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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24 20:47
프로그램해서 물속에 담궜다는 부분은, 뭘 어떻게 했다는건지 자세한 내용이 있어야 할 것 같네요. 3D로 구현해서 물 파티클에 들어있는 모습을 재현해 본건지, 진짜로 로봇을 만들고 겉에 피부 비스므리한걸 씌워서 진짜 물속에 넣어둔걸 특수영상으로 찍었다는건지 알 수가 없네요.
15/03/24 20:48
https://ppt21.com../pb/pb.php?id=freedom&no=57102&page=2
자게에 OrBef님이 올려주신 글의 얘쁜이 부분 상세버전이군요!
15/03/24 20:56
제가 "30억 2천만 개의 뉴런을 가진 로봇"을 만들었는데 그녀석이
"주인님, 제게도 영혼이 있습니까?" 라고 묻는다면, "나에게 영혼이 있다면 너에게도 당연히 영혼이 있는 것이고, 너에게 영혼이 없는거라면 나에게도 영혼은 없는거겠지." 라고 대답할 것 같아요.
15/03/24 21:27
몇 년 된 지식이라 확실하지는 않은데, 항상 같다고 알고 있습니다. 뉴런 뿐만 아니라 다른 뭐도 숫자가 항상 같고 그래서 생명연구의 중요한 아이라고 교수님이 열변을 토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수정) 찾아보니 아예 세포수가 항상 같다고 하네요. 성장과정에서 삭제하는 세포들의 수도 항상 같다고 합니다.
15/03/24 21:26
이게 그러니까 신경다발로 된 생명체(?)를 만들었더니 알아서 반응을 한다 머 그런건가요?
먹고 싸고 종족번식 이런건 없이 계속 존재 하는것인가요?
15/03/24 21:41
예쁜꼬마선충이라는 작은 벌레가 있습니다. 이 벌레는 뉴론이라는 세포를 302개 가지고 있지요. 뉴론은 신경세포로서 뇌와 신경계를 구성하고 있는 바로 그 세포입니다.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아서 처리하고, 처리한 정보를 바탕으로 반응합니다. 뜨거울 것을 만지면 뜨겁다고 느끼고(감각) - 내가 뜨거운 것을 만졌다, 이건 위험하니까 빨리 손을 떼라고 생각하고 - 손을 뗍니다(반응). 이 일련의 과정을 하는 세포입니다. 이 세포들은 각각 맡고 있는 역할들이 나누어져 있어서 (위의 예시를 이용하자면 뜨겁다고 느끼는 세포와 생각하는 세포, 손을 떼게 만드는 세포가 다릅니다) 서로서로 연결이 되어있어야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교수님께서 예쁜꼬마선충의 302개 되는 뉴론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를 알아내셨습니다. 그리고 후대의 과학자가 컴퓨터를 이용해서 302개의 뉴론들의 연결상태를 로봇에 입력한겁니다.
일반적으로 로봇은 인간의 언어 - 프로그래밍 - 을 기반으로 반응합니다. 이를테면 로봇에게 센서가 딱딱한 것에 닿으면 뒤로돌아!라는 명령을 먼저 해놓습니다. 그러면 로봇은 돌아다니다가 센서에 딱딱한 것이 닿으면 이 명령을 기억해내고 명령대로 뒤로 돕니다. 하지만 예쁜꼬마선충의 뉴론이 들어있는 로봇에는 이렇게 사전에 입력된 명령이 없습니다. 이 로봇에게는 뉴론의 연결상태만 들어있으므로 원래는 전원을 켜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로봇은 움직입니다! 아무 것도 명령하지 않았는데 입력장치의 신호들이 뉴런들의 연결상태를 따라 가면서 가공되어 움직이고, 벽을 만나면 피하는 행동을 하는 거죠. 이 로봇은 예쁜꼬마선충을 기반으로 만들었지만 인간의 뉴런 연결상태를 모두 알게된다면 마찬가지로 인간의 뉴런 연결상태를 로봇에 입력할 수도 있을 겁니다. 뇌와 신경계 모두를 기계에 이식하는 셈이죠. 그렇게 탄생한 로봇은 예쁜꼬마선충을 기반으로 만든 로봇이 예쁜꼬마선충이 하는 것과 같은 일을 하듯이 인간과 같은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그 로봇이 '자신이 인간이냐?'고 물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질문에만 대답을 드리자면 생명체 안의 신경다발들이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 컴퓨터에 입력하니까 생명체와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본체는 컴퓨터이니 종족번식이 없어도 관리만 잘 하면 계속 존재합니다.
15/03/24 21:48
두대를 만들었더니 한대가 자꾸 충돌을 일으켰다. 지속적고 반복적이며 절실한 충돌이었다. 이것은 오류가 아니었지만, 와야할 피드백은 오지 않았다.
로봇도 울고 나도 울었다.
15/03/24 22:34
와. 짱 재미있네요. 예전 인공지능으로 그네 타는 영상을 본게 몇 년 전인데 이제는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이 아니라 정말 지능을 갖춘 프로그램이 등장하겠네요!
15/03/24 22:45
프로그램 중 일부분은 자연 현상을 모델링해서 기계로 구동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구현한 software module을 쓰는 것과 위 분석한 뉴런을 쓰는 쓰는 것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감이 잘 안오네요.
15/03/24 22:51
사람이 만들었다면 목적에 따라 이런 신호가 들어오면 이렇게 처리해라 연산과정이 있을텐데
쟤는 그냥 함수에 input 이 들어오면 output 할 뿐인 함수들로 이루어진것 같네요. 별다른 정보 없는 그냥 '신호' 자체만을 주고받는. 신호의 magnitude 정도는 있는것같고... 단지 그 연결관계만으로 하나의 목적을 자동적으로 달성한다는게 신기하군요 굳이 로봇 동작을 프로그래밍 수도코드로 이야기해보자면 function(input) : if input < 특정값 : Action = 전진 else if input > 특정값 : Action = 방향전환 return Action 이런식으로 제어를 할텐데 function(신호): return 신호 이런식의 아무일도 안하는 함수 302개 정도를 이리저리 짜맞추면 몇몇 Action 을 리턴하는 함수들이 자동으로 위와같이 적절하게 전진/방향전환을 하는 기능을 한다는건데 원리가 궁금하긴 하네요
15/03/24 23:24
Artificial Neural Network (인공신경망)이라는 종류의 분야가 있기는 합니다.
이러한 뉴런들의 움직임을 모방하여 만든 인공지능의 한 분야로써, 30년도 더 된 학문인데, 다시 요즈음 각광받고 있지요. (더 많은 뉴런을 효율적으로 훈련 시키는 방법이 등장하였습니다. - Deep Neural Network or Deeplearning) 이 방법의 특징은 위에서 적어주신 pseudo code 에서 특정값(threshold)을 보통 임의로 지정해 주기 마련인데, 알아서 해당 threshold를 알아서 자동으로 학습한다는 점에 있고, (Back-propagation, Gradient Descent로 검색 하시면 더 많은 정보를..) XOR과 같은 Non-linear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학습 및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는 매우 특출난 장점이 있습니다. 우체국에서 쓰이는 주소 필기 인식 부터, 자동차 번호판 인식 등의 간단한 문자 인식 부터, 음성 인식, 이미지 인식 등 정말 많은 분야에서 널리 쓰이고 있어요. 덧붙이자면,, 302개보다 훨씬 적은 숫자로도 똑같은 동작은 구현 가능 할 것입니다. 아마 302개 정도면 엄청나게 많은 정보량을 저장할 수가 있기 때문에... 아마도 실제로 저 생물체도 302개의 뉴런으로 센서들로부터 들어오는 input 값을 이용하여 훨씬 더 많은 생존에 필요한 행동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글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희 팀원들에게도 보여줘야겠어요...
15/03/24 23:41
NN과는 차이가 있지요. 어쨌거나 머신러닝은 설계부터 학습까지 목적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퍼셉트론으로 단순한 regression 을 하던 reinforcement learning 을 하던 사람이 작동원리를 예측하고 설계한다는 데에는 다름없습니다. threshold 를 자체적으로 학습해 나간다고 해도 그 목적자체가 이미 인간의 설계 범주 안에 들어있습니다.
위 사례는 단지 망의 연결에 불과하죠. 목적이 없습니다. 인간의 신경망을 모방해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겠다, 가 아니라, 망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겁니다. 그런데도 자연스럽게 생존에 필요한 목적을 달성하고 있으니 신기한 일이 되겠죠.
15/03/25 00:46
말씀의 의도 잘 이해했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현재 우리가 시스템에 응용하는 신경망은 뉴런의 갯수등을 개발자가 임의로 지정하여주고, 그 값을 훈련시킵니다. 예전에 처음에 인공지능학문 및 신경망이 등장하였을 때에 문제 해결 보다는 그 자체 쪽으로 학계가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었고 (인간의 지능을 구현 해 보자!), 한계가 드러나면서 그 열기가 사그라들며, 단순히 NN(및 기타 통계적 방법)을 특정한 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지요(인간의 부분적인 지능을 흉내내자!). 하지만 요 근래에 다시 Deeplearning 광풍이 불면서 망 자체의 의미에 대한 연구가 꿈틀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word embedding 같이 훈련에 대한 부수적인(?) 결과물로써 단어에 대한 semantic한 정보를 망 내부에서 얻어낸다던지... - 말씀대로 신기합니다. 또한 위의 사례에서도 목적이 없다기보다는, (아마도 저 생물체들이 뉴런을 학습 시키지는 못할 것 같고) 생존 및 자신의 유전자 전달이라는 명확한 목적 아래, 주어진 뉴런의 구성에 따라서 그 목적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 하였을 테고, 따라서 긴 시간이 지나서 나름의 최적화 된 뉴런의 연결이 구성되지 않았을까요? 다만 워낙 input과 output의 갯수가 적어 뉴런 또한 적었겠지요.... 그러고 보면, 나중에 수억년의 진화를 모방할 정도로 프로세서가 정말정말정말 빨라지고 메모리가 정말정말정말 커진다면 복잡한 문제 해결에 있어서 지금의 수학적인 back-propagation 방식보다는 저러한 진화 방식이 더 훈련이 잘 되지 않을런지... 다만 지금 적용하기엔 안그래도 느린데 더 느려질 뿐이겠지요.
15/03/25 01:03
인간 뇌에서 예를 하나 들자면 A라는 신경세포는 b와 c에게 신호를 전달합니다. B는 우리가 하려는 최종 행동을 +방향으로 이끌고 c는 b를 억제해서 -방향으로 이끕니다. 그럼 a가 이 둘을 동시에 자극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놀랍게도 초기에는 b로 신호가 전달되어 +방향으로 진행되어 목적했던 행동을 이룹니다. 반면 후기에는 c로 신호가 전달되어 -방향으로 진행되고 실행하던 행동이 멈춥니다. 이 b와 c로 자극이 진행되는 시간 상의 딜레이는 어떤 연산의 결과가 아닌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합니다. A와 b의 연결이 a와 c의 연결보다 더 빠르게 신호를 전달하는거죠. 아주 미시적인 피드백들이 쌓여서 하나의 행동을 이루게 됩니다.
그럼 특정 자극의 반응은 어떻게 일어날까요? 사람의 뇌에는 같은 종류의 뉴론이 여러개 존재합니다. 따라서 자극의 종류에 따라 활성화되는 뉴론의 수가 차이가 있습니다. 일상적인 자극이 5개의 뉴론을 흥분시킨다고 가정하면 이 때 뉴론들은 위 문단의 메커니즘을 통해 행동을 지시합니다. 반면 비일상적인 자극은 더 많거나 적은 뉴론들을 활성화시킵니다. 더 많은 뉴론들, 10개의 a뉴론이 활성화되면 이 뉴론들은 b와 함께 c에게도 자극을 전달합니다. 놀라운 점은 하나의 뉴론이 하나의 뉴론에게서만 자극을 전달받지 않습니다. 따라서 c뉴론은 평소와 달리 더 많은 a뉴론에게서 자극을 받게 되어 평소보다 빨리 활성화됩니다. 따라서 미처 행동이 실행되기 전에 억제되어 행동이 일어나지 않게됩니다. 말하자면 뉴론들은 구조적/화학적으로(음성 피드백과 양성 피드백은 뉴론이 다음 뉴론에게 전해주는 화학물질에 따라 결정됩니다) 신호를 가공합니다. 완전히 빈 함수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이런 특성으로 인한 시간차와 피드백이 행동을 결정합니다. 물론 오큘러스님이 지적하신대로 그 모든 과정이 목적이나 의도없이 이루어졌다는데서 생명은 아름다운 것같습니다.
15/03/24 23:27
와.... 너무 경이롭네요. 인간은 정말 신의 영역으로 들어가는군요 덜덜...
이런 사실을 여태까지 왜 몰랐을까요... ㅠㅠ 정말 말이 안나오네요... 영화 드라마도 아니고 과학기술 때문에 이 정도 감명을 받은건 머리털나고 처음입니다. 인간이 어디까지가나 궁금해서라도 이 악물고 오래 살아봐야겠네요 ㅡㅡ; 덧붙여 출처로 달아두신 블로그 읽을거리 굉장히 많네요. 감사합니다 흐흐
15/03/25 00:01
그냥A.I랑 다른 점은 A.I는 인간이 의도적으로 상황들을 생각해서 프로그래밍한것인데 비해 저건 그냥 구현만 해놨는데 자기도 모르게 그냥 다닌다는거죠?
15/03/25 00:06
링이었나? 일본 공포소설 보면 3부에 사람을 스캔해서 이런식으로 컴퓨터 안으로 들어가는게 나옵니다.
물론 본체는 사라지고요 그게 생각나네요
15/03/25 01:45
만일, 302개의 뉴런을 가진 벌레가 아니라 30억 2천만 개의 뉴런을 이렇게 시뮬레이션했다면 쟤가 우릴 주인님으로 부르기나 할까요? 크크크 완전 어린아이와 같은 상태로 시작하는 거라서 우리가 학습시킬 수 있다면 그럴수도 있겠네요.
15/03/25 01:58
프로그램틀을 만들고 거기에 명령어를 입히고 스위치를 키는 것 = 우리가 생각하는 ai
프로그램틀만 만들고 스위치를 켰더니 자기가 알아서 명령어를 생산해 자기가 알아서 움직이는 것 = 저것
15/03/25 02:00
픽션 속에서 매번 인공지능이나 무기질 육체를 가진 생명체를 보고서도 딱히 감흥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이 게시물의 벌레와 그 벌레의 시스템을 탑재한 로봇은 진짜 뭔가 경이롭네요. 무섭기도 합니다. 더불어 인공생명체에 대한 개념도 더 명확하게 되는 것 같구요. 속으로는 맨날 로봇 생명체의 자의성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햇는데, 시스템만 옮겨놓으면 알아서 움직일테니 제 생각이 일종의 오해였다는 것도 알게 되고....
그러니까 저 뉴런의 알고리즘을 점점 확대시키면 어떤 생물이든지 다른 육체로 재현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일종의 영생에도 도전이 되고. 살아 생전에 데이빗 같은 인조인간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15/03/26 12:15
저도 말씀하신 두번째 문단같은 생각을 해봤는데요... 뭐 본문에도 좀 나오기는 했지만, 인간의 뉴런 전부를 그대로 기계에 옮기면 원본이 된 사람의 클론이 되는 거겠죠? 주인님 어쩌구 물어보진 않을 거 같아요. 그렇다면 대상이 된 인간의 기억도 그대로 옮겨지는 걸까요? 그런 거면 기계 속에서 영생이 가능할 지도 모르겠네요.
15/03/26 12:58
뉴런을 그대로 구현해 옮길 뿐이니 기억까지 전달되지는 않지 않나요?
"기계속에서 활동하는, 자유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는 영생의 인간을 창조"하는 것에 가까울 것 같은데..
15/03/26 13:27
제가 잘못 이해하는지는 몰라도 기억이라는 게 뉴런 간의 연결 방식? 연결 숫자? 그런 것에 좌우되지 않던가요? 본문은 단순히 뉴런을 구현한 게 아니고 뉴런 간의 신호 강약이나 연결관계 등을 구현한 거 같은데, 그렇다면 인간의 기억도 저런 식으로 옮겨지는 게 가능할 거 같아서요.
15/03/25 09:30
문과생인데 소름 돋았습니다.
인간이 생명과 영혼의 비밀에 다가가고 있는 걸까요. 이에 대한 인간의 지식이 귀납에서 연역으로 되는 순간이 두렵고 기대됩니다.
15/03/25 13:39
302개의 뉴런과 3.02*10^9 개의 뉴런은 단순히 connectome 만으로 비교해 보면, 10^7의 차이가 아닌, 10^14의 어마어마한 경우의 수 차이가 납니다.
이러한 connectome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상에서 구현하는 것도 당분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뿐더러, 본문의 동영상에 나온 것 같은 물리적 기계적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것은 더더욱 요원해 보이네요. 다만, 일단 302개의 뉴런에서 테스트가 되니까, 정보처리용량과 속도만 뒷받침이 되면 계속 그 한계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은 보여 주네요. 실제 인간의 뉴런 connectome을 전부 파악하고, 그것을 그대로 virtual space나 mechanical system (electronic brain)으로 이식할 수 있다면, 말그대로 인간은 영생을 얻게 되겠네요.
15/03/26 08:58
크크크.... 10분 전에 자게 들렸을 때는 없는 글이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글에 댓글이 68개나 달려 있어서 진짜 놀랐습니다.
대체 어떤 건이길래 아침 출근시간에 10분만에 댓글이 엄청나게 달릴 정도로 파이어난 건가! 하고요.
15/03/26 09:02
정말 신기하네요. 뭔가 공상과학영화에서 보는 것들이 현실로 다가오는것 같아서 경이롭지만 영화에서 그려지는 부정적인 미래까지 현실이 될것같아 두렵기까지 합니다.
15/03/26 09:35
전 사실 [그 두려운 미래]가 이미 현실이 된게 바로 지금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이미 본 게시물에서 가정한 '시뮬레이션된 뉴런'일지도 모른다고.
15/03/26 09:24
저도 맨 처음에 이글 보고 정말 충격과 공포!! 에 빠졌었습니다. 첫번째는 예쁜 꼬마선충이 이렇게 연구가 많이 되었었다니 후덜덜.... 이었고 두번째는 다들 공감하신 것처럼 기계로 구현한 것... 이죠. 정말 생명과학, 기계공학, 컴퓨터공학등등.. 수많은 자돌이, 공돌이들이 저기에 갈아넣어졌을꺼라 생각하니 눈물이 흙흙..
그럼에도 '뇌'를 구현화시키려면 갈길이 멀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단순한 신경의 연결 을 넘어서서 외부의 자극과 세월의 흐름에 따른 뇌의 dynamics(역동성..이라고 하면 맞으려나요) 를 구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겁니다. 끊임없이 생성되고 사라지는 신경!간의!연결!고리! 를 어떻게 기계적으로 분석하고 구현하고.. 그 연결의 경우의 수는 단순한 신경간의 1대1 매치를 뛰어넘기 때문에...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어쨌든 뇌는 참 놀라운 기관입니다...
15/03/26 09:34
허... 그렇다면 이거 A라는 실제 인간의 뉴런다발을 몽땅 스캔하고 그 세부 정보를 컴에 입력하고 시각, 후각, 청각, 미각, 촉각 센서를 달고 근육 역할을 해 주는 모터나 인공 근육같은 것들을 달면 복제인간로봇이 되겠군요!!!
15/03/26 09:47
음. 관련 전공자이긴 한데. 본문에서 나오는 creator 가 Artificial Life(A.I. 말고요) 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얼핏 기본적인 rule 만 제공하고 무한 자유를 줬을때 나름 합리적인 운동행태를 보이는 BOID 기법 등은 이미 영화 같은데 많이 적용이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10년전 영화인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나오는 수십만의 중공군, 반지의 제왕에서 나오는 대규모 오크의 움직임은 사람이 일일히 조작해서 모델링한게 아니라 전진, 회피 등의 가장 단순한 목적만 입력하여 자유도를 줘서 아주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만들어냈던 사례가 되구요. 위에 신경망 말씀하신 분이 계셔서 간단히 첨언하면. 신경망도 진화연산과 hybrid 되어 연구된지는 꽤 됐습니다. 즉 back-propagation 기법이 아니라 역치 정보를 진화연산으로 improve 하는 방법은 이제 꽤 고전이 되었고. 서울대 장병탁 교수가 제안한 hyper network(이름이 정확히 기억 아나네요) 는 해외에서도 꽤 유명한 신경망 모델로 알고 있습니다. 신경망을 Artificial life 에 적용하는 시도는 게임쪽에서 활발한데. 신경망을 포함한 인공지능 자체가 원래 최적의 해를 찾기 보다는 적당한 해를 찾는데 최적화 되어 있는 학문이라 실생활보단 정확도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관대한 엔터테인먼트쪽(게임, 영화) 등에 적용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15/03/26 10:52
유게에서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았었는데, 자게로 왔군요.
만약 신이나 외계인이 인간을 만들었다면 저런 공정으로 만들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이 물었다. "신이시여 정말 제게 영혼이 있습니까?" "물론" 자신과 닮은 피조물을 만든 신이 그렇게 대답했다.
15/03/26 10:56
이것을 시작으로 여러 유토피아나 디스토피아가 실현될 수 있겠군요..
자연생식된 인류가 상위계층이 되고, 반항 기능이 빠진 생산인류가 노예계층이 된다든지, 완벽하게 귀여운 반려동물을 무한 생산한다든지, 살인 거머리를 무한 증식해서 전쟁에 사용한다든지.. 아 이미 다 상상 가능한 것이었을려나 ;;;
15/03/26 11:24
아이작 아시모프 소설에 자주 나오는 '양자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그 옛날에 그런 설정을 어떻게 만들었지...
소드 아트 온라인에 나온 '플럭트라이트'하고 여기 나온 '커넥텀'을 합쳐보면 대충 양자뇌 같은게 나오지 않을지...
15/03/26 12:08
이걸 보면 어쩌면
일단 현재의 인류를 포함한 지구생명체는 이현세만화 아마겟돈대로 더 고도의 사위능력을 가진 지적생명체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걸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위의 상위생명체는 또 어떻게 존재하는가란 물음으로 가면 결국 인간을 넘어서는 신이라는 불궁불측한 존재로 넘어가겠지만 어찌됬건 인간이 조건과 재료만 구비되면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낼수도 있다는 애기랑 일맥상통하니 인류가 만든 수많은 생명체중 수십억년후의 미래우주 어느 지구와 비슷한 별의 지적생명체가 다시 비슷한 주제로 고민하는 무한반복패턴이 있지 않을까
15/03/26 12:17
유게에서 봤을 때 감탄했던 글이었는데 자게로 왔네요.
302개의 신경에 대한 관계성을 모두 파악해서 컴퓨터에 입력해 활동하게 했다는 것도 정말 놀라웠는데 그 다음이 정말 궁금해지더라구요. 거기에 더해서 이렇게 만들어진 인공생명체의 연결성에 약간을 조작을 가하면 어떻게 움직일까 하는 호기심도 생기구요. 마치 키메라에 대한 궁금증과 유사하다고 해야할까요.
15/03/26 13:59
인간의 뇌가 입력과 연산 그리고 출력으로 이뤄지는 함수라고 한다면, 그 안에 자유의지라던가 영혼 같은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저 복잡한 컴퓨터와 다를 것이 없는 것이라고요. 다만 아직 현대 과학으로는 내부 기작을 모두 밝혀내지 못했으므로 그 안 어딘가에 보이지 않는 영혼이 스며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했었습니다만. 이제 그런 작은 불확실성에 대한 믿음이 거의 남지 않게 됐네요.
15/03/26 14:58
사실 원작자가 해당 블로그 유저인지 확실히는 모르겠어요. 팟캐스트에서 언급되어서 이곳저곳 퍼진 자료인데 출처를 따라따라 가보니 이 블로그가 나오더군요. 원작자가 맞는 것 같긴한데 확실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15/03/26 15:07
30억 2천만개의 뉴런을 입력하고 turn on했는데, 첨에는 울기만 하다가.. 그 다음 엄마 아빠하고.. 14년쯤 데리고 있는니 본인 존재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고.. 전원 끄고 reset한 이후 미국에서 전원켜니, 마마 파파 하고.. 상상만해도 짜릿하네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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