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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06 12:44
인터뷰 깔끔하네요. 역시 고등 종족 프로토스 아니랄까봐 덜덜덜..
-집단지성의 교정이라는 말이 한가롭게 느껴진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한번 잘못된 정보가 올라가면 수정까지 시간 차가 생깁니다. 한 시간이든 하루든, 더 긴 시간이 됐든 말입니다. SNS의 전파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예전의 한 시간과 지금 SNS의 한 시간은 차이가 납니다. 한 시간이면 이미 잘못된 정보가 다 퍼진 다음이고, 교정해 봐야 늦습니다. 그 시차에서 생겨난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까요. 그런 점에서의 위험성을 이야기한 겁니다. 많은 진보적인 SNS 이용자들이 집단지성을 옹호하는 이야기를 할 때도, 저는 앞에서 말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피해가 난 상황에서는 정정 보도를 한다고 하더라도 오보는 쉽게 뒤집어지지 않습니다. -개개인에 따라서 더 알고 싶은 뉴스가 있을 수 있습니다. '허핑턴포스트'처럼 SNS를 기반으로 한 매체가 독자들에게는 뉴스를 섭취하는 더 쉽고 효과적인 방법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를테면 신문은 공간의 제약을 받습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취사선택해서 보죠. 안 보고 싶은 뉴스는 안보니까요. 기존 방송 뉴스는 시간의 제약을 받습니다. 더 싣고 싶어도 싣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걸 기다리면서 봐야 합니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뉴스들은 시간도 공간의 제약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마음껏 뉴스를 취사선택합니다. 물론 그런 장점은 있습니다. 자신의 취향대로 뉴스를 본다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뉴스들이 꼭 이용자들에 의해서만 최종 선택되는 건가요? 매체가 특정한 방향의 뉴스만 독자들이 선택하도록 내놓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허핑턴포스트코리아'도 에디터들이 필요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인터넷 뉴스의 부정적인 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게 시장논리와 맞물리면서 더 부정적인 부분이 도드라질 수도 있습니다.
15/03/06 13:04
기존의 관념이 맥락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데, 한 분야에 오래 있다보면 으레 그 변화를 알면서도 체감하지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그런 점에서 볼 때 집단지성의 교정에 대한 대답은 참 흐뭇하네요. 변화를 알고 또 체감하고 그에 맞춰간다는 느낌을 주네요.
15/03/06 13:04
'답변 달아주면 더 신나합니다'에서 연륜의 무게를 느꼈습니다. 누구나 머리로는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인데 말입니다.
15/03/06 13:09
무슨 이유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봐서는 안될곳으로 처리하고 hosts파일을 막아놨더니 막힌 링크네요, 모바일에서 시간두고 읽어봐야겠습니다.
15/03/06 13:21
-세월호 당시에 다이빙벨 관련 보도로 논쟁 속에 있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에선 중징계도 내렸고...
=심의에 대해선 굳이 더 얘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이빙벨에 대한 문제 제기 자체가 매우 정치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건 매우 간단하고도 분명한 것입니다. 참사 발생 이후 우리가 구조를 위해 한 일이 무엇인가? 없지 않나요? 골든타임이라고 불리는 그 시간에는 특히 그랬습니다. 해경은 선장을 비롯한 선원 몇 사람을 구한 것 외에는 배 주변을 빙빙 돈 것이 다였습니다. 심지어는 해경이 부른 구난 업체인 언딘의 기술이사가 나와의 인터뷰에서 그랬습니다. 그날 밤 자정이 될 때까지 배 안에 사람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이런 걸 이해할 수 있습니까?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업체가 사람 구조하는 업체가 아니라는 걸 명백하게 말해주는 것입니다. 저와 첫 인터뷰 했던 희생자 아버지는 ‘언론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여기에선 지금 구조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절규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든 대안을 찾고 제시하는 것은 언론의 의무입니다. 이종인씨가 있던 '알파잠수'는 해경의 구난등록업체에 엄연히 올라있는 업체입니다. 오히려 해경이 부른 '언딘'이 그 목록에는 없었습니다. 다이빙벨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고 있는 잠수장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종인씨는 우리 방송에 처음 출연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를 인터뷰 대상으로 섭외한 것은 이런 걸 다 고려한 것입니다. -그런데 결국 다이빙벨이 실패함으로써 논란이 더 커진 것 아닌가요? =대안을 제시한 것과 결과적으로 성과를 못 낸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런 식이라면 당시 해군이 투입했던 원격수중탐색장비(ROV)를 비롯해 별 성과를 못 낸 장비가 한 두 개인가요? 게다가 다이빙벨이 성과를 못 낸 이유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지 않습니까? 다이빙벨 때문에 구조작업이 더뎌졌다고 주장하는 쪽도 있는 모양인데, 아까 말했듯이 인명 구조작업은 당초부터 이뤄지지도 않고 있었습니다. 더뎌지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는 얘깁니다. 그러나 당시 구조에 실패했던 당국이나 주로 SNS에서 활약하는 일부 사람들은 희생양이 필요했을지 모르겠습니다. 휴 가슴아프네요. 나이가 드니깐 감정 이입이 더 심해진다는 건 정말 공감합니다.
15/03/06 13:37
다른 건 몰라도 다이빙벨에 대해서는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봅니다.
뉴스는 국민에게 사실을 전달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해야지, 한단계 더 나아가서 대안을 찾고 제시하는 것은 아니죠.
15/03/06 14:39
음...대안을 제시하는 게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만 "잘못됐다 문제 있다 잘되고 있다" 가치 판단 정도는 해야죠. 뉴스가 사실 전파 봇은 아니잖아요?
15/03/06 14:47
"구조행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라는 가치판단 정도면 충분한데, "다이빙벨을 써야 한다" 라는 가치판단은 너무 나갔다는 겁니다.
비록 직접적으로 말은 하지 않고 인터뷰 형식을 빌렸다고는 해도 말이죠.
15/03/06 15:00
그 말씀을 뒤집어 보면 다이빙 벨 써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인터뷰 했다는 것만으로도 JTBC의 입장도 그렇다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렇지 그렇지 않은지는 시청자가 판단하기 나름일 것 같습니다.
저는 JTBC가 다이빙 벨을 써야 한다라기보단 한명이라도 구조하기 위해서는 이쪽 저쪽 얘기 듣고 잴 상황이 아니라, 해볼 수 있는 건 빨리 해야 하지 않느냐 라는 원론적인 수준의 이야기를 했다고 봅니다.
15/03/06 15:42
다이빙벨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제 3의 전문가도 아닌 논란 당사자를, 반대패널의 참여 없이 직접 단독으로 인터뷰하면 비록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도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하기 마련입니다.
논란 당사자만 인터뷰에 참여시키면 당연 자기 자신에게 유리한 주장만 할거고, 시청자는 한쪽의 의견만을 들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예상할 수 있는데도 단독 인터뷰를 한게 문제라는 것이구요. 예측 못했다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이구 말입니다.
15/03/06 15:53
확실히 자기 주장만 할 논란의 당사자만 인터뷰 한것은 문제가 있긴 하네요. 근데 제가 그때 딱히 논란을 들여다 보지 않아서 그러는데 반대 측 패널 이라고 할만한 사람이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15/03/06 14:36
저는 주로 액션 영화를 봅니다. 지금은 세상에 없는 정은임 씨와 과거에 같이 일할 때 제가 자주 물어봤습니다. “요즘은 어떤 영화가 볼만하니?” 그러면 정은임 씨는 나름 열심히 제게 엄선해서 소개를 해줬지요. 그러면 그렇게 소개받은 영화만 빼놓고 봤습니다. 저는 그렇게 진지하고 심각한 영화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 이거 웃기네요 크크크
15/03/06 14:51
- 그러면 요즘 영화 중에 대충 어떤 영화인지 아시겠지요. 굳이 제목을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것도 크크크 X스맨 크크크
15/03/06 14:58
관련해서, 2004년 8월 인터뷰입니다.
지승호 : 최근에 돌아가신 정은임 아나운서 때문에 슬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정은임 아나운서에 관해 특별히 기억나는 것들이 있으세요? 손석희 : 정은임 씨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굉장히 많아요. 근데 안하죠. 저까지 나서서 얘기하기는 좀 그렇고, 저한테는 많은 기억을 남겨준 친구에요. 그걸 미주알고주알 얘기하면 좀 그렇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랄까 죽음으로써 사람을 참 슬프게 하는 친구죠. 노조도 같이 했었고요. 전 지금은 직급이 올라가는 바람에 조합원 아니지만, 미국에 있을 때도 그 친구는 시카고에 있었고, 저는 미네소타에 있어서(한 대여섯 시간 거린데)우리 집에도 왔었고, 나도 그 집에 갔었고, 노조에 있을 때는 노래패도 같이 했구요. 그 친구와 관련해서 지금도 몇 가지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있어요. 문익환 목사 장례식에 같이 갔던 날, 서너 명이 같이 갔는데, 그때 눈이 많이 왔어요. 눈길 위로 그 친구가 또박또박 걸어갔던 기억이 나고... 체구가 조그마했거든요. 미국에서 정은임 씨 부부가 우리집에 놀러 왔을 때 애들 쓰는 2층 침대를 각자 하나씩 차지하고 자라고 줬는데, 침대에서 같이 자던 기억도 나고, 그때가 신혼 때였 거든요. 신혼부부한테 따로 떨어져 자라고 한 게 말이 안 되는 거였죠(웃음). FM영화음악을 그 친구가 95년도에 그만뒀었잖아요. 제가 보직부장할 때가 2002년도였는데, FM 영화음악을 그 친구가 다시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라디오 쪽하고도 얘기를 끝내고, 그 친구가 다시 하는 것으로 결정을 봤어요. 그런데 이 친구가 굉장히 자존심이 강해요. 그런데 자기가 FM 영화음악에 다시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손석희 아나운서가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정은임이 손석희 덕을 보고 들어가는 것 아니냐'라는 얘기를 어디서 들은 모양이에요. 당장 안한다고 하더라구요. 결국은 안 들어갔는데, 그때 저 나름대로 서운해했죠. 그 친구가 그 이후로 제가 자신한테 굉장히 화가 나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2004년 1월호 '말'지 인터뷰를 보니까 그 얘기를 했더라구요. 손석희 아나운서하고 그 일 이후로 사이가 안 좋아졌다고 했는데, 전 그건 아니었거든요. 서운하긴 했지만, 그 부분을 풀어주지 못한 게 지금도 굉장히 미안해요. 그 친구하고는 기억할 거리들이 참 많은데, 그냥 다 풀어놓기보다는 조용히 간직하고 있는 게 더 나을 것 같군요.
15/03/06 15:22
원래 나이를 먹을 수록 "그렇게 진지하고 심각한 영화는 좋아하지 않"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더군요.
제가 그렇다는 것은 딱히 아닙니다, 크크크.
15/03/06 14:38
인터뷰 내용중에, 세월호 아이들이 부모에게 작별을 고하는 영상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정말...그런 동영상을 찍었나요 희생당한 아이들이...? 사실이라면 너무 슬프네요...
15/03/06 15:02
세월호 구조작업 참가로 거의 반 년을 현장에서 보낸 사람으로서,
댓글들의 구조행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단 글을 보면 참 가슴이 아픕니다. 저희가 놀러간 것도 아니고, 정말 열심히 했는데...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는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5/03/06 15:24
고생하신 잠수부분들이 게을리 구조 작업을 했다는 인식이 퍼지는 일은 있어서는 안될겁니다.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구조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부분은 대부분 언딘의 구조 작업 진행과정에 대한 일입니다. 사고 당시 여러 뉴스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가 나갔는데 언딘에서는 실제로 당일날 구조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기때문입니다. 또한 투입된 잠수사도 부풀려 보도 되었던 점도 있었고요. 이 밖에도 구조활동 시기와 방법 등이 과장되어 보도된 것들 도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구조활동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언딘에서는 구난활동이라고 돌려말한 것도 많은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에 관련하여 정부의 부정확한 구조활동 보고때문에 애꿎은 잠수사 분들이 루머에 시달린 것은 슬픈 일입니다.
15/03/06 15:28
저희 아버지 고향이 흑산도인 사람으로서 그곳에서의 고충은 백배 이해하고 있습니다. 너무 큰 배가 험한 바다에 들어갔고 저는 직접 겪어보지 못했지만 세계의 어느 구조사가 들어가도 그곳에서의 구조작업은 힘들었을 거라 봅니다. 손사장의 그러한 이야기도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의 표현이지 잠수사의 노고를 폄하하는 발언은 아니었을 거라 봅니다.
참...뭐랄까 그 사건은 해경을 포함한 대처하는 입장의 사람들을 탓하고 싶진 않더군요. 잘못은 그런 큰 배가 그런 해역에 들어간 것 자체 라고 봅니다.
15/03/06 16:24
아마 대부분은 침몰 이후 희생자 탐색 작업을 말하기보다는 침몰 중 또는 침몰 직후의 구조작업을 말씀하시는걸 겁니다. 그때는 정말 한게 없거든요.
15/03/06 15:57
-영어권 출연자들이 나왔을 때 영어 인터뷰를 고수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나요?
=그들이 편해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편하지 않기 때문에 자주 하지는 않습니다. 크크크크크크크크
15/03/06 23:55
이 인터뷰의 의도가 마치 손석희씨의 명망에 기대어 허핑턴 포스트 (특히 허핑턴포스트 코리아)라는 매체를 좀더 좋은 평가를 받으려고 하는 것으로 보이는 건 저 뿐인지 모르겠습니다. 허핑턴 포스트처럼 스스로 기사를 만들어낼 역량이 없는 (혹은 그럴 생각도 없는) 매체들이 몇몇 보이는데 자신들은 다르다라는 것을 show up하고 싶다는 뉘앙스가 많이 보이네요.
그와는 별도로 역시 손석희씨는 너무 좋네요. 으흐흐
15/03/08 00:14
그것은 알기싫다와 같은 팟캐스트에서도 이미 여러번 지적되었듯이,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저작권을 어떻게 어떤 수준으로 지킬 것인가 입니다. 그리고 허프, 인사이트같은 최근 인기를 끄는 뉴스큐레이션 서비스 매체들은 아쉽게도 가장 대전제인 "오픈 소스는 무제한으로 공유가 되어야 한다"는 일반상식을 위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허프로 원 내용을 가져올 때는 허락과 동의를 구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렇게 무단으로 인용된 허프의 내용을 사용자가 이용할 수는 없도록 되어있다는 거죠.
https://soundcloud.com/xsfm/idwk105a 참고로 한번 들어보시면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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