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녀시대 - 다시만난세계 21세기 걸그룹 노래를 통틀어 최고의 명곡이다라는 소리를 자주듣는 다시만난세계(통칭 다만세)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이노래에 대해 호감을 표시하는 분들은 음악이 좋다거나 군무가 레알 칼군무다 이런 부분이 좀 많았더랬죠. 실상 처음 나왔을 때 가사가 이해가 안간다는 반응이 좀 있었던 노래인데 저의 결론은 이렀습니다.
1)이노래는 화자가 두명이다.
2)그 화자 중 하나는 한명은 응원을 받고 각성해서 [세계로 다시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A), 나머지 하나는 그런 (A)가 세계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고 응원하는 (B)
예를 들자면 [전해주고 싶어 슬픈 시간이 다 흩어진 후에야 들리지만 눈을 감고 느껴봐 움직이는 마음 너를 향한 내 눈빛을] 이부분은 (B), [널 생각만 해도 강해져, 울지 않게 나를 도와줘] 이부분은 (A) 이런 느낌이죠.
개인적으로 이 가사에 가장 어울리는 (A)가 누구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는데요. 한때의 방황으로 학교를 자퇴했거나, 혹은 왕따 때문에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거나 하는 등등 당시 소녀시대의 나이에 있을 법한 문제로 [세계와 멀어진] 친구일거라 생각합니다. 당연 화자 (B)는 그런 그를 이끌어주는 친구가 됐든, 선생님이 됐든, 혹은 이노래를 듣고 힘내주길 바라는 소녀시대 그자체일수도 있는거일거라 보고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한글 제목은 [다시만난 세계]이고 영어 제목은 인 투더 뉴 월드-인게 꽤 의미심장하게 느껴지지 않나 싶네요.
2. 데이비드오&에이핑크 윤보미 - 알아알아 사실 이 노래는 해석이고 말고 할만한 부분이 별로 없는 노래인데, 그럼에도 이 노래를 선정한 이유는 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7789445&cloc= 바로 이 기사 때문입니다. 안봤으면 모를까 이 기사를 보고더 이 노래를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상당히 힘들더군요.
왜냐하면, 이 노래는 그가 리세양과 함께 활동하던 시점, 그리고 15년 현재 이시점에도 여러모로 그가 바라 마지않았을 내용이 매우 짙게 농축되어있기 때문이죠.
[사실 난 말이야/널 보는 날엔 거울을 못 떠나/다 그래 우리 사귀는 것 같대/아니란 말은 하지만/괜히 설레] 보미양 파트 중에 이런 가사가 있는데-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뭔가 짠한 감정이 좀 듭니다.
여튼, 제가 아무리 에이핑크 보미양의 팬이지만 이 노래는 데이비드 오군과 권리세양의 듀엣을 무대에서 봤으면 좋겠다-라는 감정이 뭉클뭉클 들더군요. 그것이 꿈인 것이 더할나위 없이 슬플 따름입니다.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 f(x) - 피노키오 글쓴이 자체 앙케이트 함순이 노래 중 첫사랑니와 함께 투탑으로 두는 곡입니다만 꽤나 오랫동안 도대체 이 노래가 일관되게 던지는 내용이 뭘까~ 골똘히 생각한 노래이기도 합니다.
좀 요약을 하자면
1)피노키오-로 비유되는 남자는 [거짓말쟁이]에 속을 잘 알수 없는 사람이다.
2)노래의 주 화자는 다소 사이코패스 내지 소시오패스스러운 기질을 가진 여자이고, 남자에게 푹 빠져있다.
3)피노키오인 남자가 하는 주된 거짓말은 아마도 여자관계일 것이다
4)그러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는 [남자가 자신의 것일 수 밖에 없도록 아주 이기적으로, 처절하게 재조립한다]
이런 줄거리라고 봅니다. 저의 비루한 머리로는 이것 이상의 해석은 안되네요.
아주아주 콩글리시한 감성으로 결론을 내자면, 노래의 영어명이 단거(..)이고 기저에 깔리는 메시지에 (리멤버 미)가 있는 것은 나는 위험하다(DANGER), 그리고 [그런 나를 기억해라]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다시 또 조립전의 피노키오가 된다면 언제든지 다시 부시고 조립할 수 있다는. 그것을 아주 이쁘고 상큼하게 부른다는 것이 여러모로 섬뜻하고도 매력적인 노래라고 판단하고 있어요.
4. 비스트 - 픽션 비스트 역대 필모를 통틀어 최고의 명곡이 뭐냐하고 하면 반드시 후보군에 끼는 노래인 픽션. 뭐 제가 따로 해석의 여지가 없는데 그냥 칭찬을 좀 하고 싶어서 선정했습니다. 정말 대한민국에 여러모로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는 노래는 발에 치일 정도로 많은데, 이정도로 처절하고 미쳐돌아갈 정도로 아파함을 가사로서 잘 소화해낸 경우가 흔치 않아서 말이죠.
친구랑 가끔 픽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이돌 노래임에도 상당히 가사가 문학적이다]라는 것인데요. 이미 까먹은지 오래라 각 문학적 표현에 대해 일일이 기술은 못하지만 여러기법이 아주 잘 녹아든 노래라는 점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화자 얘기를 잠깐 꺼내자면 아마 화자의 그녀는 죽은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니 도저히 무슨 수를 써도 만날 수 없으니 소설을 쓰는 것으로 그녀와의 만남을 대신하는데, 그 와중에 점차 그녀를 잃은 슬픔과 소설속에서의 행복함이 뒤섞이고 커지면서 더 처절한 절망으로 가는 것이 참 마음에 들어요. 아 나는 변태인 것인가.
5. 헬로비너스 - 차 마실래? 자주 들으시는 분들이 종종 말씀하는 것이 [되게 청순하게 부르는데 은근 야하다]고 하는 노래죠.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서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올라간다]가 이 노래의 참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이당시 헬로비너스의 컨셉으로보나, 가사의 어감으로 보나 굉장히 예쁨예쁨하거든요. 심지어 이 노래는 [여자라서 말도 못하고] 같은 가사도 나오죠. 근데 이 노래의 화자, 늦은 밤에 집에 데려가달라고 하고, 집까지 자연스럽게 데려갑니다. 분명히 만난지 100일째지만 서로 어색하기만하다는건, 남자도 꽤나 쑥맥이 아닐까하는 점을 추측케 하는데, 이걸 여자쪽이 [답답하니 내가 판다]는 심정으로 설계한다는 내용이니-_-a. 이 노래에서 차를 라면으로만 바꿔도 최소 15금-인데 굳이 '차'라고 하는거 보면 설계하는 와중에도 상당히 내숭내숭하게 남자를 끌어들이는 느낌이라.
글쓴이인 제가 남자임에도 이건 좀 [설계왕 얌전한 고양이] 타이틀을 주고 싶습셉습니다.
물론 남자 입장에선 개이득
6. 인피니트 성규 - 콘트롤 http://www.viva100.com/main/view.php?key=20150511001042518 <-일단 이 기사 먼저 봐주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2번의 알아 알아와 다소 유사한 선정이유인데, 당사자인 성규와 울림은 부정했지만 이 노래는 좀 너무나도 [세월호 추모]노래이기 때문이죠.
--------------- 아파하는 건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대신 이거 하나만 내게 약속해줘 딱 하나만 약속해줘
너의 그 자린 항상 늘 그대로일 테니까 혹시라도 내가 다시 그리워지면 아무런 걱정하지 말고 다시 내게로 ------------- 글쓴이로서는 에이핑크의 새끼손가락과 함께 세월호 유족들의 심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노래인데, 안그래도 세월호 희생자 중 한 소녀가 인피니트(성규)의 열혈팬이라는 얘기도 있어서..(사실 확인은 제가 제대로 못했습니다만) 이러저러한 면에서 노래와 가사 이상의 뭔가 묵직한 감정이 들게 합니다. 열린 해석이라고는 하지만 이래저래 뮤직비디오에서도 세월호를 느낄만한 장치들이 곳곳에 숨겨져있으니 뜻이 있으시다면 한번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역시 셜록은 연습영상으로 봐야 제맛이죠?) 7. 샤이니 - 셜록 남초사이트에서 샤이니 최고의 명곡을 꼽으라면 꼭 다섯손에 들어갈 바로 그 노래 셜록. 다만 다만세와 함께 주로 퍼포먼스적인 부분에서 고평가를 받는게 많은데 글쓴이는 화자의 캐릭터를 잘살린 가사 배치에도 점수를 좀 주는 편입니다. 얘기인 즉슨, 저는 셜록의 화자가 [코난과 김정일로 대표되는 탐정만화장르의 주인공]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특히 김전일이 추구하는 미스테리&밀실 추리만화의 주인공에 가깝다고 봅니다. 일관성있게 줄거리가 연결되는걸 중점적으로 보는 편이긴 하지만 셜록만큼은 가사의 이미지표현을 좀 주되게 보는데요. 특히 '니 입술이 빛났다 사라져'나 '사진속의 니가 순간 걸어나와'라는 표현은 특히나 미스테리 추리 만화에서는 나왔거나, 충분히 나올법한 연출이기도 하고
[어쩜 넌 이미 알았는지 모르지 내 마음은 애초부터 굳게 잠기지 않았었지 네게만은 ] 이 부분은 정말 좀 전형적인 '나를 제발 잡아주세요'클리셰의 범인이 할만한 대사이기 때문에-_-a
이래저래 한편의 추리만화를 보는듯한 기분을 들게 합니다. 이런 타입의 소재를 선정해서 노래도 고퀄로 뽑히고 무대(안무) 또한 멋지게 소화해냈다는 점에서 정상급 아이돌 샤이니의 위엄을 느끼게 하죠.
8. 블락비 - 보기드문여자 노래 자체는 아주 정석한 사랑노래-입니다만 이 노래의 킬링파트라 할 수 있는 ---------------------------- 사람이 그렇게 매력 있음 못써요 정도껏 하세요 예쁜 건 넌데 왜 내가 피곤한 거죠 You're not an ordinary girl 보기 드문 여자인걸 ---------------------------- 이부분은 정말 그야말로 사랑하는 이성-이라기보단 [애정하는 여자연예인을 찬양하기]에 매우 최적화된 가사라고 할만하다보니- 화자 자체도 좀 뭔가 여자연예인에게 엄청나게 빠진 남자-_-덕후인 것같은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물론 가사를 잘근잘근 뜯어보면 막 그렇게까진 그렇진 않지만... 아예 안그렇지도 않은건 함정) 아니나 다를까 여자아이돌들 출퇴근 직캠이나 팬심영상 보면 정말 엄청나게 사용되는 노래죠. 2014년 최고의 팬영상송이라 할만합니다. 오캬의 카탈레나를 들으면서 함순이 크리스탈이 생각나셨다는 분이 좀 있던데, 이 노래에는 어떠신지 한번 듣고 판단해보시는걸로?
9. 브라운아이드 걸스 - 세컨드 아이돌-이라기보단 여성그룹에 가까웠던 그랬던 브아걸1기 노래죠. 이 노래는 개인적으로 작사가님께 정말 칭찬의 의미로 [불륜해보셨요?] 라는 질문을 해보고 싶죠. 뭐 이런류의 노래가 아예 없는건 아닌데 정말 가사가... 스토리텔링부터 화자가 품고있는 감정이 보통 수준이 아니라서. 브아걸 역대 화자 중 가장 크레이지하신 분이 아브라카다브라의 주인공이라고들 종종 얘기하시는데, 미침력만으로만 따지고보면 이 노래의 화자도 꽤나 만만치 않지 않나 합니다. 영알못이라 해석은 못하지만 음원으로 들으면 남자목소리로 마지막에 쏘리-하는 부분이 들리는데, 이걸로 봐선 이 여자의 이런 집착은 배드엔딩으로 끝난거 같네요. 남자의 네번째손가락에 반지가 있었다는건 기혼자일 가능성도 열어둔 셈인데, 진짜 막장으로 가지 않은건 다행이라고 해야하려나요-_-) 근데 남자목소리 쪽 영어가사를 잘 모르겠으니 이 해석도 좀 이르자 싶긴 하네요. 능력자님들 스피드웨건 출동부탁드립니다.
10. 러블리즈 - 캔디젤리러브 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노래의 화자는 [아주 어린, 그리고 남자친구 내지 좋아하는 남성을 곧 군대에 보내야하는 사랑에 빠진 소녀]라고 생각합니다. 그와의 이별이 기다리는 추운 겨울을 군대로 치환해서 해석하면 매우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같다-는 감상이죠.
-------------------------------- You 내 생애 제일 좋은 시간 속에 내가 최고로 기억할 사람 이미 정해진 한 사람 달콤한 꿈을 꿔요 -------------------------------- 이 부분에서 느껴지는 진한 [남친 군대 보내는 어린 여친]의 남친느님 애정하는 감성이란...-_-a
여튼 고로 곡의 주제는 [끝까지 잘 기다려서 당신과의 사랑을 완성하겠다]정도라고 생각하고, 그외의 해석도 장소가 군대냐 아니냐 뿐이지 대충 비슷할 것같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11. 소녀시대 태티서 - 트윙클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지는 화려한 장소, 멤버들의 화려한 비주얼과 소품 등등에 가려져 있기는 하지만. 제 생각에 이 노래의 화자는 [평범한 일반 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진가를 왜 모르냐]고 투덜거리는 부분하며, [숨겨도 트윙클 어쩌나]하는 부분이나, [너무 태연해, 너무 뻔뻔해]부분이나, [칙칙한 옷속에서도] 같은 가사는 그 이면을 보았을 때 화자가 그렇게 화려하게 살고 있지 않은 여성임을 짐작케 한다고나 할까요. 그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 트윙클은 [야 나는 너 아니어도 사귀자는 사람 깔렸어. 고마운줄 알고 좀 잘해 이것아]를 세련되게 표현한 셈이 되겠습니다. 어찌보면 이 대단했던 소녀시대 태티서 3인방의 비주얼은 보통 여성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해주기 위한(야 나도 꾸미면 저정도 되거든?)하는 장치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스리슬쩍 하게 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M 아이돌 노래 가사를 분석할 때 한 가지 팁이 있습니다. SM은 해외에서 이미 발표된 노래를 다시 편곡해서 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곡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고 가사도 전혀 다른 내용으로 새로 쓰는게 보통이긴 한데 원곡의 제목이나 후렴구 가사의 일부를 그대로 남길 때가 자주 있어요. 자세히 보면 이게 상당히 튑니다.
예를 들어 f(x)의 Beautiful Goodbye란 노래가 있습니다. 서툴었던 첫사랑을 아쉬워하는 소녀의 노래인데 가사를 정말 잘썼어요. 그런데 제목이 가사랑 안맞습니다. 자책하고 후회하고 몰래 찾아가 지켜보고 하는 화자가 Goodbye를 beautiful 하다고 느끼는 것 같지는 않거든요. 이게 왜 이러냐면 원곡 제목도 Beautiful Goodbye입니다. 원곡은 한 때 열렬히 사랑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시들해진 연인이 좋게 헤어지자고 하는 내용으로 제목이랑 잘 맞습니다.
태티서 노래 중에 Baby Steps 또한 가사를 참 잘썼습니다. 사랑에 서툰 소녀가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내용인데 곡이 절정에 다다르면 태연이 난데없이 "Somebody help me~"하며 애절하게 부르짖는 부분이 있습니다. 따져보면 정말 생뚱맞은데, 이것도 원곡을 그대로 차용해서 그렇습니다. 원곡 가사는 실연을 당해서 고통스러운 심정을 그린 내용으로, 누군가 도와달라는 얘기가 가사 전반에 나옵니다.
본문의 피노키오도 마찬가지죠. 원곡은 Razor라는 노래인데, 부재인 Danger는 Razor와 운을 맞춰서 가사에 이 단어가 나오는 부분이 일치하며 문제의 'Remember me'가 나오는 부분도 일치 합니다.
이런 부분들은 대부분 멜로디나 곡의 흐름, 분위기와 잘 맞아서 납득이 가기도 하지만 가사만 놓고 보면 아쉽죠. 아무튼 무리해서 해석하려들 필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