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6/17 01:42
진산의 [고기만두]는 무협 단편 중 감히 최고에 놓고 싶습니다.
장편은 꽤 재미있기는 하지만 단편만큼은 못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15/06/17 01:46
다른 사람 말을 빌리자면 장르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천재적인 능력이 있는데 반해 그런 장르의 글을 쓰는 데도 금새 질려 하는 작가죠. 진산 단편무협집 읽으셨다면 광검유정을 읽으셨을 텐데, 작가 자신이 밝히길 겨우 무협소설 두세 편 읽은 후 그런 작품을 써냈다고 합니다. 진산이란 사람이 원래 연극을 전공했고 그래서 광검유정은 꽤나 희곡이 생각나는 스타일이란 점이 있긴 해도 광검유정이란 작품을 보면 정말 대단하죠.
다만 무협 끝내고 로맨스 쓰다 로맨스도 끝내고 동양스타일 판타지 쓰다 그것도 좀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게임 삼매경에 빠져 사시니 그게 참.
15/06/17 01:40
기타 언급할 만한 작가로는
한상운, 용대운, 항몽, 방수윤, 수담옥, 한수오, 유사하, 유재용, 장경 정도가 떠오르네요. 요즘은 중국무협을 읽어볼까 하는데 고룡이나 김용, 와룡생, 양우생 말고 황역의 복우번운이라는 소설을 읽고 싶은데 완결이 다 안되었더군요...
15/06/17 02:16
1권부터 다시 '사야'할 분위기긴 한데, 얼마나 수정하실지는 나와 봐야 아는 거 아니겠습니까.... ㅠㅠ
(정말 다 나오긴 하는지부터 일단...)
15/06/17 01:54
좌백 작품을 놓고 보면, 천마군림의 무영과 표사 시리즈의 용유진을 제외하고는 주인공들이 대개 '허무함'을 속성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대도오, 흑저, 왕일, 모용수, 매봉옥.. 이 허무함을 지닌 캐릭터를 다양하게 변주시키는데 좌백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마 이것은 철학을 전공했던 좌백의 이력과도 연관이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이재일은 작품의 디테일이 무시무시합니다. 성격이 급한 사람을 묘사하기 위해 '과만초'라는 말에 급 자를 덧붙이며 역사상 일화를 소개하는 장면은 아직도 잊히지 않네요. 반면 캐릭터들은 무, 패, 의, 정정당당함 등을 숭상하는 쪽으로 많은 묘사가 이루어져 있어서, 배경일화는 자세한데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은 약간 덜합니다. 좀 마초스럽기도 하구요. 설봉 작가에게서 가장 높이 평가하고 싶은 부분은 설정 짜는 능력입니다. 사신이나 산타, 그리고 남해삼십육검 같은 작품을 초반에 끌고 나가는 것은 탄탄한 설정에서 오는 깊은 몰입감입니다. 사신을 예로 들면 살수집단, 변검과 인피면구, 십망, 새외에서의 정착, 부족간 대립 등이 숨가쁘게 겹쳐지면서 계속 몰아치죠. 그 몰입을 끝까지 가져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아쉽습니다.
15/06/17 01:55
특이하게 무협이 판타지랑 거의 유사한 형태로 닮아가는게 신기하더군요. 스토리 구조가 비슷해서, 12성 무공을 9서클 마법으로. 단전을 마나 하트? 뭐 그런걸로, 문파를 학파로 등등 컨버전하면 거의 무협을 판타지 버전으로 컨버전, 혹은 그 역도 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느껴지더군요.
때문에 판타지 쓰시던 분이 갑자기 무협 쓰시거나, 그 반대거나, 아니면 아예 퓨젼이라고 주인공이 1부에선 무협 세계관에서 놀다가 2부에는 판타지로 건너가는 거까지 나오더라고요. 이걸 실시간으로 관찰하면서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군요.
15/06/17 10:36
아마 좋게말하면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서 아니면 창의력이 부족해서 고만고만한 설정을 돌려쓰기에 그런 느낌이 드는게 아닐까 합니다. 판소는 카르세아린, 무협은 묵향.. 의 영향을 받은 아류작들이 쏟아져 나와서 그렇겠죠.
15/06/17 02:00
아니... 아무리 망했다지만 전동조 이분이 언급도 안되다니...
묵향 1부는 국내 무협중엔 역대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구는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높게 평가하는 작가구요. 본문이나 댓글에 언급이 되지 않은 작가중엔 진부동 오채지 정도를 꼽고 싶네요. 아,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청산의 검신도 재미있게 봤던 것 같습니다. 굉장히 특이한 주인공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망한 작가 하니 검류혼도 생각나네요. 비뢰도는 과연 완결이나 낼 수 있을지...
15/06/17 02:00
한백림은 진짜 한국 무협중 거의 탑클래스일 정도로 매력적인 설정과 세계관, 캐릭터들을 만들었지만 연재주기가 거의 노답...... 최근 젊은 작가들중에는 그래도 필력도 계속 발전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눈에 띌 정도였는데 아무래도 역시 돈 잘벌고 바쁜 전문직종의 작가들은 한번 소홀해지면 거의 예전으로 돌아오기는 힘든 것 같더군요.
15/06/17 02:03
전 한백림이 그렇게 높게 평가받을 수준인지 잘 모르겠어요. 세계의 짜임새는 훌륭하지만 기존에 잘쓴다는 작가들에 비해서 장점이랄 게 딱 그거 하나뿐인 것 같아요.
15/06/17 12:40
캐릭터와 세계관 잘 짜서 잘 풀어내기만 해도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가는게 장르 소설이죠. 아쉬웠던 필력 부분도 천잠 후반부 가서는 상당히 나아졌었습니다. 젊은 장르소설 작가들중에는 한백림보다 잘 쓴다라고 꼬집어 말할 수 있는 사람도 그닥 많지 않죠.
15/06/17 13:00
반대로 한백림이 다른 대다수의 작가들보다 잘쓰냐? 라고 하면 그것도 애매한 것 같습니다. 한백림이 급이 낮단 얘기는 절대 아니고, 후기지수가 아닌 차세대 천하제일인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제법 있는것 같아서 한 얘기입니다.
15/06/17 02:04
무협은 필연적으로 주인공이 지존의 자리에 올라야 해서 그런지 다른 장르에 비해 손에 잡히지가 않더군요. 설령 읽더라도 후반에 가선 결국 포기하는 사태가 너무 자주 일어납니다. ㅠㅠ 어찌되었든 주인공 짱짱맨으로 귀결되기에 소설의 퀄리티가 아주 높지 않으면 오히려 안되는게 무협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좌백의 천마군림이 그리 재밌다길래 읽다가 이것도 중도 포기하고 쩝...... 그래서 결론은 저도 견마지로님 추천.
15/06/17 02:21
한상운 작가가 이름만 언급되고 패스되다니 으헝헝.
하도 안되서 방송으로 전업하고 장르를 떠나긴 했지만 전작품을 다 가지고 있던 입장에서는 필력이면 필력 주제의식이면 주제의식 어디 하나 떨어지지 않는 다고 생각합니다. 양각양의 거대한 충격을 시작으로 독비객의 유쾌한 장르 비틀기나 포청천을 방불케 하는 명포두 만화량 시리즈, 무림맹 연쇄 살인사건과 도살객잔 연작으로 악을 악으로 갚는 현실 풍자 코미디부터 신체강탈자의 나쁜놈들과 거대한 폭력으로 빋어지는 희극. 그리고 웃음기를 싹 거두고 관계와 죄의식에 대한 고찰로 이루어진 비정강호. 그리고 무협 판타지 종교 SF 밀리터리등등을 크로스 오버한 특공무림 (작정하고 대중적으로 나가보셨는데 불완전 연소하여 안타까운...)과 그의 작품세계의 총집합이자 세월이 흐르며 성숙해진 인간관이 투영된 무림사계까지... 로맨스와 방송 전업후 단편집등에서 한상운 테이스트가 묻어나오긴 하지만 그가 무협에서 보여주던 맛이 약해져 너무나도 아쉬웠던...
15/06/17 02:55
무협vs판타지라면 애초에 무협은 어느정도 정형화가 되어 있어서 판타지에 비해 장르적 자유도가 밀리지 않나요?
판타지는 중세 판타지만 있는게 아니라 워낙 세계관과 설정이 다양하지만 무협은 그렇지 않다고 느껴지더라구요. 제 식견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15/06/17 03:13
판타지 글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제 맘대로 무협계의 테드 창이라고 부르는 견마지로님 소설 강추합니다.
이도에 만백하고 청풍에 홍진드니 고월하 적심인들 흑야에 휘할런가 라는 시구를 붙인 사부작과 그 후에 쓴 추구만리행을 합쳐 다섯 편의 소설을 썼는데 하나같이 수작 아니면 걸작입니다. 그 중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떨어지는 이도에 만백하고도 이재일의 칠석야 수준은 되고, 흑야에 휘할런가에 이르면 한상운의 무림사계조차 능가하는 페이소스를 보여줍니다. 한 편당 한 권 분량으로 무협 소설 치고는 굉장히 짧은 분량이고, 장르 고유의 재미보다는 오히려 일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더 많이 받는지라 취향에 안맞는 분들도 많겠지만, 그래도 현 장르문학계에 이정도 신인 작가가 나와준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축복이자 기적입니다. 무협 독자분들께 일독을 권해봅니다.
15/06/17 03:17
본래는 좌백, 이재일 작가만 좋아했는데 최근에 읽은 것 중에는 천마신교 낙양지부도 재밌더군요. 제목에서 1차로 마공서 스멜을 느껴서 안 보고, 판타지와도 크로스가 된 세계관임을 알고 안 보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역설적으로 거장이라고 할 만한 작가들을 제외하면 가장 무협다운 무협이라고 느꼈습니다. 무협의 본질 중 하나인 무공에 대해서도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였고, 무엇보다 작중 인물 간의 머리 싸움이 정말 재밌었어요.
재밌게 읽은 작품 말고 아쉬운 작가를 꼽자면 장영훈입니다. 물론 지금의 작풍이 돈이 되니까 그렇게 쓰고 있는 거겠지만, 지금 같은 글을 쓰는 사람이 보표무적으로 무협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사람이 맞는지... 이 작가의 후기 작품 중 하나를 읽고는 너무 화가 나서 잠이 안 왔습니다. 단지 글이 가벼워져서가 아니라(오히려 너무 무겁지 않은 편을 조금 더 좋아합니다.) 퀄리티 자체가... 하... 묵혀두었던 화가 다시 치미려고 하네요.
15/06/17 10:03
저는 요즘 글들도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작가가 생각없이 쓰고있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장영훈님 글처럼 쉽고 편하게 읽히는 글이 별로 없습니다. 황규영님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되네요. 일부러 눈높이를 확실하게 낮춰썼다고 생각됩니다. 수준이 떨어지는 것과 눈높이를 낮춘것은 차이가 있죠. 락이건 팝이건 메탈이건 '퀄리티'는 높거나 낮을 수 있지만 접근성이나 인지도는 팝이 거의 항상 높죠. '노라조'가 실력이 없어서 웃긴 노래를 부르는 것은 아니잖아요? 나름대로 고민의 결과라 봐야겠죠. 단순히 많이 팔고 싶어서라고 해도 충분히 이유는 되겠지만, 꼭 그 이유만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영훈님은 갑자기 필체를 바꾼게 아니라 오히려 점차 지금처럼 쓰는 방식으로 바뀌어온 경우라서 그냥 잘 팔려서 쉽게 쓴다기 보단 그런 방식으로 쓰는데 어떤 의의를 느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퀄리티'가 낮다는데는 동의할 수 없는데 이 부분에서 생각이 다르다면 의견이 갈리겠네요.
15/06/17 11:39
저는 절대군림을 읽고는 진짜로 책을 바닥에 내리쳐버릴 정도였는데... 물론 반대로 저는 재밌게 읽은 것도 남들은 혹평하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아무래도 감상이 크게 다른 것 같네요.
15/06/17 03:44
무협이 그래도 작품이라 할만한 글 쓰는 작가풀이 판타지보다 많죠. 판타지는...1세대 작가 이후 사실상 대여점->웹연재로 이어지는 양산형 소설 작가뿐이라. 누가 글 많이 뽑아내고 아재들의 욕구를 잘 따르는가. 그게 요즘 잘 나가는 작가의 기준입니다. 장르도 퓨전->게임->현대물->레이드 등으로 이어진 트렌드만 따라가야 푼돈 이상 벌지요. 그 외 장르? 쓸라면 쓰겠지만 봐주는 사람 거의 없고 돈은 당연히 안되고. 요즘 장르판은 3040 아저씨 세대의 힘이 너무 강해요. 반대로 유행을 거부하는 작가본위적인 글들은 대부분 자기 세계관에 경도되어 극노잼이죠. 트렌디한 양산형소설처럼 대리만족만을 위하고 싶지 않으면 그것에 비례하는 재미를 갖춰야 되는데 그저 독특하고 이상한 소재, 세계관에 지루한 문체, 무개성한 인물, 잠오는 전개...
여튼 무협글에 장르소설 징징대는 댓글을 달았는데, 그만큼 무협쪽이 부러워서 그래요. 판타지 등의 장르계는 거물급이 요즘 글을 안 내놓으니. 가뜩이나 최상급 작가풀도 적은 마당에. 새로 유입되는 나름 글 좀 쓴다는 인재들은 죄다 먹고 살기 위해 아재 대딸물 잡고 자극적으로 쓰는 방법 찾고 있구요. 좋은 작품보단 돈버는 작품만 나오는게 현실. 물론 돈버는 작품이 훨씬 많을 수 밖에 없지만, 장르소설의 99.9%가 전부 그딴 글밖에 없는건 좀 심각한 일입니다. 몇년전만 해도 노블레스니 뭐니 해서 작품성을 고려한 그런 고급 장르소설 지향을 시도라도 해봤지. 얼음나무 숲이라던가, 라크리모사라던가. 지금은 그딴거 아예 없죠. 하루에 용량 14k를 찍느냐 마느냐, 작품을 하나잡고 1일 2회연재할 것인가 2개작품 1일 1회 연재할 것인가. 이런게 작가의 중요한 자질로 꼽히는게 현재 장르판.
15/06/17 03:50
그렇죠. 무협은 그래도 좌백 용대운 같은 중견 작가들도 꾸준히 글을 쓰고 있으면서 동시에 오채지나 사야공 같은 수준급 신인 작가들도 꾸준히 나와주는 반면에, 판타지 쪽은 기대감을 가질만한 신인도, 신작도 거의 없는 심각한 지경인지라...괜히 이영도 신작만 기다리는 게 아니죠. 판타지 애독자에 무협은 곁다리로 즐기는 입장에서 무협씬이 정말 부럽기 그지없네요.
15/06/17 04:12
설봉작가는 뭔가... 한쪽으로만 계속 파고들면서 이야기를 그쪽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필력은 최상급이지만요. 수학적으로 비유하자면 훨씬 큰 global maximum이 조금만 벗어나면 있는데 local maximum으로만 차곡차곡 나아간다고 할까요. 등장인물들이 모두 말하자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데.. 이야기 후반부로 가면서 나오는 최강자급들도 기꺼이 그 우물속에 들어오는 데 동참하게 되는 것이 상당히 어색해서 어느 순간부터 읽기 힘들어지더군요.
좌백-풍종호-한상운이 순서대로 저의 탑쓰리...
15/06/17 04:28
일단 스크랩부터.... 요새 일이 좀 한가해져서 무료했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근데 전 희안하게 풍종호님 다른 소설들은 다 좋아하는데 유독 지존록은 몇번을 읽어도 잘 안 읽혀지더군요.
15/06/17 08:46
저도 중학교 때 김용 작가의 영웅문 보고 빠져서 무협지 세계로 발을 디뎠는데
그 때 냉하상 작가 무지 좋아했었는데 옛날 생각나네요..^^
15/06/17 10:21
장영훈 작가가 네이버웹소설에서 연재중인걸로 아는데.. 로맨스물인 것 같더군요. 네이버웹소설 캐릭터 얼굴 붙어있는게 적응안되서 읽지는 못했습니다만.
15/06/17 10:27
재밌습니다. 로맨스는 아니고 정통무협에 들어있을만한건 다 들어있습니다.
전동조, 김정률 같은 분들이 무협과 판타지를 접목했듯이 로맨스를 접목했다고는 볼 수 있겠죠. 판타지는 섞어도 되는데 유독 로맨스는 비하당하는게 이상하네요.
15/06/17 10:39
로맨스가 비하당하는건 모르겠고.. 독자층은 탄탄한걸로 알고있습니다. 장영훈작가 네이버소설은 여주물이어서 로맨스라고 알려졌는지 모르겠네요. 캐릭터 얼굴 나오는 것만 끌 수 있어도 읽어볼텐데....
15/06/17 10:51
만화도 보는데 얼굴 그거 나오는게 뭐 어떻다고...라고 생각했는데, 저 자신을 되돌아보면
"따옴표" 대신에 [이런데]나 <이런데> 대사 쓰는것도 거슬려서 싫어했던 적도 있었으니... 이해할만 합니다. 근데 결국은 익숙해진다고 봐요. 익숙해질 필요를 느끼냐의 문제지. 당장의 거슬림을 굳이 참아넘길만큼 이 글을 꼭 읽고싶지 않아! 라는게 실질적 문제 아닐까요? 만약 얼불노 같은 대작이 네이버에 연재되는데 앞에 용엄마나 티리온 얼굴 붙어있다고 안읽진 않을 듯. 네이버는 나름 접근성을 높이려고 시도했던거 같은데 완전히 뻘짓이긴 했죠. 근데 저는 이미 익숙해짐. 그렇다고 얼굴 나오는게 좋아진건 아니고 자연히 속독식으로 읽다보면 제 인식에서 생략되서 상관없네요.
15/06/17 10:37
대사 앞 버튼이라면 초창기에 엄청 욕먹고 나서 켜고 끄는 버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폰으로 보면 꺼놓은 설정이 저장이 안되서 저도 컴퓨터로만 봅니다-_-
15/06/17 08:56
제기준으론 원탑 와룡강 어릴때 야설대신 읽으면 카.. 그밑으론 조진행 하고 학사검전쓴사람
천사지인 읽고 이런게 신무협인가? 햇던거 같네요 학사검전은 제가 읽은 무협중 가장재밌던거 같아요 3부나와라
15/06/17 10:30
저도 책방에서 책으로 보는걸 좋아했는데 어느새 익숙해지더라고요. 그냥 버릇인거 같아요.
라노베 수십권 전부 재단스캔해버리고 최근엔 e북만 사고있네요. 방이 5평도 안되서... 모니터나 핸드폰으로 보는게 '나쁘다'는 의식만 없으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닌 듯. 사실 나쁜짓은 아니죠. 최근엔 아이패드도 생겨서 좋아했는데 잘밤에 누워서 읽는데는 그래도 아이폰이 훨 낫더군요.
15/06/17 11:37
네...논쟁하려는 것은 아닌데, '음악은 당연히 LP판이지'와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취미는 물론 소중한 것일 수 있지만, 그것이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다가온다면 그건 결국 새로운 것을 '나쁘다'고 취급하는 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게 아닐까요? '나는 그런걸 나쁘게 여기지도, 그런걸 즐기는 사람도 나쁘게 여기지 않아. 하지만 난 안할거야.' 라고 한다면 내가 하지 않겠다는 부분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나쁘게 여기지 않아' 부분은 자신을 속이는거라 생각합니다. 그냥 솔직하게 그런 세태가 마음에 안들고 편하지 않다고 해도 마찬가지로 존중받을텐데요. '안락의자에서 눈을 감고 조용히 LP판이 주는 청량한 느낌과 고전음악의 향취를 느끼는 것이 좋다' 이것이 'mp3나 CD 플레이어 음악은 듣지 않겠다'와 정말 동치일 수 있을까요? 저는 양립 가능하다고 보는데요. 저도 의자에 앉아서 책 넘기는걸 너무 좋아하고 무협/판타지 빼도 수천권 합치면 수만권은 족히 읽었지만 e북이 제 독서경험을 넓혀줬으면 넓혀줬지 결코 줄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시간이 없다면 더더욱 e북이 해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시도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무슨 e북 전도사도 아닌데 괜히 길게 썼나봅니다. 실례였다면 죄송합니다...
15/06/17 10:35
그런데 사실 요즘은 대부분이 온라인 연재 해보고 종이책 내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읽을 만한데 출판까지 가지 못하고 묻히는 글들도 있으니.. 선택의 폭을 넓힌다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15/06/17 10:21
학사검전 3부는 고사하고 2부 창룡검전도 이미 절필의 기운이...
네이버 웹툰에서 낙향문사전 연재 중입니다. 굉장히 재밌습니다. 추천 드립니다.
15/06/17 09:15
하이텔 시절에 이재일의 쟁선계를 읽고 아니 이런 무협이? 하고 놀랐었고, 지금도 계속 놀라고 있습니다.
별일 없다면 쟁선계는 단행본 19권으로 완결될 예정이고, 제대로 완결된다면 제 인생의 최고 무협지가 될 겁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초기 단행본을 좀 손봐서 다시 내 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15/06/17 09:20
저는 담천이라는 작가를 참 좋아하는데요. 풍월루라는 작품을 읽는데 뭐랄까 인물 묘사가 정말 추리소설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필력이 대단하셨던 분으로 기억합니다. 풍월루를 지금에서 다시 찾아보려고 하니 진즉에 절판되어 구할 방법이 없네요///
15/06/17 09:26
전 담천의 '광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6권 소장중이지만 작가분이 사라지셨죠. 다시 연재가 되길 바라는 1순위 소설입니다.
15/06/17 09:22
요즘 최고의 필력을 보여주는건 이재일의 '쟁선계'라고 생각합니다. 주간 연재로 꾸준히 나오고 있는 편이고 거의 종장으로 다가가고 있는 이때에도 정말 매끄럽게 마무리에 다가가고 있다고 봅니다. 무협지를 읽으면서 '으아~' 소리 나온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더불어, 견마지로님의 5작품 모두 추천합니다. 수작입니다.
15/06/17 09:22
간간히 언급되긴하지만 용노사가 무협글애 차지하는 비중이 이렇게 적을 줄 몰랐네요. 군림천하 연재만 제발 안끊기고 계속 해줬으면 ..
15/06/17 09:33
용노사님이 없어서 저도 섭섭합니다 웬만한 무협은 다 읽었다고 자부하는데 요즘 나오는 책들은 정말 읽기 어렵더군요
예전 4권짜리 완결 작품들이 훨씬 완성도 높아보입니다 정구님 작품은 저랑 코드 영 안맞는듯한데 높게 치시는분들이 많더군요.
15/06/17 10:16
저도 지금 연재 중인 작품 중엔 쟁선계를 원탑으로 놓고 싶네요. 범주를 소설로 넓히더라도 손에 꼽힐만한 작품입니다.
엄청나게 긴 연중이 있긴 했지만 연재를 재개한 이후로는 휴재도 거의 없이 성실 연재 중이고, 분량도 이제 딱 1권 분량 남았죠. 아마 석달 정도면 완결 날 겁니다. 여담이지만 원래 원탑자리에 있었던 군림천하는.. 연중 즈음해서 정말 글 퀄리티가 급락했어요. 문장도 매끄럽지 못하지만 글의 큰 틀과 호흡이 완전히 망가진 수준이라고 봅니다.
15/06/17 10:20
저는 한백림작가가 구성도 탄탄하고,
짧고 간결한 필력도 맘에 들어 좋아하는데.. 필력에 대한 혹평이 많더라구요..크크.. 무당마검이나 화산질풍검은 정말 짧고 간결한 호흡으로 진행되고, 완결도 7~8권내로 되었는데 천잠비룡포는 점점 늘어지기만 하고......이래서 차기작은 언제 내련지.. 이제 실습 끝나고 의사 되셨을테니, 먹고 살기 힘들어서 책 쓰는 일도 없을테고.....절필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15/06/17 10:24
용대운은 군림천하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갈릴 것으로 보고, 권수 좀 늘더라도 떡밥회수만 잘 해서 완결내면 좋겠습니다.
15/06/17 10:25
모처럼 무협 소설 얘기가 나와서 풍종호를 네이버에 검색했는데 지존록은 10권 이후로 안나오고 있나보네요.
지존록 쓰고 영겁가 쓴다던 양반이 녹림대제전을 연재하고 있다니?!
15/06/17 11:52
저도 지존록은 10권까지 소장하고 있는데 당시 출판사와의 문제 때문에 출간이 중단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후로도 검신무, 카오스사이클, 투검지 등 3작품을 완결 냈고 어마어마한 분량의 녹림대제전과 몬스터x몬스터-허무왕을 북큐브에서 현재 연재 중입니다. 몬스터x몬스터는 정말 방대한 세계관이라 870여편의 외전을 커그에 무료로 연재까지 했었습니다. 거의 동시에 3개의 작품을 몇 년 꾸준히 연재하셨죠. 현재는 외전을 1년 넘게 연재 중단 중이지만 북큐브에 연재 중인 작품, 몬스터x몬스터-허무왕에 있는 작가 특유의 불친절함을 초반에 넘기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허무왕과는 별개로 재미있게 볼 수 있으니 커그에서 보시길 권합니다. 외전 중에 [샤크레온, 자무엔]을 가장 좋아합니다. 샤크레온이 정말 매력적이에요. 지존록 수정판인 지존무상록의 연재는 아마도 녹림대제전이 완결이 되야 시작될 것 같습니다. 몬x몬은 언제 완결이 될 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장편이고 그나마 상대적으로 짧은 녹림대제전은 1년 안에 아마 완결이 날 것 같습니다.
15/06/17 10:26
좌백님이 아무리 잘써도 갑자기 은거했다가 강산이 바뀔 세월이 지나고서야 무림에 재출도하신 분이고
한상운님은 임진광님과 함께 무협(장르)계의 단 둘 뿐인 천재라 생각한 분이지만 무림을 떠나 관부로 가셨고 이재일님 성명절기 하나로 몇년을 울궈먹었는데 실력은 정말 뛰어나지만 대종사라고는 할 수 없죠. 전동조님은 그냥 묵향 하나로 쭉 밀고있는데 퀄리티도 고만고만하고...100권 넘게 연재할 기세인데 권수가 대가의 기준은 아니죠. 그리고 묵향 초반 4권은 걸작이라고 평하는 분들이 많은데 솔직히 이 글+댓글에 언급된 분들 중에 그보다 못쓰는 분은 한분도 없고 그냥 '나쁘지 않은' 정도지 걸작 대작의 향기는 나지 않죠. 사실 장기연재작의 향기도 안났는데 이 정도 뽑아내니 능력자는 맞는 듯. 당금 천하에서 1인자는 누구인가? 전대고수는 빼고 생각해도 워낙 인걸이 많고 (배분은 높지만 아직 현역에 반쯤 걸친 분들도 많긴 한데 일단 제외) 꾸준히 글을 뽑아내고 있는 '현역' 작가 중에는 오채지가 탑3, 최소한 탑5에서 빠지면 안되죠. 그리고 장영훈, 조형근, 조진행 작가님도 훌륭하죠. 저의 최근 취향은 그렇습니다. 사실 지금 네이버 웹소설 연재작들이 범상치 않습니다. 카카오페이지, 북큐브, 리디북스, 대여점, 웹소설 전부 섭렵해봤지만 네이버 웹소설이 확실히 검증능력이 뛰어나고 퀄리티도 훌륭하더군요. 카카오페이지가 투자를 많이 해서 따라잡으려는거 같은데 워낙 잡다해서...평균 퀄리티로는 비교가 안되는 듯. 그래도 워낙 작품이 많아 괜찮은 것들은 확실히 괜찮지만...
15/06/17 11:04
장르가 조금 애매해서 그렇지 이 분야에서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작가는 와룡강이 아닌가...
금포염왕 떡밥이 그래서 재밌죠...
15/06/17 11:08
개인적으론 좌백원탑. 그외 설봉, 장경, 이렇게 순위를 놓습니다. 좌백최고의 작품으로는 혈기린외전을 꼽습니다. 설봉은 사신. 장경은 암왕.
15/06/17 11:23
저도 비슷합니다. 좌백님 원탑에 풍종호님과 장경님 정도를 우선해서 꼽아봅니다. 저는 좌백님 글 중에 생사박과 야광충이 좋더군요. 풍종호님은 일대마도와 광혼록, 장경님 글들 빙하탄과 암왕이 좋았습니다.
15/06/17 11:19
의외로 장경님에 대한 말씀들이 없으시군요. 철검무정부터 천산검로까지 이어오는 변두리 풍이라고해야하나요? 무협 변방에 대한 서사가 참 좋았거든요.장풍파랑이나 벽호도 좋았고 암왕과 빙하탄은 먹먹한 느낌 가득 심어주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성라대연, 황금인형 이어지는 글도 좋았습니다. 아직 장경님 글 안읽어보신 분 계시면 강력추천합니다.
15/06/17 11:22
설정덕후에겐 한백림만한 작가도 없죠. 하지만 지금같은 상황이면 한백무림서 전 시리즈는 뭐...
근래 괜찮게 봤던건 북큐브 직하인의 고검환정록인데 파워인플레를 파워인플레로 커버(...)하고 양이 너무 많아서 어디가서 추천하기가 좀 그렇네요=_=
15/06/17 11:46
자기만의 스타일이나 세계관을 가진 작가들을 좋아합니다. 좌백. 정구. 한상운. 한백림 같은 작가들 좋아요.
요새는 이북덕분에 장르시장 판이 커졌는데 무협은 오히려 파이가 작아진거 같아 안타까워요. 기존 작가들이 변해가는 독자층에 적응을 못하는것 같기도하고.. 그나마 상업적으로도 흥할만한 가능성이 보이는게 장영훈정도? 흠..
15/06/17 12:19
지금 좌백님 천마군림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4권까지 읽었네요. 그런데 예전 혈기린외전이나 대도오, 생사박, 하급무사는 다 제 취향이었는데 천마군림은 이상하게 확 와닿지 않네요. 저 같은 분도 계신가요??
15/06/17 16:03
무협은 거의 안 읽어서 판타지 작가들과는 다르게 거의 다 모르는 작가들이네요.
저는 최근에 네이버 웹소설에서 장씨세가 호위무사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15/06/17 17:33
저는 오채지 장영훈 문용신 작가님 좋아합니다
특히 오채지 작가님의 십만대적검의 전투신 묘사는 진짜... 장영훈 작가님은 웹툰으로 가신후 안보고 있는데 언젠간 다시 돌아올거라 믿고 기다리고있습니다. 2013년 3월부터 2015년 3월까지 단골만화방에서 보거나 대여한 만화책(99% 무협지) 권수 조회해보니 500권 조금 넘더군요 근데도 1등이 아니래요 사장님이 흐흐 이사를 오는 바람에 요즘은 쉬고있지만 제 인생의 즐거움중 하나입니다 무협소설은..(이상하게 판타지는 안끌리네요)
15/06/17 18:00
좌백의 진짜 진가는 생활의 리얼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무협속 중국을 글로 옮겨놓은거 같다고 느끼게 만드는 작가는 좌백 한명뿐이었습니다.
15/06/17 18:49
군대있을때 한번씩 싸지방에서 중고책 사서 중대 책장에 넣는게 소일거리엿는데, 그때 삿던 책중 하나가 학사검전이었습니다. 저희 중대 주업무가 화재대비대기다 보니 일과시간도 독서가 가능한 중대라 제가 책사다 놓으면 선임후임 할것없이 많이들 봤는데, 학사검전 다보고 나서 나한테 안온사람이 잘 없습니다. 이게 뭐냐고 뭐 이렇게 끝나냐고 2부 없냐고... 뭐 어쨋든 전역할때 집에 들고온 책은 학사검전밖에 없었습니다. 기대와 다르게 완결이 날 기미도 안보이지만 네이버에서 연재되는 낙향문사전도 재밋게 보고있습니다. 근데 이것도 다른작가들보다 미리보기 분량이 턱없이 적다는게....
15/06/18 18:02
군림천하의 잦고 긴 연중 때문에 말이 많지만
역시 그 군림천하 하나만으로도 용노사는 전인 미답의 고산준봉을 앞서서 고절한 설답무흔의 경지로 내닫고 있다 봐야죠. 그 반치 쯤 뒤에서 날카롭게 펄럭이는 피풍의 소리와 함께 좌백의 표표한 설상비가 때론 용노사의 어깨를 뒤로 미루기도 합니다. 그리고 뒤인듯 옆인듯 조금은 떨어진 곳을 암향표의 은은한 매화향으로 채우는 임준욱의 매끄러운 걸음이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