는데........ 그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그 힘을 주기 위해서 나 같은 열성 지지자들이 얼마나 바랬고, 미친놈 소리 들어가며 주변 설득하고 별 생쇼를 다 했는데.....

불행하게도 노무현은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 번 제대로 휘둘러 보라고 그렇게 어렵게 만들어 준 권력이고 힘이었는데......

노무현은 항상 힘이 생기면 이런 스탠스를 취합니다. 나 생각 보다 과격한 사람 아니에요.
그리고 나 독재자 아니에요. 권력은 나쁜거, 난 최대한 권력 안 쓸거에요.

천신 만고 끝에 민주당 대선 후보 되고는 김영삼 찾아가고...
검찰에 전화 한 통 안 했어요. 나 잘했죠? 자제심 강하죠? 검찰도 상식은 있겠지. 어떻게 잘 되겠지. 뭐....
여당이랑 트러블 생기든 뭐하든 난 손안대요. 여당에도 전화 안 해요. 일단 그 쪽에 맡기고 맘에 안들면 말로 논쟁하지 뭐......
국민들이 당장 뭘 바라든 절차에 어긋나면 법안 통과에도 관심없어요. 그건 당에서 알아서 할 일.

나는 권력에 욕심 없는 깨끗한 대통령....

아 그래 이제는 레임덕도 심해졌고, 어차피 언론이랑 야당에서 하도 물어 뜯어서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어요. 알죠? 나 권력에 욕심없는 사람인거? 권력 야당에도 줄께요. 연정 합시다...
어차피 다음 정권은 바뀔게 뻔한 타이밍에 연정 제안.....

아 정말 이 때는 속으로 욕이 어찌나 나오던지..... "야 이 개 XX야, 그 권력이나 힘을 저 몰상식한 놈들 주라고 당신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그 개고생을 한거냐?"

열린 우리당도 마찬가지여서, 우리가 야당때 그렇게 날치기 욕했는데 법안 단독 처리 이런건 있을 수 없어.....
야당 협의 합시다. 이러면서, 국회 회기 내내 단 하나의 개혁 입법도 처리 못하고.....

사실 당시 노무현 정부의 정책 방향은 복지가 살짝 가미된 신자유주의로 이명박 정부나 방향은 같았죠. 물론 IMF로 어쩔수 없는 면이 있었다쳐도 이로 인해 국민들의 체감적인 살림 살이는 크게 팍팍해 지고 있는데 이런건 전혀 모르는 이름만 개혁 정부. 특히나 비정규직이 거의 50%에 육박하도록 방치한게 크죠.

이래서 국민들은 권력 주고, 제일 바라는게 일단 경제에 힘 쓰는 거였을 텐데( 여기에 덧붙여 경제 정의 관련 정책, 사실 노무현이 되면 노무현을 찬성하던 반대하던 이런쪽으로 바람이 확 불거라 예상했죠. 그러나 현실은 이런쪽에 전혀 관심 없고 삼성과 짝자궁), 청와대나 여당이나 제일 처음 들고 나온 법안 논란 일게 뻔한 국가보안법 폐지.
미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법 자체야 악법이지만 빨갱이 몰이 당하기 딱 좋은 법안을.... 다들 아시겠지만 국보법 아직도 폐지 안 됐습니다. 그런 법안을 1호 개혁 법안이라고....
그걸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권력을 준 국민들이 일단 기뻐할만한 것들(특히 경제 쪽) 좀 해놓고 나중에 하면 모를까.
이건 초딩도 아니고....


그러더니 막상 국민 여론 지지가 절대적으로 높은 사학법은 날치기라도 해서 통과 시켰으면 차라리 박수를 받았을 것을..... 아무것도 못하고..... 그야말로 아무것도 못하고.... 국회 회기 내내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단 하나의 개혁 법안 통과 못 시키고 끝납니다.

그 결과 노무현 정권과 그 후예들은 상당 기간 이렇게 낙인 찍힙니다..... "무능한 정권"
합당한 평가죠.

경제 정책은 신자유주의 펴면서 조중동한테 빨갱이라 경제 망했다고 욕 먹는 통에 장래의 개혁 세력의 입지는 무능으로 완전 낙인 찍혀 놓고 "야 경제 성장률이 6%인데, 우리 조중동이랑 야당한테 억울한게 물어 뜯긴다" 이러고 있으니.......

그렇게 노무현 정권은 처절히 망합니다.
망하는게 당연한 거죠. 국민의 뜻이 뭔지도 몰랐고, 국민이 죽을 똥 싸면서 만들어 준 권력을 헌신짝 처럼 대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나서 재네들 때문에 아무것도 못했어요. 이러는데.

그 이후 이명박 정권이 압도적 지지로 탄생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죠. 아니 노무현 정권의 후신들에게 국민들이 처절한 응징을 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죠.
그렇게 어렵게 준 권력을 우습게 알고 나 권력 안 쓴다고 자랑하는 정신 나간 정권에는 당연한 거였어요.

===========================================================================================


일단 당과 청와대 사이의 내부 총질은 하도 데여서 현 상황에서 다시는 발생할 가능성 없기 때문에 여기서는 제쳐 놓고 보면 당시 열린당과 노무현 정부가 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봅니다.

1. 현상 파악 능력의 부재
- IMF 이후 도입된 신 자유주의 및 기업들의 효율화 추구로 경제 및 사회 체제가 급변. 이론 인해 사회적 양극화가 극심해 지는 가운데 특히 비정규직 양산으로 인한 고용 불안 및 소득 양극화 극심함.
- 소위 개혁 정부라는 노무현 정부는 이에 대해 아무 관심 없음. 경제 성장률이 4~6%에 이를 정도로 좋은데 야당과 언론이 부당한 공격한다고 인식.
- 번외로 참으로 안타깝게도 이런 노무현 정부에 대한 반동으로 국민이 대놓고 신자유주의와 정리 해고를 추구하는 정권(이명박 정권)을 압도적으로 지지하여 탄생 시키게 됨.

2. 국민이 권력을 부여한 의미도 제대로 파악 못함.
  - 노무현 정부 : 국민은 부여한 권력을 제대로 크게 휘둘러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사회 불평등 해소를 원했음. 노무현 돌풍의 원인이 바로 이것임. 그러나 노무현 정부는 의외로 이 부분에 관심이 없고 비 개혁적. 무엇보다 권력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선이라 착각함.

  - 열린 우리당: 국민은 민생 향상을 위한 빠르고 대담한 개혁 입법을 원함. 그러나 열우당은 국보법 같은 이념형 이슈를 우선시하고 지나치게 야당과의 합의를 중시한 나머지 여론 지지도 높고 민생 향상이 와 닿을 수 있는 사학법 하나 통과 시키지 못 함. 그러면서 야당에 발목 잡혀 아무것도 못한다 지지자들에게 투덜댐.

3. 역량과 능력, 로드맵의 부재
- 공통: 국민의 진정한 불만 사항과 요구가 뭔지도 모름. 모든 것이 조중동과 야당의 억울한 공격 때문이고 내 잘못 없음. 아니 난 힘 없음.(그런데 2020년 이전 유일하게 민주 개혁 세력 중 국회 과반 또는 다수당이었음).
- 대통령 및 행정부: 국민의 불만 사항에 대한 액션 없음. 비정규직 50%가 넘도록. 성장율 높은데 억울하다 타령. 나는 권력 안 쓴다 자랑하는 마인드.
- 입법부(당): 개혁 입법 과제의 선정과 우선 순위 설정에 있어 심각한 미스. 또한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적 마인드 부재. 과반을 확보한 이상 또한 과반이 무너진 이후에도 범 여권 정당과 연합하여 강제 입법이 가능했음에도 합의에만 매달림. 원내 1당이자 수권 정당으로 어떻게든 아웃풋을 만들어내고 결과에 책임지겠다는 마인드 없음. 여론과 야당 때문에 아무것도 안 된다고 남 탓.

결과
- 모두들 다 아실듯.....

주변 제 지인들이 매번 국개론을 떠들 때 저 혼자 노무현 정부를 욕하면서 솔직히 노대통령이나 열린 우리당이 제일 미웠던 생각이 든 이유가 뭐였냐면.
"뭐나 해 보고 그 결과로 욕이나 먹지", "개혁 세력에게 뗄수 없는 무능 딱지를 붙였다" 였습니다.

아무튼 위의 긴 글들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국민은 내 삶을 나아지게 실제로 뭔가 액션을 취해서 아웃풋을 내라고 과반 의석을 주었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정도 되겠네요.

아 더 짧게 정리하면 이거네요.
"국민이 준 소중한 권력으로 아무것도 안 한 죄. 되려 그 권력을 죄악시 한 죄. 그 죄가 가장 무겁고 크다"

야당과 협의 잘 하라고 180석 의석을 준게 아닙니다. 이제 조중동에서 좌파 독재 어쩌구 계속 태클 놓을텐데 거기 말리면 안 되요.
좋은 법안 많이 만들어서 내 삶을 달라지게 해 달라고 180석을 준거에요.

그리고 법안의 우선 순위 설정 및 전략을 잘 짜야 합니다.
어젠가 더불어 시민당 쪽에서 누가 국보법 얘기를 또 꺼낸거 같더군요. 어떻게 20년이 지나도......  아 진짜............. 진짜......... 욕 해 주고 싶습니다.

국보법 악법 맞아요. 과거 독재 정부가 그걸로 정적들을 간첩으로 몰아 잡던 법. 그 법 없어도 간첩 얼마든지 잡습니다.
근데 하필 이름이 국가 보안법, 국가 지키는 법이잖아요. 색깔론이 아무리 약해졌다 해도 진흙탕 싸움에 휘말릴게 뻔합니다.
게다가 솔직히 사문화 된 법이지. 요즘 누가 그걸로 잡혀가나요?
이건 지금 코로나로 온 국민이 고통 받는 와중에 국민이 권력 줬다고 전리품 부터 챙기겠다는 마인드에요. 아 진짜......

예를 들어 보죠. 지금 코로나 때문에 빚 끌어모아 개업한 자영업자가 다 죽게 생겼는데, 가게 문 닫고 폐업하거나 이자도 못내고 신불자 되게 생겼는데, 거기가서 어떤 정치인이 공수처, 검찰 개혁 떠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정말 한 대 얻어 맞을수도 있죠.
실제로 공수처, 검찰 개혁은 중요합니다.
근데 대부분의 사람은 당장 내 삶이 팍팍해요. 거기 가서 공수처 얘기도 그런데 뭐... 처음 하는 얘기가 국보법?

누군지 정말.... 사고 방식이, 이번 민주당 의원들 중 도대체 어느 정도나 그런식인지 모르겠는데 정말로 정신 차려야 됩니다.

제 나름대로 감히 생각해 보건데 민주당은 다음과 같은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1. 일하는 국회가 되라. 민생 관련 개혁 법안을 통과시켜라 최대한 빠른 속도로.
2. 야당과의 협의는 도의를 지킬 정도면 충분하다. 만약 합의가 안되면 무조건 패스트 트랙을 통한 강제 집행
3. 야당과의 협의 불발은 이 법안으로 인한 과보는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지겠다는 자세면 충분함. 어차피 그 결과는 다음 대선, 총선을 통해 심판 받게 되어 있음.
4. 개혁 법안의 우선 순위를 확실히 정하고 1, 2년을 보는 장기적 로드맵을 짜라
5. 법안의 우선 순위는 첫째는 코로나 및 민생, 둘째도 민생, 세번째가 사회, 경제적 공정관련 법안, 네 번째가 그 외 기타..... 어쨌든 제일 마지막이 국보법 같은 이념형 혹은 효용 대비 논란 많을 법안
6. 모든 법안은 부작용이 있기 마련. 실시 후 철저한 모니터링과 빠른 피드백은 필수.

열우당이 당시 야당 협의에 목 매달았던 데는 나름 이런 이유도 있었을거에요.
전두환 정권 당시 관제 야당 밖에 없다가 힘들게 리얼 야당 신민당이 나온 이후로 야당은 항상 수적 열세였죠. 게다가 헌법상 정권 교체는 불가능하고.... 이러다 보니 당시 여당이랑 어용 야당이 이상한 법안 들고 나오면 진짜로 몸싸움 밖에 없고..  동물 국회니 뭐니 욕먹다가 항상 여당의 날치기로 끝나죠.

그러다 보니 날치기라면 치가 떨리고 또 그렇게 날치기나 단독 상정 같은거 욕하다가 내가 하려니 아 이건 뭔가 아닌데 싶었기도 했겠죠.

그러나 지금은 여당이 잘못된 법 만들면 추후 선거로 심판 받습니다. 그리고 옛 여당들이 날치기로 지지율 떨어진 거 한 번도 못 봤어요.
그런거 걱정할 필요 없구요. 게다가 패스트 트랙은 뭔가 더 정당성도 있죠. 150석이 아니라 180석이어야 가능하니까요.

한국 사람이 원하는 일하는 국회는 협의 과정이 매끄러운 국회가 아닙니다. 팍팍한 내 삶에 티끌만치라도 도움이 되는 국회에요.

그리고 정말 국보법 얘기 다시 한 번만 하자면, 이순신 장군의 "필생즉사, 필사즉생"처럼 "정말로 민생에 매달리면 선물처럼 국보법 폐지를 받을것이요. 국보법에 매달리면 죽을것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싶네요.

제발 아무것도 못 해보고 끝나지만은 맙시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군령술사
20/04/17 17:44
수정 아이콘
아... 정말 구구절절 동의합니다.
그래도 문통 초기에 법안 통과나 국회 동의가 필요없는 사안부터 실행했던 것 생각하면, 말씀하신 부분들도 잘 해나가리라 기대합니다.
저격수
20/04/17 17:45
수정 아이콘
느낌적인 느낌인데, 한국 사람들이 일의 결과가 잘못되었다고 엄청 비난하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고,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을 때 훨씬 더 비난하는 것 같습니다.
LightBringer
20/04/17 17:46
수정 아이콘
이왕 이렇게된거 민생 살리기에 도움되는 법안이나 철저하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그 와중에 페미들 우쭈쭈 들어준다고 또 젊은 남자만 패는 법안 스리슬쩍 통과시키지 않을까 불안하기도 하지만... 진보보수 누가 집권하던 쳐맞아야 하는게 한남들의 운명이니 어쩔수 없겠지요
20/04/17 17:47
수정 아이콘
어젠가 올라온글에 댓글로 쓴건데 하고싶은 법안 만들어라고 180석 준게 아니죠
해야하는 일 그리고 그 법안 만들어라고 180석 준겁니다. 국보법 문제 있는거 알죠. 근데 이게 급한게 아닙니다.
급하고 당장 해야하는일들을 먼저 해야됩니다. 그거 하고나서 국보법이나 다른문제는 차후의 일입니다.
현재상황에서 가장중요한것은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어쨋든 검찰개혁을 해야한다는겁니다
(개인적으로 문정부의 개혁 방향성에는 동의 하지않으나 개혁은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너무 많은 개혁을 노리는건 잘못된것같고 해야하는일을 마무리 는 완벽하게 하진 못해도 그래도 완료에 가깝도록 할수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도라지
20/04/17 17:49
수정 아이콘
아무것도 안한게 아니라 못한거 아닐까요?
당시는 뭐만 하면 다 노무현 때문이다 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엄청 견제당했습니다.
그 땐 지지자들도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의식같은게 없어서, 쪼그라들고 해야 할 일을 더 못한 경우도 많죠.

현재 지지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에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것도, 어찌보면 당시에 생겼던 부채의식 같은것도 있다고 봅니다.
가라한
20/04/17 18:22
수정 아이콘
그게 아니라고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위에 많이 말씀 드린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당시론 꿈 같던 의회 과반 정부에요. 반대 있더라도 법안 통과 가능했습니다
도라지
20/04/17 18:27
수정 아이콘
법안 통과 가능하다고 다 할수 있는건 아니죠.
언론에서 잘못된걸 밀어부친다고 계속 때려대면 진행 못합니다.
게다가 당시에는 국민들도 언론을 믿고 있는 상황이었어서요.
가라한
20/04/17 18:33
수정 아이콘
법안 통과 하던 안 하던 두드려 맞는 건 똑 같습니다. 심지어 법안 결과가 좋아도 두드려 맞았겠죠. 그러나 실제로 그 결과가 좋으면 국민들은 알아 봅니다. 이번 코로나 대응이 그 예죠.
명분 때문에 혹은 언론 때문에 국민에게 이로운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은 사실 저는 이해가 안 가네요
도라지
20/04/17 18:39
수정 아이콘
지금은 국민들이 어느정도 지지를 보내주니 이게 되는거죠.
언론에서 엄청 두들기는 지지율 10프로대 대통령이 뭐 하려고 하면, 당에서 먼저 버릴겁니다.
지금 민주당에서 대통령하고 한목소리를 내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가라한
20/04/17 18:43
수정 아이콘
정치인이 정치하는 목표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결국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 이상의 혹은 다른 목표가 있을 수 있나요?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목표가 자신이 욕먹더라도 좋은 나라를 만드는게 아니라 명분과 절차 지키려다 희생당한 순교자로 기억되는걸까요? 그런거러면 돌아가신 고인께서 제일 가슴 아프실거 같습니다.
도라지
20/04/17 18:50
수정 아이콘
정치라는게 모든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결국 만족과 불만 중 어느 목소리가 더 크냐에 따라 정책이 진행되기도 하고 브레이크가 걸리기도 하죠.
노무현 대통령은 언론이 만들어낸 반대목소리 프레임에 걸려서 진행을 못한거라 봐야 합니다.

말씀하신 명분과 절차 이전에 지지를 못받은거죠.
가라한
20/04/17 19:01
수정 아이콘
지지를 못 받은 이유가 원인이냐 결과냐가 저와 님의 생각이 갈리는 부분 같네요.

아마 이 이상은 크게 대화가 진행 되는 의미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고 거기에 대한 제 의견은 본문과 댓글을 통해 충분히 표현한 것 같네요.

좋은 하루 되시길....
답이머얌
20/04/17 20:09
수정 아이콘
선후가 바뀌었죠. 탄핵 당시 노통의 지지율은 그렇게 엉터리는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엉터리라면 탄핵이 통과되었을테고, 통과안되었어도 과반 승리 거두지 못했죠.

가라한님 말대로 아무것도 안해서, 무능하다는 프레임에 갖힌거고, 그래도 찍소리 안하니까, 권력 무서운줄 모르고 개나소나 비난을 해댄거죠. 더불어 지지율도 폭락한거구요. 차라리 뭐라도 하다가 망했으면 지지자 입장에선 덜 억울했을겁니다.
오우거
20/04/17 17:51
수정 아이콘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반드시 채널A와 TV조선을....
저격수
20/04/17 17:52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저는 민주당이 자유한국당 따라서 비례 위성정당 만드는 걸 보고 별로 걱정 안 하기로 했습니다. 도의성 따지다가 패배하고 질질 짜는 건 열린우리당 때 많이 해서 이젠 안 하겠구나 싶어요. 이번에 교섭단체도 미래한국당이 만드는 거 보고 알아서 따라서 만들 거고.
GRANDFATHER__
20/04/17 17:53
수정 아이콘
만약에 지금 당에 시한폭탄이 있다면 우희종씨 일겁니다. 국보법 벌써 신나서 입털던데 지도부에서 이사람 자제시켜야죠
센터내꼬야
20/04/17 17:55
수정 아이콘
비례의원 아닌게 다행이죠.
어랏노군
20/04/17 17:57
수정 아이콘
열린우리당 시절은 현 지도부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잘하리라 믿고 기다려보렵니다.
기대치는 저 하늘 위에 올려져 있지만 설령 거기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말이지요.
20/04/17 17:57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김대중 시절에는 제가 초딩도 아니어서 당시 상황은 잘 모르지만 왜 빨갱이 소리 들었던건지 이해가 안 가네요. 결과물로 보면 햇볕정책 빼면 빨갱이 소리랑은 거리가 매우 먼 사람 아닌가요? 그리고 제 주변 평생 미통당 지지하시던 주변 친척 어른들한테 김대중 이미지 생각보다 좋고 반면에 이명박,노무현 이미지가 진짜 안 좋더라고요.
가라한
20/04/17 18:04
수정 아이콘
박통, 전통 이어지면서 조직적으로 정부에서 빨갱이로 몰았어요. 평화 통일론이랑 엮어서 믿도 끝도 없는 이론으로 하도 떠들어 대는데다 전통 초반은 관제 야당으로 국회의원 선거가 유명 무실 해는데 전통 중반 국회의원 선거가 진짜 야당이 등장하기 시작 할때 전라도의 90% 김대중 당 지지는 당시 5.18을 잘 모르던 일반 국민들을 경악하게 만들었고 이미지가 안 좋아지는데 일조했죠.
사실 정권은 김영삼 보다는 김대중을 더 무서워 했던거 같아요. 정말 조중동에서 김대중 때리는 거는 장난 아니었죠.
심지어 당시 안기부에서 동교동 24시라고 측근이 고백했다는 책도 날조로 씀.
20/04/17 19:16
수정 아이콘
역사는 저도 배워서 알고는 있는데 그런거 다 날조라는거 국민들이 이제는 알만한거 같은데 아닌가보네요.
답이머얌
20/04/17 20:11
수정 아이콘
지금도 보수 유튜브의 가짜뉴스 열심히 믿고 퍼나르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당시에는 교육 수준도 더 낮고 정보통제도 더 잘되는 환경이니 말할 것도 없죠.
개발괴발
20/04/17 18:17
수정 아이콘
제가 고향 경북에서 기억한 바는 이렇습니다.

1. 전라도는 다 빨갱이(아마도 5.18을 폭동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었던걸로), 그러니 그 수괴인 김대중은 빨갱이 우두머리
2. 북한에 퍼주는거 보니까 완전 빨갱이
3. 우리 잘먹고 잘 살게 해준 박정희 반대하다 잡혀가고, 전두환 반대하다 잡혀가고 하는데 빨갱이가 아냐?

이런 시퀀스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외 기타 정치인/언론에 음해됐던건 아마도 박통/전통때 있었던 고문이나 무고, 누명 등을 복수할까봐 그런게 아닐까 짐작을 =_=
20/04/17 19:14
수정 아이콘
음 제 주변 어르신들은 전라도에 대한 편견을 가자고는 있지만 빨갱이라고까지는 생각 안 하던데 그런 분들이 많군요.(주변 친척분들 모두 강원도 출신이십니다.)
개발괴발
20/04/17 19: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마 강원도는 공화당/민정당의 재정수혜가 영향을 준 동네가 아니라서 3번이 큰 영향이 없어서 그랬을거에요.
이른바 먹고사니즘에 강하게 집착하시는게 옛 어르신들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강원도는 모르겠는데 경상도는 전라도에 대한 적개심이 좀 쎄서 -_-aaa
전라도 사람들은 상종도 못할 사람 생각하던 어른들이 꽤 됐어요.
뭐 전라도 놈들은 의리도 없고 뒤에가면 호박씨 엄청 잘 깐다고 그랬던걸로 크크크...
유명한 이야기로 옛날 차 번호판 "경북" 달고 전라도 가면 창문 깨진다 소리도 많이 들었고요..
Musicfairy
20/04/17 18:01
수정 아이콘
노무현 정부의 경험이 있으니 이번 문재인 정부와 이번 국회가 예전과 똑같이 행동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20/04/17 18:02
수정 아이콘
재밌는 게 님이 싫어하시는 그 이유들 때문에 저는 참여정부가 가장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DownTeamisDown
20/04/17 18:12
수정 아이콘
이상적으로는 가장 잘한정부...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역시 여러문제가 있는거죠
결국 정치는 힘이빠지면 더 최악으로가는지라
20/04/17 18:13
수정 아이콘
잘하는것과 유능한 건 다른데 어느쪽이신가요?
20/04/17 18:16
수정 아이콘
유능은 정의하기 힘든데, 국정 운영이 가장 제 가치관과 부합해서요. 근데, 결국 정권을 뺏기고 레임덕도 빠르게 빠르게 왔으니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노무현처럼 하기는 힘들겠죠.
20/04/17 18:18
수정 아이콘
저도 개인적으로는 참여정부를 가장 좋아합니다만 어떤 분이 참여정부를 현 정부 대비 유능하다고 하셔서 혹시 같은 의견이시면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려고 한 건데...
아마도 다시는 아무도 그렇게 안하려고 할 겁니다.
제 생각엔 최소한 20년 이상 빨리 온 대통령이었습니다.
가라한
20/04/17 18:19
수정 아이콘
저는 정치인이 이상론에만 빠지는 걸 국민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우 싫어하죠
저격수
20/04/17 18:21
수정 아이콘
내각제의 총리였다면 가장 이상적인 형태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대통령 중심제 국가...
20/04/17 19:04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구라쳐서미안
20/04/17 18:25
수정 아이콘
님의 의견에 동의하며, 이 주제가 개인적으론 단기와 장기에 따라서 가치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단기로 보면 분명히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현정부도 참여정부때를 회고하며 그 때 너무 명분에 집착했던 것이 아닌가 라는 평가를 내릴 정도였죠.
이상적이고 명분을 중시했고 탈권위에 노력했고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건드려 봤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그 이상론들이 꺽였습니다.
보통은 여기서 끝나겠지만, 거기에 역행하는 10년이 그때의 이상을 재평가하는 기간으로 다가온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나고 나서 비교할 대상이 생기니 그제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게 된거죠.
그렇게 장기적으론 꽤 잘한 거라고 평가합니다.
아이넨
20/04/17 18:15
수정 아이콘
20대 국회를 겪고도 협치 원하면 학습 능력이 좀 떨어진다 봐야죠. 도의적으로 말은 꺼내고 안 들으면 사뿐히 씹어주면 됩니다.
파이몬
20/04/17 18:20
수정 아이콘
만약 여권에서 그딴 소리 나오면 지지자들부터 빡쳐서 들고 일어날겁니다.
공노비
20/04/17 18:19
수정 아이콘
검경 수사권이랑 공수처 딜하는거 보고 저는 이번에 민주당 잘한다고봤습니다. 그렇게 바보처럼 당하지만은 않을거같습니다
아우구스투스
20/04/17 18:23
수정 아이콘
어차피 더불어시민당쪽은 선거 후에는 손떼기로 했으니 대표가 뭐라하든 저쪽은 민주당이 하자는데로 할거거든요.

어설픈 캐스팅보트 역할 노리다가는 민주당 지지층이 영혼까지 털어버릴 게 뻔하죠.

시민당부터 열민당까지도 몸 낮추어 민주당 하는데로 따라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한다고 할 수밖에 없죠.
로제타
20/04/17 18:24
수정 아이콘
교훈 많이 얻고 그때처럼 행동 안하고 있죠
구라쳐서미안
20/04/17 18: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 글과는 별개로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을 따라 이런 저런 동영상을 보는데....
노무현 후보의 후보시절 향기가 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
부산 남구에서 이언주 후보를 꺽고 당선된 박재호후보입니다.
동영상 두어개만 한번 보시면 제가 말한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실 거 같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WqH2Lj1x5IU
평소모습
.
https://www.youtube.com/watch?v=i2Y_E6Arc1c
유세모습
.
아.. 부산 싸나이란 건 이런 것이었나?
군령술사
20/04/18 00:31
수정 아이콘
오 정말 느낌 있는 분이네요.
20/04/17 18:43
수정 아이콘
평론가에게 계속 욕먹던 '국론 분열' 정치가 이런 판단 하에 이뤄진 거죠. 대화할 필요 없다는 게 증명됐으니 시원하게 돌파하고 찢어놨으면 좋겠습니다.
가라한
20/04/17 18: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글쎄요. 탈법을 하라는게 아니라 적법 패스트 트랙을 적용하는데 망설이지 말라는 얘기를 그렇게 생각하신다면야.
그리고 불과 2년에서 4년 터울로 국민에게 심판 받을텐요? 국민이 그 과정이 마음에 안 들었다면 표로 심판하겠죠.
국민이 과정의 정당성과 국민화합 또는 국난극복과 내 삶을 나아지게 도와줘 중 어느쪽에 비중을 두었는지 보여준게 이번 표심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탈법적이 되라거나 반대쪽 목소리를 듣지 말라는건 아니에요.
그러나 의견 통일이 안 되면 자신들이 책임지고 일을 하는 편이 현재로선 더 맞다는 거죠.

그리고 열심히 대화하면 TK 마음이 돌아서서 국민 화합이 이루어 지리라 보시나요?
제 생각엔 얘네가 진짜로 나와 전국민에게 훨씬 도움이 되는 애들이구나 하고 보여주는게 훨씬 나을것 같은데요
20/04/17 18:54
수정 아이콘
제 말이 그 말입니다. 국론 분열이니 눈치 보지 말고 민주당도 하고 싶은 거 해~
가라한
20/04/17 18:56
수정 아이콘
아 제가 오해를... 죄송합니다..ㅠㅠ
Achievement
20/04/17 18:53
수정 아이콘
언급해주신 국보법 관련 잡음 이런건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 봅니다. 바보들도 아니고 참여정부 시절을 겪어봤는데 큰 틀에서는 말씀해 주신 대로 잘 해 나가리라 봅니다.
20/04/17 18:57
수정 아이콘
그래도 임기 내에 국보법 같은 건 클리어하고 갔으면 좋겠네요. 나라든 당이든 격을 갖추려면 필수라고 봅니다.
20/04/17 19:08
수정 아이콘
링컨 대통령은 노예 해방론자의 입장에서 보면 보수주의자로 엄청난 비난을 받았고, 노예 제도 옹호론자들이 볼 때는 급진주의자라고 비난을 받으면서 굉장히 많이 시달렸습니다.
시달렸는데, 이 링컨이 죽고 난 뒤에, 11년 뒤, 그 목사 (보좌관쪽을 보며) 이름이 뭐지. 그 당시 흑인 지도자, 잭슨 목사 아닌가 싶은데. (다시 고개를 김 쪽으로 돌리며) 하여튼 흑인 지도자 목사가 링컨의 조그만 초상을 만들어서 링컨의 영전에 봉헌하면서 그 얘길 합니다.
그는, 그는 정말 우리 흑인들에게 섭섭하게 했다. 왜냐면 흑인들의 요구를 너무 더디게 들어줬고, 때로는 남부 주를 해방시킨 북부 사령관이 노예해방 조치를 했을 때 그것을 다시 취소하기까지 했다. 노예 해방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인 여러 가지 조치가 있었다. 그런데 대한 섭섭함을 다 얘기하면서. 그러나 나중에, 그 사람이 죽고 난 시점에서 보니까 그가 결국엔 많은 노예를 해방시켜 놓았더라.. 흑인들이 푸른 군복을 입고 군대도 가고, 행진할 수도 있었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렇게 이야길 하면서 링컨의 노예 해방자로서의 공을 아주 높이 기리는 그런 연설을 합니다.
그것이 정치입니다. 링컨은 노예 해방론자이지만 그는 그 시기의 정치적 상황을 이해하면서 결국 아주 합리적인 속도, 속도 조절을 한 것이거든요. 노예 해방의 속도를 아주 정교하게, 뭐라고 할까요, 아주 현명하게 디자인해냈단 말이에요. 그것이 정치입니다.

2001년경 노무현 대통령의 인터뷰입니다. 그의 정치 철학을 볼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실패한 대통령이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역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전문을 보고 싶은분을 위해 링크 남깁니다.
http://www.ddanzi.com/index.php?_filter=search&mid=ddanziNews&search_target=title&search_keyword=%EB%85%B8%EB%AC%B4%ED%98%84&page=5&document_srl=600788
20/04/17 19: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래서 저는 노무현보다 문재인이 훨 좋습니다.
문재인이 마키아벨리스럽고 싸이코패스스럽게 행정부 운영을 하는 면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쪽도 한번 똑같이 당해봐야죠.
맨날 위선자니 어쩌니 욕만 먹고 정작 하고 싶은 것도 하나도 못하고 폭망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위선자니 뭐니 해도 일단 저지르고 보는게 낫죠. 과반 먹고도 사학법 하나 통과 못시키던 노무현보다는 다당제의 제 1당으로 어떻게든 공수처 통과시킨 문재인이 훨 낫습니다. 기억해보면 MB가 이것저것 날치기 하고서도 나라 망한적은 없죠. 문재인이 설사 더 악법을 날치기를 한다고 한들 나라가 망하지는 않을 건데, 문재인이 아무것도 안하면 민주당이 망하는건 100%예요. 노무현은 국민이든 정치든 너무 과대평가를 해가지고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말은 차베스처럼 실행은 메르켈처럼 행동했는데, 이미지가 따로 노는 건 둘째치고 하마터면 민주당계 자체가 망할뻔 했죠. 인간적인 매력은 참 넘쳤던 사람이고 삶을 존경하지만, 누가 정치인으로서 노무현의 노선을 따르겠다하면 그 정치인에게 표를 주는건 좀 고려해볼 것 같습니다. 문재인 정부도 말만 참여정부의 계승이지 실제 국가 운용은 오히려 박근혜정부....식 중앙 집권에 더 가까울거고요, 국민들이 인식하는 한국 민주주의도 사실 구미식 의회민주제보다는 한국식 선거군주제에 더 가깝다고 봐요.
StayAway
20/04/17 19:44
수정 아이콘
마키아벨리스럽고 싸이코패스럽다는 말은 여기서는 하기 힘들긴한데 어떤 느낌인지는 알거 같습니다.
좋게 말하면 철인 정도로 표현하면 되려나요. 저는 후흑이라는 단어를 주로 떠올립니다.
노무현 같은 사람도 정말 드물지만, 문재인은 더 드문 유형의 사람이죠.
정치적으로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난감한 상대입니다.

야당은 오히려 거칠고 야성적인 스타일이나 젊고하고 패기돋는 사람을 내세워야 할텐데
다음 상대로 예상되는 이낙연 역시 이런 과라서 매치업을 꺼내기 참 힘든상황입니다.
야당입장에서는 다음 대선에 이재명을 띄워서 상대로 만나는게 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라한
20/04/17 23: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실 저는 선거 전에 문대통령을 좀 비관적으로 바라 봤었죠.

노무현 대통령 이후 율사 출신은 이제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법률가 출신이라 그런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게 아니라 자기의 이상과 신념이라는 프리즘에 맞춰 보고 정작 문제가 심각한 부분이 어딘지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부분이 어딘지 그로인한 인과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생각보다 파악을 너무 못 한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참고로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제가 생각하는 진짜 최악은 미통당 공안 검사 출신 정치인들이죠)

그런데 당선 후 제가 좀 놀랐던 점은 참여 정부의 실패를 분명하게 언급하고 그 원인에 대한 성찰이란 말을 자주 하더라구요.
오 이건 살짝 기대를 해도 될까 싶었는데, 정말 제 예측과는 달리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원인을 파악한다라는 점에서는 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에 전반적으로 동의 하지만 저는 말씀 하신 부분들이 마키아벨리즘적 성격은 아니라고 봐요.

그냥 보다 좀다 현실에 대해 핵심을 짚어내는 직관력이나 통찰력이라고 할까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리더가 이런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디테일은 부하나 각료들에게 맏길 수 있지만 사실 각료들은 틀에 박히거든요. 그리고 자기가 공부한 이론에 집착하구요. 실제로는 이론이 현실과 안 맞을 때도 굉장히 많은데 말이죠.

이런 경우 최고 결정권자의 직관과 지능, 통찰력이랄까 이런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각료나 보좌관들의 보고나 설명을 잘 이해하면서도 현실에 제대로 적용 되는지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는거죠.

말 그대로 최고 결정권자잖아요. 중요한 문제를 자기가 책임지고 결정해야 하는.....
이런 걸 여러번 보여 줬지만 최근에 메르스 사태에 따른 경제 문제 대응에서도 던지는 멘트들을 보면 핵심을 잘 짚어요.

"지금 사태는 전례가 없던 재앙이므로, 경제 대책도 전례가 없는 수준이어야 한다"
"(실제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정부가 '책임지고' 대량 실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하고 일단 쐐기 박는 말 한다던지....

이런 게 별거 아닌거 같은데 보통의 지금까지 대통령들 보면(특히 새누리당), 그냥 경제 참모들이 던지는 말 대충 외워서 얘기하는게 눈에 보입니다.
그리고 분명히 본인의 생각이 담겨 있고, 대통령인 자신이 이런 말을 던지는 의도와 파급 효과를 알고 하는 말이에요.

그 덕분인지 선거전 지지율 조사에서 지지율이 가장 많이 오른 계층이 무직자더라구요.
그런 분들은 본능적으로 알거든요. 정부가 나를 챙기는지, 믿을만 한지.

사실 전 이런 부분을 노통한데 엄청 기대했었는데, 사실 정치, 법률 부분을 제외한 쪽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잘 못 보는 거 (모르는 게 아님) 같더라구요.
경제 쪽은 관료들 말이나 설명 대로 따라하는 게 시간이 지날 수록 너무 빤하고....

말씀하신 것 처럼 공수처 사례처럼 쉽지만은 않은 목표를 장기적으로 차근 차근 달성해 나가는 것도 좋고 어느 정도 로드맵도 있어 보여요.

문대통령이 여러가지로 욕도 먹지만 제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실망한 부분에 있어서는 사실 놀라울 정도로 잘 하는 것 같습니다.
계층방정
20/04/18 11:47
수정 아이콘
저도 노무현의 실패를 보고 문재인이 마키아벨리즘을 익혀서 노회한 정치가로 활동한다고 생각합니다(정계 은퇴 번복 등). 다만 조국 수호는 아니 대체 무슨 정치적인 이득이 있다고 저러나??? 싶었는데 전반적인 기조를 해치는 정도까진 아닌 것 같아요.
20/04/17 19:56
수정 아이콘
노무현이 그런 식으로 실패하지 않았다면 문재인이 이런식으로 하지도 않았을테고 할수도 없었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20/04/17 21:02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노무현이 이상을 추구하다 스러져갔기 때문에 그걸 곁에서 응원하긴커녕 같이 욕하거나 흘겨보기바빴던 지지자들이 부채의식을 가졌던 거죠.

과반의석을 통해 날치기하고 검찰 주물러댔으면 퇴임 후
노무현을 애타게 그리는 마음도 없었을거고 문재인은 계속 야인으로 남았을 겁니다. 그럼 안철수가 대권주자였겠네요.
펠릭스30세(무직)
20/04/17 22:08
수정 아이콘
정치조차 안했겠죠. 하다가 기회만 보면 런 했던게 문통인데.
HA클러스터
20/04/17 20:07
수정 아이콘
너무 일찍 대통령이 되셨던 분. 흑
CapitalismHO
20/04/17 22:56
수정 아이콘
부동산을 제외하면 경제정책에 있어서 MB고 근혜고 문재인이고 노무현만큼 시장친화적인 정부가 없었죠. 자칭보수세력이야 애초에 이념이 부재한 놈들이니 이에 대해 무시하고 가는 느낌이고 또 진보정당이나 지지자들도 노무현정권의 반기득권(주로 정치나 언론지형에서..)적인 성격만 주목하지 자유주의적인 경제정책은 어물쩡 넘어가는 느낌입니다. 저는 DJ정권과 참여정부시기 낡은 IMF이전 경제체계를 뒤엎었기에 글로벌 금융위기도 넘어설 수 있었고 선진 대한민국에 진입할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경제성장률 정도만 때어놓고 노무현정권의 경제가 좋았다고 피상적으로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그 경제정책들도 좌우 모두에서 재평가되었으면 합니다.
가라한
20/04/17 23:09
수정 아이콘
그건 당연한 말씀이고 저도 100% 동의합니다만 그 부작용에 대해 너무 보는 눈이 없었죠.
20/04/17 23:54
수정 아이콘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한국 최초의 진보 정권이 문재인 정권이고 그 전 정권들은 전부 싹 다 우파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제외하고 가장 좌파에 가까운 쪽을 찾으라면 오히려 박근혜 정권, 그 다음은 노태우 정권이고요. 오히려 노통이 경제정책도 삼성쪽에 컨설팅받고 해서 경제 쪽은 정통파 신자유주의 그 자체였지 않나 싶어요.
미뉴잇
21/03/30 21:50
수정 아이콘
1년만에 지옥이되었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905 [일반] 극우정당과 카톡, 유튜브 감옥 [15] kurt6358 20/04/17 6358
4904 [일반]  열린 우리당과 노무현 정부의 실패에서 얻는 교훈 [61] 가라한6951 20/04/17 6951
4903 [일반] 강경화 장관 4월 13일 프랑스 24 인터뷰 영상. [108] 나른14735 20/04/14 14735
4902 [일반] 코로나로 요즘 느끼는 것들중 [51] 프란넬13913 20/04/14 13913
4901 [일반] 서울지역의 교차투표가 나온 5군데 [21] Leeka5537 20/04/17 5537
4900 [일반] 한국당 "통합당에 김종인 또 등판 시 독자노선 추진" [75] TWICE쯔위6898 20/04/17 6898
4899 [일반] 개표방송의 의미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31] Alan_Baxter7673 20/04/17 7673
4898 [일반]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59% ‘18개월 만 최고’ [한국갤럽] [66] GRANDFATHER__9362 20/04/17 9362
4897 [일반] 근데, 과연 보수당이 망할까요? [93] 세인트8594 20/04/17 8594
4896 [일반] MBC의 출구조사 오프닝 애니메이션입니다 [44] 뭐로하지8108 20/04/17 8108
4895 [일반] 총선 대승, 경제 수장 경질부터 시작하라 [128] chilling9675 20/04/17 9675
4894 [일반] 보수의 희망(?) 홍준표 당선인이 세월호를 언급했네요. [61] 덴드로븀8375 20/04/17 8375
4893 [일반] 추호 김종인 선생의 인터뷰가 떴네요. [84] 강동원10691 20/04/17 10691
4892 [일반] 180석의 의미, 무의미한 협치를 반대 [201] 아우구스투스10224 20/04/17 10224
4891 [일반] 국가혁명배당금당과 자영업당의 비례지지율이 높은곳은? [15] 아마추어샌님5662 20/04/17 5662
4890 [일반] 헬조선과 국뽕 [20] 마바라6278 20/04/17 6278
4888 [일반] 민주당이 163석을 예측하고 있었군요. [38] 마바라10616 20/04/17 10616
4887 [일반] 초인적인 달리기와 안철수 [106] 가자미9987 20/04/17 9987
4886 [일반] 귀인이론과 국개론 [24] Sardaukar5524 20/04/16 5524
4885 [일반] 젊은사람 많이 사는 지역구지만 핑크하네요. [25] style8450 20/04/16 8450
4884 [일반] 503과 안크나이트, 한국 정치사를 바꾼 인물들... [44] 삭제됨7787 20/04/16 7787
4883 [일반] [단상] 21대 총선, 태구민, 이낙연 [122] aurelius10747 20/04/16 10747
4882 [일반] 제21대 총선 비례대표 지역별 정당 득표율 [11] 손금불산입7052 20/04/16 705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