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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15 14:50:52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UFC 185 - 챔피언들 곡소리 나는 대회
UFC 185가 두 챔피언들에게 충격적인 결과를 안기고 방금 끝났습니다. 뭐 신설된 여성 스트로급 경기야 얼마든지 챔피언이 바뀔 수 있는 경기였다 치더라도. 거의 극강의 챔피언으로 밀어주던 앤소니 '쇼타임' 페티스가 하파엘 도스 안요스에게 5라운드 내내 작살이 날 줄은 선뜻 예상하지 못했네요.

메인 카드 다섯 경기의 결과와 짤막한 감상평입니다.


플라이급 경기 - 헨리 세후도 def. 크리스 카리아소 (만장일치 판정)

헨리 세후도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55kg급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엘리트 체육인이고. 크리스 카리아소는 플라이급 10위입니다. 결과적으로 헨리 세후도가 그래플링 및 타격에서 일방적으로 이긴 경기였습니다. 센터 점유율, 테이크다운, 타격의 정확도 및 적극성 모두에서 헨리 세후도의 완승이었습니다. 이번 경기로 랭킹 10위 안에 들 수도 있을 것 같군요.


헤비급 경기 - 알리스타 '더 림' 오브레임 def. 로이 '빅 컨트리' 넬슨 (만장일치 판정)

한방의 타격으로 결정이 나지 않을까 싶었던 예상과는 딴판인 경기 내용이었습니다. 니킥, 레그킥, 바디킥 등을 잘 조합해 상대를 잘 요리한 오브레임이 경기를 잘 이끌었네요. 뭐 로이 넬슨이 상대에게 잠시 마우스피스가 빠져나갈 정도의 정타를 먹이거나 막판에 다운을 시킨 적도 있었지만 대세에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오브레임이 가야 할은 아직도 멀어 보입니다.


웰터급 경기 - 조니 '빅 릭' 헨드릭스 def. '이모탈' 맷 브라운 (만장일치 판정)

이번 경기를 앞두고 평체를 90kg대에서 80kg 후반으로 줄였다고 하는 조니 헨드릭스. 의도대로 파워를 다소 버리고 스피드와 안정감을 얻은 듯 합니다. 비록 맷 브라운이 강자이긴 한데 그라운드로 끌려내려가니 꼼짝없이 필멸자 신세가 되더군요. 타격에 있어서는 서로 정타를 때리고 맞고 했지만 타격에 대해서도 맷 브라운이 딱히 점수를 딴 것 같지 않고. 조니 헨드릭스는 성공적으로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다면 맷 브라운의 정타를 허용할 때 헨드릭스의 가드가 영 아니다 싶어 보이는 점이고 어딘가 모르게 무게감도 떨어져 보이는 것인데. 여하튼 앞으로 보완이 계속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성부 스트로급 타이틀전 - 요안나 얀드라첵 def. 카를라 에스파르자 (2R TKO)

오늘 메인카드 중 유일하게 판정으로 가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타격가 스타일인 요안나 얀드라첵(도대체 이 선수의 성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신문기사마다 제각각이라...-_-)과 TUF 마지막으로 갈 수록 웰라운더가 되어 가던 초대 스트로급 챔피언 카를라 에스파르자의 대결. 팽팽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던 경기 양상은 챔피언 쪽이 그라운드로 가기 위한 태클 일변도의 전략을 선택한 것이 패착이 되면서 싱겁게 끝났습니다. 사이즈 차이가 큰데다가 상대가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나쁘지 않다 보니 테이크다운 자세를 잡으면 그냥 찍어누르다시피 해서 나중에는 헛힘만 쓰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타격에서도 밀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첫 라운드는 그럭저럭 버텼지만 갈수록 더 강해지는 상대의 타격을 제대로 막지 못했고 결국 스탠딩 상태에서 레프리 스탑으로 경기가 끝났지요.

얀드라첵은 지난 경기에서의 스플릿 판정승 논란을 이번 경기에서 어느 정도 불식시키는 모습을 보였고, 요새 UFC에서 밀어주는 코너 맥그리거보다 더 빨리 유럽으로 UFC 타이틀을 가져가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결과론적이지만 챔피언 카를라 에스파르자는 입장하면서부터 표정이 뭔가 여유가 없고 압박감에 시달리는 듯 했는데. 그라운드 일변도의 작전을 펼친 것도 그런 마음과 무관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어쨌든 챔피언으로서는 뭔가 아쉬운 경기 내용이었습니다.


라이트급 타이틀전 - 하파엘 도스 안요스 def. 앤소니 '쇼타임' 페티스 (만장일치 판정)

간단히 말해 작년에 헤난 바라오가 TJ 딜라쇼에게 처참하게 박살난 경기의 리버스 버전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니. 개인적으로는 그 경기보다 충격이 더 큽니다. 앤소니 페티스를 타격, 그라운드 양 면에서 어느 누구도 이렇게 '가지고 논' 경기가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앤소니 페티스는 그 이전까지 공식 MMA 경기에서 KO나 서브미션 패는 한 번도 없었고, 두 번의 판정패조차 스플릿 판정패였기 때문이지요.

초반의 흐름부터 페티스에게 뭔가 안 좋게 흘러갔습니다. 바디킥을 시작으로 도스 안요스의 정타가 페티스에게 참 잘 먹힌 반면 페티스는 정타를 간혹 때리기는 하는데 그다지 잘 먹히지 않았고, 타격만 신경쓰다가 테이크다운을 깨끗하게 허용하는 모습은 충격적이었지요. 그라운드면 그라운드, 스탠딩이면 스탠딩. 거의 항상 중앙을 점유하고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면서도 상대가 좋아하는 타격 거리는 미묘할 정도로 잘 빠져나가는 도스 안요스의 전략에 페티스는 말 그대로 농락당했고, 도스 안요스는 기무라 록까지 시전하는 여유를 보인 반면, 페티스는 간혹 상대에게 킥이나 펀치 등을 적중시키는 게 고작이었고 후반 라운드에서는 아예 그라운드로 질질 끌려내려가더군요. 얄밉게 경기 운영하던 밉살맞은 챔피언인데. 오늘은 보기에 애처로울 정도였습니다. 적어도 오늘은 '쇼타임'은 끝났습니다.

당연히 결과는 하파엘 도스 안요스의 만장일치 판정승이었고. 하파엘 도스 안요스는 시합 직후 '아빠는 왜 UFC 게임에 안 나와?'라는 말로 도발(?)을 시전한 자기 아들을 안고 기쁨을 나눈 반면 시리얼 표지모델이 될 정도로 인지도가 상승했던 앤소니 페티스는 상대의 승리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장사하는 처지에서 페티스의 패배가 달갑진 않았는지 데이나 화이트의 표정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는데요. 데이나 화이트의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표를 더 팔기 위해 재대결을 지시하고도 남을 것 같은데 대등한 승부도 아니고 이렇게 처참한 실력차가 날 정도의 시합 내용을 보여준 상태에서 재대결을 붙인다면 그게 과연 말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뭐 그거야 제가 결정할 일이 아니니 그냥 보면 되겠지요.


- The xian -


P.S. 그나저나 앤소니 페티스와 관련 있는 선수들이 다 졌네요. 형인 앤소니 페티스는 5라운드 내내 끌려다니며 챔피언을 빼앗겼고, 동생인 서지오 페티스도 라이언 베노아에게 2회에 TKO로 졌고, TUF에서 페티스의 팀에 소속되어 초대 스트로급 챔피언이 되었던 카를라 에스파르자 역시 2회에 TKO로 지며 타이틀을 빼앗겼습니다. 페티스 형제가 보너스를 다 가져갔던 UFC 181과 비교하면 이건 뭐...... 상전벽해가 따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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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ZerG]
15/03/15 14:57
수정 아이콘
챔피언 전과는 다르게 육두의 경기는 다른의미로
쫄깃한경기였네요. 넬슨타격 철창에같혀서 가드위로 맞을때 끝났네 생각했는데 의외로 바텨서 놀라웠던..다른의미로 흥미진진했어요. 어 ? 안쓰러지네?
유리멘탈 오브가 지면 퇴출이라거 알고 이 악문듯
wish buRn
15/03/15 14:59
수정 아이콘
클레이 구이다는 무슨 생각이 들지..
이제와서 라이트급 돌아가긴 늦은 것 같구요.
http://www.sherdog.com/fighter/Clay-Guida-8184
Chasingthegoals
15/03/15 15:53
수정 아이콘
그러나 구이다는 극단적인 G&P 스타일이라..도스 안요스는 그당시 타격이 없는 주짓떼로였고, 앤소니 페티스는 타격만 잘 했죠.
구이다가 나이를 점차 먹음에 따라 번개 같았던 태클이 무뎌지면서 라이트급에서 먹히지 않아서 체급을 감량했죠.
나이도 있어서 스타일 변화는 어려울 듯 싶고, 페더급에서 잘 살아남던지 해야죠.
헤나투
15/03/15 15:11
수정 아이콘
얀요스는 이전 경기를 보면 잘하긴하더군요.
샤르미에티미
15/03/15 15:19
수정 아이콘
오브레임은 3라운드 때라도 한 방 걸릴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걸리더군요. 근데 넬슨도 체력이 떨어져서 피니쉬는 안 나왔네요.
헨드릭스는 레슬링으로 브라운 압도, 여성부는 도전자가 타격으로 챔피언 압도, 라이트급 타이틀전은 안요스가 타격, 레슬링, 그라운드
전부 페티스를 압도했죠. 페티스 대 안요스 기대했었는데 저는 페티스 퍼포먼스를 더 보고 싶었던 입장이라서 안요스에게 압살당하는
것 보면서 그리 놀라거나 하진 않았지만 답이 안 보여서 안타까웠네요. 리벤지 해도 안 되겠구나 하는 차이여서요.
어리버리
15/03/15 15:22
수정 아이콘
요즘 UFC 바닥이 하수상하다 보니 안요스 선수가 5회에도 팔팔 나는거 보고 혹시?하고 의심 가더군요. 뭔 놈의 체력이 초반보다 후반이 더 좋아보이니 크크.
터치터치
15/03/15 15:40
수정 아이콘
나름 오늘은 다 재밌었네요. 글도 잘 봤습니다.
Chasingthegoals
15/03/15 15:57
수정 아이콘
메인이벤트 덕분에 백 사장이 깊은 고심에 빠질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대놓고 UFC에서 밀어주는 선수가 론다 로우지와 앤소니 페티스였죠.
둘 다 미국선수에 무적의 이미지를 만들어 PPV 수익에 크게 기여할 선수들로 키우고 있었습니다..(아 웰터급에 와이드먼도 마찬가지)
하지만 페티스가 거의 초살을 당했기 때문에 그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되었습니다. 챔피언 도전자 결정전때 극강의 모습을 보여줘서 재도전을 한다면 백 사장이 급방긋할 수 있겠지만, 글쎄요...어찌될지 모르겠네요. 마치 예전에 잘 나가고 있는 사쿠라바에 반더레이 실바를 끼얹어버린 상황이라서.....
시나브로
15/03/15 16:17
수정 아이콘
초살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사용하시는 것 같네요.

그리고 와이드먼은 미들급이죠.
Chasingthegoals
15/03/15 18:04
수정 아이콘
압살이라고 적는다는 걸 잘못 적었네요...;;
수정은 안 하겠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시나브로
15/03/15 18:17
수정 아이콘
별말씀을요; 제가 죄송해지네요-.-

열폭을 열 받아 폭발이라고 잘못 쓰는 사람들 있듯이 초살을 超殺이라고 아는 사람들이 있고, 위 댓글에 압살 얘기 나왔는데 초살이라 하셔서 그러신 것 같았는데 제가 틀렸네요.
익명의제보자
15/03/15 17:11
수정 아이콘
초살은 시작하자마자 끝나는 거고 압살 얘기를 하시려고 한 것 같네요.
15/03/15 16:12
수정 아이콘
초반에 당한 눈부상이 컸던건지.. 페티스가 타격에서 이정도로 밀릴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시케이더
15/03/15 16:32
수정 아이콘
패티스 초반에 오른쪽 눈에 정타를 맞은 이후 타격이 안됐던게 패인이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안요스가 뛰어난 선수인건 맞지만 이 정도로 패티스를 압살할 실력은 아니라고 봤었는데..

요안나 역시 손에 부상이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펀치를 안내고 테이크다운 일변도로 경기를 진행하더군요.

오브레임은 약물이 걸린 이후로 경기패턴이 완전히 바꼈더군요. 치고 빠지기로 점수따내고 판정으로 이기기 작전.
그나마도 한대 맞으면 뻗을거 같아서 불안불안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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