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서 여행가시고 언니들은 놀러갔어. 놀러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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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위 글을 썼던 유령회원입니다.
뜻하지 않은 추천에 몸둘바를 모르겠더군요..
오늘은 설도 끝났고 귀경버스를 너무 오래타서 허리도 아픈 관계로 그 이후의 이야기를 몇자 써볼까 합니다.(아무 개연성 없이 그냥;)
Y양과는 그 밥알(?)사건 이후로도 잘 만났습니다.
그 사건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없었죠... 이제와 생각해보면 참 좋은 여자였음에는 분명합니다
혼자서 그 무수히 많은 익지 않고 덜 소화된 밥알들을 혼자 청소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IMF이후로 Y양은 집이 좀 많이 어려워졌던 것 같습니다.
언니2명에 오빠 그리고 귀염둥이 막내였는데 언니 2명은 다행히 직장인이었지만, 오빠는 군대로 거의 쫓기듯이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늘 집앞에 데려다줄 때마다 오빠와 마주치면 어쩌나 고민했었는데.. 당시의 저에게는 아주 좋은 호재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집앞에서 스킨쉽하다가 아버님께는 몇번 틀켰습니다만..하하;;)
Y양은 반에서도 꽤 공부를 잘해서 제 공부를 봐주기도 했었는데, 대학은 나중에 간다면서 직업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취직을 하게 되니 평소보다 연락도 뜸해지고 자주 만나지도 못했죠.
그 때 마침 저와 친한 친구가 여자친구가 생겼었는데 어느날 같이 술먹자고 불러내서
간만에 알콜로 식도 소독이나 할 겸 해서 약속장소에 갔습니다.
제 친구,여자친구 그리고 여자사람 한명이 테이블에 앉아있더군요
전 별 생각 없이 자리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시간이 늦어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친구가 절 불러세우더니 J양을 집까지 데려다 주라고 하더군요
J양은 160이 조금 안될정도의 키에 단발머리 아주 옅은 화장을 한 누가봐도 좀 평범한 스타일이었습니다.
연예인과 비교하자면 응답하라 1994에 나왔던 도희 느낌이었던것 같습니다.
밤공기도 좋고, 적당히 취기가 올라서 기분도 좋고 해서 집까지 데려다 주는데
자꾸 제 여자친구에 대해서 물어보는 겁니다.
전 거짓말을 잘 못하는 편이라서 솔직하게 다 말해줬습니다.
J양은 그래,그렇구나 그렇게 맞장구를 쳐주더군요
집앞에 도착했는데 이 무슨... 대문이 접혀서 열리는 정원이 있는 주택에 살더군요;;
드라마에서만 봤지 실제로 보기는 처음이었는데 어찌나 집이 크던지 절 압도하더군요
"다왔어. 우리집이야. 데려다줘서 고마워."
"아냐, 밤이 늦었으니 집까지 안전히 모셔다 드려야지~"
"혹시 X요일에 약속있어? 데려다준 사례는 해야하니까 술한잔 살게."
"술? 술이라면 언제든 오케이지. 장소랑 시간 정해서 문자보내. 쨉싸게 튀어갈게"
"응. 알았어. 데려다줘서 고마워~ 조심히 들어가~"
"알았어. 굿나잇~"
여자사람이 먼저 집까지 들어가는걸 확인하고 돌아서는게 매너라지만 술이 좀 들어간 저는 그런거 없이 뒤돌아서 쌩하니 버스타러 갔죠
약속당일에 만나서 먼저 저녁을 먹었는데 J양이 계산을 하더군요
제가 내겠다고 하는데도 제 손을 막으면서 먼저 계산하고,
술집에 가서도 계산하고,
2차로 빠에 가서도 계산하고,
그날 전 차비만 쓰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며칠후 또 연락이 왔고, 이번에도 역시 J양이 전부 내려고 하길래 제가 지갑을 뺐어서
"니가 돈이 얼마나 있다고 전부 계산하려고 해. 그러지마" 하면서 지갑을 열었는데...
만원짜리가 적게잡아 30장 이상이 일렬종대로 주욱 늘어서 있더군요;;
친구와 같이 술먹고 나중에 저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J양 좀 살아. 그리고 널 맘에 들어하는것 같더라."
난 여자가 있는데... 자꾸 이러면 안되는데... 생각만 했지 그 후로도 계속 만났습니다.
역시나 계산의 대부분은 J양이 했고, 전 의도치 않게 계속 얻어먹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하루는 둘다 술에 좀 취해서 집앞에 데려다 주는데 대문앞에서 저에게 키스해도 되냐고 묻더군요;
전 안된다고; 술냄새 난다고 거절했지만 어느새 양팔은 제 목덜미를 안고있고.. 그렇게...
영화 건축학 개론의 납득이의 키스강좌처럼 막 혀가 막 그렇진 않았지만, 나름 달콤했...
"엄마,아빠 오늘 여행가시고 아줌마도 안계셔. 들어가서 놀다가. 택시비는 내가 줄게."
"안돼. 나 집에 가봐야돼. 내일 일찍 일어나서 스타중계 봐야돼."
뚜렷한 스케줄이 있는 저였지만, J양이 제 손을 끌고 집으로 들어가버리는 바람에 전 버틸 재간 없이 잠깐만 놀다가기로 하고
옆으로 접히는 대문을 지나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2부에 계속...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 버렸습니다. ㅠ.ㅠ 분량 조절 하는것도 참 어렵네요
빠른 시일안에 뒷이야기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