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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15 15:27:22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손님, 안드로메다가 부담되시면 가까운 곳도 있는데...
우리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물론 답은 태양이죠. 태양은 우리 지구로부터는 약 149,500,000km 떨어져 있습니다...빛으로는 8분 20초 정도가 걸리는 시간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지금 보는 태양은 약 8분 20초 전의 태양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는 태양이 사라져버렸을지도...--;;;

그럼 우리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어디일까요? 밤 하늘에 무수히 떠 있는 저 별들...모두 다 엄청나게 멀리 떨어져 있어서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지만 그래도 분명히 가까운 별도 있고 더 먼 별도 있겠지요. 이 문제의 답을 찾으려면 시선을 "알파 센타우리(Alpha Centauri)"라는 별로 보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별이 뜻밖에도 아주 재미있다고 하네요.



알파 센타우리...멀리서 보면 하나의 별로 보인다...


북반구에서는 관측이 어렵고 남반구에서는 연중 내내 밤하늘에 떠 있다는 이 "알파 센타우리"는 사실은 하나의 별이 아닙니다. 무려 세 개의 별이 하나의 시스템을 이루고 있습니다. 순서대로 각각 알파 센타우리 A, 알파 센타우리 B, 그리고 프록시마 센타우리라고 불립니다.



알파 센타우리 멤버들과 태양과의 크기 비교...


우선 알파 센타우리 A와 알파 센타우리 B는 쌍성 계를 이루고 있으며 서로가 서로를 돌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이 두 별 사이의 거리는 약 11AU (1AU는 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 정도이고(알파 센타우리 A를 태양계 태양의 자리에 가져다 놓으면 알파 센타우리 B는 가장 멀리 떨어질 경우 천왕성 궤도 바깥에 위치하게 된다고 합니다) 서로간의 질량 중심을 축으로 한 번 공전하는 데 약 8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알파 센타우리 A를 중심(태양 자리)에 두었을 때 알파 센타우리 B의 공전궤도 크기...


밝은 노란색으로 보이는 알파 센타우리 A는 우리 태양과 비슷한 별로서 크기는 태양보다 좀 더 큽니다(지름이 태양보다 약 25%정도 더 큽니다). 하지만 표면온도는 태양보다 조금 낮아서 약 5,770K 정도입니다(태양의 표면 온도는 약 5,778K). 그렇지만 태양보다 표면적이 더 크기에 밝기는 태양의 약 1.6배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이 별 자체로는 뭐 대단히 큰 별이거나 대단히 밝은 별은 아닌데 워낙 태양과 가까이 있다 보니 밤하늘에서 보이기에는 전체 별들 가운데 세 번째로 밝은 별로 보입니다.


약간 오렌지 색을 띠는 알파 센타우리 B는 우리 태양보다 조금 작습니다. 표면 온도도 좀 낮아서 약 5,300K 정도이고 태양 밝기의 절반 정도의 밝기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태양과 가까이 있는 덕분에 밤하늘 전체 별들 가운데서는 스물 한번째로 밝은 겉보기 등급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2년에 일부 과학자들은 이 알파 센타우리 B 주변을 돌고 있는 행성을 발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알파 센타우리 Bb라고 붙였습니다. 지구와 같은 암석형 행성인데 알파 센타우리 B하고 알파 센타우리 Bb 사이의 거리가 태양과 지구 사이 거리의 약 0.44배 정도밖에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우리 지구 같은 모습이라기 보다는 태양계의 금성 같은 상황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좀 낮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 발견이 맞다면 이 알파 센타우리 Bb는 태양계 밖에서 태양과 가장 가까운 행성이 되겠지만 최근에는 이 발견에 의문을 품고 있는 학자들도 있어서 실존 여부는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알파 센타우리 Bb 상상도...


세 번째 구성원의 이름은 프록시마 센타우리 입니다. 이 별은 좀 특이한 게 위에서 언급한 두 별에 비해서는 크기가 아주 작습니다. 태양보다도 훨씬 작습니다. 질량이 태양의 8분의 1 정도입니다. 따라서 표면 온도도 낮아서 약 3,100K 정도이고 태양에 비해서는 500배 정도 덜 밝습니다. 이 프록시마 센타우리는 앞의 두 별 알파 센타우리 A와 알파 센타우리 B 주위를 멀리서 돌고 있습니다. 알기 쉽게 비유하자면 복싱 경기에서 메이웨더와 파퀴아오가 링 중앙에서 서로 빙글 빙글 돌고 있으면 유별나게 작은 심판이 멀리서 더 큰 원을 그리며 그 두 선수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프록시마 센타우리는 섬광성(flare star)인데 말 그대로 때때로 섬광처럼 밝아질 때가 있습니다(그래 봐야 크기가 워낙 작아서 밤 하늘에서 갑자기 육안으로 보이고 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아마 태양의 플레어 현상 같은 것들이 발생하면서 밝기가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허블 우주 망원경에서 촬영한 프록시마 센타우리...포스는 거의 초신성 급...--;;;


하지만 현실은 확대해야 그나마 화살표라도 그릴 수 있는 수준...--;;;


그러므로 콕 집어서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이 누구냐고 물어볼 때 정답은 프록시마 센타우리가 되겠습니다. 아무래도 멀리서 두 별 사이를 돌고 있기 때문에 셋 중에서는 이 친구가 태양에서 제일 가깝습니다. 실제 태양과의 거리는 약 4.22광년 정도 입니다. 알파 센타우리 A와 B는 태양에서 약 4.3광년 정도 떨어져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위의 두 별이 알파 센타우리 A와 B, 밑에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이 프록시마 센타우리...


태양에서 (다른 말로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이 우리처럼 평범(?)한 하나의 별이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 세 개의 별이 있는 시스템이라니...태양에서 겨우(!) 4.3광년 정도만 나와도 이렇게 재미있는 친구들이 있는데 저 광활한 우주에는 이들보다 더 흥미로운 존재들이 또 얼마나 많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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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대로살리
15/03/15 15:48
수정 아이콘
이런 이야기 너무 좋아요!

시간되시면 우리의 도움으로 개념인들만 모여산다는(?!) 안드로메다 한번 연재해 주세요!
닉네임을바꾸다
15/03/15 15:48
수정 아이콘
뭐 지금 관측하는 모습들은 다 옛날모습이니 실제로 가보면 있을련지...(그나마 가까운데 말고 저 멀리들 있는 것들은 말이죠...뭐 그러니까 우주 탄생의 모습을 볼 수 있는거지만...)
엘핀키스
15/03/15 15:53
수정 아이콘
프록시마 센타우리가 알파 센타우리 쌍성계에 동반성이냐는 학설이 분분하긴 한데, 주류설은 일단 동반성은 아니고 현재 잠시 알파센타우리 중력계에 붙잡혀 있는 것으로 보더군요. 프록시마에서 자주 나타나는 플레어는 적색왜성들에게는 상당히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합니다.
lamdaCDM
15/03/15 15:57
수정 아이콘
참고로 아바타의 판도라 행성이 저기 시스템(계) 입니다.
모항성이지요
시나브로
15/03/15 16:18
수정 아이콘
우주잼 닥추
15/03/15 16:24
수정 아이콘
혹시 저 부르셨나요?!
15/03/15 16:42
수정 아이콘
흐 재밌네요 추천했습니다
교자만두
15/03/15 17:29
수정 아이콘
한가지 궁금한점이.. 여러학문이 있는데 그중에 우주학?관측학? 이러한것의 발전속도가 타 영역에 비해 어떤가요? 정복 되긴 할까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게 너무 많아 보여서 말이죵
Neandertal
15/03/15 21:20
수정 아이콘
잘은 모르지만 여기도 나름 많은 발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허블 망원경을 띄운 이후로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합니다. 직접 가서 관찰하는게 불가능 해서 결국은 빛을 가지고 연구를 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고는 합니다만...
Galvatron
15/03/16 11:42
수정 아이콘
관측장비(각 주파수의 망원경, 궤도로 망원경을 발사하면서)의 발전으로 오히려 요즘의 우주관측의 전성기일걸요.
15/03/16 08:11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하나 궁금한게 본문에서의 별이란 행성이아니라 항성을 뜻하는것이 맞나요???

행성과 항성은 다르다고 들어서요~~~
차이점 설명좀 해주시면 더이해가잘될것 같아요~~~
Neandertal
15/03/16 08:16
수정 아이콘
보통 별(항성)(star)라고 하면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태양과 같은 존재들을 가리키고 우리 지구처럼 항성 주위를 돌면서 항성의 빛을 반사하는 천체는 행성(planet)이라고 합니다. 밤 하늘에 빛나는 것들은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다 항성이라고 보시면 되고 보통 별이라고 하면 항성을 가리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5/03/16 08:52
수정 아이콘
설명 감사드립니다~
저는 어떤 항성 하나의 주위를 도는것이 행성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역시 잘못알고 있었던 거군요~
Galvatron
15/03/16 11:40
수정 아이콘
사실 틀리진 않았습니다. 행성의 정의자체가 항성의 주위를 회전하는 질량이 갈색왜성보다작은 천체이니까요.
단지 항성 하나가 아니가 여러개로 이루어진 연성계를 중심으로 공전할수도 있다는거죠.
심지어 항성 4개로 이루어진 연성계도 여러개 발견되였고, 5개로 이루어진 연성계도 충분히 존재할수있습니다.
Galvatron
15/03/16 11:34
수정 아이콘
모든 항성의 적어도 사분의 일 이상(절반정도라는 추측도 있고)은 쌍성계 혹은 그이상의 연성계를 이루고있다고하니까 평범하다고 봐야죠.
Neandertal
15/03/16 11:49
수정 아이콘
음...생각보다 쌍성계, 연성계가 비율이 높군요...좋은 지식 감사드립니다...^^
*alchemist*
15/03/16 12:39
수정 아이콘
문명에서 최종적으로 가야할 곳이고 알파 센타우리에서는 가서 초월 승리를 이뤄야 할 그곳 알센이네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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