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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2/15 08:54:30
Name adgredi
Subject [일반] '남자들은 이해 못 하는 것'(립스틱)에 대한 해설
안녕하세요?
예전부터 인터넷에서 꽤 유명했던 '남자들은 이해 못 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유머 게시물이 있었습니다. 비슷비슷한 색깔의 립스틱들이 쭉 있는 게시물로 많은 남성들이 '도대체 저게 뭔 차이냐?'란 반응을 많이 보였는데요, 그러던 중 누가 프야매나 피파온라인에서 같은 선수의 연도별 다른 버전 카드에 비유를 해서 이마를 탁 치게 만들었습니다.
이 놀라운 비유로 남성들이 어느정도 이해는 했지만 어림짐작일 뿐, 정확한 설명은 접하지 못한 분들이 대다수 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주말을 맞아 끄적여봅니다.


※이 글에 쓰인 이미지는 모두 구글에서 가져온 것으로 혹시 저작권에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제 이미지인 립스틱 그림은 피지알 유머게시판에서 가져왔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자, 어느날 인터넷에 한 블로그 캡쳐가 올라오고....

........응?;

대다수의 남성들이 멘붕을 일으킵니다.
'도대체 여자들은 저게 다 구분이 간단 말인가?' , '저게 뭔 돈지랄이여?'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무조건 돈낭비는 아닙니다.
화장품을 색상별로 모으는 수집가라 취미로써 존중받을 이유를 빼고서라도 100% 돈낭비라고 비아냥이나 비난을 들어선 안된다는 것이죠.
그 이유를 설명해드리기 위해 우선 '누런 액정형'과 '퍼런 액정형'이라는 단어를 이 글에서 임의적으로 사용하겠습니다.







<<누런 액정형>>과 <<퍼런 액정형>>

흔히 미용 업계에서는 '웜(warm)톤'과 '쿨(cool)톤'이라고 말합니다.
말 그대로 따뜻한 톤과 차가운 톤으로 사람의 피부색을 크게 두가지 색상 톤으로 나눈 것입니다.
물론 두 가지 내부에 또 여러 가지 세부 분류가 있고 저 두 가지 중 어느 것도 아닌 애매한 톤도 있으나 여기서는 이해하기 쉽도록
단순하게 나눕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어떤 사람을 딱 봤을 때 왠지 '누런 액정화면'같은 느낌의 사람이 있고 '퍼런 액정화면'같은 느낌의 사람이 있단 뜻입니다.
예를 보시죠.

헐리우드에서 닮은꼴로 자주 언급되는 두 사람입니다. 둘 다 백인인데 피부색 느낌이 다르죠?
왼쪽은 왠지 퍼런 액정화면같은 느낌이고 오른쪽은 왠지 누런 액정화면같은 느낌이지 않습니까?
피부색 뿐만 아니라 머리카락색과 눈동자 색, 눈 흰자위 색 등 다른 요소들도 종합해서 '누런 액정형'과 '퍼런 액정형'이 나뉩니다.
'누런 액정형'은 누런-따뜻한 느낌이 들고 '퍼런 액정형'은 퍼런-차가운 느낌이 듭니다.
자연스럽게 '누런 액정형'은 따뜻한 느낌의 색이 어울리고 '퍼런 액정형'은 차가운 느낌의 색이 어울립니다.

우리나라 사람으로 예를 들어볼까요?
사실 한국인은 '누런 액정형'이 훨씬 더 많습니다. 자세한 수치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충 '누런 액정형'과 '퍼런 액정형'의 비율이 7:3정도라고 기억합니다. 얼굴이 누래서 '누런 액정형'이냐면 절대! 아닙니다. 자세히 보시면 흑인들 중에도 따뜻한 느낌의 갈색 피부가 있는가 하면 차가운 느낌의 갈색 피부도 있습니다. 더운데 사는 사람들은 햇볕에 타서 '누런 액정형'이겠지, 백인들은 희니까 '퍼런 액정형'이겠지라는 생각은 모두 틀린 것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중에 하나가 '피부가 희면 다 쿨톤(퍼런 액정형)이다'인데 이 착각때문에 벌어지는 웃지 못할 사태가 바로 요즘 웹상에 종종 보이는 소위 '쿨톤 병자'의 글입니다.

몇몇 사람들이 '피부가 희다->흰 피부를 가지면 미인이다+한국에 쿨톤은 흔하지 않다->나는 남들과 차별화 되는 미인임! 잡것들아 부럽지?'이라는 착각에 빠져서 자기가 무조건 쿨톤이라고 우기는 글을 쓰는가 하면, 손과 목의 색깔과 딴판인 허연 파운데이션으로 귀신분장을 하고 '저는 한국의 파운데이션은 색이 어두워서 맞지 않나봐요, 호호호...'또는 '나같은 특별한 쿨톤인에 맞는 색깔을 못 내놓는 한국의 화장품 업계는 분발해야될 듯'등의 답정너식 글을 써놓고서 혹시라도 피부색이랑 안 맞느니, 당신은 웜톤이라는 지적을 하면 분개하는 것이죠.

그러나 웜톤과 쿨톤, 즉 '누런 액정형'과 '퍼런 액정형'은 어느 쪽이 우월하다고 판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런 액정형'과 '퍼런 액정형'은 비냉과 물냉이요, 짬뽕과 짜장으로 단지 개인에 따른 호감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절대 우열을 가릴 수 없고 가려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잠시 옆으로 빠졌는데, 다시 돌아와 한국인으로 '누런 액정형'과 '퍼런 액정형'의 예를 들어봅시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제가 이 연예인들의 쌩얼을 직접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사실에 가깝다고 생각되는 이미지를 골랐고 실제로는 구분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누런 액정형'


연예인 사진은 메이크업과 조명, 보정작업에 따라 색조가 확 바뀌기 때문에 최대한 원래 피부색에 가깝다고 생각되는 사진으로 골라봤습니다.
어떻습니까? 퍼런 느낌은 전혀 안 들죠?
'누런 액정형'에도 밝고 화사한 타입이 있는가 하면 어둡고 차분한 타입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퍼런 액정형'은?
뭔가 서늘~ 합니다.


위에 적은 대로 '누런 액정형'중에는 밝고 화사한 타입이 있는데 여기에 청순,상큼한 이미지의 배우나 아이돌들이 많이 분포합니다.
수지,아이유,윤아,설리 등등....

뭔가 떠오르는 것이 없으십니까? 한 때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사진...
앞에서 제가 '누런 액정형'은 따뜻한 색이 어울리고 '퍼런 액정형'은 차가운 색이 어울린다고 했는데, 따뜻한 색이 어울리는 '누런 액정형'이 차가운 색을 잘못 입거나 칠하면 어떻게 될까요?












예. 이렇게 되는 거죠 뭐.
밝고 따뜻한 분홍, 살구색 등이 어울리는 사람들에게 칙칙한 검붉은 색과 차가운 형광을 끼얹으면 이렇게 됩니다;
물냉면에 카레를 끼얹고 비빔냉면에 파워에이드를 붓는 격입니다;;
다른 예를 더 보겠습니다.





※특정 회사에 대한 비방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저 사진들이 나왔을 당시 인터넷 반응을 순화해서 적어보자면,
'입술만 둥둥 떠보인다', '아줌마 같다', '촌스럽다' 등이 있었습니다. 메이크업에 대해 모르는 남성분들도 뭔가 잘못된 것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럼 또 다른 사진을 보시죠.



어떻습니까? 훨씬 낫죠?
윗쪽의 세 사진에서 바른 립스틱은 차가운 형광톤 분홍색이고 아래 사진의 립스틱은 따뜻한 오렌지톤의 분홍색(여자들이 '코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너무 힘을 준 눈화장을 빼고 생각하더라도 윗쪽에 비해 아래 사진이 더 생기있고 풋풋하고 사랑스러워 보입니다.







자, 이렇게 '누런 액정형'이냐 '퍼런 액정형'이냐에 따라 어울리는 색이 나뉘고 타입에 따른 색깔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으니 원래의 유머 이미지를 다시 보겠습니다.





제가 저 립스틱을 모두 실제로 보고 발라보지 못했기 때문에 사진으로만 판단하는 점을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서로 뭐가 다른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분도 맨 오른쪽의 두 개가 무광이라는 것은 구분하실 것입니다.
전자기기나 자동차, 프라모델 등에서도 유광과 무광은 외관상 크게 차이가 나니 여기까진 쉽게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다음 단계는 여태껏 언급했던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을 구분해봅시다. 무광 두 개는 빼고요.
사진상으로 제 눈엔 5,6번이 약간 차가운 색처럼 보이는데....과연 그럴까요?
사람 눈을 완벽히 믿을 수 없으므로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한번 저 색깔들을 찍어보겠습니다.
색깔 샘플은 슈에무라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반짝이가 들어있어서 컬러 샘플과 피부에 바른 느낌이 다릅니다. 
또한 팔뚝에 발랐을 때와 입술에 발랐을 때에도 느낌이 달라집니다.(팔뚝 피부색과 입술색의 차이를 생각해보세요.)
사진으로 봤을 땐 5,6번 두 가지가 파란쪽으로 내려간 색일 줄 알았는데 색 샘플을 보니 아닙니다.
컬러 샘플을 봐도 뭐가뭔지 모르겠다는 분들도 잘 보시면 하나가 튀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5번이죠.
5번이 뭔가 퍼런 액정으로 보는 색깔 같습니다.

1,3번은 따뜻한 빨강~주황쪽에 위치합니다.
2,7번은 아~주 조금 덜 따뜻해지고 형광분홍,파랑쪽으로 옮겨갔습니다. 하지만 아주 약간 입니다.
4,6번은 거기서 쪼~금 더 차가운 쪽으로 내려갔습니다.
5번은 완전히 차가운 형광분홍,파랑쪽으로 내려가진 않았지만 꽤 내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의 많은 '누런 액정형' 여성들은 5번을 바를 때 모험을 해야합니다. 여차하면 망하니까요;




그런데 화장품 회사들이 안 팔리는 걸 만들려고 할까요? '퍼런 액정형'에게만 파는 것보다 '누런 액정형'에게도 조금은 팔아야 이익입니다.
여기서 '왜 '립스틱 색은 거기서 거기 같은데 종류만 많은가?'에 대한 답이 풀리기 시작합니다.


완전히 '퍼런 액정형'에 맞춰 차가운 색으로 확 가지 않고 약~간 따뜻한 색 쪽으로 옮겨 '누런 액정형'도 유혹하는 것이죠.
여성들은 화장으로 얼굴색을 밝고 화사하게 만드는 것이 보편적이고, '메이크업 베이스'라는 화장품으로 붉은 얼굴은 덜 붉게하고, 칙칙한 얼굴은 분홍색으로 생기있게 조절할 수도 있으므로 '누런 액정형' 여성은 약간 차가운 색정도는 자신이 소화할 수 있을 것같은 마음이 듭니다. 6~70년대부터 세기말 사이버 열풍을 지나 지금까지도 차가운 형광색은 눈에 띄고 사람을 끌어당깁니다. 어울리거나 말거나 지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화장품 회사들은 '누런 액정형'에 어울리는 립스틱과 '퍼런 액정형'에 어울리는 립스틱 색을 뽑아내고, 두 타입이 서로 상대 타입의 색을 시도해 볼 여지를 만들기 위해(=매출을 올리기 위해) 중간 단계에서 간을 살살 봐가면서 여러가지 색을 내놓습니다. '누런 액정형'과 '퍼런 액정형'의 단계별 퓨전이라고 할 수 있죠.

또한 초반에 썼듯이 '누런 액정형'과 '퍼런 액정형'의 큰 분류 외에 중간 타입인 사람도 있으며 '누런 액정형'과 '퍼런 액정형'도 밝고 어두운 타입으로 각각 나뉘고 거기서 또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중간형이 있고...............하.....골치가 아픕니다. 이렇게 다양한 타입에도 맞춰야합니다. 곁다리지만, 아까 한국에는 따뜻한 색이 어울리는 '누런 액정형'이 많다고 했는데 서양에는 한국보다 '퍼런 액정형'이 꽤 많습니다.그래서 '퍼런 액정형'에 어울리는 차가운 느낌이 나는 색조 화장품도 한국보다 종류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색깔 감각이 별로인 남성들이 외국 여행을 가서 선물로 대충 립스틱을 집어왔다가는 망할 수 있습니다; 같은 아시아인이라도 한국보다 일본에 '푸른 액정형'이 더 많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래서 나라별로 인기있는 색깔군이 다릅니다. 신체적 색상 타입 뿐 아니라 옷과 장신구 등도 어울리는 색을 결정짓는 변수가 됩니다. 강한 색의 옷을 입으면 립스틱은 웬만해선 조금 연하게 해서 강약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니 화장품 회사로서는 미묘한 차이가 나는 색조 제품들을 다양하게 출시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완전히 다른 타입용이 아니면 비슷한 색끼리는 그냥 아무거나 쓰면 안 되나?', '저렇게 색깔 조금 이쪽저쪽으로 옮겨서 무슨 차이가 난다고...'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습니다. 사실 확연히 차이가 나는 색깔들 외에 비슷비슷한 색들은 엄청난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작은 차이가 화장품 업계에서는 대박과 쪽박을 결정짓는 아주 큰 요소입니다.

사람의 눈이 정확히 '저 색은 색상코드 몇 번'이라고 집어내지는 못하지만 무언가 차이가 나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긴합니다.
'왠지 예뻐 보인다.', '왠지 생기있어 보인다.', '인상이 또렷해 보인다.' 등의 긍정적인 느낌이 있는가하면,
'쥐잡아 먹었냐', '입술만 동동 떠있네.'등의 부정적인 느낌도 있습니다.
흔히 전자와 같은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색깔 립스틱을 보고 '나한테 착 붙는다.'라고 합니다. 왠지 예뻐보이고 생기있어 보이니까 매일매일 쓰고 싶어지고 당연히 그 색깔은 매출이 대박납니다. 예를 들어보죠.



립글로우 뭐 어쩌고 하는데 립스틱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거의 국민 립스틱입니다. 수많은 중소 화장품 회사들이 '색상 완벽 재현'등의 문구를 내세우며 유사상품을 쏟아내서 소위 짝퉁이 넘칩니다.
왼쪽의 색깔 기둥을 보시면 차가운 쪽으로 내려가진 않으면서, 빨간색은 아닌 분홍색인데 연한 색상인 걸 알 수 있습니다.
연한 색이라 20대 여성들이 부담없이 매일 바를 수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어울려서 애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청순한 분홍빛 입술의 로망이죠. 짝퉁들이 '완벽 재현'을 내세우긴 하지만 결국 오리지널만 못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립스틱 자체의 느낌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묘한 색상차이가 큰 이유입니다. 짝퉁들은 그냥 보기에는 색깔이 거의 같아 보이지만 발라보면 광택도 그렇고 왠지 모르게 촌스럽습니다. '누런 액정형'에 어울리는 따뜻한 색상과 '퍼런 액정형'에 어울리는 차가운 색상 사이에서 간을 잘보고 줄타기를 잘해야 하는데, 구분하기도 쉽지 않은 미묘한 차이 때문에 한국의 대다수의 '누런 액정형' 여성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입니다. 이 제품은 미묘한 광택 또한 매력적인데 짝퉁들은 어딘지 모르게 세기말 사이버전사같은 느낌이거나 80년대 B급 sf영화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분장같은 느낌이거나, 아니면 싸구려 화장품을 막 바른 날라리 여중생같은 느낌이 납니다; 얼핏 보기엔 색깔에 별 차이가 없고 발라도 약간만 차이가 날 뿐이지만 '왠지 모를 느낌'이 결국 오리지널을 선호하게 만듭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이니까요.


그럼 마무리로 그놈의 '미묘한 차이'에 근거해서 위의 립스틱 이미지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1~7번 중에서 한국의 보통 '누런 액정형'여성이 립스틱을 바르고 싶다면 5번을 피해서 골라볼 수 있습니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색은 빨간 선으로 이어진 가장 따뜻한 느낌의 1,3번이고 여기에서 개인의 색상 타입이나 옷 색깔, 취향에 따라 다른 그룹도 충분히 괜찮습니다. 같은 그룹의 두 색깔은 밝기의 차이가 나는데 상대적으로 밝은 쪽은 좀 더 발랄한 느낌이 나고 어두운 쪽은 차분한 느낌이 납니다. 저는 9개 중 1,2,3,4,7을 발라보았는데 1,3이 가장 여러 용도로 쓰기에 어울렸고 2번은 약간 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그룹의 7번은 약간 어두워진 것 뿐인데 잘 어울렸습니다. 신기하죠? 앞번호 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잖은 느낌이 있어 정장을 입고 바르면 잘 어울 듯했습니다. 반면 파란쪽으로 조금 움직인데다 제일 진한 4번은 '누런 액정형'에 동안인 편인 제게 왠지 어린애가 엄마 립스틱을 바른 것처럼 안 어울렸죠. 

거듭해서 쓰지만 미묘한 차이입니다. 그러나 결과물의 차이는 생각 외로 큽니다. 감각이 좋은 사람들은 수 많은 색깔중에서 자신과 궁합이 좋은 립스틱을 눈만으로도 잘 찾아내지만 보통은 직접 발라봐야합니다.  미묘한 차이인데다 워낙 다양한 색상들이 있어 직접 발라봐도 잘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80%, 90% 맞는 색 립스틱은 많은데 뭔가 부족함을 느끼다보니 '인생 립스틱'을 찾아 헤매다 이것저것 일단 사고 보는 사람들도 많고요. 결국 대부분은 손이 잘 가지 않아 방치되고 자주 쓰는 색상만 쓰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에 썼듯이 수집가가 아닌데도 별 차이 없어보이는 립스틱들을 사는 것은 무조건 낭비라고는 할 수 없고 일종의 시행착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남들이 아무리 '이 립스틱 대박! 강추!' 해봤자 아무 소용 없습니다. 그 사람에게 100% 어울리는 립스틱이 다른 사람에게도 100% 어울리란 법은 없으니까요. 자기 립스틱은 자기가 찾는 게 낫습니다. 





결론은 ..........................................립스틱 선물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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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대체적으로 인기있는 립스틱 브랜드 추천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3~5만원대- 샤넬, 슈에무라, 맥 등...
--->외국 브랜드라 한국인에게 안 맞는 색상도 있으나 훌륭한 색상도 다수 보유. 샤넬은 우아한 정장 이미지, 슈에무라는 샤방샤방 혹은 유행을 잘 이끄는, 맥은 무난하면서 다양한 이미지.

1~2만원대- 에뛰드하우스
----> 본문의 광고 이미지는 모델에 따른 색 선택이 잘못 되었을 뿐; 원래 색상은 다양하고 예쁘게 잘 뽑아내는 편. 젊은 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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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군
15/02/15 09:03
수정 아이콘
왜 나는 이 게시물을 읽고 나도 먹고싶다 같은 성희롱 드립을 떠올리는가

그리고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남자는 피부색까지 고민할 필요는 별로 없으니까 좀 생소한 고민이네요.
15/02/15 09:21
수정 아이콘
남성의 경우에도 머리 염색을 할 때 색깔 선택이나 옷 색깔 선택에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누런 액정형'이 '퍼런 액정형' 용 색 염색을 하거나 옷을 입으면 뭔가 후줄근해보이고 아파 보이거든요.
반대의 경우에는 엄청 촌스러워 보입니다.
하심군
15/02/15 09:40
수정 아이콘
패션에 둔감한 여자는 흔치는 않지만 패션에 둔감한 남자는 흔하잖아요 (...)
기아트윈스
15/02/15 09:04
수정 아이콘
바로 추천.
저 립글로우는 정말 오래도 보는군요.
제가 먹은 것만 통으로 한 개는 될 것 같은...음..!?
석양속으로
15/02/15 09:16
수정 아이콘
이런 지식을 소개팅에서 써먹으면 호감이 될 수 있을까요? ^^;;
15/02/15 09:21
수정 아이콘
단언컨대 완얼입니다;
마스터충달
15/02/15 09:52
수정 아이콘
이런 단호박...
15/02/15 11:34
수정 아이콘
냉정하시다..
오큘러스
15/02/15 17:12
수정 아이콘
우와 단호해!
네오유키
15/02/15 12:30
수정 아이콘
화장품에 대해 잘 아는 남자는 매력 없습니다. 내 화장이 어떻게 보일까에 대해 신경쓰이게 하죠. 뭔가 달라보인다면 오늘따라 다른 것 같네요 정도가 좋아요.
15/02/15 09:16
수정 아이콘
화장의 세계는 어렵군요,,
허저비
15/02/15 09:19
수정 아이콘
누런액정 퍼런액정은 휴대폰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마침 제가 휴대폰 매니아라 이해가 쉬웠네요.

그래...나도 휴대폰 액정톤 가지고 무지하게 신경쓰고 셋팅하고 그랬었지...

그리고 추가로 립스틱 선물은 그냥 안해야겠다고 다짐
핫초코
15/02/15 09:29
수정 아이콘
색조에 파고들자면 한도 끝도 없죠. 저짤 속 립스틱이 미묘하게 조금씩 다른건 색분별 능력이 좋을 수록 시각적으로도 다르단게 보이지만, 립스틱은 질감이 더해지면 같은 색을 발라도 전혀 다른 효과가 나기 때문에도 그렇고...
같은색 청바지 여러개 산다는 느낌으로 보시면 될거같아요. 비슷 비슷해보이지만 다르죠.
15/02/15 09:36
수정 아이콘
저같은 립알못도 이해할수 있게 글을 잘 써주셨네요. 좋은 지식 배워갑니다
방과후티타임
15/02/15 09:37
수정 아이콘
아, 무슨소리인지 잘 모르겠다. 크크크
부평의K
15/02/15 09:42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 피부가 매우 하얗다보니 립스틱 선물할때 컬러 선택하긴 수월해서 참 다행입니다.
샤넬 루주 알뤼르 99호도 잘 받는 축복받은 피부톤...
15/02/15 09:58
수정 아이콘
써먹을 수 있는 좋은 지식 감사합니다!
비르지타폰슈베덴
15/02/15 10:00
수정 아이콘
아아 정성스런 설명 감사드립니다 T^T 전 저 립스틱 게시물을 보고 '하늘아래 같은 색조는 없다구 코덕 까지마라 이눔들아~~~' 정도 밖에 생각 못했는데 저 사진을 다 찾아서 쿨톤웜톤을 설명해주시다니 진정 강같은 게시물입니다
한걸음
15/02/15 10:07
수정 아이콘
핵심을 명확히 알려주는 글 감사합니다. 명쾌한 글이라 이해하기가 쉽네요!

제가 색약이라 여자친구가 없는거라는 걸 알게 됐습니...
15/02/15 10:15
수정 아이콘
사람의 눈은 생각보다 훨씬 색의 미묘한 차이를 잘 감지하지요. 색을 다루는 작업을 할 때 마다 느끼게 됩니다.
ridewitme
15/02/15 10:29
수정 아이콘
와우!
군자구제기
15/02/15 10:46
수정 아이콘
추천은 했으나,,,
아, 무슨소리인지 잘 모르겠다. 크크크(2)
비싼치킨
15/02/15 10:51
수정 아이콘
쿨톤의 대명사 이정희씨도 추가...!!!
안티안티
15/02/15 11:02
수정 아이콘
미국에서 와이프 립스틱 사려고 세포라 잠깐 들어가본 적 있는데 흑누나용 화장품들이 많아서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화장품가게에 놓여 있는건 많은데 막상 우리가 쓸건 별로 없는 느낌..
15/02/15 11:17
수정 아이콘
여자인데도 이것을 이해못하는 1인이 여기 있습니다, 참고로 전 쇼핑을 매우 싫어합니다
15/02/15 23:50
수정 아이콘
이뻐 보이고 싶어서 저런 노력을 하는 여성도 있다는 정도만 알아주시면 됩니다 ^^;
물통이없어졌어요
15/02/15 11:35
수정 아이콘
저 그냥 남자할래요
15/02/15 11:35
수정 아이콘
솔직히 한국어로 써있는데 이해하기가 굉장이 난해하네요.
여자로 다시 태어나면 읽어볼게요. 추천
닉네임을바꾸다
15/02/15 11:43
수정 아이콘
단순히 RGB차이 이야기나 나올 줄 알았더니 심오하군요...화장의 세계란...
파란아게하
15/02/15 11:46
수정 아이콘
남자인 제 기준에서의 분류는 이쁘다와 아니다 입니다.
15/02/15 23:47
수정 아이콘
그렇죠^^
'이쁘다'와 '아니다'를 판별하기까지 그 짧은 순간에 파란아게하 님은 무의식적으로 위의 과정을 거친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울린다=이쁘다, 안 어울린다=안 이쁘다' 이니까요
결국은 다 이뻐보이자고 하는 짓입니다. 크크크...
야율아보기
15/02/15 12:11
수정 아이콘
액정에 비교해 주시니까 이해가 쉽군요. 하지만 저는 액정도 잘 모른다는 슬픈.....
네오유키
15/02/15 12:34
수정 아이콘
전 그냥 남들이 좋다는 거 씁니다... 화장도 안 하면서 좋다 하면 사네요 ㅠㅠㅠㅠ 사실 쿨톤 웜톤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너무 많아서 신경 쓸 수가 없죠... 얼굴이 빨간 편이냐 노란 편이냐, 입술색이 어떠냐, 주로 하는 눈화장과 어울리느냐 등. 그냥 자기 마음에 드는 거 사는게 제일 좋아요.
연필깎이
15/02/15 12:40
수정 아이콘
이... 이게 뭐야....
그대가부네요
15/02/1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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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몰랐으면 좋겠어요
바람모리
15/02/1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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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지식 얻어갑니다.
화장품회사는 판매방식이 왠지 냄비에 개구리를 넣고 천천히 물온도를 높여서 삶는.. 그얘기가 생각나네요.
이거 샀어? 조금 색을 바꿔서 이건 어때? 요것도 사봐 하는 느낌이..
부기나이트
15/02/1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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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딕트는 남자가 써도 좋습니다.
티안난다고 정신승리하며 비비크림바르고 다니는 남자들이 많아졌는데(다 티나죠),
걍 어딕트쓰는게 훨씬 나을겁니다.
15/02/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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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딕트는 틴트처럼 덧발색이 돼서 처음에는 여리여리한 핑크지만 덧바를수록 강렬한 핑크색이 올라옵니다. 죄송하지만 남자분들에게 어딕트는 비추에요... ㅠㅠ
부기나이트
15/02/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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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보다는 훨씬 덜하죠.
15/02/15 15:50
수정 아이콘
제품에 따라 차라리 비비가 훨씬 나을수도 있어요...
Fanatic[Jin]
15/02/1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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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도 남자들의 세계를 이해 못하듯...

저도 이게 이해가 안되요 크크크

이해가 되긴 하는데 안된달까요 크크크
Low Sugar
15/02/15 13:29
수정 아이콘
래커레드는 색이 참 이뻐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레드립을 자주 바르게 되는데
남자들이 보기엔 다똑같은 걍 빨간입술이더라도 그게 참 종류가 많아요
개인적으로 레드만 5개 정도 가지고 있심 =_=
여자들은 그렇습니다..네네
할머니
15/02/1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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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대로면 노무현 웜톤 이명박 쿨톤 문재인 웜톤 박근혜 쿨톤 같은데 맞나요? 피부톤으로 알아보는 정치성향!
15/02/1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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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문재인은 웜톤(누런 액정형)같고 박근혜는 거의 쿨톤(퍼런 액정형) 같은데 이명박이 좀 애매한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찾아볼 수도 있겠으나 도저히 그 분 사진을 몇 백개씩 보고 싶지가 않아서...;

이미 아시겠지만 피부톤에 따라 정치성향이 갈리는 건 아니고 출생 지역과는 어느 정도 상관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부지방 출신이 남부지방 출신에 비해 쿨톤(퍼런 액정형)이 더 많습니다.
쓰고 보니 피부톤과 정치성향도 아주아주 약간은 관련이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출생 지역이 정치성향에 영향을 주기도 하니까요.
그치만 그냥 무시해도 될 정도 같습니다.
15/02/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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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입생로랑 틴트가 그렇게 좋더라고요. 그냥 립스틱은 부담없는 맥! 그리고 립스틱 선물은 비추라는 말에 백만배 공감하고 갑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15/02/15 14:55
수정 아이콘
저는 립스틱선물은 항상 옳다고 생각합니다 흐흐 요즘은 입생로랑이나 랑콤틴트가 좋네요. 선물받을 여자분이 평소에 대충 무슨 색깔의 입술 메이크업을 하는지 보고 백화점 매장직원에게 제일 잘나가가는거 추천해달라고해서 비슷한거 선물하면 실패할 확률도 적을겁니다. 이런 립스틱에 대한 분석적인 글 좋네요!
윤주한
15/02/15 16:49
수정 아이콘
{}
15/02/15 23:52
수정 아이콘
마음에 드는 색≠어울리는 색 이라서 이런 고생을 하는 거죠.
이상과 현실의 차이랄까요? ^^;
까리워냐
15/02/15 17:07
수정 아이콘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 저희는 여성분들께 07,08,09,10,11,XI 드록바가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할 수만 있으면 되네요
오큘러스
15/02/15 17:13
수정 아이콘
그냥 아리, 불여우 아리, 한복 아리, 팝스타 아리가 다 다르다고!
츄지Heart
15/02/15 17:32
수정 아이콘
자동차 색도 이 정도 컬러 선택이 가능하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라라라~
15/02/15 17:47
수정 아이콘
헐... 저건 읽어서 이해하는게 아니라 경험하면서 체화해야되는 세계인것 같네요.. 결국 남자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세계인듯...
tannenbaum
15/02/15 17:51
수정 아이콘
이런글은 닥추라고 배웠습니다
엘롯기
15/02/15 18:53
수정 아이콘
오늘로 글로 배우네요...좋은글 감사합니다.
시드마이어
15/02/15 19:04
수정 아이콘
예시로 나온 사진을 보니 확 이해가 되네요.
추천드리고 갑니다.
IntiFadA
15/02/15 20:28
수정 아이콘
추천 드립니다. 남자들이 어디서 이런 좋은 설명을 또 볼 수 있겠어요!
꿀맥주
15/02/15 22:11
수정 아이콘
두루두루 써본 결과 저는 입생 틴트랑 요즘은 저렴이 립라커가 좋더라고요. 베이스는 잘맞는거 찾으면 정착?하는 반면 립은 기분 따라 이것저것 써보는 재미가 있지요. 쿨톤이라 정해져있긴하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둔한 남자사람도 변화를 알아챈다는!! 보람이 있어서 다양하게 씁니다~
15/02/16 00:24
수정 아이콘
여자만날때 마다 첫선물로 무조건 하는 디올 립글로우군요...가격도 저렴하고

거의 모든여자들에게 커버가 되는...

물론 지금 여자친구에게 일년에 두개씩 바치고 있습니다..
장가가야지
15/02/16 16:30
수정 아이콘
엄청난 글 잘 읽었습니다
댓글에 이런 지식은 써먹어야 하는 전제 조건은 완얼이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한번 도전은 해봐야겠습니다 흐흐
나똥구리
15/02/16 20:58
수정 아이콘
여자도 정독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하지만 저에겐 립스틱 선물은 항상 옳습니다. 립스틱 만큼 저렴하지만 사랑스럽고 로맨틱한 선물이 있을까요? 흐흐흐 디올 립글로우도 두가지 색상이 있어요. 항상 떨어지지 않게 사는 편이고 해외여행 후에 친구들 선물로 제일 좋죠. 요즘 저는 나스 립펜슬에 푹 빠져 있습죠. 겅렬한 레드립을 좋아하는데 번지지 않아서 좋아요. 저는 남자친구들이 여성분께드릴 가벼운 선물로 항상 립스틱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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