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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14 00:21
나의 덕령찡이 그럴리 없다능! 사실 제가 어린 시절 가장 좋아하는 장수 중 하나로 간지폭발 김덕령 장군님 이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르고 눈에서 호랑이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포스, 남자의 자존심 점프력을 가지고 계신 김덕령 장군님으로만 알고 좋아했는데 거품이 좀 있더라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지금 제 심정은 아기가 어디서 오는가를 알아버린 7살짜리의 마음이라능...
15/07/14 01:11
척준경 소드 마스터와 이성계 보우 마스터님이 아직 계시다능! 하지만 척 장군님은 친구를 잘못 두어서 영화나 드라마화 될 수 없다능 ㅠ.ㅠ
15/07/14 00:29
겨드랑이에서 돋아난 날개라던가 조정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던가 하는 부분은 '아기장수' 설화의 모티프와 거의 일치하는게 민속학적으로 흥미로운 주제군요.
개인적인 추측이라면 임진왜란이라는 사회적 대혼란과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염원이 당대에 명망 높던 선비에 덧씌워지고 메시아적 신화 -도시전설 혹은 컬트 - 로 발전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즈의 '스피어스 대위 포로학살썰' 같이 말이죠.
15/07/14 01:13
이귀는 서인의 콤플렉스를 보여주는거죠
의병장들 대부분이 북인출신이라 이귀 입장에서는 서인출신 의병장을 띄어줄수 밖에없죠 마치 청에 대한 콤플렉스로 임경엽장군 신격화 한것처럼요
15/07/14 03:18
딱히 그렇지도 않습니다.
지부상소로 유명한 조헌의 경우도 서인 출신이고 금산전투에서 죽은 고경명은 아들들을 포함하여 그 집안 자체가 의병 출신이며, 2등공신에 오른 이정암의 경우도 서인 계열에 속합니다. 그외 양산숙이나 최경회 등등... 서인쪽 의병은 보편적 인식과 달리 상당히 많습니다. 북인이 하도 강경파다 보니 현대에 뭔가 행동하는 이미지가 생겨버렸고 자연스레 의병장은 대부분이 북인 출신이다..라는 선입견이 만들어졌을 뿐입니다.
15/07/14 05:58
그래도 북인들이 더 많고 활약상을보면 더 그렇고요
가장 중요한건 서인 의병장 중 가장 크게 활약한 조헌, 고경명은 전투 중에 일찍 죽었다는겁니다. (이정암은 의병보다 관군이나 관리에 가깝고요. ) 그래서 전후 북인출신 의병장들이 정계진출해서 정권을 장악하죠 정인홍, 이이첨이 그런 케이스죠
15/07/14 06:15
북인이 더 많은 활약상을 보인 건 북인이 당시 서인보다 커다란 세력을 보유했으니 당연한 이야기죠.
그런 식이면 의병장 대부분이 경상/전라에서 나왔으니 북쪽 지방 사람들은 남쪽 지방사람들에게 컴플렉스 느꼈겠네요. 남인이야 뭐 당시 주류계이니 대부분이 중앙 정부에 있어 의병으로 활약할 여지가 별로 없었고, 정인홍 이이첨의 경우 광해군이 왕이 됐으니 정계를 잡은 것 역시 흐름상 당연한 이야기고요. 조헌 등이 일찍 죽어서 김덕령을 띄워 줬다기엔... 김덕령도 일찍 죽었는데 논리의 앞뒤가 안 맞죠. 게다가 김덕령은 서인이 컴플렉스를 느껴 띄워줬다기엔 서인과의 관계가 앞에 말했던 서인출신 의병장과 비교하여 훨씬 약한 편입니다.
15/07/14 01:42
가만보면 선조의 사람 보는 눈은 진짜 기가 막힙니다.
이순신을 전라좌수사로 억지로 밀어붙힐때도 그렇고 이것저것 인재들 등용하고요 그거 외에도 사실 인재풀이 너무 뛰어났다라고만 하기엔 선조가 안써버리면 아무짝에 쓸모없는데 쓰긴 다 썻죠 문제는...사람 보는 눈이 좋은 만큼 그 사람을 믿어주진 않고 의심이 많고 한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좋은 눈에 무색할 만큼 갈구고 죽이려드니..
15/07/14 01:52
저는 역으로 사람 보는 눈이 좋아서 그 지경이 됐다고 봅니다.
사람 보는 눈이 쩔어서 이 사람 그릇이 얼마나 큰지가 보이는데, 역으로 자기 그릇을 보니 저 사람보다 훨씬 작더라- 요런 상황인거죠. 게다가 머리도 좋고 정치 감각도 있으니 이 전쟁이란 상황 속에서 임금 자리란 게 상황만 되면 언제든 갈아치워질 수 있는 자리라는 것도 잘 알고요. 마침 자기는 정통성도 후지겠다 마땅한 공적도 없고 자기 세력이란 것도 변변찮고, 그러니 영웅급 공적을 쌓는 신하들이 얼마나 무서웠겠습니까. 재조지은 노래를 지어서 부를 만도 합니다.
15/07/14 07:00
내가 사람 보는눈은 정확한데 말이야....하면서 시작된 선조의 사람을 잴수 있는 눈때문에 오히려 사람이 망가질수 밖에 없었던 불운한 왕이라고 봐야 되나요 불쌍..
15/07/14 08:56
선조가.. 삼국지로 치면 조비와 참 닮았죠. 본인 능력치는 뛰어난데, 그릇이 좁은 느낌....
본인이 그릇만 넓었다면 성군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15/07/14 10:49
선조 자신은 인재보는 눈도 뛰어났고 견제술도 탁월했습니다 류성룡을 견제하려고 이산해를 키우고 신진 사대부를 높여 기존 문벌도 견제
그러나 속이 좁아서 자신보다 추대받는 꼬라지를 못보니 이순신을 견제하고 원균을 높였으며 광해군을 박해했죠 딱 쓰고보니 손제리랑 기가 막히게 오버랩 됩니다
15/07/14 11:00
신불해님 잘읽었습니다.
기록을 보니 정도의 과장은 있지만 김덕령은 용력이 있고 걸음이 빠르며 점프력이 뛰어났던것은 사실인듯 해요~ 다만 성품에 허세가 있고 지휘력이나 인품이 그닥 뛰어나진않은듯 하고 그를 추천한 이귀의 언플 영향에다 억울한 죽음으로 인한 신격화가 이뤄진 듯 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이 저런 류의 과장은 대개 도가와 불가 계열 사람에게 많이 보이는데 김덕령이 해당에 속했던 부분이 있는지요?
15/07/14 11:47
김덕령은 성혼 문하로 전형적인 조선 선비입니다.
다만 시대가 시대다보니, 난세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람들이 김덕령의 용력이나 이귀의 과장을 대단히 깊이 받아들이면서 일이 커진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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