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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08 14:20
경쟁은 자원이 제한되어 있는 한 영원할거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문제는 경쟁의 룰을 얼마나 공정하게 운영하느냐가 아닌가 합니다. 노동자들이 경쟁하는 건 사실 경쟁 자체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필요 이상의 경쟁은 룰의 문제라고 봐서요.
15/02/08 14:23
그런데 공정한 경쟁의 룰에 대해 생각해보면
지금의 '불공정한' 경쟁의 룰 역시 경쟁의 결과로 형성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룰이 공정해지려면 불공정한 경쟁의 룰을 만든 주체가 어느날 갑자기 대오각성하는것 말곤 대안이 없어보이는데.. 성악설(성악설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아닙니다만, 대충 '인간은 이기적이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이기적인 것은 선이나 악에 포함되기 힘드네요.)을 믿는 저는 이런 생각마저 하니 미래가 더 어두워 보이네요ㅡㅡ
15/02/08 14:31
말씀대로 결국 기업간의 경쟁때문에 기업과 노동자의 관계가 불공정해진게 맞죠.
이게 공정하게 바뀌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공정한 룰이 자기들한테 이익이라는 확신만 심어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19세기의 노동지옥에서 여기까지는 왔으니... 저도 사실 크게보면 성악설인데 '이득추구에 순수하게 모든걸 바치는 게 인간'정도로 보거든요. 그러다보니 오히려 저는 미래가 밝아보이네요. 이대로 가면 문제점이 현실적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고, 이득이 안되는 부분은 바꾸겠지 싶어요.
15/02/08 14:36
아주 장기적으로 서로에게 이타적인 척이라도 하는 것이 서로의 미래를 위해 좋을 수도 있다는건 다들 머리론 깨닫고 있을 수도 있으나, 인간이 천년만년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과같은 "뒤 없는 이익추구"가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죽으면 뭐 없으니까요.
15/02/08 14:22
경쟁사회를 뛰어넘으려면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인 욕심을 거세해야 하는데.. 이게 가능할지는 의문이네요.
(만약 욕심을 없애는데 성공한다면 .. 미래의 인류 모습은 아마 영화 맨 오브 스틸에 나오는 크립톤인들과 비슷한 모습이 되리라고 봅니다)
15/02/08 14:31
경쟁은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에 인류가 멸망하는 그 날까지 경쟁은 절대로 사라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경쟁을 싫어하고 혐오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경쟁이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원합니다만, 현실은 제 바램과는 다르니까요.)
15/02/08 14:36
어차피 인류가 쓰는 자원의 양은 우주에 비하면 한~참 적고
과학기술이 발전해 거의 무한한 에너지의 분배가 가능하다면...정확히 말하면 누구 하나가 독점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게 된다면 진정한 의미의 생존 경쟁은 급속도로 사라질 겁니다 어차피 그때까지 인류가 존속할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지만요....
15/02/08 14:45
경쟁자체는 존재하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고 없다고도 봅니다만, 시스템의 문제를 벗어나 독점욕과 같은 인간 본성과도 연관되기 때문에 경쟁사회에 대하여 단순히 평가내리는 것도 쉽지 않다고 봅니다.
단지, 가장 중요한 건 경쟁에서 공정한 심판이 존재해야하고, 룰은 확실하게 지켜져야한다는 거죠.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경쟁사회라서가 아니라 경쟁의 불공정성이 만연한 사회라는 거죠. 대선/총선에 외부에서 개입한 것 조차도 크게 문제가 안된다라고 국민다수가 생각하는 것만 보더라도 말입니다.
15/02/08 14:51
경쟁은 저도 영원할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경쟁에 뒤떨어진 쪽에 대한 안전망은 차차 개선되긴 할거라 생각합니다. 과거엔 경쟁에 뒤떨어지면 죽거나 노예가 되었지만 갈수록 나아지긴 하고있죠.... 물론 현 세대에서 제가 사는 기간동안에는 아마 더 나아질꺼같진 않다는게 함정이지만요.
15/02/08 14:55
경쟁이 문제라기보단, 경쟁에서 뒤떨어진 쪽에대한 안전망이 중요하겠죠. 경쟁에 피로를 느끼는 사람만큼 경쟁을 즐기는 사람도 많고 그사람들을 서포트하는게 사회발전을 이룬다고봅니다.
15/02/08 15:12
아예 온 세계에서 야근 금지, 혹은 몇시 이후로 특정 업무는 금지 이런 식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휴식을 금지해버렸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15/02/08 15:16
여담인데 러셀이 저렇게 말한 문맥은 우리와는 좀 다릅니다. 뭐랄까, [영국식 목가적 삶]에 대한 기억이 새롭게 대두하는 [도시적 경쟁 사회]와 한 쌍을 이루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20세기 초반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영국인들이 쓴 글에 저런 식의 대립항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지요. 예컨대 반지의 제왕 마지막 부분을 보면 (워낙 쌩뚱맞아서 영화에선 잘라내버렸지만) 프로도일행이 샤이어로 돌아갔는데 다 벽돌집을 짓고 공장 노동을 하고 있는 겁니다. -_-;; 빡친 프로도일행이 그거 다 때려부수고 다시 이상적인 목가 공동체를 회복하면서 작품이 끝나지요. 샤이어 => Shire => 영국의 대표적인 도급 행정구역명인 셔(shire) 인 건 유명하구요. 따라서 러셀이 말한 [경쟁사회]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려면 그가 생각한 [~(not)경쟁사회]가 무엇인지 알아야겠지요. 여기까지 조사를 하고 나면 러셀의 예언 (1~2세대)이 오늘날 우리와는 별 상관 없는, 영국의 맥락에 특화된 말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습니다. 물론 영국의 맥락에 특화되었다고 해서 영국이 지금 반경쟁사회의 바람이 부느냐하면 꼭 그런 것도 아니지만요.
15/02/08 15:48
그리고 근대 이전 시대가 경쟁사회가 아니었던 건, 경쟁해봤자 내 신분을 제대로 뛰어넘을 수 없었기 때문일 뿐입니다. 당시에도 노력에 따른 보상이 충분했던 계층은 치열하게 경쟁했구요.
그리고 노동시간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고 하는데, 간과하지 말아야할 건 당시의 노동은 지금보다 훨씬 비생산적인 반면 육체노동이었다는 겁니다.
15/02/08 15:52
장기적인 전망을 이야기하면 좀 비현실적일 수밖에 없긴 한데, 저는 50년 정도 지나고 나면 로봇 문명이 어떤 임계점을 넘어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간끼리 경쟁 이런 거 없이 로봇을 착취해서 모든 인간이 늘어질 수 있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하는 건데, 물론 그 변화의 와중에 우리 중 상당수는 도태되겠지만, 살아만 남으면 나름대로 좋은 세상이 올 거라고 생각을.... 러셀 짜응이 비범하게 똑똑한 영감님이긴 했지만, 그래봤자 100년 전 사람이죠. 우리 시대에 뭐가 어떻게 돌아갈 지 알았을 리가.... 마르크스라면 모를까...
15/02/08 16:05
탈 경쟁사회화 되기 위해선 첫째, 세계나 국가의 인구수가 감소하기 시작하면 될 것 같네요.
둘째는 최근 앨론 머스크나 스티븐 호킹, 빌 게이츠씨가 언급해서 논란이 되었던 인공지능 로봇이 대중화되어 산업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어느정도 과도기를 거쳐 그에 맞는 경제체제가 각 국가에에 확립된 이후에 탈 경쟁사회회가 될 것 같네요. 그러나 현 10~30대가 살아갈 2010년대 ~ 2050년에 내엔 안올 것 같습니다. 지금의 청년, 청소년층에겐 해당되지 않을 먼 미래에 꿈같은 이야기겠죠.
15/02/08 16:06
헬이라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도 그냥 밥 먹고 사는 것만 목표로 하면 크게 경쟁하지 않고도 살 수 있습니다.
우스워보여도 사실 밥 안 굶는 것만 해도 100년 전 아니, 불과 50년 전만 해도 꿈과 같은 목표였고 이를 얻기 위한 경쟁은 인류역사 전체로 이어져왔습니다(사실 어떤 지역은 현재까지도 그렇죠). 즉, 현재 경쟁 대상인 목표물이 흔해져서 모두에게 돌아간다고 해도 인간은 그걸로 만족하고 끝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 다음 목표물을 찾아서 경쟁하죠. 생산력이 얼마나 올라가건 어차피 만족기준 역시 따라서 올라가기 때문에 결국 상대적인 불만족과 그 해결을 위한 경쟁은 무조건 있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아예 유전자 조작을 하던지해서 인간의 욕망을 만들어내는 부분 자체를 지워버리지 않는 이상 어떤 식으로든 경쟁은 있을 겁니다.
15/02/08 16:17
저도 게르다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자아와 타아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경쟁의 시작이죠. 조그만 차이를 위해서 엄청난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는 것이 인간이니까요. 단순히 경제적 분배의 차이를 말하자면 언젠가는 경쟁은 사라질 수도 있다고 보지만 인간은 거기에 절대 만족하지 않죠. 굳이 브르디외나 아도르노를 들먹이지 않아도 이해가 가능한 일입니다.
15/02/08 17:02
경쟁이 인간의 본성이라면 협력과 안정에의 욕구 또한 인간의 본성이라고 봅니다 경착륙이든지 연착륙이든지 어떤 반전의 계기가 생긴다면 붉은 여왕 효과가 많이 사그라든 세상이 올 수도 있겠죠
15/02/08 19:11
경쟁 사회가 정확히 뭘 말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인간이 존재한 이후로 경쟁이란 게 없었던 사회가 있었나요?
인간이 있는 한 경쟁이 없어질 일은 없을 것 같네요.
15/02/08 22:11
기계자동화로 인해 재화의 생산이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그 재화를 기본소득 같은 재분배 형식으로 평화롭게 나누는 사회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경쟁이 줄어들수 있다고 봅니다. 50년 안에요.
근데 그전에 그런 시스템을 구축할수 있느냐가 진정한 난관이겠죠.
15/02/08 22:31
정자 상태에서 1억대 1일 이상의 경쟁률을 뚫고 태어난 존재들이라 경쟁은 없어지지 않겠죠.
점점 세상이 발전한다면 개개인의 자아완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결핍동기에 따른 경쟁이 대부분이여서 경쟁이 고달픈 것이지만 성장동기에 따른 경쟁으로 넘어간다면 경쟁은 흥미로운 것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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