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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2/08 20:12:33
Name 김티모
Subject [일반] [피규어] 김티모의 넨도로이드 구매기(1)
원더 페스티발 한정판 유키미쿠2015를 주문하다가 문득 기록을 남겨보는것도 좋을 것 같아서 쓰는 글입니다. 나만 죽을순 없다

작년 8월 28일까지만 해도 저에게 넨도로이드는 남의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몇번 오 귀엽다 살까? 하는 생각을 안 한건 아니었지만, 쪼그마한 고무인형주제에 국내 샵들은 참 가격을 비싸게 받기도 했고, 뭔가 딱 제 마음에 들어오는 아이가 없었습니다. 넨도로이드 라인업에서 고퀄로 칭송받는 제품은 대부분 미쿠인데, 제가 미쿠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도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15배를 호가하던 환율이 점점 내려가기 시작하고, 구매의 걸림돌이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면서 슬슬 입문을 해봐야겠다 싶었던 중에 피지알 유게에 어떤 넨도로이드가 올라옵니다.
네. 아리였습니다(...). 

혹시 비슷하게 만든 짝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만, GM이 굿스마일 산 정품임을 분명히 확인해줬고, 정신을 차리니 이미 롤드컵 표를 예매했더군요. 손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2014년 8월 28일은 제가 넨도로이드에 입문한 날이 되었습니다. 막상 사기로 결정을 하니, 그동안 사고 싶었던 넨도들이 막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면서 뭐에 홀린것 마냥 샵들을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넨도의 경우 대부분 주문량 정도만 떼다 파는 보따리식 장사라 재고가 남아있는 경우는 거의 없더군요. 왜 그런거 있잖습니까. 딱히 살맘은 없었는데 재고 없다 그러면 확 땡기는거. 만 하루동안 한국에서 피규어장사하는 샵은 거의 다 돌아보았을 쯤에 예전부터 사고싶었던 아이가 재고가 남아있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아이기스 P3 에디션.

넨도로이드중에 이름에 ~에디션 이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슈퍼 무버블 에디션이니 히어로즈 에디션이니 하는 것들인데, 쉽게 말해서 관절이 있는 넨도로이드입니다. 넨도는 이런저런 부속품들을 이용해서 몇가지 고정 포즈를 취해두는 것이 전부인데, 이 에디션 버전 넨도로이드들은 관절을 가지고 있어서 어느정도 원하는 포즈를 취해주는것이 가능합니다. 대신 그만큼 부속품이 적죠. 아이기스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고 마침 또 최근에 발매가 되었길래 구매를 결심했는데... 딱 한군데에 재고가 남아있길래 바로 주문했더니 매진 태그가 붙더군요.


산 김에 또 뭐 살거 없나 뒤적거리다가,
아카기

이왕 살거 최신넨도로 사자 싶어서 아카기를 구매합니다. 말도많고 탈도많은 배 게임이야 한 일주일 해보니 전형적인 시간 태우는 웹게임이라 때려치운지 오래지만 넨도 하나 정도 갖고있는건 괜찮겠지 싶었습니다.(불과 며칠만에 하나가 아니게 되지만요.) 그리고 이 아카기는 제가 국내샵에서 한 마지막 구매가 되었습니다. 엔화도 11배에서 10배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개당 5만원돈을 주고 사는건 아무리 그래도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루리웹 등을 검색해보니 아미아미, 만다라케, 또는 굿스마일에서 직접 주문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해당 사이트들을 죽 돌면서 가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막 넨도 입문한 제 입장에서 보니 알리바바의 동굴이 열린 격이더군요. 마침 쥐꼬리만한 추석 보너스도 들어왔겠다. 본격적으로 카드를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해외직구 테스트 삼아 만다라케에서 넨도로이드를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구매한 것은.
시마카제, 하츠네 미쿠 유카타 버전

2014년 최다 판매 히트상품 시마카제였습니다. 정가 4600엔 짜리 미개봉 신품을 3500엔에! 한국은 7~8만원은 예사고 그나마도 전부 매진이었는데, 많이 팔린 상품이라 그런지 만다라케에는 지점마다 물건이 넘쳐납니다. 구매예정에 없던 미쿠는 왜 샀느냐? 만다라케는 5000엔 이하 구매상품에는 500엔의 핸들링 비용을 추가로 지불합니다. 그래서 적당히 싼 넨도중에 한국과의 가격 갭이 가장 컷던 미쿠를 구매했죠. 2500엔에 샀습니다.(저게 나름 행사 기념 한정판이라 국내샵에선 7만원 받더군요-_-; 며칠전 키덜트페어에서 35000원에 팔기도 했습니다.) 500엔 안 내려고 2500엔을 추가로 지불하는 걸 보면 이 시점에서 김티모는 이미 끝장나기 시작했다는걸 알수있습니다(...). 배 넨도로이드는 아카기 하나로 끝내자는 맹세는 단 3일만에 공염불이 된건 추가고요.

직구도 뚫고 나니 거침이 없더군요. 회사에서 몰래 게임하는 대신 아미아미, 만다라케에 새 매물 뜨는걸 검색하는걸로 월급 도둑질의 종목이 바뀌었고, 카호땅 블로그(굿스마일에서 운영하는 피규어 신상품 홍보 블로그입니다)도 즐겨찾기해두고 매일매일 신상품을 체크했습니다. 비교적 저가인 넨도로이드는 1~2주에 한개 정도는 꾸준히 신상품 발매 정보가 뜨거든요. 기존 발매작들이야 쇼핑몰을 뒤지거나 발품을 팔아야 하고 심하면 프리미엄까지 지불해야 하지만 신작까지 그럴 순 없죠. 하지만 그만 지르라는 하늘의 뜻인지 추석연휴가 지나고 물건들을 다 받아 싱글벙글하며 지난 다음에도 별다른 신작은 눈에 띄지 않고, 그렇게 20여일이 지납니다.

멘마.

멘마는 원래 전혀 구매 고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프리미엄이 어마어마하게 붙어있는 상태였고, 그 프리미엄을 주고도 못 구하는 상황이었거든요.(만엔에 육박하는 프리미엄이 붙었는데 물건이 없어서 못팔 지경이었습니다.) 아노하나는 재밋게 보긴 했지만 딱히 끌리진 않는 그런 상태였죠. 마침 재판 소식이 떳지만 시큰둥했습니다. 그런데 모 블로거가 멘마 재판 소식을 포스팅하면서 [그대가 넨도를 모은다면 멘마는 꼭 구매를 해야한다. 사고 나면 왜 그 미친 프리미엄이 붙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며, 아마 이번 재판 기회를 놓치면 그대는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다.] 라는 멘트를 써 두었길래... 가격도 아미아미 할인율 적용하니 3만원도 안 하는 염가라 부담없이 한번 질러보기로 했습니다. 재판 소식이 뜨자 되팔이들이 슬금슬금 만다라케 등에 물건을 푸는게 보였지만, 처음으로 예약구매 해보자는 마음에 아미아미에서 멘마를 예약합니다. 

-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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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지스
15/02/08 20:15
수정 아이콘
넨도로이드가 생물도 아닌데 증식하네요
공상만화
15/02/08 20:21
수정 아이콘
넨도를 안모으지만 정말 맘에 드는 넨도가 두 개 입니다. 멘마와 데이트 어 라이브의 요시노. 보는 순간 "어머 이건 질러야해" 소리가 제 뇌를 휘젓더군요.
무무반자르반
15/02/08 20:23
수정 아이콘
하나도 없는 사람은 있어도

하나만 있는 사람은 없다는 그 것...
노틸러스
15/02/08 20:26
수정 아이콘
저요!! 저 아직 하나에요!!
아이지스
15/02/08 20:28
수정 아이콘
하나만 더 사세요. 그리고...
서린언니
15/02/08 20:29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넨드로이드만큼 부담없는 피규어가 없죠.
가격도 적당하고 크기가 작아서 놓을데 고민할 필요가 없구요.
다른 고가 피규어처럼 부러질라 노심초사 하지 않아도 되고,
수많은 취향에 부합하는 엄청난 라인업까지...
작은 아무무
15/02/08 20:41
수정 아이콘
전 넨도를 모으지는 않지만 본 바로는 크기도 정말 딱 적당한 것 같아요....그것보다 훨씬 작은 1/40 스케일 포켓몬 피규어는 진짜....설날 추석 지나고 나면 방 구석 온갖 곳에서 발견되니;;..(가끔씩은 친척집에서 발견되기도...!!!)
15/02/08 20:30
수정 아이콘
제가 한 8개 까지 샀었다가 이제 호무라, 마미성님, 쉐릴 딱 3개 남았네요
쉐릴은 세우기 위한 지지대를 안 붙여도 돼서 참 좋아합니당
Meditation
15/02/08 20:45
수정 아이콘
넨도를 직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가끔 일본 갈 때마다 한 두개씩은 사오는데...
김티모
15/02/08 21:23
수정 아이콘
굿스마일 온라인샵 글로벌, 아미아미 글로벌샵 등에서 예약구매 가능하고,(한국으로 배송됩니다. 단 칸코레 넨도의 경우 굿스마일에서는 국외배송을 안 해주니 배대지를 사용하시거나 아미아미에서 구입하셔야 합니다.) 연식이 좀 된 애들은 만다라케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Meditation
15/02/08 21:35
수정 아이콘
좋은 사이트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고 싶은건 다 매진이라 나중에 일본가서 중고나 찾아봐야겠어요 ㅠㅠ
세이밥누님
15/02/08 21:01
수정 아이콘
다음번엔 일본 직구 방법도 곁다리로 올라오겠죠?
최근에 유게에 올라온 넨도 보다가 사쿠라 토모요 넨도 보고 질러보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15/02/08 21:08
수정 아이콘
멘마 귀엽네요.
저도 진짜인지는 모르겠고. 중국 알리에서 두개정도 주문해봤는데..
정품이면 좋겠네요.
뒷짐진강아지
15/02/08 21:21
수정 아이콘
하나 구입한 순간 끝난거죠 ^^
Naked Star
15/02/08 21:29
수정 아이콘
저는 다가올 5월말에 입문할 예정입니다.

엘사 넨도로이드가 발매되는 날입니다. 네.
월을릇
15/02/08 22:28
수정 아이콘
엘사 넨도로이드 2222222222222
15/02/08 21:30
수정 아이콘
얼마 안 가서 부픔호환으로 튜닝의 경지에 오르겠군요 크크
15/02/08 22:04
수정 아이콘
이런건 직구로 구해야되는건가요? 장식용으로 한두개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김티모
15/02/08 23:09
수정 아이콘
국내 피규어샵에서도 팔고, 직구로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국내 샵의 장점은 아무래도 구매가 편하다는 것이고, 단점이라면 쇼트(물건을 제대로 들여오지 못해서 강제 구매취소 당하는 것)가 나는 경우가 간혹 있고, 일본 샵의 프리미엄 쯤은 우습게 보일 정도의 폭리를 취하는 샵도 있다는 거죠.
Tyrion Lannister
15/02/09 03:46
수정 아이콘
논노21, 건담마트 같은 국내 사이트에서 배송구매하셔도 되고, 용산이나 남부터미널역 국제전자센터에 가셔서 보고 바로 사오셔도 됩니다. 넨도는 실물과 사진빨이 생각보다 다르니 어떤 느낌인지 어떤 사이즈인지 보시는 게 좋죠. 해외직구는 아미아미, 만다라케가 진리입니다.
15/02/09 03:58
수정 아이콘
두 분 모두 상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데려올만한 아이가 있나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흐흐
15/02/08 22:24
수정 아이콘
여러분 넨도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그러니 넨도스토리2 빨리오픈좀....
15/02/08 22:38
수정 아이콘
남녀노소에게 전부 잘 먹히는 스타일이죠. 몇개 장식해놔도 특별히 덕스럽지 않고 부담 없습니다.
Tyrion Lannister
15/02/09 03:48
수정 아이콘
주제가 맨 앞에 있는 전형적인 두괄식 글이네요. [나만 죽을순 없다] 크크크크크크
넨도 참 귀엽죠. 저도 좋아합니다. 덕력 없는 우리집 어머니도 넨도는 귀엽다고 좋아하시더라구요 크크
청순가련유순연약
15/02/09 07:04
수정 아이콘
아. 해로운 글이네요.
이제 곧 설인데 미쿠랑 아리 친구나 데려다놔야겠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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