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씨 관련된 얘기는 아니고 라리가 경기시간이 새벽(스페인 현지 저녁 또는 밤, 이하 현지 시간 기준)시간에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라리가의 경우는 모든 경기를 겹치지 않고 중계하기 때문에 보통 매 주말 저녁 2시간 단위로 한 경기씩 진행됩니다. 보통 금요일 밤 한경기 나머지 9경기는 토요일, 일요일 저녁 이후로 하게 되는데 스페인에서 프라임 타임, 즉 축구를 즐기기 가장 좋은 시간은 저녁 8시에서 밤 12시 사이입니다. 우리와 시차가 8시간(여름에는 7시간) 차이나기 때문에 한국시간으로 새벽 4시 경기와 새벽 6시 경기가 메인 이벤트 경기가 됩니다.

이렇게 늦은 시간을 선호하는 이유는 저녁식사 시간과도 많이 관련이 있는데 스페인에서는 저녁을 9시 쯤에 먹습니다. 그래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이 아닌 이상 저녁에는 8~9시 사이에야 문을 엽니다. 그러기 때문에 경기장 VIP 또는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면서 경기를 보기 좋은 킥오프 타임은 저녁 8시가 되고 저녁을 먹고 나서 즐기는 게임의 경우는 저녁 10시 킥오프 타임이 선호됩니다. 거기다 원래 스페인 사람들이 주말에는 식사후 술을 먹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최소 자정 까지는 축구 경기가 없다고 해도 집에 들어가지 않고 즐기고 2차를 나가는 사람들은 새벽 2시까지 바에서, 3차로 클럽에 가는 사람들은 새벽 동틀녘 까지 유흥을 즐깁니다.

그런데 일요일 저녁의 경우에는 끝나고 술을 마시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녁 8시와 10시 경기 대신 저녁 7시, 9시 경기를 해서 7시 경기를 끝내고 저녁 식사를 하거나 9시 경기를 보면서 VIP석 또는 장내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게됩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금요일 저녁 경기의 경우는 여러 게임을 하기에는 오후까지 일하는 사람들도 있고 해서(물론 대부분의 직장들이 금요일 2시를 전후해서 퇴근하긴 합니다.) 한 경기만 최상의 시간에 배치해서 경기 주목도도 높이고 저녁 및 음주와 같이 즐길수 있는 시간대인 저녁 8시 45분 경에 시작하는 것입니다.

거기다 남미 시청자들도 보기 편한 시간대이고 하니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것도 이유중 하나 일수 있습니다. 즉, 영국 처럼 아시아에서도 보기 좋은 시간으로 경기 시간을 편성하지 못하는 이유도 가장 중요한 고객인 스페인 국민 및 직관 관중들을 위한 배려아닌 배려, 어찌보면 당연한 최선의 시간대가 주말 오후 시간(한국 시간 새벽), 그리고 모든 경기를 겹치지 않고 볼 수 있게 해주는 시간대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