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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26 03:01
오오 잘 읽었습니다. 로마 쇠망기를 보면 항상 궁금한 것이, 군사기술 면에서야 비슷하다지만 총체적 문명 수준으로 보면 분명히 한 수 아래인 게르만한테 밀리기 시작한다는 점인데요, 국경선의 길이는 양 측이 동일하고 후방 경제력은 로마가 넘사벽이었을 텐데도 오히려 로마 시스템이 먼저 붕괴한 까닭이 무엇일까요?
15/03/26 03:23
가장 큰 요인은 군사행동을 통한 경제적 요인 수익 보다 비용이 더큰 점이겠죠.
게르만.족은 로마보다 약하지만 어느 정도 성공을 더 큰 성공으로 만들 수 있는 구조지만 로마는 막아도 손해.안 막으면 더 손해인지라 날이 갈수록 약해집니다. 이 원인은.너무 넓은 영토 때문이구요. 널널했을 때야 국방비와.관료 비용이 적게 쓰고도 괜찮았지만 5현제 이후로 이영토를 유지하기에는 너무 비싼 비용을 써야 합니다. 그걸 감당 못한.거죠 그래서 최후에.택한게 구조조정 즉 서로마를 만들어 버린거구요
15/03/26 03:39
하긴 지금과는 달리 스페인에서 게르만까지 물류 수송비만 해도 장난이 아니긴 했겠습니다. 로마 땅이 전부 알짜 곡창 지대도 아니었을 테고요. 역시 과욕은 금물인 것인가!
15/03/26 03:44
그런점에서 중국은 오히려 유럽(혹은 로마)에 비하면 천해의 땅이나 다름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_-; 아 그건 또 아닐려나요..
15/03/26 03:48
중국도 서쪽으로 가면 사막인지라, 요즘이야 석유라도 나오지만 예전에는....
중국인 친구가 하나 있는데, '로마가 빨리 망했듯이 중국이 만약 한나라를 끝으로 갈갈이 찢어졌다면 아시아도 지금 유럽같은 곳이 되지 않았을까?' 라고 하더군요.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재미있는 상상이었습니다.
15/03/26 03:50
오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한가봐요
사실 저도 역사를 정말 좋아하는 편이라 (물론 좋아한다고 잘아는 건 아니지만요..흐흐) 중국이 통일되지 못하고 지금까지 쪼개져있었으면 유럽처럼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거든요 (대신 저는 한나라가 아니라 애초에 진나라가 ...가능성은 매우매우매우 희박하지만 통일을 하지 못해서 7국이 그대로 계속해서 대립하다 오히려 더 쪼개지는 상상을 했습니다..흐 한나라의 경우 한족이라는 정체성?을 확립시킨 계기가 된 나라라 한나라 이후로는 무조건 통일왕조가 들어설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때문에요 물론 결국 상상은 상상일뿐이기때문에 의미는 없지만..)
15/03/26 04:02
로마 성장 동력 중 가장 큰 축이였던 정복전쟁을 수행할 곳이 더 이상 없었던 -동방 쪽이 남아 있었지만 파르티아 제국이 여간한 국력이 아닌지라- 것도 한 요인이 될겁니다.
게르만, 브리튼 같은 깡촌 털어봐야 나오는건 적은 수의 노예 뿐이지만 역으로 그쪽에서 로마를 털면 온갖 재물로 한 몫 단단히 잡을 수 있거든요. 아틸라 토탈워를 [동로마]나 [서로마]가 아닌 팩션으로 플레이하시면 로마의 도시들 만큼 허니와 버터로 가득한 동네가 또 없다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Saxon족으로 Saking하는 잼!
15/03/26 03:21
이 글을 읽으면서 느낀건데
결국 저 시대의 저정도의 영토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참으로 영광스럽기 그지 없는 시대이지만 저 시대의 지도자들에겐 진짜 이걸 어떻게 유지시켜야하나라는 고민도 함께 했던 시기가 아닌 가 싶습니다. 현재는 저정도의 영토가 생긴다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저 시대에는 정말 돈....다른 거 없이 정말 그 돈 문제가 정말 너무 컸을 거 같아요. 그렇다고 지금처럼 (상대적으로) 전쟁 억제력이 있는 시기도 아니고 좀만 약한 모습 보이면 바로 물어뜯을 수 있는 시대이니.. 저 넓은 국경선을 방어하려면 군인들이 많이 필요하고 저 시대의 인구는 지금보다도 제한적일 텐데 그렇다면 그 제한적인 인구로 그 국경선을 방어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경제부분이 말썽일테고....-_-;그 시대의 지도자들에겐 진짜 난감할 거 같아요.
15/03/26 04:09
뭔가 스타크래프트 같기도 하네요. 전선에 나가있는 병력과 본진에서 생산하는 병력 중간에 다른 병력이 없는...저 당시 드랍십이 없어서 다행...
15/03/26 04:24
그게 어정쩡한게, 혈연관계로 대물림하지 않는 전통을 처음에 세웠고, 하지만 혈연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죠. 해서 2 ~ 3 대 이어지다가 암살당하고, 1 ~ 2 대 이어지다가 빼앗기고 완전히 혼돈의 카오스입니다. 거의 유일한 예외가 5현제 시대인 거구요.
15/03/26 04:25
아....
처음에 그런 전통을 세웠었군요. 신기하네요. 전 동양역사를 더 좋아해서 서양역사에는 문외한인지라..그런면에서는 동양에비해 확실히 선진적이네요. 그러나 역시 사람의 마음이란...크크크
15/03/26 04:37
근데 그 전통의 성립 과정을 보면 그게 또 음모와 배신과 암투의 드라마라서.... 본문에서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창시자인 아우구스투스가 스펙 개사기라서 예외적으로 가능했던, 고대 사회에서 일반적으로는 유지가 불가능한 제도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좀 들기도 합니다.
15/03/26 19:47
사실 아우구스투스 직계 혈통이 좀 망... 이라 기를 쓰고 자기 혈족을 세우려 했지만 다 나가떨어져서 어쩔수 없이 티베리우스로 넘어간 거긴 합니다.
15/03/26 05:03
그게 문제였습니다. 혈통이 아닌 능력제니 능력이 마음에 안들면 갈아치우는 거죠. 사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능력있는 황제가 나올 비용보다 더 들어갑니다. 여기 역사를 보면 장자세습이 차라리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15/03/26 04:35
제 짧은 생각이지만 결국 고대 운송수단, 운송기술의 한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로마의 그 촘촘한 가도망도 결국 말의 최고 속력에 제한되어 버리니 철도가(?!) 발명되지 않는 이상에야 당나라, 로마 제국 정도 까지가 고대 [농업]중심 제국의 최대 판도이자 확장 한계인것 같습니다. 이후 등장하는 몽골 같은 [유목] 제국은 땅의 비옥도에 얽메일 필요가 적으므로 -풀이 없으면 옆동네를 털면 되지요! 심지어 도시를 다 갈아버려도 말이랑 양이랑 염소만 많으면 병력이 강해짐!- 한번 흐름을 잘 타면 정말 엄청나게 확장이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국가행정의 조직화나 국가 전체의 생산력은 농업 제국을 따라갈수가 없어 오래가지 못했겠지요. [범선]과 원양 항해기술이 등장 ->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에 이르는 대항해시대의 식민 제국들이 출현. [증기기관], [철도]의 등장 -> 80일간의 세계일주!! 제국주의의 절정기. [비행기]의 등장 -> 글로벌라이제이션, [지구촌], 진정한 세계 주갤럼, 월드 개미의 탄생. 그리고 저는 갑자기 문명이 하고 싶어졌습니다. 여러분, 다음달에 뵈어요~
15/03/26 11:46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정말 여러번 읽고 또 읽고 했지만
마지막으로 읽은게 벌써 십수년도 전이라 이젠 기억이 잘안나는 군요 허나 제국의 쇠망에 기번이 지정학적으로 내린 결론중 하나는 라인-다뉴브라인이라는 중국이 인위적으로 만리장성을 쌓았다면 로마는 이 자연의 방벽인 두개의 거대강을 제국의 국경선으로 최종 확정한것은 너무도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적었죠 문제는 자영농이 사라져 버린 로마-이태리-그리스 라인에 계속 아프리카와 소아시아를 고집스레 영역안에 넣은건 무리였다 최소 둘중 하나는 버렸어야 했다 였는데 사실 게르만이 본격적으로 라인강을 넘어오기 시작하고 부터는 아프리카는 고사하고 소아시아지 주둔병사까지 다소환해 나중 저지역은 말만 제국영토지 그냥 후한 황건적발호 중국과 비슷한 꼴이되고 말죠 제국영토이긴 한데 이걸 영토라 해야할지 말지 가 고민되는 제국 4분할이라는 기가막힌 묘수까지 짜냏지만 그마져도 임시방편 사실상 마지막 가장 유능한 군인황제라고 해야할 배교자 율리아누스로 로마는 끝이났다 기번 이양반이 넘 기독교를 증오하셔선지 로마 멸망책임을 무리하게 기독교에 전가시키고 자신이 존경하는 율리아누스황제의 죽음에 비통해 이황제의 사후 로마는 끝이라고 까지 했지만 적어도 기번의 집필에서 느끼는건 품페이우스가 예루살렘을 초토화 시키고 중동지역을 완전히 제국의 영토에 편입시키것 부터가 이미 로마는 수렁에 빠져들어간것이다 즉 제국이 유지할 능력을 초과해 버렸다 뭐 그런 느낌이라 할까 역사에 가정 없고 보이는것이 사실이라 볼때 제국의 국경선을 라인-다뉴브-흑해로 정하고 나머지는 속주 혹은 식민지로 직접 관할하지 말아야 했다가 더 현명한 결정이었다는 분명하다고 봐야겠죠 흑해를 넘어선 순간 제국은 자기살 깍아 먹기에 들어가 영토유지한거니
15/03/26 12:57
기번 말은 걍 무시하는게 맞습니다. 그 사람은 훌륭한 저자지만 18세기 사람이니 당시 상황에 대해 너무 무지해요.
당시 소아시아나 북아프리카는 정말 중요한 인적, 식량 자원 생산지였습니다. 반면 넣자고 주장하는 갈리아-라인 이서는 기번 시대와 현대에는 아주 훌륭한 농업 지역이지만 이건 중세인들의 노력으로 만든 성과이고 이 당시에는 그냥 통치 거점 주변 도시와 주변에 농장 몇개가 있는 가난한 지역이었습니다. 차라리 소아시아랑 북아프리카를 지키고 갈리아나 브리타니아를 버리는 게 제국 입장에서는 낫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그렇게 되었구요. 굳이 선을 긋는다면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경유했던 이탈리아- 북아프리카- 이집트- 시리아- 소아시아- 다뉴브 선이 그나마 낫다면 낫습니다. 그리고 솔까말 율리아누스는 그냥 가능성이지 중요한 황제도 아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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