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연쇄살인자라는 소재에 되게 관심이 많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인드 헌터나 로버트 레슬러가 쓴 책들을 읽고 그에 관련된 영화를 보면서 한창 흥미를 가졌습니다. 그러면서 사람중에서도 끔찍한 면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테드번디, 존웨인게이시, BTK, 그린리버킬러, 조디악 킬러등이 그랬지요. 이 영화도 로스토프의 백정 연쇄살인자 안드레아 치카틸로를 소재로 약간의 허구를 넣어 만든 소설인 차일드 44를 원작으로 인해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원작을 읽지 않고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레오는 소련에서 잘 나가는 요원입니다. 그러던 중 스파이 처리 건으로 인해 자신의 동료 바실리랑 다툼이 생기고 이로 인해서 그런지 몰라도 갑자기 자신의 아내인 라이사가 스파이 혐의에 몰리게 됩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동료인 알렉세이의 아들 요라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어 시체로 발견됩니다. 알렉세이는 살인이라고 주장하지만 천국에서는 살인이 없다라고 주장하는 국가에서는 단순한 사고라고 일축하지요. 결국 레오는 여러 가지 곤경으로 인해 간신히 죽음을 면하고 시골 한직으로 쫒겨납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을 노리는 살인 행각 역시 멈추지 않고 레오는 진실을 찾기 위해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민병대 대장인 네스테로프와 힘을 합쳐 살인범을 쫒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큰 영화였습니다. 소재도 되게 흥미롭고 캐스팅도 톰 하디, 게리 올드먼, 누미 라파스, 조엘 킨나만, 제이슨 클락, 뱅상 카셀등 요즘 잘 나가는 배우들과 게리 올드먼,뱅상카셀 같은 중견 배우들이 모였다고 하니 자연스럽게 기대가 컸지요. 그리고 원작 역시 엄청난 호평을 받아 다시 재발간된 책이라 더더욱 그랬고요. 그런데 로튼 토마토를 포함한 해외 평을 보니 영 아니올시다가 대부분이라 실망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딱 저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저는 이 영화는 스릴러라기 보다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살인범을 쫒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대에서 한 인물이 어떻게든 살아남는 이야기라고 생각되니 말이지요.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원작은 꽤 두꺼운데 각색을 하면서 날라간 부분도 꽤 있고 몇 가지 설정이 바꾼 것이 좀 그렇고 박진감넘치는 원작과는 달리 영화가 지나치게 스무스하게 흘러간다는 것 때문에 혹평이 많았더군요. 뭐 근데 저는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바실리와 레오의 대립과 연쇄살인자와의 이야기가 잘 융합되지 않고 따로 노는 느낌이 강했긴 한데 예전 글에서 썼다시피 스릴러라는 장르가 되게 힘든 장르라 이 정도면 저는 볼만은 하다고 생각했습니다.(아무래도 원작을 읽지 않아서 이렇게 말하는 거 같긴 합니다.)
캐릭터를 살펴보자면 톰하디의 캐스팅은 신의 한수입니다.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남자를 잘 보여주고 의외로 순정파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누미 라파스 캐스팅은 아마 여 주인공이 주체적인 인물이라서 캐스팅한 것 같은데 그에 맞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게리 올드먼과 뱅상 카셀의 비중은 거의 없고 바실리역을 맡은 우리의 로보캅 조엘 킨나만은 저는 영 별로였습니다. (협박을 하는데 전혀 공감이 안 가더군요.)
레오를 주인공을 하는 시리즈가 지금 3권까지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부디 다음 작품이 나오길 바랍니다. 사실 네스테로프라는 캐릭터가 한 편에만 나오기는 좀 아쉬운 캐릭터가 생각되거든요. (설명도 불친절하고)
p.s 1. 다들 아시다시피 조엘 킨나만은 다음 작품인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원래 톰 하디가 맡을 예정이던 릭 플레어를 연기할 예정입니다.(이것도 하나의 인연이겠죠?)
p.s 2. 지금 생각해봐도 이 영화는 스릴러라기보다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p.s 3. 원작이 되게 궁금한 영화입니다. 우리나라 영화인 베를린과 표절 시비가 난 책인데 저 역시도 꽤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p.s 4. 언제부터인가 누미 라파스는 잘 나가는 배우가 되었네요. 셜록홈즈 2, 프로메테우스등 말이지요. 확실히 여 전사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p.s 5. 톰 하디는 목소리가 너무 좋네요. (간간히 베인이 떠올려지다는 게 함정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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