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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14 00:11:39
Name 신불해
Subject [일반] 임진왜란 계의 허경영, '익호장군 김덕령'


임진왜란 시기 김덕령의 전공이 사실상 '거의 없다' 시피 하고, 그나마 있는 전공이라는것도 참 뭐라고 하기 그렇다는 글은, 예전에 이 게시판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김덕령이 딱히 공적이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력 때문에 명성은 대단해서 후세는 둘쨰치고 당대에서조차도 '이 사람 너무 과장된 게 아니냐' 는 '거품론' 제기되었다는 건 윗 글에서도 이야기 한 바가 있습니다.



이 글은 윗 글의 보충글 정도인데, 당대에 퍼진 김덕령의 해괴한 전설과 이에 따른 조정의 반응 입니다.








1. 오오라 쓰는 김덕령 


선조 59권, 28년(1595 을미 / 명 만력(萬曆) 23년) 1월 8일(신사) 1번째기사
주강에 《주역》을 강하고, 군공의 논상·김덕령의 사람됨 등에 대해 논의하다




“대개 우리 나라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참작하지 않고 마구하기 때문에 나는 그가 성공하지 못할 것을 알았다. 《무군사일기(撫軍司日記)》를 보았더니 ‘김덕령이 말하기를 「총통(銃筒) 3백 자루를 쏘고 있었더니, 왜적이 저절로 무너졌다. 」고 했다.’ 하였고, 또 ‘쌍무지개가 몸을 둘렀다.’고 하였는데, 어찌 이럴 리가 있겠는가.



당시에 퍼진 김덕령 전설로 보면, 김덕령은 평소에 무지개로 오오라를 쓰며 다녔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선조는 어이가 없었는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좀 말을 침착하게 안하고 늘쌍 막 되는대로 내뱉는구나" 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2. 낭중취물 김덕령 장군님


“소신도 이 사람에 대한 일을 듣고 처음에는 믿었으나 본인을 직접 보았더니 별로 취할 만한 실상이 없었습니다. 신이 이귀(李貴)와 같이 자면서 자세히 물었더니 ‘김덕령이 말하기를 「이 왜적을 내가 다 섬멸할 수는 없고 다만 현소(玄蘇)와 의지(義智) 등의 머리를 베어오겠다……. 」 했다.’고 했는데, 이귀의 말이 이처럼 부탄(浮誕)합니다.”



정경세가 극렬 김덕령 빠였던 이귀에게 들은 말로, 김덕령이 "아따 내가 딱 저 놈들을 다 쓸어버리기는 좀 힘들고, 대신 가서 겐소와 소 요시토시 목만 딱 따오겠수다." 라고 말했다는 것으로, 선조는 여기에 대해 "이귀는 본래 헛소리를 잘 하는 놈" 이라고 말하고, 정경세는 "안그래도 신이 이귀 그 사람에게 '헛소리 좀 그만 해라' 라고 말좀 했습니다." 라고 덧붙입니다.







극렬 김덕령 빠였던 이귀. 김덕령 생전에도 온갖 말도 안되는 김덕령 무쌍 전설을 이야기 하고 다녀 선조가 몇번 "헛소리 좀 해라." 라고 한마디씩 했습니다. 이후 인조반정에게 큰 공을 세워 권력의 중심이 되었는데, 수정실록 등에서 보여지는 김덕령의 위엄 넘치는 모습 등에는 이귀의 영향력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귀와 김덕령은 같이 성혼의 문하에서 공부했고, 김덕령은 이귀에게 귀여운 후배- 이자 의외로 나이차 상관이 적던 당시 분위기에서는 동창도 됩니다. 거기에 김덕령이 거병 한것도 이귀가 권유한 것도 있습니다. 친분은 둘째치고 자기가 김덕령을 부추겨서(결국은 그덕분에 헛된 명성으로 죽게 되었으니) 일을 크게 만든것이 미안했었을지 몰라도, 이귀는 김덕령을 띄어주기 위해 별소리를 다하고 다닙니다.


 
나름대로 후배를 아끼는 선배의 마음일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3. 탱크왕 김덕령 장군님


선조 47권, 27년(1594 갑오 / 명 만력(萬曆) 22년) 1월 11일(경인) 7번째기사
대신 등을 행궁에서 인견하고 송유진 역모, 김덕령 등의 문제에 대해 논의하다


“악비(岳飛)가 용맹을 떨치는 것이 때때로 신(神)과 같았는데도 종택(宗澤) 이 ‘그대는 적 몇 명을 대적할 수 있는가?’ 하니, 악비가 ‘용맹은 믿을 것이 못 된다. 도략(鞱略)을 알아야 적병을 대적할 수 있는 것이다.’ 하므로, 종택이 ‘그대는 항오(行伍) 가운데 있을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였었다. 지금 덕령이 스스로 5∼6리(里) 밖에다 진을 치고 단기(單騎)로 돌입하여 짓밟을 수 있다고 하였으니, 이 사람에게 큰일을 맡겨서는 안 되겠다.”



김덕령이 말하길 "까짓거 나 혼자서 적군에 달려들어서 다 짓밞을 수 있다" 고 말하자, 선조에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이 사람에게 큰 일 맡기면 안되겠다' 고 하는 부분입니다.








3. 원거리 마법 쓰는 김덕령 장군님



선조 60권, 28년(1595 을미 / 명 만력(萬曆) 23년) 2월 6일(기유) 1번째기사
《주역》을 강하고, 관찰사의 임명·군공의 허위 문제 등을 논의하다




“신이 동궁을 배종하고 남하했을 때 호남 사람이 김덕령의 기이한 일을 극도로 말하니, 듣는 자는 살피지 않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 진에 속한 사람들은 심지어 상소를 올려서 유 총병(劉總兵)으로 하여금 철수해 돌아가게 하고 영남의 일을 오로지 김덕령에게 맡기려고까지 하였으나, 신은 그 위인을 믿지 않았습니다. 옛 역사책속에 실린 관우(關羽)·장비(張飛)의 지혜와 용맹에 대한 일을 보아도 김덕령이 하는 바와 같은 것은 있지 않습니다. 신이 김덕령을 전주(全州)에서 보고 말하기를 ‘옛날에는 군졸 중에서 뽑혀 상장(上將)이 된 사람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반드시 먼저 전공을 세운 후에야 명장이 될 수 있으니, 모름지기 정예한 군사를 뽑아서 뛰어난 공을 세우도록 힘쓰라.’ 하니, 그는 신의 말을 옳게 여겼으나 그 진중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신더러 오활한 말을 한다 하고 믿지 않았습니다. 바야흐로 군사를 모집할 때에는 풍문을 들은 자들이 단지 기이한 말만을 믿고 적의 얼굴을 보지 않고도 전공을 세운다 하여 서로 앞을 다투어 모여들었는데, 지금은 군량이 이미 고갈되고 기이한 일이 조금도 없기 때문에 진에 속한 군사들이 거의 다 흩어져 갔습니다. 또 말[馬]을 색출한 일 때문에 호남의 인심을 크게 잃어 비방이 벌떼처럼 일어나니, 조정에서 비록 군량을 조달해 준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그를 따를 군사가 없을 것입니다.”




이때 선조는 "김덕령을 사람들이 전에는 추켜세워올리더니, 이제는 무능하다고 하는데, 그래도 용맹은 쓸만하니 놀리지 말고 지원을 해주자" 고 제안하자, 이항복이 극도로 부정적인 평을 내리는 부분입니다.


당시에 이미 김덕령의 명성이 허무맹랑하게 퍼져, 주위에서 "김덕령이면 적군을 보지 않고도 공을 세운다" 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혹에 김덕령 주위에 몰려들어 한때 세력이 어마어마했으나, 당연히 김덕령이 메테오 스톰이라도 날릴 수는 없었기에 사람들이 실망해서 떠나 세력이 약해졌다는, 코미디 같은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4. 호랑이 소환하는 소환왕 김덕령


'이귀(李貴)는 그가 어떠한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양쪽 겨드랑이에서 범이 나온다는 말을 감히 하였는가. 어찌 그럴리가 있겠는가. '







또 이 분 입니다. 극 김덕령 빠였던 이귀는 이제는 아예 '김덕령은 양 어깨쭉지에서 호랑이를 소환한다' 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다닙니다. 여기에 대해 선조는 '대체 이귀 그 놈 뭐하는 놈인가' 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리고 이 '호랑이 소환'은 좀 웃긴 방향으로 이후에도 남게 되는데..





5. 조선의 아크엔젤 김덕령


선조 68권, 28년(1595 을미 / 명 만력(萬曆) 23년) 10월 17일(병진) 1번째기사
별전에서 남방과 서북쪽의 변고에 대한 비변사 당상들의 의견을 듣다



“당초 내가, 무군사(撫軍司)에서 한신(韓信)을 대접하듯 한다는 말을 듣고 웃었었다. 익호(翼虎)라는 칭호를 준 것은 더욱 사리에 당치 않은 일이다. 사람의 겨드랑이 아래에 어찌 날개가 있겠는가.”



당초 김덕령의 (저런 용력에 대한) 말도 안되는 명성으로 무군사에서 김덕령에 대한 대우를 마치 초한전쟁기의 명장 한신 대하듯 했는데, 선조가 그 이야기에 대해 '코웃음' 쳤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무슨 사람 겨드랑이에서 '날개가 나온다더냐' 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김덕령에 대해서 현재까지도 '익호장군 김덕령' 으로 불리는 편인데, 그 익호라는 칭호에는 바로 이런 곡절이 있습니다. 다른게 아니라 '겨드랑이에서 호랑이가 튀어나온다더니, 겨드랑이에서 날개가 돋아나온다느니' 하는 허무맹랑한 어원이었던게 어쩌다 보니 진짜 내려진 호칭으로 굳어져버린 겁니다. 말하자면 임금에게 조롱 당한 일종의 흑역사인데...




그런데, 이런 김덕령의 이야기를 결정적으로 높여준 것은 바로,



성룡이 아뢰기를,

왜노(倭奴)가 익히 듣고 비장(飛將)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 죄가 또한 많지만 우선 그곳에 머물러 있게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고, 헌국은 아뢰기를,

“비장이니 협을이니 하는 것은 모두 장성 현감        이귀(李貴)의 설입니다.”






또 이 분 입니다. 또 헛소리 했다고 소환되서 조정에서 까이는 이귀. 


김덕령에 대해 '날개설' 외에도 '비장 김덕령' 설 역시 이귀에 의해 널리 퍼지는데, 얼마나 이귀의 포장이 컸는지 심지어 김덕령과 제대로 싸워본적도 없는 일본군 쪽에서도 "저쪽에는 김덕령이라는 비장이 있다던데" 하는 기가막힌 상황이 됩니다. 





그 외






4. 점프왕 김덕령 장군

선조 59권, 28년(1595 을미 / 명 만력(萬曆) 23년) 1월 8일(신사) 1번째기사
주강에 《주역》을 강하고, 군공의 논상·김덕령의 사람됨 등에 대해 논의하다



"담양(潭陽)의 금성 산성(金城山城)에 불끈 솟은 바위가 있는데, 사람이 도저히 올라갈 수 있는 곳이 아닌데도 김덕령은 그 바위를 걸어서 넘기를 매우 경첩(輕捷)하게 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그 고을 사람 20여 명이 목격한 것이라 합니다”"









5. 우리 장군님은 마법을 쓰시겠지.



이에 앞서 국인(國人)들이 말하기를,


“덕령은 신용(神勇)이 있으니 싸우지 않으면 몰라도 싸우기만 하면 반드시 이길 것이다.” 하였는데,


이때 와서 한 차례 시험에 공이 없자 변경 사람들이 실망하였다. 


제군(諸軍)이 진격할 무렵 진주 목사(晋州牧使) 곽재우(郭再祐)가 덕령에게 말하기를, 


“장군은 정말 바다를 건너 적을 섬멸할 수 있겠소?” 하니, 


덕령이 말하기를


 “이번 일은 나의 계책이 아니오. 굴(窟)을 점거하고 버티는 적을 난들 무슨 수로 제압하겠소.”





이렇게 생전의 김덕령은 '허무맹랑한 명성으로 인한 고평가' 와, 여기에 대한 조롱이 혼재하는 평을 받았습니다. 난중잡록 등에서는 대놓고 "3년 동안 공도 못 세웠다" 고 욕먹기도 하고, 실록에서도 "예전에는 대단하다고 막 칭찬하더니 요새는 사람들이 욕한다"는 평처럼 비난도 많이 받은 듯 합니다.


그런 김덕령은 오히려 사망하고 나서 평가가 수직상승하게 되는데, 수정실록에서 보여지는 김덕령의 최후는 흡사 태조 총서 등을 보는 듯한 착각이 일어날 정도입니다. 






이건 수정실록을 작성한 주체가 인조반정 세력이다보니, 당파쪽으로도 맞고 김덕령 자체가 죽음이 억울한것 자체는 맞다보니 이 과정에서 많이 윤색된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되었건 인조반정에서 활약하며 끝까지 김덕령을 돕는 이귀... 



앞서 말했듯이 이귀는 김덕령을 거병하게 했고, 도와주기 위해서였는지 몰라도 심하게 김덕령을 윤색하며 명성을 높여주려 했는데, 결국 김덕령은 그 명성이 악영향이 되어서 죽었습니다. 


사후 김덕령에 대한 엄청난 고평가는, 김덕령을 자신이 죽게 만들었다는 것에 대한 이귀의 미안함이 포함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http://egloos.zum.com/pwt9887/v/5879096



해당 포스트에서 나오는 이야기지만, 이렇게 '김덕령 추켜세워올려주기' 분위기가 조성된 이후에는, 이후 서술자들에 의해서 되려 곽재우가 세웠던 공적을 김덕령이 한것처럼 빼앗아가거나, 곽재우가 김덕령에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거꾸로 서술되기도 합니다. 


막말로 말하자면 살아생전부터 기묘하게 거품이 있었는데 죽고 나서조차도 이렇게 보호를 받은...어찌보면 '역사적 상징' 으로서는 묘한 행운을 가졌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억울한 죽음 탓에 생전의 자잘한 야유나 치부가 모두 사라졌고, 인조반정 탓에 한껏 위상이 강화되었으며, 이후에는 이미 괴력과 억울한 죽음으로 임진왜란의 상징 중 하나가 됨으로써 인식이 강해졌구요. 


물론, 이런 상징으로서와 별개로 이미 생전부터 본인도 명성에 부담을 느끼던 모습이나 결국 그때문에 죽음을 맡이하게 되는등 개인의 '일생' 으로서는 되려 불운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또다른 흑역사 : 술주정꾼으로서의 김덕령


난중잡록 등에서는 김덕령에 대해 '늘쌍 술에 취해 3년 동안 하나의 공도 세우지 못했다" 고 비난 합니다.


이 술 좋아하는 면모는 개인 문집이 아닌 실록에서도 언급이 되는데, 이항복은 김덕령을 만나고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의 참모들을 보았더니 거개가 과격한 사람들이었고, 그도 술을 마시고 실수하는 일이 많아 매우 전도되는 일이 있었으므로 이 때문에 군졸이 이산하게 된 것입니다. '



즉 술을 마시고 실수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는 부분인데, 이 부분은 난중잡록 등에서의 비난과 동일합니다. 따라서 굉장히 술버릇이 안 좋았다는 것 자체는 확실한듯 합니다. 


또한 김덕령이 군을 엄하게 다루어서 군사들이 떠났다는 식의 언급이 여기저기서 보이는데, 이를 술버릇과 연결시켜볼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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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14 00:21
수정 아이콘
나의 덕령찡이 그럴리 없다능! 사실 제가 어린 시절 가장 좋아하는 장수 중 하나로 간지폭발 김덕령 장군님 이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르고 눈에서 호랑이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포스, 남자의 자존심 점프력을 가지고 계신 김덕령 장군님으로만 알고 좋아했는데 거품이 좀 있더라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지금 제 심정은 아기가 어디서 오는가를 알아버린 7살짜리의 마음이라능...
15/07/14 00:35
수정 아이콘
이렇게된거 레알 소드마스터 척준경을 찬양합시다?
15/07/14 01:11
수정 아이콘
척준경 소드 마스터와 이성계 보우 마스터님이 아직 계시다능! 하지만 척 장군님은 친구를 잘못 두어서 영화나 드라마화 될 수 없다능 ㅠ.ㅠ
wish buRn
15/07/14 16:59
수정 아이콘
왕원장이라고 합시다 ㅠㅠ
15/07/14 00:29
수정 아이콘
겨드랑이에서 돋아난 날개라던가 조정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던가 하는 부분은 '아기장수' 설화의 모티프와 거의 일치하는게 민속학적으로 흥미로운 주제군요.
개인적인 추측이라면 임진왜란이라는 사회적 대혼란과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염원이 당대에 명망 높던 선비에 덧씌워지고 메시아적 신화 -도시전설 혹은 컬트 - 로 발전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즈의 '스피어스 대위 포로학살썰' 같이 말이죠.
냉면과열무
15/07/14 00:44
수정 아이콘
사실 뮤턴트였습니다..?!
노동자
15/07/14 00:49
수정 아이콘
완전 김억추급아닌가요;;
15/07/14 00:51
수정 아이콘
이귀 저분은.. 고도의 김덕령 까 or 저도의 김덕령 빠 가 아닐지..
황쉘통통
15/07/14 01:06
수정 아이콘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15/07/14 01:13
수정 아이콘
이귀는 서인의 콤플렉스를 보여주는거죠
의병장들 대부분이 북인출신이라
이귀 입장에서는 서인출신 의병장을 띄어줄수 밖에없죠

마치 청에 대한 콤플렉스로 임경엽장군 신격화 한것처럼요
마스터충달
15/07/14 01:30
수정 아이콘
임경업 장군니뮤ㅠ
15/07/14 03:18
수정 아이콘
딱히 그렇지도 않습니다.
지부상소로 유명한 조헌의 경우도 서인 출신이고 금산전투에서 죽은 고경명은 아들들을 포함하여 그 집안 자체가 의병 출신이며,
2등공신에 오른 이정암의 경우도 서인 계열에 속합니다.
그외 양산숙이나 최경회 등등... 서인쪽 의병은 보편적 인식과 달리 상당히 많습니다.

북인이 하도 강경파다 보니 현대에 뭔가 행동하는 이미지가 생겨버렸고 자연스레 의병장은 대부분이 북인 출신이다..라는 선입견이 만들어졌을 뿐입니다.
15/07/14 05:58
수정 아이콘
그래도 북인들이 더 많고 활약상을보면 더 그렇고요
가장 중요한건 서인 의병장 중 가장 크게 활약한 조헌, 고경명은 전투 중에 일찍 죽었다는겁니다. (이정암은 의병보다 관군이나 관리에 가깝고요. )

그래서 전후 북인출신 의병장들이 정계진출해서 정권을 장악하죠 정인홍, 이이첨이 그런 케이스죠
15/07/14 06:15
수정 아이콘
북인이 더 많은 활약상을 보인 건 북인이 당시 서인보다 커다란 세력을 보유했으니 당연한 이야기죠.
그런 식이면 의병장 대부분이 경상/전라에서 나왔으니 북쪽 지방 사람들은 남쪽 지방사람들에게 컴플렉스 느꼈겠네요.

남인이야 뭐 당시 주류계이니 대부분이 중앙 정부에 있어 의병으로 활약할 여지가 별로 없었고,
정인홍 이이첨의 경우 광해군이 왕이 됐으니 정계를 잡은 것 역시 흐름상 당연한 이야기고요.
조헌 등이 일찍 죽어서 김덕령을 띄워 줬다기엔... 김덕령도 일찍 죽었는데 논리의 앞뒤가 안 맞죠.

게다가 김덕령은 서인이 컴플렉스를 느껴 띄워줬다기엔 서인과의 관계가 앞에 말했던 서인출신 의병장과 비교하여 훨씬 약한 편입니다.
15/07/14 01:14
수정 아이콘
선조가 사람볼줄은 알아서....
Sheldon Cooper
15/07/14 01:15
수정 아이콘
짧게 스쳐가는 내용이였지만 왜란종결자 김덕령의 모습이 너무 강하게 남아 있어서 아오 슬퍼라.
핸드레이크
15/07/14 01:16
수정 아이콘
어렸을때 왜란종결자를 보고 김덕령은 간지구나..라고 생각했었죠,
공무원 시험 국사에서도 한 줄이나마 묘사가 되기도 하고..
원시제
15/07/14 01:38
수정 아이콘
퇴마록에서 최철기옹이 강신술로 김덕령 장군의 혼을 불러오는 장면이 나오죠.
피아니시모
15/07/14 01:42
수정 아이콘
가만보면 선조의 사람 보는 눈은 진짜 기가 막힙니다.
이순신을 전라좌수사로 억지로 밀어붙힐때도 그렇고 이것저것 인재들 등용하고요
그거 외에도 사실 인재풀이 너무 뛰어났다라고만 하기엔 선조가 안써버리면 아무짝에 쓸모없는데 쓰긴 다 썻죠

문제는...사람 보는 눈이 좋은 만큼 그 사람을 믿어주진 않고 의심이 많고 한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좋은 눈에 무색할 만큼 갈구고 죽이려드니..
15/07/14 01:52
수정 아이콘
저는 역으로 사람 보는 눈이 좋아서 그 지경이 됐다고 봅니다.
사람 보는 눈이 쩔어서 이 사람 그릇이 얼마나 큰지가 보이는데, 역으로 자기 그릇을 보니 저 사람보다 훨씬 작더라- 요런 상황인거죠.
게다가 머리도 좋고 정치 감각도 있으니 이 전쟁이란 상황 속에서 임금 자리란 게 상황만 되면 언제든 갈아치워질 수 있는 자리라는 것도 잘 알고요.
마침 자기는 정통성도 후지겠다 마땅한 공적도 없고 자기 세력이란 것도 변변찮고,
그러니 영웅급 공적을 쌓는 신하들이 얼마나 무서웠겠습니까. 재조지은 노래를 지어서 부를 만도 합니다.
15/07/14 01:52
수정 아이콘
선조가 최악의 왕이긴 하지만 정치력은 1등으로 꼽고 싶습니다..;;;
15/07/14 01:49
수정 아이콘
하.. 중국에서 태어났으면 백만대군을 거느릴 만한 장수였다는 비운의 김덕령 장군이 뻥카였다니...
STARSEEKER
15/07/14 02:03
수정 아이콘
세상에..
저번글이 거의 2년전이었군요. 엊그제같은데ㅠㅠ
우주모함
15/07/14 04:48
수정 아이콘
요새들어 선조 재평가가 이뤄지는 분위기더군요.
15/07/14 07:00
수정 아이콘
내가 사람 보는눈은 정확한데 말이야....하면서 시작된 선조의 사람을 잴수 있는 눈때문에 오히려 사람이 망가질수 밖에 없었던 불운한 왕이라고 봐야 되나요 불쌍..
15/07/14 08:53
수정 아이콘
호랑이나 잡아볼까!
15/07/14 08:55
수정 아이콘
사실 묘 팠더니 시체가 썩지 않고 있었다는 전설도 추가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크크
RedDragon
15/07/14 08:56
수정 아이콘
선조가.. 삼국지로 치면 조비와 참 닮았죠. 본인 능력치는 뛰어난데, 그릇이 좁은 느낌....
본인이 그릇만 넓었다면 성군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거문비
15/07/14 09:44
수정 아이콘
저리 사람보는 눈이 뛰어난 양반이 어째서 그렇게 원균을 밀어줬을까요.
피로링
15/07/14 10:39
수정 아이콘
이맛에 김덕령빤다 이귀야!
꽃보다할배
15/07/14 10:49
수정 아이콘
선조 자신은 인재보는 눈도 뛰어났고 견제술도 탁월했습니다 류성룡을 견제하려고 이산해를 키우고 신진 사대부를 높여 기존 문벌도 견제
그러나 속이 좁아서 자신보다 추대받는 꼬라지를 못보니 이순신을 견제하고 원균을 높였으며 광해군을 박해했죠
딱 쓰고보니 손제리랑 기가 막히게 오버랩 됩니다
김첼시
15/07/14 10:51
수정 아이콘
유명한걸로 유명한 김덕령
종이사진
15/07/14 10:52
수정 아이콘
퇴마록...이우혁...
15/07/14 11:00
수정 아이콘
신불해님 잘읽었습니다.

기록을 보니 정도의 과장은 있지만 김덕령은 용력이 있고 걸음이 빠르며 점프력이 뛰어났던것은 사실인듯 해요~
다만 성품에 허세가 있고 지휘력이나 인품이 그닥 뛰어나진않은듯 하고 그를 추천한 이귀의 언플 영향에다 억울한 죽음으로 인한 신격화가 이뤄진 듯 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이 저런 류의 과장은 대개 도가와 불가 계열 사람에게 많이 보이는데 김덕령이 해당에 속했던 부분이 있는지요?
신불해
15/07/14 11:47
수정 아이콘
김덕령은 성혼 문하로 전형적인 조선 선비입니다.

다만 시대가 시대다보니, 난세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람들이 김덕령의 용력이나 이귀의 과장을 대단히 깊이 받아들이면서 일이 커진것으로 보입니다.
15/07/14 14:24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
터치터치
15/07/14 13:35
수정 아이콘
아... 웃기네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구들장군
15/07/17 23:29
수정 아이콘
잘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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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797 [일반] <나를 찾아줘> - 진정한 '무서운 장면'없이 무서운 영화(스포없음) [27] 화이트데이8920 15/07/15 892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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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794 [일반] 징계를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6] 유라3318 15/07/14 3318 1
59793 [일반] 가본 적 vs 팔아본 적 [533] FAU18198 15/07/14 1819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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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791 [일반] 감사원 “해외자원개발 36조 투입에 손실 12조…추가 46조 필요” [53] 알베르토6170 15/07/14 6170 1
59790 [일반] 서울대 공과대학 동창회 명부.doc [27] kurt10571 15/07/14 1057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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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788 [일반] [WWII] 북아프리카 전선(2) - 진격! 이탈리아군 [9] 류지나6143 15/07/14 6143 3
59787 [일반] [연예] 러블리즈 서지수 합류 확정 + 내용 추가 및 정정 [40] 피아니시모9274 15/07/14 9274 1
59786 [일반] [요리] 흔한 보모의 연복풍 덮밥 [26] 비싼치킨7952 15/07/14 7952 3
59785 [일반] 런닝맨에 홍진호 전 선수 출연.. [67] 삼성전자홧팅12283 15/07/14 1228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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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783 [일반] 중앙일보 측에서 동성결혼에 대한 찬반여부를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7월 13일 종료) [319] 군락14512 15/07/13 145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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