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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09 22:35
사회경험이 훨씬 없는 사람입니다만, 도전 해도 크게 잃을게 없는 것 같은데요. 가령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 아니고 기본적인 능력이 있으셔서 언제든지 기존의 생활로 돌아오실 수 있다면 새로운 분야에서 일하시는 것도 나쁠 것 같지는 않습니다.
15/06/09 22:35
대인관계의 스타일이라는 게 고정되어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만 해도 잘 맞는 사람들과 있다보면 개그맨 같은데, 얼마전 회사 보직이 바뀌고 나니 무슨 군대 이등병마냥 바짝 쫄아서 군기잡힌 채로 앉아있거든요. 사람관계는 언제나 부담이지만, 그렇다고 아예 사람으로부터 등을 돌리신 경우가 없었으니 그럭저럭 하실만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프리랜서로 지금 어느 정도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벌이를 가져가시는 상황이라면 주1회 출근에 그정도 수입이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도 돌아올 구석이 있으니까요. 저라면 일단 받고 가겠습니다.
15/06/09 22:36
블로그에서 혼자 연재하다가 편집자분께 컨택 받아서 책을 내봤는데...
편집자분하고 크게 만날 일도 없었습니다 흐흐. 계약할 때랑 책 나왔을 때 딱 두 번 만났네요...
15/06/09 23:10
실제로 만나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만.... 편집자 한 사람이 많게는 백 명 가까이도 관리해야 할 수 있답니다.;;; 답변 고맙습니다.^^
15/06/09 22:37
그리고 제가 만화작가에 관심이 있어서 남의 일 같지가 않아 보이는군요..
거기에다가 제가 부천에 사는데..흐흐 피지알에서 좋은 의견 받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15/06/09 22:43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업무를 '완수'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이 능동적으로 '업무'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적응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아마 처음에는 쉽지 않으실거에요. 누구를 만나야하는지, 어떻게 만나야하는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무엇을 어떻게 꾸려나가야하는지 막막하실겁니다.
하지만, 지금 하고 계신 업무만 천년만년하실 수는 없어보입니다. 오탈자 검교정을 하는데 굳이 큰 돈 들여가면서 '장기경력자'를 쓸 필요는 없어보이니 'pay'의 상승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이고, 향후 기술 발달에 따라서 검교정할 일은 더욱 더 줄어들 확률도 농후해보입니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커리어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언가 변화를 꿈꾸실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15/06/09 23:13
이 업계가 의외로 진입장벽이 좀 높습니다. 신입으로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신입을 뽑는 출판사는 드물어요. 지인 통해서 알음알음 오탈자 교정부터 시작하지 않는 이상 신입 들어오는 건 거의 못 봤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 일을 천년만년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래 하게 될 거라고도 생각하지 못했죠. 페이는 말씀하신 대로 거의 변함이 없어요. 요즘 들어 여기저기 업체가 생긴 덕에 조금 오르기는 했지만요. 기계나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려는 노력은 있어왔지만, 사람이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미묘한 부분들 때문에 당분간은 프로그램이 대체할 수는 없을 걸로 생각합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15/06/09 22:54
저는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교정/교열이라는 업무가 상당히 오랫동안 쌓은 경력자를 원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잘 알지 못해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물론 경력이 쌓여야지만 일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겠지만, 그게 어느정도 쌓이고 나면 정체되는 지점이 발생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해당 업무의 진입장벽 또한 그렇게 높지 않은 것 같아 보이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결국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인(나이가 먹은) 시점에서는 슬슬 밑의 젊은 교정/교열 업무를 수행 가능한 사람들에게 전체적인 경쟁력 차원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입니다. 보통 일반 직장은 평사원이 하는 일, 중간 관리자가 하는 일, 상급 관리자가 하는 일 등등으로 나뉘게 됩니다. 평사원은 있는 그대로 시키는 일을 충실히 수행하고, 중간 관리자는 상급 관리자에게 중간 범위의 지시사항을 받은 후 이를 적절히 평사원에게 나누어주고 관리하는 역할을 하며, 상급 관리자는 전체 프로젝트의 진행을 잘 이끌어 나가야 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평사원은 일을 하면서 중간 관리자의 일을 배우고, 중간 관리자 또한 일을 하면서 상급 관리자가 하는 일을 배우게 되는 거죠. 하지만 교정/교열 업무는 외부에서 부탁받은 일을 단순하게 수행하는 것으로, 이것만을 수행하면 일반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업무는 배우지 못하는 거죠. 그 일만 한다면 결국은 정체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평생 교정/교열 업무만을 해도 먹고 사는데는 지장 없다면 모르겠습니다만, 현재로서는 그렇게 보이진 않으니까요. 지금 제안을 받은 일은 일종의 중간 관리자 역할로 보입니다. 비록 상하 관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중간 규모의 업무를 스스로 정의하고(기획 업무겠네요) 일 배분을 적절히 하여 작가에게 맞는 일, 자신에게 맞는 일 등등을 수행해야 하고 이런 것들은 관리 업무가 되겠습니다. 이런 기획/관리 업무를 해 봄으로 인해서 어찌 보면 자기 자신의 능력을 한단계 위로 상승하게 만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겁니다. 또한 회사에서도 나이가 먹은 사람은 이러한 기획/관리 능력을 기대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 보이는 사람에게 단순한 기능직 업무를 시키지는 않거든요. 그런 때를 대비해서도 이번 기회를 잡고, 비록 싫어하는 일이 있더라도 나중을 위해서 한번 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15/06/09 23:22
위에 다른 분의 댓글에도 밝혔지만, 출판업계가 의외로 진입장벽이 좀 높은 편입니다. 돈 안 받고도 일하겠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인데도 정작 그런 사람에게 일감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돈을 더 주더라도 경력 오래된 사람에게 일감을 주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리고 단순 오탈자만의 문제는 아니기도 하고요. 음...비문을 수정하는 윤문 같은 건 거의 감각에 가까운 일이라 학습이 잘 안 되는 것 같더라고요. 예를 들면 제가 약 4개월 전부터 처음으로 본격적인 윤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원고 내에서 필요한 부분만 작가와의 합의하에 윤문 예시를 들어주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4개월 전부터 번역서를 통으로 제가 윤문을 하게 되었답니다. 샘플 원고를 보신 출판사 분께서 굉장히 마음에 든다며 테클 한 번 없이 바로 원고를 통으로 맡겨 주셨고요. 이건 기계적인 교정 교열이 아니라 원고 자체에 대한 이해와 저 나름대로의 문장력이 있어야 가능한 거거든요. 이처럼 이 업계에서 나이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요는 감각과 실력이거든요.^^;; 뭔가 자만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지만, 저는 제가 얼마만큼 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객관화가 되는 편입니다. iAndroid님의 말씀도 충분히 일리가 있고 제가 새겨들을 부분이 있네요. 그럼에도 길게 댓글 다는 것은 혹시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분들께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까 싶어서입니다.
귀한 조언 감사드립니다.^^*
15/06/09 22:54
한국어교육은 비추요.
학벌 무지하게 따지고 박봉입니다. 대우받으려면 최소 대학교 어학원 정도는 들어가야 하는데 바늘구멍입니다. 그 외는 99.99% 비정규 계약직이고요.(지자체 포함) 그리고 그 비정규 계약직은 거의 모두가 전임고용이 아닌 파트타임 시간제입니다. 해외에서도 유명한 한국어교육 단체나 학원은 국내와 연계된 경우가 많은데 역시 경력과 학벌 엄청 따집니다. 한국어교육 카페 많으니 들어가보세요.
15/06/09 22:59
하지만 프리랜서시니까 학점은행제로 일하면서도 충분히 따실 수 있겠네요. 외국인 비중이 늘고 있는건 확실하니까, 따놓으시면 언젠가 한국어과외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 그리고 대우 받으려면 제2외국어 회화가능이 필수인 동네입니다.
15/06/09 23:07
저라면 제 성향에는 잘 맞튼 터라 바로 콜일 것 같습니다. 어차피 관련 업계에서 일한다면 작가 관리 같은 걸 안할 수는 없거든요.
하지만 전 능력이 없군요;;
15/06/09 23:31
아예 못할 일이거나 정말 자신 있는 일이라면 망설임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 할 수는 있지만, 하고 싶지는 않은...종류의 일이다 보니 고민을 하게 되는 거죠. 오히려 부럽습니다.^^;;
15/06/09 23:14
저랑 성향이 좀 비슷하신 것 같아요. 저는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데, 사실은 저도 전체적인 편집보다는 교정, 교열이 더 체질에 맞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일 그만두면 프리랜서로 교정 일을 하고 싶고요. 저도 책 들여다보고 글 고치고 이런 건 항상 좋습니다만, 작가분과 연락해서 작업하고 작가분께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상황을 맞춰 가고 이런 건 참 힘들더라고요. 특히 아이템을 개발하고 무언가를 기획하고 만들고 그런 것들은 항상 어렵더군요. 커리어나 승진에 대한 욕심도 없고요. 모험을 두려워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제 성향상 제가 글쓴님 상황이라면 굳이 모험을 하지는 않을 것 같긴 합니다. ^^;
15/06/09 23:26
제 포지션이 애매하다고 했는데요, 사실 전 아이디어 내고 기획하는 것 자체는 또 재미있어 하는 편입니다. 시놉시스도 한 10여 개 갖고 있고요. 필명으로 로맨스 소설도 내 본 일이 있어요.;;
다만, 사람과 새로이 인연을 맺는 자체에 좀 부담을 느끼는 거죠. 동업자라 하시니 반갑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15/06/09 23:14
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거 같습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시고, 정말 안맞는다면 프리랜서의 특성상 다시 하시던 일을 하면 되는거 아닌지요? 혹시, 지금 같이 일하는 거래선과 연이 끊기면 다시 프리랜서로 일 할 수 없는 업계의 특징이 아니라면 (저도 타업계 프리랜서라서 이쪽 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 도전해 보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당장 한달에 최소 50만원이상 (성과급이지요?) 의 소득차이도 나는데다, 지금 포기하고 안하시면 두고두고 후회하실 거 같습니다. 하던 프리랜서 업으로 돌아오실 수 있다면 고민할것 없이 도전해 보세요. 다만, 항상 같이 있던 애기랑 업무시간 중에 떨어져 있는 건 아쉬운 부분이네요. 저는 딸린 식구가 없어서 이쪽으로는 감이 안잡힙니다..
15/06/09 23:28
최근 2~3년 동안 거래 업체 만드느라 애 좀 먹었던 것이 망설여지는 이유 중의 하나일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이걸 내가 어떻게 뚫은 건데...?)
만약 하다가 그만두게 되면 다시는 프리랜서로 일할 수 없는 정도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다시 이으려면 좀 힘들기는 하겠죠. 아이가 커 가는 모습을 빠지지 않고 볼 수 있다는 게 프리랜서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15/06/09 23:36
그렇군요.. 저희 IT쪽은 수요와 공급이 다 어느정도는 있어서 - 요즘은 경기가 좀 안좋긴 하지만요. - 굳이 거래처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딱히 신경을 안썼는데, 그런 상황이시라면 고민이 되긴 하겠네요.
그래도, 한번 뚫어놓은 거래처니 또 못 뚫을 것 없고, 새로운 도전을 한번 해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든 화이팅 하세요!
15/06/09 23:32
출판업계에는 근처도 가본적이 없는지라 뭐라 말하긴 힘들지만
뭔가 새로 파트를 셋팅하고 런칭하는 일은 보통 적어도 첫 몇달정도는 밤과 낮, 주중과 주말 구별없이 투자해가며 진행되지 않나요. 일이 빡세지는 않다는 전제하에 고민하고 계신 것 같은데, 그런게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가는데요...
15/06/09 23:34
겪어 보지 않은 부분이라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전에도 이런 일을 해 본 일이 있는데 그렇게 빡세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그때와 지금은 약간 상황이 다르기는 하지만요. 답변 감사합니다.
15/06/10 00:01
저라면 하겠습니다. 이건 말하자면, 충동구매했다가 결국 안 쓰게 되어도 환불 가능한 상품입니다. 중간에 포기하신다고 해서 뒤가 없는 게 아니잖아요. 원래 하던 일을 하시면 되는 거니까요.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해당 분야에서 좀 더 넓은 스팩트럼을 가지고, 피라미드의 구조의 한 단계 위에서 일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요. 덧붙여 수입이 늘어나면 아이 장난감이라도 하나 더 사 줄 수 있고 외식이라도 한 번 더 시켜줄 수 있습니다.
15/06/10 01:41
그러게요. 이상하게 전 여기다 글 쓸 때까지도 하다 안 되면 그만두지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습니다. 너무 한쪽으로 매몰돼 있었나 봐요. 고맙습니다.
15/06/10 00:17
안녕하세요. 장르소설가 출신 게임 기획자입니다.
소설가 관리는 힘들 겁니다. 저는 마감일을 어겨본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이게 사실 만만한 일이 아니거든요. 다만 소설가들도 다른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의 인간 관계는 전화나 메일로 하게 될 거라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설마 제 주변만 이러진 않겠죠.....)
15/06/10 01:43
지금도 모처에서 연재분을 받고 있는데... 무슨 5분대기조가 된 기분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마감 잘 지켜주는 작가님이 제일 고맙죠. 답변 감사합니다.
15/06/10 00:18
조건이 꽤 좋은 것 같은데요. 사람 만나는 것보다 재밌는 작품 골라내는 게 더 어려운 일일 것 같습니다. 만약 작품보는 안목이 있으시다면, (좀 거창하지만) 묻혀있는 작가들 발굴해낸다는 사명감에 일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요. 간절한 작가들에게 도움될 수 있는 일 같네요.
15/06/10 01:45
개인적인 취향과는 별개로 팔릴 글을 알아볼 수는 있지만...역시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아요. 서로 부딪치는 부분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답변 감사합니다.
15/06/10 00:18
저라면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17년 경력자가 250받는 일이니 비록 지금은 조건이 좋아도 큰 상승은 없을것이고, 새로운 일(비슷한 일을 해보셨다 하셨지만 본격적으로 하면 이것저것 배워야 하겠죠) + 거기다가 하기 싫은일 + 주1회(라고는 하지만 이래저래 일이 생기면 더 자주 출근하고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요? 모르는 분야라 조심스럽게 말해봅니다.) 이상의 출근으로 50만원 더 버는 것인데요. 지금 형편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것도 아니니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혹시 그쪽 업계가 더 전망이 좋은 일이라던가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의 전망이 안좋다던가 하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습니다만..
15/06/10 01:51
대문과드래곤 님 말씀도 맞습니다. 양시론으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분명히 일리가 있거든요. 출판업계는 업무에 비해 페이가 정말 짭니다.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을 동시에 해야 하는데 그에 비하면 임금은 낮은 편이죠. 이건 제법 잘나간다는 대형 출판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딱히 발전을 할 거라는 기대도 별로 없습니다. 출판업에 한정 짓는다면 말이죠. 그런데 출판업을 토대로 해서 뻗어나갈 수 있는 사업은 많습니다. 그 때문에 사양길이라는 출판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거고요.
아무튼 다른 분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봐주시고 의견 내주신 점 감사합니다.
15/06/10 00:19
그나저나 부러운 조건이네요. 가능하면 하고 싶을 정도로.......
야근에 절어 사는 저로서는 시켜만 주신다면 넙죽.......(사실 작가 생활 할 때도 출판사에 작가들을 물어오기도 했으니......)
15/06/10 00:49
좋은 기회로 보입니다. 필설로 다하지 못하신 이런저런 사정도 있으실 줄로 압니다만 도전을 해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저도 10년 전에는 월급쟁이였다가 여차저차해서 동업을 거쳐 현재는 제 이름으로 개인사업을 하고 있습니다만 월급쟁이였을 때만해도 저는 정말 사업할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나 지금처럼 사람 많이 만나고 설득하고 영업하고 사기(?)치는 분야는 더더욱이요. 근데 역시나 여차저차 하다보니 되더군요. 제가 굉장히 게으른 성격이고, 연줄이나 학벌도 없고, 심지어 사람 구워삶는데 재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깨에 가정을 짊어진 이상 여러 고난과 좌절을 만났다 해도 그냥저냥 버텨지고 조금씩 성격이나 행동 패턴이 제 사업에 최적화 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요즘에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사업이든 월급쟁이든 간에 사람을 자주 만나고 설득하고 뭔가 얻어내야 하는 직종이라고 해서 굳이 사교적이고 외향적이며, 언변이 좋을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 그 반대인 성향의 사람들 역시 그 나름대로의 방법을 치열하게 터득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내성적인 사람들이 상대의 입장을 더 잘 배려하고 보다 계획적이고 주도면밀하게 일을 진행하는 장점도 있어 보이고요. 실제로 자신 안에 또다른 성격(헐크인가)이 뒤늦게 발견되어 전혀 예상치 못한 활약을 보이는 직원도 제법 봤습니다. 자신의 역량과 성향을 일찌삼치 단정지어 버리고 그 너머의 세상은 거들떠 보지도 않다가 어쩌다가 살짝 그 선을 넘어봤더니 '어라 생각보다 별 거 아니네?' 이런 경우라고나 할까요. ... 잡설이 좀 길었습니만 아예 다른 직종도 아니고, 하루 아침에 회사 짤리고 치킨집 알아보러 다니는 사람도 많은데 그 정도면 충분히 좋은 기회 같네요. 더욱이 유부남 버프는, 아시다시피 굉장히 강력합니다. 이에 감히 변화를 권합니다. 이만 총총.
15/06/10 02:05
제랄드 님//여태 답글이 잘 달리다가 갑자기 제랄드 님 글에는 답글이 안 달려서 별도로 씁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 역시 막상 해 보면 별거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지금으로썬 어느 한쪽으로 확 쏠리지는 않네요. 해 보자! 싶다가도 내가 무슨... 싶기도 하고요. 조만간 결정은 내려야 합니다. 제의해 주신 대표님께도 저에게도 시간 끄는 건 피차 손해니까요.
사실 제일 하고 싶은 건 공부입니다만...하핫;; 참, 혹시 싶어 말씀드리는데요... 저 유부남 아닙니다. 유부녀예요.^^;; 만약 제가 뭔가 잘못 해석한 거라면 사과드립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15/06/10 09:11
그래도 편집자와 작가 관계가 편집자가 일방적으로 을 이라던가 작가 눈치만 봐야 되는 상황은 아니지 않을까요?
어느 정도 이상의 차별화된/유니크한 전문 기술이 있지 않는 한(글쓴이님의 기술이 별 것 아니라는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결국 직급이나 대우나 급여가 올라가면 만나야 할 사람이나 일의 건수가 더 많아지고 사회적 외연이 확장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데 그래도 저런 관계가 그나마 덜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그 정도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전 직급이 오를 수록 이른바 '갑질' 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야 하는 일자리라서, 그저 부럽네요. 사람 만나는 게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제 직장만큼 끔찍한 데도 찾기 힘들 겁니다 ㅠㅠ
15/06/10 09:48
안녕하세요. 저도 이쪽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장르는 다릅니다)
잘 읽다가 아이 부분에서 솔직히 스크롤이 딱 멈췄네요. 로맨스소설에서 직접 작가 컨택 들어가고, 작가랑 면대면으로 일하기 시작하면 집에서 일하는 것보다 스트레스는 훨씬 더 많이 받으실 겁니다. 야근도 늘어나실 거고요. 지금이야 외서하고 있지만 예전에 국내 창작물 할 때는 솔직히 작가관리 때문에 늘 울면서 집에 들어왔던 기억도 나고요. 이런 커뮤니티 사이트니 이름은 못 대겠지만 휴일날 사람 불러내서 맵고 짜고 시고 단 거 빼고 입에 맞는 음식 찾아와 하고 슈퍼 갑질하시는 분도 좀 계십니다. 아이가 없으시다면 업계도 갈수록 말라붙어가는 추세고(큰 회사들이 인력감축을 준비하고 있다는 흉흉한 이야기도 좀 들려오네요) 일감이 언제까지 계속 이어질지 알 수 없는 불안정한 때니 들어가라고 추천해드리겠습니다마는, 아이가 있는 게 마음에 걸리네요. 백만원 차이지만 작가관리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 프리랜서로서의 장점이 사라지는 걸 감안하면 큰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감만 꾸준히 들어올 거 같다면 프리랜서를, 불안정하다고 생각하시면 회사에 들어가는 게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15/06/10 10:57
동종 계열은 아니지만(저는 교과서나 문제집을 만들었던..) 전직 출판사 편집인으로 말씀드리면,
잘 아시다시피 기본적인 데스크 업무와 외부 업무는 완전히 다릅니다. 어떻게 보면 정반대의 성향이기도 하지요. (개인적으로 전문 편집인이 어려운 직종이라고 생각하는 게 이 지점입니다. 극도의 치밀함, 예민함과 일반적인 사교성, 두루뭉실함을 고루 갖추기란 참 어렵거든요.) 회사에서도 많은 교열 외주자들과 일을 해보면서 느낀 점이, 상당수 분들이 뛰어난 데스크 업무 수행 능력에도 불구하고 육아와 외부 업무가 충돌하여 정규직을 그만두시고 프리랜서로 전환하신다는 점이었습니다. 저자 관리라는 게 단순히 일정 체크 정도로 해결이 된다면야 무리없겠지만,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지속적인 회의, 미팅, 그리고 간헐적인 회식(!) 등등 .. 만만히 볼 문제는 아닙니다. 출퇴근 자유라지만, 막상 들어가면 프로젝트의 크기에 따라 일반 사무직보다도 더 로드가 걸릴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로맨스 소설 위주의 경우라면 큰일이야 없겠습니다만.. 판단은 본인이 하시는 거겠지요. 사실 글 쓰신 분은 경력이 없다는 것이 가장 걸립니다. 작가 관리라는 것이 결국은 "노하우"로 귀결되는 것인데, 선배 직원들의 경험을 전수받거나 실제 관리하는 장면을 보지 못하였고, 자신감도 부족한 상태에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사실 저자 관리라는 것은 왕도도 없고, 어쨌든 계약에 묶인 것이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프로들끼리의 만남이기 때문에 관리가 아주 형편없지 않은 다음에야 관리 때문에 프로젝트가 망가진다던가 하는 일은 없습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거든요. 도전의식이 있으시다면야 역시 별 문제되지 않겠지만, 우리 이 나이에(...) 가정과 아이를 끼고 받는 그 스트레스와 안정적인 수입 간에 등치는.. 역시 본인 선택입니다.
15/06/10 11:17
더불어, 교원자격증은 기존 교직 출신이 아니시라면 절대 회사와 병행할 수 없습니다. 미혼일 때도 회사와 대학원 병행은 지옥 같았고, 결혼한 뒤로는 꿈도 꿀 수 없어서 결국 저도 직장을 포기했습니다.
스카웃 문제야 본인께서 선택 문제이고, 자격증 취득 역시 본인의 비전과 희망(+돈! 등록금!)에 따라 결정하시면 되지만, 대학원과 회사 병행은 가정을 폐업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고 단언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5/06/10 11:41
계속 일을 하시고 언젠가 다시 취업을 하실 생각이면 그쪽 회사 일을 하는 것이 경력면에서나 이후 직업 생명 연장에도 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프리랜서로 기획 업무 하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욕심 없다면 굳이 몸과 마음을 괴롭힐 이유가 없죠. 작가 섭외의 경우 이름 있는 작가 아니고 로맨스처럼 초보 작가가 많은 경우 섭외는 어렵지 않을거 같아요. 문제는 지속적인 관리죠. 마감 안 하고 잠적한다던가 말도 안 되는 원고 써놓고 편집자 수정 요구를 거부한다던가 하는... 많이들 쓰시는 방법인데 종이에 각자의 장단점을 적어놓고 비교해보시면 선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15/06/10 15:08
작가관리..
주변에 글/그림 쪽 작가들이 프로와 아마추어로 좀 있어서 보면.. 힘들어 보입니다. 그들은 프로이나, 체계적인 경우는 드물죠. 경험은 처음부터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없으니 그렇다 치지만, 관리에 맞는 성향이 아니라면 고생하실 겁니다. 그 부분만 감당하실 수 있으면, 좋은 기회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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