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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7 17:44
아... 정말 구구절절 동의합니다.
그래도 문통 초기에 법안 통과나 국회 동의가 필요없는 사안부터 실행했던 것 생각하면, 말씀하신 부분들도 잘 해나가리라 기대합니다.
20/04/17 17:45
느낌적인 느낌인데, 한국 사람들이 일의 결과가 잘못되었다고 엄청 비난하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고,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을 때 훨씬 더 비난하는 것 같습니다.
20/04/17 17:46
이왕 이렇게된거 민생 살리기에 도움되는 법안이나 철저하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그 와중에 페미들 우쭈쭈 들어준다고 또 젊은 남자만 패는 법안 스리슬쩍 통과시키지 않을까 불안하기도 하지만... 진보보수 누가 집권하던 쳐맞아야 하는게 한남들의 운명이니 어쩔수 없겠지요
20/04/17 17:47
어젠가 올라온글에 댓글로 쓴건데 하고싶은 법안 만들어라고 180석 준게 아니죠
해야하는 일 그리고 그 법안 만들어라고 180석 준겁니다. 국보법 문제 있는거 알죠. 근데 이게 급한게 아닙니다. 급하고 당장 해야하는일들을 먼저 해야됩니다. 그거 하고나서 국보법이나 다른문제는 차후의 일입니다. 현재상황에서 가장중요한것은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어쨋든 검찰개혁을 해야한다는겁니다 (개인적으로 문정부의 개혁 방향성에는 동의 하지않으나 개혁은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너무 많은 개혁을 노리는건 잘못된것같고 해야하는일을 마무리 는 완벽하게 하진 못해도 그래도 완료에 가깝도록 할수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4/17 17:49
아무것도 안한게 아니라 못한거 아닐까요?
당시는 뭐만 하면 다 노무현 때문이다 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엄청 견제당했습니다. 그 땐 지지자들도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의식같은게 없어서, 쪼그라들고 해야 할 일을 더 못한 경우도 많죠. 현재 지지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에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것도, 어찌보면 당시에 생겼던 부채의식 같은것도 있다고 봅니다.
20/04/17 18:22
그게 아니라고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위에 많이 말씀 드린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당시론 꿈 같던 의회 과반 정부에요. 반대 있더라도 법안 통과 가능했습니다
20/04/17 18:27
법안 통과 가능하다고 다 할수 있는건 아니죠.
언론에서 잘못된걸 밀어부친다고 계속 때려대면 진행 못합니다. 게다가 당시에는 국민들도 언론을 믿고 있는 상황이었어서요.
20/04/17 18:33
법안 통과 하던 안 하던 두드려 맞는 건 똑 같습니다. 심지어 법안 결과가 좋아도 두드려 맞았겠죠. 그러나 실제로 그 결과가 좋으면 국민들은 알아 봅니다. 이번 코로나 대응이 그 예죠.
명분 때문에 혹은 언론 때문에 국민에게 이로운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은 사실 저는 이해가 안 가네요
20/04/17 18:39
지금은 국민들이 어느정도 지지를 보내주니 이게 되는거죠.
언론에서 엄청 두들기는 지지율 10프로대 대통령이 뭐 하려고 하면, 당에서 먼저 버릴겁니다. 지금 민주당에서 대통령하고 한목소리를 내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20/04/17 18:43
정치인이 정치하는 목표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결국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 이상의 혹은 다른 목표가 있을 수 있나요?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목표가 자신이 욕먹더라도 좋은 나라를 만드는게 아니라 명분과 절차 지키려다 희생당한 순교자로 기억되는걸까요? 그런거러면 돌아가신 고인께서 제일 가슴 아프실거 같습니다.
20/04/17 18:50
정치라는게 모든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결국 만족과 불만 중 어느 목소리가 더 크냐에 따라 정책이 진행되기도 하고 브레이크가 걸리기도 하죠. 노무현 대통령은 언론이 만들어낸 반대목소리 프레임에 걸려서 진행을 못한거라 봐야 합니다. 말씀하신 명분과 절차 이전에 지지를 못받은거죠.
20/04/17 19:01
지지를 못 받은 이유가 원인이냐 결과냐가 저와 님의 생각이 갈리는 부분 같네요.
아마 이 이상은 크게 대화가 진행 되는 의미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고 거기에 대한 제 의견은 본문과 댓글을 통해 충분히 표현한 것 같네요. 좋은 하루 되시길....
20/04/17 20:09
선후가 바뀌었죠. 탄핵 당시 노통의 지지율은 그렇게 엉터리는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엉터리라면 탄핵이 통과되었을테고, 통과안되었어도 과반 승리 거두지 못했죠.
가라한님 말대로 아무것도 안해서, 무능하다는 프레임에 갖힌거고, 그래도 찍소리 안하니까, 권력 무서운줄 모르고 개나소나 비난을 해댄거죠. 더불어 지지율도 폭락한거구요. 차라리 뭐라도 하다가 망했으면 지지자 입장에선 덜 억울했을겁니다.
20/04/17 17:52
그리고 저는 민주당이 자유한국당 따라서 비례 위성정당 만드는 걸 보고 별로 걱정 안 하기로 했습니다. 도의성 따지다가 패배하고 질질 짜는 건 열린우리당 때 많이 해서 이젠 안 하겠구나 싶어요. 이번에 교섭단체도 미래한국당이 만드는 거 보고 알아서 따라서 만들 거고.
20/04/17 17:57
열린우리당 시절은 현 지도부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잘하리라 믿고 기다려보렵니다. 기대치는 저 하늘 위에 올려져 있지만 설령 거기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말이지요.
20/04/17 17:57
여담이지만 김대중 시절에는 제가 초딩도 아니어서 당시 상황은 잘 모르지만 왜 빨갱이 소리 들었던건지 이해가 안 가네요. 결과물로 보면 햇볕정책 빼면 빨갱이 소리랑은 거리가 매우 먼 사람 아닌가요? 그리고 제 주변 평생 미통당 지지하시던 주변 친척 어른들한테 김대중 이미지 생각보다 좋고 반면에 이명박,노무현 이미지가 진짜 안 좋더라고요.
20/04/17 18:04
박통, 전통 이어지면서 조직적으로 정부에서 빨갱이로 몰았어요. 평화 통일론이랑 엮어서 믿도 끝도 없는 이론으로 하도 떠들어 대는데다 전통 초반은 관제 야당으로 국회의원 선거가 유명 무실 해는데 전통 중반 국회의원 선거가 진짜 야당이 등장하기 시작 할때 전라도의 90% 김대중 당 지지는 당시 5.18을 잘 모르던 일반 국민들을 경악하게 만들었고 이미지가 안 좋아지는데 일조했죠.
사실 정권은 김영삼 보다는 김대중을 더 무서워 했던거 같아요. 정말 조중동에서 김대중 때리는 거는 장난 아니었죠. 심지어 당시 안기부에서 동교동 24시라고 측근이 고백했다는 책도 날조로 씀.
20/04/17 20:11
지금도 보수 유튜브의 가짜뉴스 열심히 믿고 퍼나르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당시에는 교육 수준도 더 낮고 정보통제도 더 잘되는 환경이니 말할 것도 없죠.
20/04/17 18:17
제가 고향 경북에서 기억한 바는 이렇습니다.
1. 전라도는 다 빨갱이(아마도 5.18을 폭동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었던걸로), 그러니 그 수괴인 김대중은 빨갱이 우두머리 2. 북한에 퍼주는거 보니까 완전 빨갱이 3. 우리 잘먹고 잘 살게 해준 박정희 반대하다 잡혀가고, 전두환 반대하다 잡혀가고 하는데 빨갱이가 아냐? 이런 시퀀스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외 기타 정치인/언론에 음해됐던건 아마도 박통/전통때 있었던 고문이나 무고, 누명 등을 복수할까봐 그런게 아닐까 짐작을 =_=
20/04/17 19:14
음 제 주변 어르신들은 전라도에 대한 편견을 가자고는 있지만 빨갱이라고까지는 생각 안 하던데 그런 분들이 많군요.(주변 친척분들 모두 강원도 출신이십니다.)
20/04/17 19:19
아마 강원도는 공화당/민정당의 재정수혜가 영향을 준 동네가 아니라서 3번이 큰 영향이 없어서 그랬을거에요.
이른바 먹고사니즘에 강하게 집착하시는게 옛 어르신들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강원도는 모르겠는데 경상도는 전라도에 대한 적개심이 좀 쎄서 -_-aaa 전라도 사람들은 상종도 못할 사람 생각하던 어른들이 꽤 됐어요. 뭐 전라도 놈들은 의리도 없고 뒤에가면 호박씨 엄청 잘 깐다고 그랬던걸로 크크크... 유명한 이야기로 옛날 차 번호판 "경북" 달고 전라도 가면 창문 깨진다 소리도 많이 들었고요..
20/04/17 18:12
이상적으로는 가장 잘한정부...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역시 여러문제가 있는거죠 결국 정치는 힘이빠지면 더 최악으로가는지라
20/04/17 18:16
유능은 정의하기 힘든데, 국정 운영이 가장 제 가치관과 부합해서요. 근데, 결국 정권을 뺏기고 레임덕도 빠르게 빠르게 왔으니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노무현처럼 하기는 힘들겠죠.
20/04/17 18:18
저도 개인적으로는 참여정부를 가장 좋아합니다만 어떤 분이 참여정부를 현 정부 대비 유능하다고 하셔서 혹시 같은 의견이시면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려고 한 건데...
아마도 다시는 아무도 그렇게 안하려고 할 겁니다. 제 생각엔 최소한 20년 이상 빨리 온 대통령이었습니다.
20/04/17 18:25
님의 의견에 동의하며, 이 주제가 개인적으론 단기와 장기에 따라서 가치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단기로 보면 분명히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현정부도 참여정부때를 회고하며 그 때 너무 명분에 집착했던 것이 아닌가 라는 평가를 내릴 정도였죠. 이상적이고 명분을 중시했고 탈권위에 노력했고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건드려 봤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그 이상론들이 꺽였습니다. 보통은 여기서 끝나겠지만, 거기에 역행하는 10년이 그때의 이상을 재평가하는 기간으로 다가온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나고 나서 비교할 대상이 생기니 그제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게 된거죠. 그렇게 장기적으론 꽤 잘한 거라고 평가합니다.
20/04/17 18:23
어차피 더불어시민당쪽은 선거 후에는 손떼기로 했으니 대표가 뭐라하든 저쪽은 민주당이 하자는데로 할거거든요.
어설픈 캐스팅보트 역할 노리다가는 민주당 지지층이 영혼까지 털어버릴 게 뻔하죠. 시민당부터 열민당까지도 몸 낮추어 민주당 하는데로 따라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한다고 할 수밖에 없죠.
20/04/17 18:30
이 글과는 별개로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을 따라 이런 저런 동영상을 보는데....
노무현 후보의 후보시절 향기가 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 부산 남구에서 이언주 후보를 꺽고 당선된 박재호후보입니다. 동영상 두어개만 한번 보시면 제가 말한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실 거 같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WqH2Lj1x5IU 평소모습 . https://www.youtube.com/watch?v=i2Y_E6Arc1c 유세모습 . 아.. 부산 싸나이란 건 이런 것이었나?
20/04/17 18:43
평론가에게 계속 욕먹던 '국론 분열' 정치가 이런 판단 하에 이뤄진 거죠. 대화할 필요 없다는 게 증명됐으니 시원하게 돌파하고 찢어놨으면 좋겠습니다.
20/04/17 18:49
글쎄요. 탈법을 하라는게 아니라 적법 패스트 트랙을 적용하는데 망설이지 말라는 얘기를 그렇게 생각하신다면야.
그리고 불과 2년에서 4년 터울로 국민에게 심판 받을텐요? 국민이 그 과정이 마음에 안 들었다면 표로 심판하겠죠. 국민이 과정의 정당성과 국민화합 또는 국난극복과 내 삶을 나아지게 도와줘 중 어느쪽에 비중을 두었는지 보여준게 이번 표심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탈법적이 되라거나 반대쪽 목소리를 듣지 말라는건 아니에요. 그러나 의견 통일이 안 되면 자신들이 책임지고 일을 하는 편이 현재로선 더 맞다는 거죠. 그리고 열심히 대화하면 TK 마음이 돌아서서 국민 화합이 이루어 지리라 보시나요? 제 생각엔 얘네가 진짜로 나와 전국민에게 훨씬 도움이 되는 애들이구나 하고 보여주는게 훨씬 나을것 같은데요
20/04/17 18:53
언급해주신 국보법 관련 잡음 이런건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 봅니다. 바보들도 아니고 참여정부 시절을 겪어봤는데 큰 틀에서는 말씀해 주신 대로 잘 해 나가리라 봅니다.
20/04/17 19:08
링컨 대통령은 노예 해방론자의 입장에서 보면 보수주의자로 엄청난 비난을 받았고, 노예 제도 옹호론자들이 볼 때는 급진주의자라고 비난을 받으면서 굉장히 많이 시달렸습니다.
시달렸는데, 이 링컨이 죽고 난 뒤에, 11년 뒤, 그 목사 (보좌관쪽을 보며) 이름이 뭐지. 그 당시 흑인 지도자, 잭슨 목사 아닌가 싶은데. (다시 고개를 김 쪽으로 돌리며) 하여튼 흑인 지도자 목사가 링컨의 조그만 초상을 만들어서 링컨의 영전에 봉헌하면서 그 얘길 합니다. 그는, 그는 정말 우리 흑인들에게 섭섭하게 했다. 왜냐면 흑인들의 요구를 너무 더디게 들어줬고, 때로는 남부 주를 해방시킨 북부 사령관이 노예해방 조치를 했을 때 그것을 다시 취소하기까지 했다. 노예 해방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인 여러 가지 조치가 있었다. 그런데 대한 섭섭함을 다 얘기하면서. 그러나 나중에, 그 사람이 죽고 난 시점에서 보니까 그가 결국엔 많은 노예를 해방시켜 놓았더라.. 흑인들이 푸른 군복을 입고 군대도 가고, 행진할 수도 있었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렇게 이야길 하면서 링컨의 노예 해방자로서의 공을 아주 높이 기리는 그런 연설을 합니다. 그것이 정치입니다. 링컨은 노예 해방론자이지만 그는 그 시기의 정치적 상황을 이해하면서 결국 아주 합리적인 속도, 속도 조절을 한 것이거든요. 노예 해방의 속도를 아주 정교하게, 뭐라고 할까요, 아주 현명하게 디자인해냈단 말이에요. 그것이 정치입니다. 2001년경 노무현 대통령의 인터뷰입니다. 그의 정치 철학을 볼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실패한 대통령이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역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전문을 보고 싶은분을 위해 링크 남깁니다. http://www.ddanzi.com/index.php?_filter=search&mid=ddanziNews&search_target=title&search_keyword=%EB%85%B8%EB%AC%B4%ED%98%84&page=5&document_srl=600788
20/04/17 19:28
그래서 저는 노무현보다 문재인이 훨 좋습니다.
문재인이 마키아벨리스럽고 싸이코패스스럽게 행정부 운영을 하는 면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쪽도 한번 똑같이 당해봐야죠. 맨날 위선자니 어쩌니 욕만 먹고 정작 하고 싶은 것도 하나도 못하고 폭망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위선자니 뭐니 해도 일단 저지르고 보는게 낫죠. 과반 먹고도 사학법 하나 통과 못시키던 노무현보다는 다당제의 제 1당으로 어떻게든 공수처 통과시킨 문재인이 훨 낫습니다. 기억해보면 MB가 이것저것 날치기 하고서도 나라 망한적은 없죠. 문재인이 설사 더 악법을 날치기를 한다고 한들 나라가 망하지는 않을 건데, 문재인이 아무것도 안하면 민주당이 망하는건 100%예요. 노무현은 국민이든 정치든 너무 과대평가를 해가지고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말은 차베스처럼 실행은 메르켈처럼 행동했는데, 이미지가 따로 노는 건 둘째치고 하마터면 민주당계 자체가 망할뻔 했죠. 인간적인 매력은 참 넘쳤던 사람이고 삶을 존경하지만, 누가 정치인으로서 노무현의 노선을 따르겠다하면 그 정치인에게 표를 주는건 좀 고려해볼 것 같습니다. 문재인 정부도 말만 참여정부의 계승이지 실제 국가 운용은 오히려 박근혜정부....식 중앙 집권에 더 가까울거고요, 국민들이 인식하는 한국 민주주의도 사실 구미식 의회민주제보다는 한국식 선거군주제에 더 가깝다고 봐요.
20/04/17 19:44
마키아벨리스럽고 싸이코패스럽다는 말은 여기서는 하기 힘들긴한데 어떤 느낌인지는 알거 같습니다.
좋게 말하면 철인 정도로 표현하면 되려나요. 저는 후흑이라는 단어를 주로 떠올립니다. 노무현 같은 사람도 정말 드물지만, 문재인은 더 드문 유형의 사람이죠. 정치적으로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난감한 상대입니다. 야당은 오히려 거칠고 야성적인 스타일이나 젊고하고 패기돋는 사람을 내세워야 할텐데 다음 상대로 예상되는 이낙연 역시 이런 과라서 매치업을 꺼내기 참 힘든상황입니다. 야당입장에서는 다음 대선에 이재명을 띄워서 상대로 만나는게 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4/17 23:08
사실 저는 선거 전에 문대통령을 좀 비관적으로 바라 봤었죠.
노무현 대통령 이후 율사 출신은 이제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법률가 출신이라 그런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게 아니라 자기의 이상과 신념이라는 프리즘에 맞춰 보고 정작 문제가 심각한 부분이 어딘지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부분이 어딘지 그로인한 인과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생각보다 파악을 너무 못 한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참고로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제가 생각하는 진짜 최악은 미통당 공안 검사 출신 정치인들이죠) 그런데 당선 후 제가 좀 놀랐던 점은 참여 정부의 실패를 분명하게 언급하고 그 원인에 대한 성찰이란 말을 자주 하더라구요. 오 이건 살짝 기대를 해도 될까 싶었는데, 정말 제 예측과는 달리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원인을 파악한다라는 점에서는 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에 전반적으로 동의 하지만 저는 말씀 하신 부분들이 마키아벨리즘적 성격은 아니라고 봐요. 그냥 보다 좀다 현실에 대해 핵심을 짚어내는 직관력이나 통찰력이라고 할까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리더가 이런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디테일은 부하나 각료들에게 맏길 수 있지만 사실 각료들은 틀에 박히거든요. 그리고 자기가 공부한 이론에 집착하구요. 실제로는 이론이 현실과 안 맞을 때도 굉장히 많은데 말이죠. 이런 경우 최고 결정권자의 직관과 지능, 통찰력이랄까 이런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각료나 보좌관들의 보고나 설명을 잘 이해하면서도 현실에 제대로 적용 되는지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는거죠. 말 그대로 최고 결정권자잖아요. 중요한 문제를 자기가 책임지고 결정해야 하는..... 이런 걸 여러번 보여 줬지만 최근에 메르스 사태에 따른 경제 문제 대응에서도 던지는 멘트들을 보면 핵심을 잘 짚어요. "지금 사태는 전례가 없던 재앙이므로, 경제 대책도 전례가 없는 수준이어야 한다" "(실제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정부가 '책임지고' 대량 실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하고 일단 쐐기 박는 말 한다던지.... 이런 게 별거 아닌거 같은데 보통의 지금까지 대통령들 보면(특히 새누리당), 그냥 경제 참모들이 던지는 말 대충 외워서 얘기하는게 눈에 보입니다. 그리고 분명히 본인의 생각이 담겨 있고, 대통령인 자신이 이런 말을 던지는 의도와 파급 효과를 알고 하는 말이에요. 그 덕분인지 선거전 지지율 조사에서 지지율이 가장 많이 오른 계층이 무직자더라구요. 그런 분들은 본능적으로 알거든요. 정부가 나를 챙기는지, 믿을만 한지. 사실 전 이런 부분을 노통한데 엄청 기대했었는데, 사실 정치, 법률 부분을 제외한 쪽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잘 못 보는 거 (모르는 게 아님) 같더라구요. 경제 쪽은 관료들 말이나 설명 대로 따라하는 게 시간이 지날 수록 너무 빤하고.... 말씀하신 것 처럼 공수처 사례처럼 쉽지만은 않은 목표를 장기적으로 차근 차근 달성해 나가는 것도 좋고 어느 정도 로드맵도 있어 보여요. 문대통령이 여러가지로 욕도 먹지만 제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실망한 부분에 있어서는 사실 놀라울 정도로 잘 하는 것 같습니다.
20/04/18 11:47
저도 노무현의 실패를 보고 문재인이 마키아벨리즘을 익혀서 노회한 정치가로 활동한다고 생각합니다(정계 은퇴 번복 등). 다만 조국 수호는 아니 대체 무슨 정치적인 이득이 있다고 저러나??? 싶었는데 전반적인 기조를 해치는 정도까진 아닌 것 같아요.
20/04/17 21:02
동의합니다. 노무현이 이상을 추구하다 스러져갔기 때문에 그걸 곁에서 응원하긴커녕 같이 욕하거나 흘겨보기바빴던 지지자들이 부채의식을 가졌던 거죠.
과반의석을 통해 날치기하고 검찰 주물러댔으면 퇴임 후 노무현을 애타게 그리는 마음도 없었을거고 문재인은 계속 야인으로 남았을 겁니다. 그럼 안철수가 대권주자였겠네요.
20/04/17 22:56
부동산을 제외하면 경제정책에 있어서 MB고 근혜고 문재인이고 노무현만큼 시장친화적인 정부가 없었죠. 자칭보수세력이야 애초에 이념이 부재한 놈들이니 이에 대해 무시하고 가는 느낌이고 또 진보정당이나 지지자들도 노무현정권의 반기득권(주로 정치나 언론지형에서..)적인 성격만 주목하지 자유주의적인 경제정책은 어물쩡 넘어가는 느낌입니다. 저는 DJ정권과 참여정부시기 낡은 IMF이전 경제체계를 뒤엎었기에 글로벌 금융위기도 넘어설 수 있었고 선진 대한민국에 진입할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경제성장률 정도만 때어놓고 노무현정권의 경제가 좋았다고 피상적으로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그 경제정책들도 좌우 모두에서 재평가되었으면 합니다.
20/04/17 23:54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한국 최초의 진보 정권이 문재인 정권이고 그 전 정권들은 전부 싹 다 우파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제외하고 가장 좌파에 가까운 쪽을 찾으라면 오히려 박근혜 정권, 그 다음은 노태우 정권이고요. 오히려 노통이 경제정책도 삼성쪽에 컨설팅받고 해서 경제 쪽은 정통파 신자유주의 그 자체였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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