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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19 15:08:39
Name 껀후이
Subject [일반] 거절포비아 - 똘레랑스의 부재
* 글 흐름상 독백체로 쓰인 점(반말체) 양해 부탁드립니다.




라디오스타를 보던 중이었다. 언제나처럼 네 MC가 환담(?)을 나누던 중, 듀오와 듀엣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한 명이 두 단어의 차이점에 대해 궁금해했고, 김구라는 듀오는 팀이고 듀엣은 잠시 뭉친 팀이라고 했다. 그런데 카메라 뒤편에서 작가가 둘의 차이점은 없다고 외쳤고 김구라의 얼굴은 벌개졌다. 낄낄 대는 나머지 세 MC에게 놀림을 받으며 김구라는 성난 얼굴로 내 말이 맞다고 외쳤다.

대학 시절, 난 약간 유별난 학생이었다. 어디서나 튀었다. 잘 생겨서? 키가 커서? 목소리가 컸고 발표를 좋아했다. 교수님의 질문에 유일하게 손을 드는 학생이었고, 발표하는걸 좋아해서 왠만하면 발표자로 뽑히곤, 아니 스스로 자원하기 일쑤였다. 내가 튀는 것에 경쟁자는 없었다. 모두들 교수님이 질문하면 눈을 피하기 바빴고, 내가 발표를 맡겠노라 하면 박수를 받은 적도 있었다. 여자가 나에게 박수를 쳐준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 기억이었다. 그때 이후로 더욱 발표자 지원에 박차를 가했다. 남들보다 튀는 것에 그리 큰 부담은 없었는데 그게 유별난 능력이었다. 능력이 맞나? 싶었지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내 의견을 말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5명 이상의 사람들 앞에서 큰 목소리로 내 의견을 피력하는건 생각만 해도 몇일 밤낮을 이불킥을 해야 할지 가늠도 안 되는 부끄러운 일이다. 아는 누나는 영양사인데 식당 아주머니들과 학교 선생님들 앞에서 발표해야 할 때마다 죽을 맛이라고 한다. 얼굴이 빨개지고 심장이 벌렁거린다나...이 누나는 본인 결혼식 할 때도 떨려서 소주 두 잔 마시고 들어갔다. 왜 이렇게 다들 튀는걸 싫어할까? 그 누나와 나는 이러한 증상(!)을 거절포비아라고 명명했다. 무언가에 대한 공포증을 나타내는 포비아란 단어를 거절이란 단어와 합성한 것이다. 거절공포증...내 의견을 말했을 때 다른 사람들이 틀렸다고 몰아세우거나 거절당할까봐 지레 겁 먹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이라면 거절포비아에 대해서 적어도 느낌은 알지 싶다.

이러한 거절포비아의 연원은 무엇일까? 이러한 증상은 어디에서 기원하는가? 사실 그 원인은 다양하다. 누나와 나는 꽤 오랫동안 만났다 하면 이 문제에 대해서 심도 있는(...) 토론을 했다. 그 첫 발은 누나가 본인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떼게 되었다. 자신은 수학에 대한 유전자 자체를 타고 난 거 같지 않다고 한다. 근데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은(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땐 담임선생님이 모든 수업을 다 했다.) 수학시간이면 꼭 학생들을 앞에 나와서 문제를 풀게 시키셨다 한다. 어느 날도 어김없이 문제 4개를 칠판에 적으시고는 학생들을 고르시던 선생님은, 그 누나가 제발 걸리지 말게 해달라고 속으로 빌던 3번 문제에 운명의 장난처럼 누나를 불렀다고 한다. 결국 누나는 문제에 손도 못 대고 칠판과 마주보고서는 다른 아이들이 문제를 다 푸는 동안 굳어있었다. 선생님은 그런 누나의 어깨를 잡고 돌려세웠다고 한다. 아이들은 누나를 보며 장난기 어린 웃음을 보이고 있었다. 선생님은 그런 누나에게 꿀밤을 먹이며 공부 좀 열심히 해! 라고 장난스레 말하셨고 아이들은 참던 웃음을 터뜨리며 푸하하 하고 웃어제꼈다고 한다. 그때부터란다. 누군가보다 튀거나 사람들 앞에 나서야 할 때면 심장이 떨리고 얼굴이 빨개지는게...

누구는 어릴 때 부모님의 습관같은 “안 돼!” 하는 명령같은 말 때문에, 누구는 일기에 편하게 자기 생각을 적었는데 그건 틀린거라고 하던 단호한 선생님의 코멘트 때문에, 또 누구는 생각을 말해보라기에 평소 속에 있던 생각을 얘기했다가 중학교 내내 놀림을 받았던 기억 때문에 거절포비아가 생겼다고 한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다르다 와 틀리다를 혼동해서 사용한다. 근데 내 생각엔 말만 그렇게 쓰는게 아니라 실제 생각이나 행동도 혼동하는건 아닌가 싶다. 그냥 생각이 다르고 의견이 다를 뿐인데, 너는 틀렸고 그렇게 하면 안돼 라고 지적하고 심지어 고치려고 하는 것이 아무렇지 않다. 오히려 그렇게 해주는걸 다 나니까 이렇게 해주는 거고 너한테 관심이 있고 애정이 있어서 말해주는 세상인거다. 너의 생각은 다른게 아니고 틀린거다. 그렇게 나와 너는 나뉘고, 나와 그들은 나뉜다. 이 좁은 한국 땅떵어리도 둘로 나뉘어서 서로 대치하고, 또 그 반으로 나뉜 땅 안에서도 각자 이념, 종교, 지역, 회사 등 여러 가지 가치에 따라 둘로 나뉘어서 싸우고 서로 틀렸다고 적대시한다.

나는 정말 틀린걸까?

프랑스의 철학자인 볼테르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너의 의견에 반대하지만, 너가 그 의견을 말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겠다. 내가 제대로 이해한게 맞다면 그는 의견의 틀림보다는 다름을 더 중시한 것이다! 나아가 설령 상대가 틀린 답을 내놓을지언정, 그 답을 말할 권리를 인정해주는 것이다. 아는 누나의 선생님처럼 꿀밤을 먹이는 것이 아니라. 그는 똘레랑스의 중요성을 역설하곤 했다. 똘레랑스(tolerance)는 단순히 관용이라는 뜻을 넘어서서, 상대방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질지언정 그 생각이 사회와 인류에 해악을 끼치지 않는 한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대한민국에는 이 똘레랑스가 존재하지 않는다. 나와 너만이 존재할 뿐이다.

영어를 배울 때, We와 They는 ‘우리’와 ‘그들’로 나뉜다는 해석상 차이로 외웠다. 그러다가 대학교를 영문학과로 진학하고 영어에 대해 심도있게 배우면서 더 의미있는 차이를 찾게 되었다. We는 나를 포함하고 They에는 내가 없다는 것이다. 이 쉬운 걸 그 비싼 등록금을 내고서야 배웠다. 심지어 난 수능영어 1등급인데...! 우리는 어쩌면 상대방을 They로 규정짓는 것에 익숙해진 것은 아닐까? 나처럼 비싼 값을 치러야 We라는 개념을 알게 될까? 나와 너, 우리 모두 We라는 공통분모로써 존재할 수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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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14/12/19 15:19
수정 아이콘
틀리다와 다르다의 혼동에서, 오히려 틀린 것을 다른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다른 것을 무서워하기도 하지만..

저는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틀리더라도 괜찮다'라는 인식이 많이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오늘도 틀린 선택을 하면서 지내지만, 틀렸다고 해서 나쁘지는 않습니다. 많은 틀림 가운데서 소수의 맞음이 있음으로서 발전이 있는 것이고, 그러한 틀림이 없으면 발전하기가 힘들지요. 애초에 틀리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틀리면 고치면 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향해서도, 남들을 향해서도 틀림에 대한 관용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껀후이
14/12/19 15:35
수정 아이콘
제 생각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저부터도 그렇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고요
The Genius
14/12/19 15:37
수정 아이콘
사실 이렇게 적었지만 요즘 제가 가장 안 되는 게 이거라... 참 어렵습니다.
The Genius
14/12/19 15:24
수정 아이콘
다름에 대해서라면... 다름을 대함에 있어서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은 '다른 것에 대한 공포'입니다. 나에게 익숙한 것이 아니면 인간은 누구나 두려워하고 배척하게 되죠.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에서는 아무래도 이러한 다름에 대해서 미리 접해 보는 경험이 많게 되고, 따라서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해서 본문의 똘레랑스를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어릴 때 부터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있는 경험을 겪어야 좀 더 다름에 대해서 익숙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차(tolerance)는 잘 설계해야 부품들이 맞아 들어가지, 때려 박는다고 기계가 돌아가지는 않아요.
껀후이
14/12/19 15:39
수정 아이콘
맞아요 다름에 대한 이질감이야 어쩔 수 없는 감정이지만 다르다고 틀린걸로 몰아가는 것이 아닌 다름을 인정할 수 있어야겠죠 그러려면 말씀하신대로 다름을 많이 겪어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익혀야겠고요 우리 사회가 그것을 제대로 교육하는지는 회의적이지만요ㅠ
14/12/19 15:25
수정 아이콘
특히 집단과 다른 의견을 내기가 참 힘들죠.

반대하는 의견 표출을 당연하게 여기는 저 인용된 말이 볼테르가 한말이 아니라고 봤는데 정확한 어원은 못찾겠네요.
돈보스꼬
14/12/19 15:33
수정 아이콘
볼테르가 한 말이 아니라고 저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밑의 링크에서 읽었습니다.

http://www.sn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821
껀후이
14/12/19 15:49
수정 아이콘
아...그렇군요 감사합니다^^
14/12/19 15:27
수정 아이콘
오.. 제가 갖고 있는거랑 일맥상통하네요.
저는 어릴 때 하도 꼴통짓을 많이해서 반 친구들이 전부 저를 싫어하는 편이었는데
그 때 그 말씀하신 거절포비아라는게 생겼죠. 근데 본문에 나온것과 약간 다르게, 인간관계적인 면이 큽니다.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것에 대한 공포감이죠.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그 여파가 남아있어서
상대에게 먼저 연락을 못한달지, 먼저 살갑게 다가가질 못하고 수동적인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만 수용하는) 경향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감정적으로 다가갔을 때 상대방에게 냉소섞인 반응이 돌아오면 큰 상처 → 공격적 행동 표출이 일어나곤 합니다.
껀후이
14/12/19 15:49
수정 아이콘
그런 일을 겪은 사람들을 볼때마다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힘든 유년시절 기억이셨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건,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에겐 어떤 생각과 태도를 보이시는지? 전 사람 사귀는걸 좋아하고 처음 본 사람에게도 스스럼없이 말을 거는데 그런 저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있다는걸, 의외로 그런 사람이 많다는걸 알고는 그러지 않게 됐습니다ㅜ 저에게도 아픈 경험이었네요 미안하기도 하고..
14/12/19 15:56
수정 아이콘
저는 반대급부로 그런 사람들에게는 일단 무조건 수용하는 자세를 갖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평판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든 아니든)
물론 관계가 진행되면서 정말 아니다 싶은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밀어내기도 하지만요.
저한테 관심을 주는 것만해도 고맙다. 라는 마음이 그런 태도와 행동들의 기반이 되는거겠죠.

저 또한 사람사귀는걸 좋아하고, 또 술자리를 좋아하는데 술을 좋아하게 된 계기도 아마 그런 것에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술을 마시면 그런 거절포비아가 없어지거든요.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든 내가 상대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여과없이 표출되는 순간이 바로 술자리가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내성적인 성격임에도 대학교때는 또래중에 친구가 가장 많았을 정도로 술자리의 덕을 많이 봤죠. 크크
에바 그린
14/12/19 15:29
수정 아이콘
저도 어렸을때는 작성자 분과 같은 발표광이였다가, 어떤 사건 이후로는 항상 맨뒤에 앉아서 다른 애들 수업듣는걸 지켜보며 딴짓만 하는 학생이 되었거든요. 이 사건이 바로 거절포비아(?)로 인한, 발표하는 사람에 대한 삐뚤어진 시선으로 일어난 사건이였구요.
철이 들 나이를 전후로 해서 교실 내에서 이상하게 발표를 두려워하고, 발표하는 사람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존재하고 있죠.

제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보면 이걸 깨는법은 굉장히 간단하더라구요.
한번 나설수 있는 용기와, 그 용기에 미소와 박수를 보내줄 수 있는 여유.
껀후이
14/12/19 15:53
수정 아이콘
혹시 그 부정적 시선이 점수 잘 받으려고 자체발광을 하네..류는 아닙니까 크크 전 그런 말을 숱하게 들었었죠 (신기하게 그런 뒷담화는 꼭 제 귀에 들리더군요 듣게 만든건가 크크) 용기를 내는 것조가 그 용기에 미소와 박수를 보내주는 여유가 훨씬 힘든 것 같습니다ㅜ
에바 그린
14/12/19 15:58
수정 아이콘
예상하신 바로 그거 맞습니다. 크크크. 하나같이 똑같죠 뭐... 저도 그 후자의 여유가 힘들다는 걸 항상 느끼면서 사네요. 그런 모습은 저한테 보여준 친구들이 참 고맙기도 하고.
에디파
14/12/19 15:30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철지난 J.S.밀의 '자유론 '에 이런 말이 있죠.

우리는 우리가 질식시키려 노력하고 있는 의견이 그릇된 의견이라고 하는 것을 결코 확신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그 의견을 질식시킨다는 것 역시 해악일 뿐이다.
껀후이
14/12/19 15:45
수정 아이콘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학부 수업에서 다뤘었는데 굉장히 유익했습니다 말씀해주신 인용구도 해석은 어려웠지만ㅜ 기억에 남아있네요 우리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질식시킬 권리가 어디 있을까요? 나의 의견도 하나의 의견일뿐인데요

자유론에는 그런 말도 있었죠 기억이 정확치 않은데, 가장 적절한 진리를 얻으려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모든 이의 의견을 취합하여 고려해봐야한다(기억에 의존합니다...크크)

덕분에 자유론도 기억에서 끄집어내봤네요 훌륭한 댓글이었습니다^^
에디파
14/12/19 15:53
수정 아이콘
이 구절에 대해 아주 좋은 글이 있어요. 가져다 옮겨보죠. 철학자 김영민의 '봄날은 간다'라는 책에 있는 구절입니다.

그릇된 의견을 질식시키는 것이 해악이라면, 옳은 관념을 과대증폭하는 것 역시 해악이라는 뜻일게다. 즉 자유를 역설力說하면, 그 역설은 곧 역설逆說의 해악을 불러들인다는 것이다. 중용지덕中庸之德에 대한 동서양의 실천적 지혜들은 모두 이 역설力說​/역설逆說​의 구조를 심찰한 결과에서 어렵사리 얻어낸 것들이리라.

'한국의 수도는 서울'이라는 사실이나 1+1=2라는 등식을 아무리 역설力說해도, 그 역설은 별스런 역설逆說을 초대하지 못한다. 굳은 사실이 아니라 '인과관계'나 '믿음'과 같은 운신/운용의 폭이 있는 곳에서만 '역설力說​/역설逆說​'의 순환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 기회에 잠시 여담으로 이야기하자면, 사실 인문학의 영역이란 바로 이 ​'역설力說​/역설逆說​​의 순환'이 가능한 논의를 주로 문제시한다. 아무리 역설力說​해도 그저 사실의 자기동일적 확인으로 그치고 마는 자료들은, 비록 인문학과 여러모로 관련되기는 하지만 인문학의 본령이 아니다.

그러나 진리, 자유, 쾌락, 평등, 연대, 그리고 성숙 등과 같이 인문학의 낡은 주 메뉴들은 한결같이 역설力說​에 빠지기 쉬운 이념들이고, 따라서 그 운영이 ​역설逆說​​의 구조에 묶여있다. 그러므로 이같은 개념들은 '(정보)처리'가 아니라 섬세한 '대접'의 대상인 것이다.

마음에 드셨길 바랍니다.
영원한초보
14/12/19 22:49
수정 아이콘
말은 이해가 되는데 어떻게 적용해야 되는지 어렵네요.
섬세한'대접'이라는 말 참 멋집니다.
에디파
14/12/19 22:59
수정 아이콘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삶이지요.
저 철학자는 자신이 뱉은 말을 삶으로 끌고 오는 것을 가장 강조하는 사람이고,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경외하는 사람중 한 사람이기도 하구요.
SugaryCider
14/12/19 20:58
수정 아이콘
그래서 김구라의 듀엣과 듀오에 대한 설명은 틀린 건가요 맞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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