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4/12/23 16:34
불교 기반으로 명상을 논하시는 것 같아서 말씀드리자면 불교 경전을 읽지도 않고, 아는 바도 없고, 경전에서 말하는 경지에 닿지도 못하고 행하는 명상은 말씀하신대로 판타지 세계에서 혼자 허우적 댈 가능성이 지극히 높습니다. 사실 불교에서는 명상을 수행법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전생에 깨닫기 직전까지 수행을 하고 이번 생에 태어난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죠. 부처님의 마지막 말씀은 법등명 자등명입니다. 어디까지나 모든 수행은 경전 기반으로 행해져야 합니다.
좀 자극적인 비유를 들자면 똥물을 아무리 명상이니 뭐니 휘저어봐야 똥물이지 똥물을 버리지도 않고 맑은 물을 만들 수 있을리가 없죠. 그런 의미에서 본문의 제목이 신앙와 명상의 분리인데, 애초에 명상은 불교와 완전히 분리되어 다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아에 대해서 너무 심각한 오해가 있어서 어떻게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지만, 진아는 불교의 궁극적인 목표이며, 부처라 칭하는 자아이기도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가 부정한 적도 없으며, 신과는 명백히 다른 개념입니다. 불교를 기준으로 신은 엄연한 중생입니다. 진공 또한 우주가 비어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그 시작과 끝을 알게 되면 진공을 알게 되었다고 칭한다 알고 있습니다.
14/12/23 17:14
붓다가 부정한 진아 : http://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wholesavior&logNo=220157399684
아트만을 긍정하는 종정 스님 : http://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wholesavior&logNo=220024582139 대표적으로 한마음선원을 보시면 진아=범신론=주인공임을 알 수 있습니다. 대중 불교에선 이런 사상이 보편적입니다. 그리고 불교를 신앙으로 보는 사람이 있고, 불교의 핵심은 그렇지 않다고 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님께서는 전자에 속하시네요. 저는 이런 의미에서 위빠사나 역시 종교성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않다고 보고 MBSR을 긍정합니다.
14/12/23 17:37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신을 믿고 따르는 것을 신앙으로 본다면 불교는 신앙이 아닙니다.
불교의 핵심은 모든 고통을 벗어난 부처가 되는 것이지 신앙이니 아니니 따질 이유나 필요가 있는가 여유가 있는가 싶습니다. 역대 종정들의 이야기와 충돌해봐야 별로 의미는 없겠네요. 물아일체가 불교의 궁극이라면 불교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수 없습니다.
14/12/23 17:39
기독교의 성경은 어떻게 저작 편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불교의 경전은 부처님의 제자들에 의하여 편찬되어 직역만되어 지금까지 2500년간 그대로 부처님의 설법이 이어져온 기록입니다. 종교가 경전을 잃으면 어디에 그 뿌리를 둘까요?
14/12/23 18:11
평소 종교(특히 기독교) 관련해서 굉장히 시니컬한 관점을 고수해온 분으로 알고 있는데, 불교 관련해서는 영 딴판이길래 이번에는 제가 좀 따라해봤습니다. 부처 자신이 아닌 제자들에 의해 편찬되었다는 걸 잘 알고 계시니 그 과정에서 개개인의 해석이나 관점이 들어가고 기억의 오류 등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아시겠지요. 말씀하시는 걸 보니 불교 신자인거 같은데 님은 불교의 윤회 사상 등을 진리라고 믿고 있겠지만 저같은 사람에게는 기독교의 그것처럼 뜬구름 잡는 소리라는 것만 아시면 됩니다. 진아 얘기도 마찬가지고요.
14/12/23 20:24
불교는 이러이러하니 믿어라에서 끝나지 않고 이러이러하며, 이러이런 일들을 행하면 그것들이 사실임을 알 수 있으니 그 경지에 올라서 확인해 보아라 입니다.
14/12/23 20:23
제가 시니컬했던 포인트는 기억 하시나요? 지금 님이 따라하신다고 걸은 태클을 보니 제가 기독교나 다른 종교에 대해서 짚었던 포인트를 전혀 이해도 기억도 못 하고 계신듯 싶습니다. 그리고 님이 불교에 대해서 뜬구름 잡는 얘기 같던 아니던 관심도 없습니다. 본문에 진아에 대해서 오류가 있어서 불교 신자의 입장에서 짚고 넘어갔을 뿐입니다.
불교의 경전은 부처 사후 바로 다음 해에 제자 500여명이 모두 모여서 서로 들은바를 교차점검하여 최대한 그대로 기록하고자 노력하였으며 따라서 개개인의 해석이나 관점, 오류는 최대한 배제되었습니다. 또한 만일 본인이 왜곡하여 들은바가 있어서 후대에 잘못 전할 경우를 우려하여 불교의 모든 경전에는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고 붙여둡니다.
14/12/23 20:25
경전의 편찬과 번역을 통한 '경전' 혹은 핵심적인 '도그마'의 생산은 특정시기에 '완료'되는 일이 아니라 '종교'가 유지되는 동안 지속되는 과정입니다.
이 재구성 과정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요. 암송을 통한 결집->각 국가간 전승이후 재결집이 수차례 이루어졌고, 종파가 나뉘어질 때마다 '새로운 견해'들이 발굴되거나 해석형태로 자리잡는것은 '경전'해석과 종교에 있어서 '흔하게 관찰되는 일'이지 그 자체가 어떤 흠이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14/12/23 20:33
종교에 대한 관점이 저랑 다르신데, 제가 생각하는 종교는 이 세상의 진리를 알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다 못해 삶의 목적, 인생의 의미 정도는 알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것은 세상이 변한다고 바뀔만한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그 뜻이 변한다는 것은 애초에 그 종교가 진리를 품고 있지 않다는 얘기거나, 후대의 해당 종교의 추종자들이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여 멋대로 해석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죠.
14/12/23 20:38
사실 좀더 앞쪽 부분에서부터 관점차이가 있는듯 하네요.
제 입장에서 "삶의 목적"과 "인생의 의미"는 세상이 변화하면 바뀝니다. 역사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수행되는 '구성'이 이루어지는 사회가 변화를 경험한다면 당연히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삶의 목적이나 인생의 의미를 알려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종교'의 가르침은 시간의 흐름 그리고 사회의 변화에 따라서 바뀔 수 있고, 바뀌어야 합니다. 또한 모두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특정한 '삶의 목적'이나 '인생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일 역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이 둘은 사회를 구성하고 서로관계하는 개인들 각각에 있어 다양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개인사이에 존재하는 다양성은 '사회'가 비교적 균질한 조건이라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일 수 있지만, 사회가 분화되면 분화될 수록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한 시기에 비교적 보편적으로 적용가능하던 가르침은, 얼마든지 다른 '시기'에 다른 조건을 가진 사회에 있어 보편적이 아닐 수 있습니다.
14/12/23 20:50
나라, 시대, 인종뿐만이 아니라 심지어 지구인, 외계인, 동물 등의 존재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삶의 목적이나 의미를 불교에서 알려줍니다. 믿으실지 안 믿으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배웠습니다.
14/12/23 20:57
목적이나 의미 자체가 '사람'이 '사회'내부에서 발견하거나 부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저에게 있어서 해당하는 '견해'는 수용가능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러한 견해가 있고, 그러한 견해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상당한 숫자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해당하는 견해를 가지고 계신다는 전제하에 위에 말씀하신 사항들을 통해 의도한 바를 부분적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에 감사합니다.
14/12/23 22:03
불교학계와 불교신자들의 견해는 대단히 상반된 경우가 많더군요. 학계에서 정설인 사실도 완강하고 모멸차게 부정하는 신자들을 종종 봅니다.
14/12/23 22:24
불교에 대해서 공부하는 학자와 불교 수행으로 부처가 되고자 하는 이들 사이에 견해는 충분히 다를 수 있습니다. 수행을 하지 않고 천년 만년 공부를 해도 부처가 될 수 없으니까요.
14/12/23 22:27
단순히 불교학계와 불교신자의 견해가 상반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면 오해의 여지가 있습니다. 각 종파들간의 믿음과 교리 해석상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딱히 학계와 신자의 견해가 다르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14/12/23 22:36
예컨대 붓다가 윤회를 주장한 사실이나, 대승경전이 붓다가 전한 이야기가 아님은 학계에서 만장일치인데, 신자들은 완강히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례가 상당히 많아요.
14/12/23 22:58
대승경전이 창작이라는 사실을 신자들이 거부하는 게 아닙니다. 창작이지만 대승경전을 불교의 발전된 형태로 보고 이를 소의경전으로 삼기때문에 믿는 것입니다. 결국 종파에 따른 다른 견해로 봐야 합니다. 간혹 대승경전이 창작이다라는 그 자체를 믿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무시해도 되는 정도로 소수구요.
그리고 붓다가 윤회를 부정한 것은 힌두교식 아트만의 윤회입니다. 붓다가 윤회에 대해 말한 것은 경전에 무수히 등장합니다. 그냥 윤회를 주장하지 않았다라고 얘기하면 또다른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14/12/23 23:57
제가 한 이야기는 붓다가 윤회를 주장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객관적 사실도 안 믿는 신자분들 많습니다. 사실 이정도 사실을 알려면 불교학을 조금이라도 공부해야 하니까요.
14/12/23 23:12
1. 미국에선 기업에서 명상 가르치다가 망한기업 하도 많아서 이제 명상은 썩은 떡밥
2. 왜냐면 사회생활과 명상은 양립이 불가능한데도 직장인들이 다들 낚여서 퍼덕퍼덕 명상하려면 직장그만두고 해야한다는걸 이제 다 알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