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7/05 14:45
잘 읽었습니다. 굿 윌 헌팅에서 주인공의 친구가 마지막에 주인공에게 해주는 대사와 약간 비슷한 느낌이네요. 마지막 바람은 꽤 이루어지기 힘들어 보입니다만...
15/07/05 16:09
구라 아니면 소설인가요?
뭔가 이해가 안가네요. 물류센터라도 꾸준히 다니면 남여 상관없이 대우 잘해주던데요. 공장도 사람 부족해서 안짜르는데요. 버티는게 힘들어서 때려쳣다면 이해하지만 말입니다. 공장이나 물류센터에서 장애우 많이 봤는데 말입니다. 하다못해 모텔청소도 말입니다.
15/07/05 16:15
흠... 글쓴분께서 글의 서두에
[묻노라, 그대는 신발끈을 묶을 수 있는가? 나는 6+3+3 12년을 마치고 나서야 간신히, 겨우 모양만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 사람이 신발끈을 묶는 작업라인에 들어간다고 하면 어찌되겠는가. 반나절 이전에 귀환하게 될 것이다. 이런 과정이 무수한 장소에서 되풀이되었다.] 라고 적으셨네요. 저도 공장에 다녀봤지만, 사실 이정도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분들이라면, 그리고 그게 한달 이상 지속된다면 짤리거나 퇴사를 종용받습니다. 단순 작업라인일수록 그렇고요. 단순 노동자를 고용하는 공장들의 인내심이 그리 좋질 못하거든요. 잘 이해가 안가실수도 있으시겠지만 구라나 소설이라는 말씀을 하신게 글쓴분 마음을 상하게 할 것 같아 염려되네요.
15/07/05 16:23
첫 문단에 [우선 밝히길 나의 직업 생산성은 괴멸적이다. (중략) 초보자도 할 수 있는 쉬운 일이라고 해도 말이다.] 라고 적으셨네요.
15/07/05 16:24
약 열흘전에 농기계 조립 공장에 나갔다가 퇴근 후 전화와서 바로 해고당했네요. 하루치 임금 7월 25일에 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장애인은 정부지원금이 있어서 회사에선 반값 정도엔 고용가능하니, 반인분만 해줘도 손해 아닙니다. 모텔청소는 사는 지역이 인구30만 이하의 중소도시라 광고에서 찾기 어렵고, 대부분 장년 여성을 원하는지라. 교회청소원 광고보고 찾아갔는데 역시 장년여성과의 경쟁에서 탈락.
15/07/05 16:53
사실 같은 공장내에서도 할수있는 라인을 찾으면 찾겠지만 보통 처음 정해진 라인에서 쉽게 바꿔주질 않습니다.
일 못하면 보통 라인조장들이 눈치주다가 그만나오라고하죠. 그러면 그냥 다른공장 알아보던가 하는거죠뭐.. 장애우같은 경우는 많이봤는데(제가 알바했던 공장은 장애우 라인이 있었습니다) 얘네 일잘합니다. 물류센터는 경험해보질 못했는데 체력적으로 약한 사람이라면 오래하긴 힘들지 않을까요?
15/07/05 21:01
일면식도 없는 분이 쓰신글에 "구라"라는 표현은 적당한 표현인가요?
개인의 생각을 적은 글에는 검증이 필요하진 않을것 같네요. 굳이 해답을 가르치듯 하시면, 정나미 없어보입니다.
15/07/05 21:01
장애인 구한다고해서 시설에서 장애인들 보내도 금방 짤려서 돌아오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유도 정말 다양해서....(일 잘하고 못하는것과 상관없이 짤리기도해요..) Crystal님은 좋은 곳만 보셨던게 아닐까 싶네요.
15/07/06 02:44
본인이 겪지 못햇다고 해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성향은 다른사람 입장에선 불편합니다..
제 주변에도 그런사람들 종종 있는데요.. 세상사 얼마나 넓고 많은일들이 있는데요.
15/07/05 17:16
고달픔이 묻어나오는군요. 본인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신 거겠지만, 한가지 말하고 싶은건 있습니다.
여대생이 공장에 나와서라도 돈을 버는건 그만큼 나름 절박한 사정이 있어서일 가능성이 높지요. 그리고 그 사정은 그사람에게 있어서는 생존의 문제일수도 있구요. 아르바이트비보다 더 많은 목돈이 필요한 상황인데 유흥업소는 나가려하지 않을 경우 여대생이 돈벌 수 있는, 아니 남자 대학생 역시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어보이니까요. 소수의 대학생(고액과외 등 고비용의 단기직에서 채택 될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을 제외하면, 공장은 대학생에게도 역시 '선택'이 아닌 '강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 그렇다는게 아니고, 그만큼 절박한 누군가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거지요. 이제 우리나라 젊은이들 중 대학생 아닌 사람이 대학생들보다 더 적은 세상이니까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괴로운 삶의 무게를 느끼지 않는 대한민국 성인은 많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 정도의 차이가 다른 이들보다 더 열악하고 버거운 분이란건 글속에서 충분히 느껴집니다. 정말 힘드셨을텐데 장하세요. 여튼.. 이렇게 삶의 무게에 허덕이는 분께 힘이 될 수 있는 말이란 별로 없겠죠.. 힘내시길 바래요! 좋은 직장 구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15/07/05 17:37
리플들 중에서 거슬리는 표현이 있어서 리플을 달아봅니다.
장애우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 표현입니다. https://namu.wiki/w/장애인#s-6.1
15/07/05 20:51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 아닌 살아지는 때가 누군가에게는 자주 있나 봅니다.
꾸역꾸역 살아남으셔서 언젠가 뒤돌아 보실수 있는 날이 오시길 바랍니다. 저 또한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사람입니다. 같이 걸어가겠습니다. 지치지 맙시다.
15/07/05 21:39
냉정하게 생각하기로는, 그들이 대학생이 아니었다고 해도,
경업 관계에서 점유 목표를 놓치게 되면, 좋은 감정을 못 가지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같은 처지면 호감일텐데 생각할 필요도 없죠. 그 개인이 좋은 사람이어야 호감이지. (동병상련이라는 말을 만든 오자서는 동병상련의 대상에게 죽었죠.) 대학생은 그저 겉에 붙은 한 가지 요소일 뿐입니다. 차라리 그 공장이 말마따나 원래 방학한 대학생들을 쓰는 곳이다, 그렇게 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무슨 근거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건 그 공장에서 어떤 이유로든 유지하고 싶어하는 일관성일 수 있습니다. 순수한 자리 차지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대학, 학과가 특정된다면 더 그렇겠구요. 그리고 전문대 중퇴라고 하셨지만 지적인 성향이 있어 보이세요. 한때의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대학생-자소서상 참 흔한 캐릭터-대부분보다도 훨씬. 이 댓글도 분명 비판성이 있습니다만 혹시 보신다면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15/07/05 21:50
정말 엄청난 글이네요.
감히 공감을 해도 될지 모르겠으나, 생존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에 비슷한 감정을 느낀 바 있거든요. 제가 전기요금, 월세, 식비를 위해 일할 때 누군가는 근사한 여행, 더 많은 데이트, 커플티를 위해 일한다는 사실 말이에요. 어쨌건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저도 제 사정이 있었으니까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지요.
15/07/06 04:09
마지막 말씀처럼 그들이 높은 시급으로 아름답게 세상을 향유하면 좋으련만 세상이 그렇게 놓아주지를 않네요. 제 불행을 사족으로 달까 하다가 그만두렵니다.
15/07/06 10:53
글쓴이의 힘든 상황에 힘내라는 응원을 드리고 싶습니다.
20 30대가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대학생들이 왜 과외 안 하고 공장에 와서 일하냐? 너희들은 대학생이니 과외를 해야지. 시급이 [공장과는 비교불가능]하다 그리고 얼굴 반반한 남학생들 너희들 왜 호빠에 가지 않니? 시급이 [공장과는 비교불가능]하다 [나에게 노동은 능력의 유무였고, 매번 능력을 시험받고 있는 나로선 공장에 출근하는 잘생긴 남대생들을 긍정하지 않는다. 내가 굉장히 부러워하고 있는 세계에 언제라도 올라탈 수 있는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자리에 들어선 것에 호의를 품지 않는다.] [그러니까 남대생들은 무조건 잘 살아야 한다. 높은 시급으로 즐겁게 생활해야 한다. 불행에 빠지는 모습이란 있어선 아니 된다.] 이런 내용이었다면 지금처럼 공감이 많았을까요? 혹시 파이어 될 일은 없었을까요? 제목을 보고 생각한 내용과 달라서 당황하다가... 다른 측면도 조금 생각해 주셨으면 하고 답글 답니다.
15/07/06 12:00
다분히 의도적입니다.
저같으면 호빠든 게이바든 시켜주면 열심히 해보겠다고 자신할 수 있지만 청년중에 그게 되는 얼굴은 드물어요. 아가씨의 대다수는 가능하지만. 그리고 호빠라는게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걸까요. 소도시에 사는데 정보신문 유흥구인에 남자는 없군요
15/07/06 14:31
그래서 여대생의 대다수는 노래방에서 받아 주니 공장에 오지 말고 노래방에 가라는 [다분히 의도적(?)]인가요?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돈 잘 벌 수 있으니 성매매도 강추라는 말과 다를 바가 없는데요. 나와 성별이 다른 사람에게 하는 글쓰신 분과 유사한 생각을 확장한다면 일베에서 말하는 여성혐오 단어와 매우 가까워 보입니다. 성별이 아닌 다름으로 확장하면 이주노동자들이 일자리 빼앗아 간다는 외국인 혐오와도 관련됩니다. 호빠의 예를 든 것은 위의 글이 여성에게 어떤 의미로 읽혀지는가를 다른 남성 분들도 조금 알아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든 [예시]고요. 남대생(?)에게 너 과외나 하지 왜 공장에 오니 라고 말해도 폭력적입니다. 그런데 여대생에게 너 노래방이나 가지 왜 공장에 오니라는 말은 더 폭력적입니다. 학벌이 안 되어서 과외를 못할 수도 있듯이,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돈벌이에 대한 시각이 글쓴님과 달라서 노래방에 못 갈 수도 있습니다. 글쓰신 분은 얼굴이 되셨으면 호빠를 가셨겠지만, 잘생겼다고 모두 호빠에 돈벌러 가는 것은 아닙니다. (학벌이 된다고 누구나 과외를 하는 것도 아니고요. 차라리 공장히 낫다라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15/07/06 21:43
과연 다른 분들은 님보다 폭력에 둔감해서 이토록 공감했던 걸까요?
돈만 벌 수 있다면 어떤 불법도 저지를 수 있을 것 같은 극단적인 상황, 그걸 생각해보니 차마 님처럼 댓글을 달 수 없네요. 사람도 죽일 수 있겠다, 이런 생각 해보셨는지요? 달리 보면 이 글은 폭력적이기는 커녕 지나치게 신사적입니다. 이 글은 꾹꾹 누르고, 참고 참아서 쓴 글일 겁니다. 어렵겠지요. 많이 힘드시겠지요. 라고 쓰기는 쉽지만, 그걸 현실로 겪는 사람의 고통은 표현이 불가능한 종류의 것이에요.
15/07/07 12:48
그래요. 글을 너무나 잘 쓰셨죠.
처음에는 불편해도 이해했기에 작은 답글만 달고 지나 갔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께서는 공감해서 추천 누르실 때 제가 말한 측면도 한 번쯤 생각해 보셨으면 해서 굳이 답글로 달았습니다. 관동대지진이 날 때 조선인 학살이 일어났다고 읽었습니다. 고통과 공포가 다른 약자에게 분노로 향하게 되는 사례는 그 외에도 많이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도 인종차별 극우 젊은이들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방학때 공장에까지 와서 일해야 하는 또다른 을에게도 자존심이 있고 생존이 있습니다. abrasax님 돈만 벌 수 있다면 불법을 저지를 수 있고 성매매도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안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야 나는 뛰지도 못해서 도둑질도 못하는데 너는 다리 멀쩡하니 도둑질하고 공장에 오지마 달리기도 잘하는 나랑 출발부터 다른 존재들이 공장에 오는 것을 좋게 보지 않는다라고 쓰면요? 오죽하면 그런 생각이 들었겠습니까에 공감하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글쓴이의 글은 훌륭하지만 또 다른 대상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제 답글의 요지였습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전달에 힘이 부치네요. 더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15/07/06 10:55
힘든 상황에서 무언가를 긍정적으로 보는 건 쉽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서야 글쓴 분의 글을 보고서...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주변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히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것은 거짓이겠죠. 지금 가지시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가지시게 될 상처들이 부디 마음의 병이 아닌, minyuhee님을 더 단단하게 만들 힘이 될 수 있길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