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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03 08:26:32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 세계관에 먹힌 작품
※ 이 글은 영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 <왕좌의 게임>,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 <미션 임파서블>, <터미네이터2>, <론머맨>, <디지몬 어드벤처 : 우리들의 워 게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정말 깨알같이 박아 넣었다. 포스터가 '좁아ㅠㅠ'
참고로 미국판은 캡틴 아메리카가 맨 앞이다.
일본판 포스터가 골때린다.

<어벤져스2>는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이하 MCU) 작품 중에서 역대 최고의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평가는 흥행성적을 따라가지 못하는 듯하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난잡해졌다는 평도 있고, 페이즈2와 페이즈3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는 평도 있다. 전반적인 평가에 동의하는 바이다. MCU 세계관을 정리하는 크로스오버 형식의 작품이기에 다소의 난잡함은 태생적 한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 정도면 선방했다.'라는 평가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하지만 단순히 난잡하다고 하기에는 뭔가 찝찝함이 남는다. '작품의 특성상 어쩔 수 없었다.'는 쉴드성 의견에 공감하면서도 그 쉴드로는 막을 수 없는 껄끄러움이 느껴진다. 태생적 한계를 넘어 작품의 근본적인 부분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어벤져스2>가 표값이 아까울 정도의 졸작은 아니다. 입속에 작은 털이 있는데 뱉어내자니 유난 떠는 것 같고, 삼키자니 찝찝한 상황이다. 어쩌면 나 혼자 신경 쓰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찝찝함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한 마디로 이 글은 글쓴이의 주관적인 헛소리라는 얘기





왜 안 쫄깃함요?

내가 액션영화에서 얻고자 하는 쾌감에는 쫄깃함이 있다. 흔히 서스펜스라 하면 알프레드 히치콕이나 추리물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에일리언 1>을 서스펜스라 부르는 경우는 있어도, <에일리언 2>를 서스펜스라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엉덩이를 가만두지 못할 정도로 긴장했던 것은 <에일리언 2>였다. 액션에도 분명히 서스펜스는 있다. 그러나 서스펜스라는 단어의 보편화 된 의미로는 액션에서 오는 역동적인 긴장감을 표현하는 데 무리가 있다. 그래서 나는 쫄깃함이라는 말을 선호한다. (게다가 그 어휘가 주는 쫀쫀한 느낌이 아니면 맛이 살아나지 않는다.) 설명이 개떡 같지만, 모두 찰떡같이 알아들으시리라 믿는다. 자주 쓰는 말이지 않은가;;;

내가 <어벤져스2>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이 바로 이 쫄깃함이었다. 아쉽게도 <어벤져스2>는 별로 쫄깃하지 못했다. 영화가 클라이맥스에 다다를수록 손에 땀을 쥐기보다 '빨리 결말이나 보여주고, 떡밥이나 공개해부러~'하는 마음뿐이었다. 그렇다고 <어벤져스2>가 아주 형편없는 수준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묠니르와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가 만들어내는 충격파라던가, 헐크와 아이언맨의 싸움 등 '어벤져스'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적인 액션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통쾌할지언정 쫄깃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액션 자체는 훌륭한데 왜 쫄깃함을 느낄 수 없을까? 높은 수준의 액션이 빛이 바래는 기분이라 실망스럽다기보다는 안타까운 심정이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왜 안 쫄깃한 걸까?





죽음이 너희를 쫄깃하게 하리라.

가장 먼저 지적하고 싶은 요소는 데쓰'죽음'이다. 죽음은 쫄깃함을 불러온다. 이에 대한 설명으로 <왕좌의 게임> 원작자인 조지 R.R. 마틴의 인터뷰를 보도록 하자.


[죽음에 대한 마틴의 철학]
하지만 이런 협박을 하는 걸 보면 단순히 살육을 즐기는 망상형 사이코패스일지도... 外1, 外2

나에게 마틴의 주장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주인공이 죽을 수 있다는 점도 새삼스레(?) 깨달았지만,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죽음이 쫄깃함을 가져온다는 점이었다. 마틴의 철학 덕분에 <왕좌의 게임>은 매회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조마조마하며 바라볼 수밖에 없다. 나에게는 에다드 스타크의 죽음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그 이후에는 위기의 순간이나 죽음의 복선이 등장할 때면 그 대상이 누구든지 간에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몰입하기 때문일까? 정 붙이던 등장인물이 죽을 때의 아쉬움도 다른 작품보다 크다. 하지만 조프리가 죽을 때는 너무너무 좋더라. 덩실덩실. *^^*

<왕좌의 게임>처럼 이야기를 통해 죽음을 효과적으로 드러낸 작품으로, <어벤져스2>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매드맥스>를 꼽고 싶다. 사실 <매드맥스>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맥스가 아닌 퓨리오사다. 그리고 영화의 중심 이데올로기는 퓨리오사가 상징하는 구원(또는 혁명)이다. (참조 : 윙가르디움 퓨리오사! ) 맥스가 상징하는 생존의 이데올로기가 <매드맥스>의 중심 주제는 아닌 셈이다. 하지만 생존의 이데올로기는 죽음에 대한 공포로 이어지며 영화에 쫄깃함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매드맥스>는 초반 탈출 시퀀스부터 임모탄의 여인 중 한 명인 스플랜디드의 죽음을 보여준다. (심지어 임신부라 2명이 죽은 셈이다.) 후반의 귀환 시퀀스에서는 부발리니 할머니들의 죽음을 보여준다. 이들의 죽음은 혁명의 목표를 '쟁취하라!'에서 '살아서 쟁취하라!'로 바꾼다. 한 사람, 한 사람 희생될 때마다 혁명에 대한 간절함은 더욱 증폭된다. 그리고 이 간절함은 눅스의 죽음으로 절정을 맞는다. 그저 무찌르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러한 간절함은 없었을 것이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의 이데올로기가 간절함을 불러온 것이다. <매드맥스>는 이러한 생존의 이데올로기를 드러내기 위해 영화 곳곳에 죽음에 대한 공포를 배치했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관객은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죽음이라는 내러티브적 요소가 영화를 더욱 쫄깃하게 만들어 준 셈이다.

아쉽게도 <어벤져스2>에서는 죽음의 위협을 느낄 수 없었다. 영화는 클라이맥스까지 어떤 인물의 죽음도 보여주지 않는다. 엑스트라는 사람도 아니냐! 이러다 보니 치고받고 싸워봤자 결국에는 어벤져스가 무난히 승리할 거라 예상하게 되고, 이야기는 김이 빠져 버린다. 이래서 삼성이 어벤져스와 콜라보를! 어차피 올해도 삼성이 우승하겠지...

그런데 히어로에게 죽음의 쫄깃함을 요구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일일까? 캡틴 아메리카나 아이언맨 같은 인간형 히어로라면 모르겠지만, 헐크나 토르같은 초인형 히어로라면 죽을까 봐 걱정하는 것이 되려 이상하게 느껴진다. 설령 인간형이라 하더라도 시리즈를 쌓아오며 모아온 팬들의 성원 때문에 손쉽게 죽이기도 어렵다. 콜슨이 죽었을 때 팬들의 반응을 기억하는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서 콜슨을 살리라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하물며 사이드킥의 죽음에도 이 정도의 반향이 일어나는데 주연급 인물이면 어떻게 될까? 디즈니랜드에 시위대가 올지도 모를 일이다. 히어로는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고, 죽이고 싶어도 죽일 수 없는 존재다. 이런 히어로에게 <왕좌의 게임>을 들이대며 죽음을 종용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일지도 모른다. 아마 감독도 죽음의 부재와 그로 인한 쫄깃함의 상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기에 눈물을 머금고 아무도 죽지 않는 이야기를 그려냈을 것이다. 당연히 그렇게 이해해 줄 수 있었다. 퀵실버가 죽기 전까지는 말이다.

죽음이 사라진 평안 속에서 지루함을 끌어안고 결말을 향해가던 영화는 느닷없이 퀵실버의 죽음을 보여준다. 실로 황당한 죽음이었다. 사망 복선 좀 보여준다고 이따위 죽음이 정당화되진 않는다. 죽는 이유도 억지스럽지만 가장 큰 불만은 따로 있다. 바로 퀵실버가 죽는 타이밍이다. 왜 하필 그 타이밍에 죽는단 말인가? 어벤져스의 갈등은 비전의 탄생으로 (일단은) 봉합된 상태였다. 스칼렛 위치도 호크아이에게 세례를 받고 어벤져스로 각성한 후였다. 덕분에 퀵실버의 죽음은 어벤져스에게 아무런 의미도 주지 못했다. 개죽음 콜슨의 죽음이 어벤져스를 하나의 팀으로 거듭나게 했던 전편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이번에는 퀵실버 살려내라고 아우성치는 사람도 없다.) 퀵실버를 20세기폭스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죽여야 했다면 그 타이밍을 좀 더 일찍 잡았어야 했다. 그랬다면 그의 죽음을 스칼렛 위치의 각성과 연계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관객에게 '히어로도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심을 수 있었다. 그랬다면 <어벤져스2>도 조금은 쫄깃해지지 않았을까? 기승전퀵실버


[질주하는 퀵실버]
호구아이로부터 호구 자리를 물려받았다.
잘 죽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by김동준(롤 챔스 해설, 이렐 까는 미남)





'Mission : Impossible'의 부재

꼭 죽음만이 쫄깃함을 불러오는 걸까? 쫄깃함을 선사하는 또 다른 요소가 있다. 바로 '불가능한 임무'다. 여기 죽는 사람 없이도 최고의 쫄깃함을 선사한 장면을 소개한다. 바로 <미션 임파서블>의 줄타기 신이다. 이거? 이 장면의 쫄깃함은 해당 신에서만 완성된 것이 아니다. 영화는 임무에 돌입하기 전부터 이 임무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꼼꼼하게 설명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그리고 실제로 맞닥뜨린 임무는 상상한 것 이상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임무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주입되면, 관객은 이를 성공하기 위한 노력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위기의 순간마다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는 쫄깃함에 빠져들게 된다.


[<미션 임파서블> 中 줄타기신]

'불가능한 임무'가 영화의 캐릭터로 치환되는 경우도 있다. <터미네이터2>의 T-1000은 죽일 수 없는 존재다. 액체 금속으로 이루어진 T-1000은 아무리 파괴해도 원상 복구된다. 총을 맞아도, 차에 치여도 멀쩡하다.  죽일 수 없는 존재를 죽여야 한다는 점에서 '불가능한 임무'라고 할 수 있다. 액체다 보니 얼려버린다는 창의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수포로 돌아간다. 결국, 최후의 최후에 이르러서야 용광로에 밀어 넣음으로써 물리치게 된다.

[<터미네이터2> 中 T-1000의 응고 신]
일명 얼음땡신
Hasta la vista, baby!

이런 '불가능한 임무'는 성공에 대한 간절함을 불러온다. 그 어려움이 클수록, 불가능하다고 느껴질수록 간절함은 커진다. 그리고 그 간절함에 비례하여 쫄깃함도 커진다. 실패할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상황이 관객에게 쫄깃함을 선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액션 영화는 '불가능한 임무'를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 반대로 너무 쉬운 목표가 제시된다면 영화는 맥이 빠져 버린다. (최근 게임들이 너무 쉽다고 아쉬움을 표하는 매니아들의 발언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어벤져스2>에도 불가능한 임무가 존재한다. 바로 영화의 최종 목표인 울트론의 제거가 그것이다. 울트론은 인공지능이기 때문에 육체를 파괴해도 언제든지 새 육체로 갈아탈 수 있다. (새로운 육체가 기존의 육체를 찢어버리며 등장하는 장면이 이를 잘 보여준다.) T-1000에게서 느꼈던 막막함을 울트론에게서도 느낄 수 있다. 여기까지 보면 울트론이라는 캐릭터는 '불가능한 임무'에 매우 적당해 보인다.

문제는 울트론이 더 강력해지기 위해 육체를 가지려 했다는 점이다. 성공적으로 비브라늄 육체를 얻게 된다면 최강의 존재로 거듭나겠지만, 그의 계획은 실패하고 대신 비브라늄 육체를 통해 비전이 탄생한다. 응애 응애 이 부분부터 슬슬 맥이 풀리기 시작한다. 적이 원하던 최강의 힘을 아군이 얻게 되니 긴장되기는커녕 안심이 된다. 게다가 비전은 울트론의 가장 중요한 능력마저 봉쇄해버린다. 지구 네트워크상의 모든 울트론에 자신을 덮어씌워 울트론을 완전히 삭제시켜 버린 것이다. 이 공격 덕분에 울트론은 필멸자가 되어버린다. <어벤져스2>에서 '불가능한 임무'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쫄깃함을 간직하고 싶었다면 울트론의 불멸성을 최후의 순간까지 유지했어야 했다. 따라서 비전의 탄생을 클라이맥스로 삼거나, 하다못해 네트워크 공격만이라도 최후의 순간으로 미루어야 했다. 특히 네트워크 공격이 너무나 쉽게 이루어진 점이 아쉽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론머맨>이나, <디지몬 어드벤처 : 우리들의 워 게임!>의 표현이 훨씬 나아 보인다. 하지만 MCU를 위해 비전은 태어나야만 했고, 울트론은 필멸자가 되었으며, 감독은 네트워크 공격에 별다른 고뇌가 없었다. 덕분에 최후의 소코비아 전투는 규모만 요란할 뿐 어떠한 쫄깃함도 선사하지 못했다.


[<론머맨> 中 엔딩신]
B급 SF 호러의 숨겨진 명작.
어릴 때 보고서는 사이버 섹스신에 큰 충격을 받았다. 한번 해보고 싶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언제 출시 되는 거지?


[<디지몬 어드벤처 : 우리들의 워 게임!> 中 엔딩신]
진심 <어벤져스2>보다 훨씬 쫄깃하다.
'울트론=디아블로몬', '비전=오메가몬', '핵미사일=인공운석'으로 묘하게 짝이 맞는다.
그냥 이 신을 통째로 베끼는 게 나을 뻔했다.





세계관에 먹힌 작품

일전에 마블 작품을 평가하며 MCU를 극찬한 적이 있다. MCU의 장점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다양한 작품을 출시하면서도 등장인물 간의 힘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독립적이면서도 시리즈 연계성을 갖출 수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MCU라는 탄탄한 세계관이 있기에 히어로 무비의 전형에서 벗어나더라도 안정감 있는 전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어벤져스>시리즈는 이러한 MCU의 장점을 기반으로 태어난 작품이다.

그런데 이번 <어벤져스2>는 MCU를 너무 의식한 것 같다. 작품 자체의 전개보다 MCU의 전개에 무게중심을 두었다. 그 결과 독립작품으로서는 아쉬운 이야기를 보여주고 말았다. 퀵실버나 비전의 분량은 MCU를 생각하면 적절하다고 봐 줄 수도 있지만, <어벤져스2>라는 독립작품으로서는 너무 과했다. (퀵실버의 경우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와 비교하면, 보여주는 것도 없으면서 분량만 더 챙겨가는 느낌이다.) 퀵실버의 늦은 퇴장과 비전의 빠른 등장이 쫄깃함을 빼앗았다. 액션의 절정인 쫄깃함을 끌어내기에는 전희가 부족했던 셈이다.

세계관은 작품을 뒷받침 하는 데에 머물러야 한다. 작품이 세계관의 눈치를 심하게 보면 이야기는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세계관에 무게를 둔 만큼, MCU 시리즈가 진행됨에 따라 <어벤져스2>의 평가는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아쉽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요약
1. 퀵실버가 너무 늦게 죽었다.
2. 비전이 너무 일찍 태어났다. (하다못해 네트워크 공격만이라도 제대로 다뤘어야 했다.)
3. 덕분에 마지막 전투가 매우 지루해졌다.
결국, 퀵실버는 존재감이 없고, 울트론은 하나도 안 세 보였다는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은 글에 불과함






[클릭하면 방송으로 연결됩니다]

※ 팟캐스트 방송 [미련한 연애 시네마]에서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다뤘습니다.

※ 팟캐스트 방송 [미련한 연애 시네마]에서는 청취자의 연애 상담이나, 영화에 대한 궁금한 점 등을 메일로 받고 있습니다. 혹시 방송을 들으시고 관심 있으신 분은 sillylovecinema@gmail.com으로 메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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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충달 http://headbomb.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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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키타
15/07/03 08:55
수정 아이콘
베로니카 전투씬만으로 만족스럽지 않나 싶습니다.
마스터충달
15/07/03 09:01
수정 아이콘
베로니카 전투씬은 확실히 최고였죠. 근데 그게 클라이맥스도 아니고, 이후에 점점 볼 게 없어지는 기분이....
치키타
15/07/03 09:10
수정 아이콘
사실 어벤져스 원피스 논쟁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아연맨=루피, 캡아=조로, 토르=상디 등등 혼자 나와도 재미와 꿀이 넘치는 애들이 때거지로 나와야 하고 거기다가 우솝, 나미같은
매눈님,과부거미도 챙겨야하고 거기에 퀵실버, 비젼 등등 새로운 애들도 나와야하고...울트론까지 챙겨줘야하니 미치고 팔짝 뛰는거죠.
어쩔 수 없는 과도기라고 봅니다. 분명 윈터솔져/아연맨3/가오갤 에서 보여준 역량은 있습니다. 어벤져스 2를 위한 변명을 하자면
다른 마블 영화(시빌워/어벤져스3)를 위한 징검다리라고 생각합니다;;;(물론 후속 결과물을 봐야겠지만요.)
앤트맨 평도 아주 좋은 걸로 보아 어벤져스2는 에네르기파를 쏘기 위해 기모으는 단계라고 믿어봅니다.
마스터충달
15/07/03 09:17
수정 아이콘
저는 감독 때문에 차기작들이 여전히 기대됩니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까지는 조스 웨던 감독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를 만든 루소 형제가 중심이 된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어벤져스3>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치키타
15/07/03 09:19
수정 아이콘
저는 시빌워가 좀더 기대되네요....어벤져스는 어짜피 뭐 투닥투닥하다가 타노스 잡겠죠...
마스터충달
15/07/03 09:27
수정 아이콘
그것도 루소형제 감독입니다. 저 역시도 기대중입니다.
언뜻 유재석
15/07/03 09:07
수정 아이콘
이런글이 추천이 없다니 화가나네요. 제 추천 드림
마스터충달
15/07/03 10:0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흐흐
구밀복검
15/07/03 09:09
수정 아이콘
사실 에일리언1도 관객이 사전에 정보와 맥락을 다 파악하고 있고 등장인물들만 모르는 그런 식의 전형적인 서스펜스가 활용되는 장면은 많지 않고, 그보다는 갑자기 튀어나와 관객을 놀라게 하는 서프라이즈가 많죠. 확실히 호러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일리언2는 아예 서스펜스보다는 스릴이 돋보이고요. 그래서 많은 이들이 에일리언2와 에일리언1이 가져다주는 느낌이 명확히 다르다고 느끼는 것이고요. 에일리언1은 무섭고 초조한 것인 반면, 에일리언2는 급박하고 전율스러운 것이지요.
마스터충달
15/07/03 09:23
수정 아이콘
아.. 스릴이란 말이 있었네요. 제가 쫄깃함이라고 표현한 것은 스릴과 가까운 개념일 것 같습니다.

스릴은 우리말로 순화하면 긴장감, 전율인데, 전율이라는 말은 좀 뉘앙스가 다르다는 기분도 드네요. 쫄깃함이라는 말이 표준어가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입에 쫙쫙 붙고 느낌이 직관적으로 다가오긴 하는 것 같습니다.
llAnotherll
15/07/03 09:16
수정 아이콘
디지몬은 왠지 안봤는데 저 우리들의 워게임이라는 건 재미있을거같아요
근데 섬머워즈라는건 봤는게 그거랑 비슷한점이 많다고 그래서 볼필요없나싶기도하고
마스터충달
15/07/03 09:18
수정 아이콘
<썸머워즈>와 <우리들의 워 게임>은 감독이 호소다 마모루로 같습니다. 그리고 같은 원작을 베이스로 한다고 하고요. <썸머워즈>에 디지몬을 끼얹으면 <우리들의 워 게임>이 된다고 보셔도 무방할 겁니다.
지나가다...
15/07/03 09:17
수정 아이콘
어벤저스 1편은 영화 자체가 재미있었고 그 안에서 떡밥을 찾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벤저스2는 떡밥을 풀겠다는 의지만 보이고 영화는 지루하더군요. 그러다 보니 1편 쿠키 영상 보면서는 '오오, 타노스가!!'였는데 2편 쿠키 영상에서는 '이래 놓고 또 안 나오면 다음부턴 안 본다(물론 그럴 리는 없겠지만..)'라는 생각이... 새 캐릭터들도 별로 매력적이지 못했습니다. 울트론은 록키와 달리 전혀 매력적이지 못하고, 비전은 밋밋하고, 스칼렛 위치는 적일 때는 킹왕짱 세 보이다가 우리편 되고 나서는 별로 안 세 보이는 게 옛날 WWF 보는 기분이었습니다(아니면 슈로대).
15/07/03 09:1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등장인물들이 너무 빨리/늦게 태어나고 죽었다 라는 의견이 공감되네요.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비브라늄 육체를 얻고 킹왕짱 울트론이 태어나기 직전에 비전이 짠하고 나타났다면 임팩트가 확실히 컸을껀데...
Move Shake Hide
15/07/03 09:19
수정 아이콘
저는 비젼 없었음 어벤져스들이 소코비아에서 울트론에게 털렸을거라 보는 입장이라... 오히려 저는 교회 전투신 느리게 나오는 장면이 베로니카만큼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크크

근데 그 장면 촬영 분량을 보니 토르는 와이어타고 올라가고 위치는 허공에 헛손질하고 있는게 다... CG의 위대함을 찬양했네요
구밀복검
15/07/03 09:21
수정 아이콘
저는 어벤져스2의 경우 설정부터가 망했다고 생각합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것이, 각자 드라마가 있는 히어로들이 각각 활동하는 영역에서 이런저런 난관을 처리하여 개별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개별 캐릭터가 선명해지고, 이렇게 독자적인 색채를 히어로들이 띠게 된 시점에서 [히어로 전체가 나서야할만큼 스케일이 큰 단발성 사건]이 벌어졌을 때 어벤져스 프로젝트가 발동되어 다채로운 히어로들의 개성을 하나로 아우르는 식입니다. 다시 말해 1) 히어로들의 개성이 갖춰져서 각각의 캐릭터적인 위대함에 대중들이 몰입할 수 있게 되고 2) 그런 시점에서 특정 히어로 단독으로는 처리할 수 없는 광대한 규모의 사건이 터지고 3) 그리하여 각각으로도 위대한 영웅들이 모두가 하나 되어 세를 과시하고 복합적인 위용을 뽐내는 것이 쓸데없는 과시가 아니라 그럴만한 당위성이 있음을 명확하게 인식시키고, 그럼으로써 [현대의 일리아스]가 되어야합니다. 그 전까지 쌓아올려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히어로들의 드라마가 어벤져스를 통해서 하나의 지점에서 결합되고 완결되면서 어벤져스를 계기로 거대한 서사시와 군상극이 시원하게 마무리 되었다는 느낌을 주어야 하는 거죠. 그런데 어벤져스2에서 주어지는 미션이라 해봐야 고작 아이언맨을 비롯한 어벤져스 본인들이 싼 똥 본인들이 치우는 것에 불과하거든요. 여기서 일단 영웅스러움은 물 건너가는 것입니다. 트로이 대 그리스 연합군의 절체절명의 한 판, 신 대 인간의 최후의 건곤일척의 승부 같은 전율스러움과는 거리가 멀고, 고작해야 프로그래머가 버그 디버깅하는 수준이거든요. 일단 여기서 김이 빠지는 거죠. 그렇다고 울트론이 세계관 내에서 핵심적인 존재감을 획득하거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세계관 자체를 전복시킬만한 전위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딱 봐도 1회용 악당이거든요. 결국 어벤져스2에서 주어지는 미션은 그저 영화 한 편을 내기 위한 구색 갖추기에 불과하고, 자연히 영화 전체가 충만감 가득한 영웅 서사가 아닌 무의미한 액션의 더미 데이터 모음으로 전락하며, 남는 것은 떡밥 뿐입니다. 후속편들을 위한 클리프 행어라는 도구적인 기능 이외에 영화 그 자체의 내적 목적이 전혀 없다시피하죠.
마스터충달
15/07/0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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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1>은 말씀하신 '현대의 일리아스'에 어울렸던 작품 같네요. 확실히 벌어진 사건의 스케일이 아쉽네요.
15/07/0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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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에 추천 기능이 없어서 아쉽네요. 잘 읽었습니다.
15/07/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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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저는 어벤져스가 제 인생 최고의 영화입니다. 뭐, '어벤져스' 그 자체가 아니라 MCU 영화 전부가요.
하나의 세계관을 토대로 하나의 영화가 다른 영화와 물고 물릴 수 있게 해주며 그 이야기가 지속되는.. 이건 마치 꿈만 같았죠.
그래서 이번 어벤져스2도 극장에서 아이맥스로 한번보고 일반으로도 혼자가서 또보고 그랬죠.
두번째 볼 때도 전혀 지루함이 없었습니다. 그저 그 영웅들이 스크린에 나타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쾌감은 충분했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말씀하신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 쫄깃함이 없었고, 퀵실버 죽음에 대한 개연성이랄지, 울트론에 대한 부분이랄지.
그토록 마블빠인 저도 확실히 영화보면서 '이건 정말 끝났어. 완전 대박. 이건 대작이야!' 라는 소리는 안나오는 이유가 바로 그런 면들때문이었겠죠.
그냥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이렇게 짚어주시니 훨씬 납득되고 공감하면서 다시 영화를 회상해볼 수 있었네요.
마스터충달
15/07/0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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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벤져스1편 때는 '완전 대박. 개쩔어!'였는데, 이번에는 기대가 너무 컸는지 아쉬움이 눈에 더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베로니카신 처럼 감격스러운 장면도 있었으니까요. 볼만했던 영화였어요.
낭만토스
15/07/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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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pt21.com../?b=8&n=57770&c=2186985
'울트론이 허접해서 아쉬웠습니다
비전나오면서 급 긴장감 하락'

어벤져스2 개봉당시 피지알에 올라왔던 글에 제가 달았던 짤막한 댓글이네요

똑같이 느낀 이 감정을 이렇게 멋드러지게 써주셨네요.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외부링크도 막 나오고 색깔도 적절하게 들어가고 점점 영화리뷰글 퀄이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크크
구밀복검
15/07/03 09:37
수정 아이콘
그야말로 1회용 악당이죠. 어벤져스는 [거쳐가는 작품]이 아니라 [매듭을 짓는 작품]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어벤져스2는 철저하게 전자였고, 울트론은 그에 정확하게 어울리는, 영화 한 편 때우기 위해 출연한 중간 보스, 아니 중간 보스도 아니고 알바 보스죠. 알바가 아무리 강해봐야 정직원도 아니니 느낄 수 있는 충격과 스릴은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요.
마스터충달
15/07/0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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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보스 크크
낭만토스
15/07/03 09:46
수정 아이콘
뭐 어디선가 페이즈2를 마무리하는 작품이라고 분석했던 것 같은데 사실상 페이즈3을 예고하는 작품이었죠

본문에 나왔듯
비브라늄 육체를 얻은 무적 울트론이 어벤져스 빈사상태로 몰아가고
거기서 (호크아이 사망플래그 듬뿍 투척 이후 뜬금없이)퀵실버 죽고 스칼렛 각성 해서 울트론을 찢어 죽이는가 싶더니 비브라늄이라 안됨
절망하는 순간 비전 등장해서 반전, 비전이 울트론 떡실신 시키나 했더니 계속 부활하면서 쎼짐. 부활할때마다 비전이 밀리기 시작
이미 수트 다 뿌서진 아이언맨, 힘 없어서 변신 풀린 헐크가 막 컴퓨터로 네트워크 공격하고 비전,캡아,토르 등이 간신히 막아내면서 울트론 격퇴....했는지 알고 안심하는데 죽은줄 알았던 울트론이 최후의 공격하면서 사망. 호크아이 배 관통당함. 눈물 모드. 그러나 호크아이 기적적으로 눈 뜨면서 가족들과 재회. 가족애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면서 뉴 어벤저스 멤버들 등장하면서 주제곡 나옴. 빠밤 빠밤~~ 빰~빰~빰~~ 하면서 어벤저스는 다시 돌아온다 하고 끝

그냥 3분동안 생각한 망상으로 이렇게라도 흘러갔다면 어느정도 빅재미는 주지 않았을까 하네요
늘지금처럼
15/07/0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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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뭐합니까 이분 채용 안하고 크크크크크
마스터충달
15/07/0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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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원하는 시나리오가 여기에!! 크크
마스터충달
15/07/0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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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글을 쓰려고 이래저래 고민을 많이 해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글빨은 쉽게 느는 게 아니니깐 역시 형식을 더 그럴싸하게 가는 식으로 크크
낭만토스
15/07/0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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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전에 타노스 예고하면서
캡아 방패 찢어져있고 묠니르 나뒹굴고 있고 그런 포스터 보면서 두근두근 했었는데

왕좌의 게임을 찬양하고 싶어집니다.
며칠전에 시즌4 완주하면서 수박깨기 보고 아직 후폭풍이 남아서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켈로그김
15/07/0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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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뚱맞게 죠죠의 쫄깃한 모험이 생각나네요.
1부부터 주인공을 죽여버린.. ㅡㅡ;

이후에도 주인공을 대접하는 연출이 '얼굴을 쪼갬' '뇌사상태' '갈기갈기찢음' '지 능력에 지가 인수분해' 등등..
소생가능성따윈 없다.. 는 식으로;;

..그래서 쫄깃한 롱런중인가 싶디고 합니다.
15/07/0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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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상당히 공감이 가는 리뷰네요. 마블빠인 제가 봐도 수긍할만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부분들이 많았구요. 퀵실버의 뜬금없는 죽음은 차라리..나오지 말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뭔가 아쉬운 부분이 많았고, 비전은 확실히 소코비아 전투때 없었다면 어벤져스가 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 생각이 들긴 하는데 너무 일찍 나온 감이 있긴 해요. 덕분에 김이 확 빠져버린..차라리 비전의 위력을 조금 너프하기라도 했었어야 되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마지막 전투씬이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전투씬 자체는 다 볼만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원래 어벤져스 자체가 히어로들 총출동해서 싸우는 재미로 보는 것이기도 하니..흐흐, 뭐 근데 전체적으로 한국내 흥행은 괜찮지만 북미에서 최종성적도 분노의질주에 밀리고 쥬라기월드에 곧 따라잘힐 것 같던데..그 정도 흥행 기록하고도 아쉬운 흥행이란 소리가 나올 정도니 기대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만하죠. 이번에 약간 쉬어간다 생각하고 시빌워-어벤져스3에서 다시 멋지게 반등하고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나저나 곧 앤트맨 개봉인데 평이 좋긴 하던데.. 진짜 잘 뽑힌 영화였으면 좋겠네요. 올해 마지막 마블 영화니..흐흐
마스터충달
15/07/03 09:43
수정 아이콘
올해 북미 흥행 원탑을 기대했는데 현실은 빡빡이에 치이고, 공룡에 눌리는 중이네요;;;
15/07/03 09:43
수정 아이콘
만화에서는 울트론을 가지고 한참을 우려먹다가 끝을 냈는데 반해 확실히 mcu에선 너무나도 약해보였습니다

농담반으로 비전이 망치들면서 어벙벙한 느낌 그대로 그냥 끝나버렸죠
종이사진
15/07/03 09:45
수정 아이콘
윈터솔져를 보고 정말 기대많이 했는데,
스케일도 소소하고 감당안될 적들이 아군으로 전환되면서 후반부는 좀...

그리고 울트론의 졸개들은 2차성징이 덜 끝났는지,
로봇인데 내구성이 영 시원찮더군요.
15/07/03 09:48
수정 아이콘
추천했습니다. 정확한 정리에 뭔가 뻥 뚫리는 기분이네요.
마스터충달
15/07/03 10:07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비판하는 글이라 내심 걱정했는데 좋아해주셔서 기분이 좋네요. 감사합니다.
절름발이이리
15/07/0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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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벤저스 2가 안 쫄깃하다는건 거의 만인 공통의 반응이 아닌가 시프요.
15/07/03 10:30
수정 아이콘
에오울이 지겨웠던건 저만 그랬던건 아니었더라구요;; 어차피 히어로 영화라는게 결말이 잘 되리라는 건 누구나 예상하고 가는것이지만,
그 과정이라는게 꽤 억지스럽고 간단해서 아쉬웠습니다. 충달님 글을 보면서 어떤 부분이 찜찜했는지 확 알 수 있게 되었네요:)
아틸라
15/07/03 10:35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알 수 없는 불만족을 느꼈던지라 리뷰가 매우 공감되네요.
전 불만족의 원인을 단순하게 울트론의 허접함(...)에서 찾았는데, 본문에 나온 서스펜스와 불가능 임무라는 키워드로 이러한 구조를 파악하니 명쾌해지네요.
알찬 리뷰 계속해서 부탁드립니다.
15/07/03 12:14
수정 아이콘
너네가 반응 좋았던 빠방한 전투신이랑 우스개 씬들 팍팍 넣어줄게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전투신도 초반부터 계속 펑펑 터뜨리니까 나중엔 아 이영화 되게 길다...

나중에 마블원샷으로 호흡기 댔다지만 아이언맨3에서 만다린을 그런식으로 소비해버린 것도 상당히 불만이었는데
울트론은 더 심했으니.. -_-;
앤트맨이 페이즈를 마무리하는 작품이 될거라는데 어떤 식으로 나올지 궁금하네요.
15/07/0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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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재미있긴 했었는데, 글에도 동감합니다. 볼 때에도 좀 지루하다는 생각은 했어요.
9th_avenue
15/07/0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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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비슷하지만 이유는 저랑 좀 다르시네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만약 에오울이 속편이 아닌, 독립된 영화였으면 위에 나열한 단점들은 충분히 가려질 만한 영화 같았어요.
영화관에 표 끊고 들어갈 때 저는 머릿 속에 1편처럼 쿵쾅!! 개쩌는 액션!! 그리고 중간에 마블 특유의 개그씬!! 우왕 굳!!에 대한 기대로
잔뜩 신났습니다.

하지만 본 뒤의 제 찝찝함의 원인은 이거죠. "아.. 이거 1편이랑 모든 게 같잖아!!"
왠지 제 표값의 2000원 정도를 사기당한 느낌.. 그리고 어릴 때 안본줄 알았는데 사실은 예전에 봐버린 비디오를 또 빌려버린 당혹감..

쫄깃한 액션은 충분했습니다. 다만 1편에서 보여준 긴호흡, 롱테이크에 꿍짝이 잘맞는 액션씬은 1편만큼 신선하지 못했고..
극의 구성은 충분히 완성도 있었으나, 이미 1편에서 보여준 액션씬->어쎔블->분열->화해->쿵쾅!의 뼈대를 그대로 답습했으니 본 것 또 본 것처럼
신선하지 못했죠.

콜슨의 죽음과 같은 장치는 영화 내에 여러가지가 존재했으나 묻혀버린 감이 없지 않네요.
이미 장편의 영화를 소비한 캡틴,아이언맨,토르에게 집중했다간 다른 영웅들이 묻혀버리는 감이 없질않아, 드라마틱한 내러티브는 호크아이의 가짜
죽음 플래그로 낚시를 시도했으나 마스터충달님처럼 미끼를 전혀 바라보지 않는 관객이 많았고, 되려 퀵 실버가 뜬금없이 왜 죽지? 라는 반응을 가져
왔으니까요. 감독은 영화가 흘러가는 중반부터 지금부터 호크아이 죽여버릴꺼야!! 어?! 잘봐!! 라고 모든 사망 플래그는 다 세워놓고, 퀵 실버가 죽는다면 관객들이 어!! 나 낚였엉... 이라는 충격을 받길 원했겠지만.. 결과는 본문과 같은 뜬금없음으로 받아들이는 관객이 많은걸로 봐서~ 망이군요.

짧게 쓰자면 1편과 동일한 구성, 동일한 내용. 신선하진 않았으나 뭔가 부족한 영화냐고 묻는다면 개인적으로는 아니다.라고 하고싶군요.

추가로 본문에 언급하신 쫄깃한 액션과 영웅의 죽음, 강력한 적에 대한 공포를 듬뿍 느끼고 싶으시다면, 미드 <데어데블>을 추천드리고 싶군요.
올해 본 마블 작품 중 최고였습니다.
마스터충달
15/07/03 13:09
수정 아이콘
호크아이 사망플래그는 정말 패착이었죠. 가족애라는 가치도 나머지 메인 캐릭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고요.
전 퀵실버나 울트론의 역할을 조금만 수정했으면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9th_avenue
15/07/03 13:17
수정 아이콘
울트론의 역할에 대한 실망은 저 역시 공감합니다.. 너무 일찍 패를 까서 김이 새버렸죠.
KaydenKross
15/07/03 15:01
수정 아이콘
저는 마블과 MCU의 팬인데, 조금 다른 시각으로 MCU를 보고 있습니다.

저는 MCU가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영화계의 시리즈물이라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MCU자체를 20부작 정도되는 어떤 [드라마 같은 시리즈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드라마의 1부, 2부, 3부,... 등 각각이 영화 한편이 되는 것이고요.

우리가 드라마를 볼 때, 특정 [몇 부]만 보고 그 [몇 부]에 대해서만 평가하지 않죠.

드라마 전체를 다 생각해서 평가를 하거나, 혹은 1부부터 현재까지 나온 것까지 보고 드라마가 어떻다라는 평가를 하죠.

그래서 저는 MCU를 그런 드라마같은 시리즈물이라고 생각하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현재 MCU는 [22부작]으로 계획되고 있고(물론 페이즈 3의 계획이 현재 계획에서 좀 다르게 변경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벤져스 에오울은 딱 그 중간인 [11부]입니다.

저는 11부만 보고 11부만을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1부였던 아이언맨부터 11부인 어벤져스 에오울] 전체를 놓고 평가하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1부까지 달려온 현재 MCU는 제 인생 최고의 드라마입니다.

특히나 11부의 전개를 통해서 어벤져스는 외적으로는 강해졌고 내적으로는 약해졌다는 것이 더욱 더 뚜렷해졌습니다.

먼저 외적으로 강해졌다는 의미는 바로 [이제 지구에서는 어벤져스를 건드릴 자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구 최강의 적이었던 하이드라와 울트론을 소탕하면서 어벤져스는 지구 최강집단이 되었죠.(물론 하이드라 떡밥이 미드 에오쉴에서 약간 남아있긴 합니다.)

이제는 다시 지구 외부의 외계인(타노스)과 대결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떡밥인 것이죠.

다음으로 내적으로 약해졌다는 의미는 [어벤져스 내부의 갈등이 더욱 심해졌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결국 [시빌 워]의 떡밥이 되는 것이죠.

즉, 딱 중간이 되는 11부가 나오면서 이전까지의 이야기를 확실하게 정리하고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떡밥을 뿌리면서 [MCU라는 드라마]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곧 개봉할 페이즈2의 마지막인 [12부 앤트맨]과 마블 팬이든 아니든 많은 분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페이즈3의 시작이 될 [13부 시빌 워]의 성공 여부가

[MCU라는 드라마]가 클라이맥스까지 꾸준한 완성도를 유지하는 데 관건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p.s.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신 것 중 하나가 울트론이 너무 약한 빌런이 아니었냐는 것인데, 울트론은 현재까지 나온 MCU 영화의 메인 빌런 중 강함으로 2위 안에 듭니다.

그것은 토르를 1대1에서 압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알 수 있죠. 단지, 비젼(정확히는 마인드 젬)이 너무 OP였을 뿐이죠.

이와 비슷한 사례가 바로 토르 다크 월드의 메인 빌런인 말레키스죠. 말레키스도 역대 메인 빌런 중 강함으론 5위 안에 들 겁니다. 개봉 당시에는 2위였고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메인 빌런 TOP5는 로난 - 울트론 - 어보미네이션 - 말레키스 - 로키 순 입니다.)
마스터충달
15/07/03 15:13
수정 아이콘
저도 mcu가 새로운 시리즈물이라고 봅니다. 이 시리즈를 드라마라고 보는 시각도 어느정도는 공감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을거라는 여지를 글에 남겼죠.

뭐 근데 드라마라고 해도 "11편은 좀 지루하더라"라고 평할 수는 있으니까요. 마치 정도전 한편 평가하듯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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