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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09 22:51:31
Name 캡슐유산균
Subject [일반] 기능직에게 "이해하려 하지마!" 하는 이유
아래 과학적 직관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고 과열 되는 것을 보니 수학과 과학 합리적인 사고를 좋아하는 피지알러에게 맨붕을 일으킬 주제 하나가 떠오르더군요.

그것은 바로 현장직에게

1. 이해하고 하기가 낫냐?

2. 이해보단 군대식으로 기능만 반복 시켜서 하기가 낫냐?

결론만 이야기 한다면 관리자 입장에서 2. 번이 압도적으로 좋고 경험상 현장에 체질이 맞는 사람의 경우 초보 기능직도 2. 번을 압도적으로 좋아 합니다.

왜냐구요?

현장직은 몸으로 일하고 감각으로 판단할 일이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나사를 조았는데 뿌지직 망가지는 느낌은 돌려보지 않고는 알 수 없죠. 기기를 제어하는데 미묘한 표시 그래프 변화를 단순히 멍하니 몇시간 몇일 지켜보지 않고는 알 수 없습니다.

이걸 .....

착하고 이해시키길 좋아하는 간부가 사원들 이해시킨다고 제자를 책상에 앉혀놓고

"자. 여러부운,,,, 이게 나사인데요. 자 이렇게 오른쪽으로 돌리다 뿌지직 되면,,, 이렇게 x 됩니다. 자 우린 나사를 이해해야 되요. 이해 되시죠?"

비명을 지르고 뛰쳐나갈 사람이 한 둘이 아닐 것입니다.(공업인 지옥!!!!!)

나가서 몇번 돌리는걸 지켜보고 해보면 됩니다.

이해하는게 아니라 익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손과 발 그리고 연장으로 현장직은 직관적 감각이란걸 얻습니다.

말그대로 감이죠.

하나하나 단순작업을 몸을 쌓아서 쓸만한 베테랑이 되는 것입니다.

현장에서 보통 어버버 하는 부류는 1.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뭔가 시키면 멈칫 고민을 하죠. 그리고 기능을 익힐 시간에 질문을 던집니다. 바쁜 시간에 이해를 구하는 이런 사람들은 관리자에게도 동료에게도 짐이 됩니다. 그리고 오래 못버티더군요.

이런 부류는 현장에 잘 안맞는 사람입니다. 잘못하면 사고 납니다.  

말이 길어지는데요.

언젠가부터 현장에 오는 사람들 중 이해시켜달란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아마 이해중심의 교육과정 땜에 그런것 같은데 세상엔 이해 안하고 시작해도 되는 무수한 일이 있습니다.

그런 일은 하다 보면 이해되고 그걸 바탕으로 최고급 기술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손이 버니어클리퍼스인 장인들은 감각과 직관으로 과학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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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nfiddich
14/12/09 22:56
수정 아이콘
글쎄요..

아르바이트로 방학때 현장 목수일 좀 해봤는데 말로 설명듣고 이해하고 하는게 백번은 더 쉬웠고 효과도 높게 나왔습니다. 현장이라고 그냥 해보고 니가 알아서 이해해! 이건 가르쳐주는 사람이 못하는거죠.
스타슈터
14/12/09 22:57
수정 아이콘
흠...저는 아무생각없이 2번을 하다가 대형사고를 친 케이스를 몇번 본지라...
마냥 2번이 좋다고 생각할수는 없네요.
물론 출발은 2번이 훨씬 효율적이지만 결국 1번도 똑같이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마지막에서도 적으셨듯이 하다 보면 이해되고 그걸 바탕으로 최고급 기술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다 보면 이미 이해한줄 알고 다른 상황에 똑같은 걸 적용시키다가 대형사고가 나는... 그런 패턴도 있지 않나 싶어요.
결국 케바케인것 같습니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부류가 간혹 있는데 그분들에겐 1번이 훨씬 좋더군요. 크크크;
하지만 대부분은 공감합니다. 손을 뻗어 해보면서 익히는것 만큼 빠른건 없는것 같아요.
마스터충달
14/12/09 22:58
수정 아이콘
이해만큼 실전 경험도 중요하다면 모를까, 이해보다 실전경험이 중요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둘 다 중요하죠.

그리고 사실 이것보다 큰 문제는
'이해하려 하지마'가 '까라면 까'가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럼 그 때부턴 발전도 창의력도 없어지는 거죠.

제가 기능직의 일은 잘 모르겠으나
그나마 조금씩 겪어본 사회경험으로는
모르면 물어보는 사람이 오히려 나았던 것 같습니다.
조선소일용직노동자
14/12/09 22:59
수정 아이콘
2가 필요한 부분도 분명 있지만
용접이나 기계분야는
1스타일이 필요로하다고 생각되네요
사무직하다 그만두고
어느덧 5년째 삼중 DSME 현철 호주의 몇몇회사
철일로 먹고 살고 있네요
흰코뿔소
14/12/09 23:00
수정 아이콘
과학자도 직관적으로 연구할 떄가 많습니다. 직관적으로 결론을 이미 나있고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서 증명을 하는거죠.
물론 햇병아리 대학원생이 직관으로 연구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거고, 오랜 실험과 연구와 이론과 실제를 모두 익히면서 트이는거죠.
대가들은 이미 그렇게 결론이 난 연구주제를 툭툭 자기가 데리고 있는 애들한테 던져주는 경우도 있다더군요.
그렇게 일을 받은 사람은 뭐가 어찌될지 모르니까 이성이니 논리니 따져가면서 더듬어가는거구요.
그렇다고 그 대가들이 이론, 논리나 이성이 없느냐 하면 그런건 아닌데 그것을 뛰어넘은 직관 같은 것이 존재하는 것 같더라 뭐 이런 얘기입니다.
그리고 그 직관도 논리와 이성을 배제한 것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구요. 하나하나 따질 필요가 없는 한 차원 높은 시야랄까.
경험이 많은 기술인도 그런 사람이 없을리가 없죠. 다만 그네들도 이론을 전혀 모르느냐고 생각하면 그렇지는 않을겁니다.
이론을 배웠든, 아니면 이론을 경험적으로 터득했든, 이론, 논리, 이성을 갖췄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봅니다.
The HUSE
14/12/09 23:02
수정 아이콘
흠. 2번식으로 일할거면 그냥 알바쓰지.
이해하지 않고 하는일엔 한계가 있습니다.
요즘엔 현장분들도 꼭 알려달라고 하던데...
하심군
14/12/09 23:04
수정 아이콘
같은직종 종사자(추정)로서 공감하는 내용도 있긴 하지만 결국 일하는 스타일의 차이고 그 스타일의 차이가 서로 가르쳐줄 수가 없을정도로 많이 나는 거라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 싶네요. 저는 1의 스타일이지만 2처럼 일을 하거든요. 그래서인지 남을 가르쳐주는게 좀 힘들긴 하네요.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14/12/09 23:05
수정 아이콘
이래귤러 발생시 1의 대응력이 압도적으로 좋을텐데요..
그렇구만
14/12/09 23:05
수정 아이콘
나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제가 다니던 회사에서 볼트를 쓰신글처럼 그냥 손의 적당한 힘을 믿고 제품을 만든 적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엄청난 참사가 일어 나고 말았죠..
전 설계팀이었는데 어느날 제품을 구입한 곳에서 볼트가 풀려서 공정에 문제가 생겼다는 겁니다.
그러더니 볼트를 조이는데 어떤 근거로 해서 조립을 하냐고 엄청난 클레임을 받았죠.
결국 찾아보니 볼트를 조이는데 필요한 힘(토크)이 규격으로 정해진게 있었고 그 규격을 토대로 전 제품을 해당 토크에 맞춰서 재조립 했습니다.
그 이후 부터 모든 제품에 그 토크 기준을 사용했구요..
장인 같은 그 미묘한 경험도 필요하지만 근거에 따른 이해가 더 필요하다는 걸 느꼈네요.. 고객사는 감으로 한다는 말보단 근거를 원하기 때문에..
Darwin4078
14/12/09 23:08
수정 아이콘
역시 현장이지 말입니다.
BetterSuweet
14/12/09 23:10
수정 아이콘
이 분 최소 상사랑 기싸움 하실 분
14/12/10 06:44
수정 아이콘
이분 최소 사내게시판에 익명으로 글쓸분
공허진
14/12/10 08:49
수정 아이콘
이분 최소 가르마 좀 탈줄 아시는분
jjohny=쿠마
14/12/10 09:00
수정 아이콘
이 분 최소 날두 형/수정이 삼촌
BetterSuweet
14/12/09 23:09
수정 아이콘
모두에게 해당 되는 건 아니지만,

모티베이션 측면에서도 1번안이 더 큰 효과를 보이죠.
똑같은 단순 업무라도, 이게 어떤 것의 일부인지, 왜 하는지를 안다면 더 큰 동기부여가 되니까요.


제가 그렇습니다...
몽키.D.루피
14/12/09 23:11
수정 아이콘
장인들 들으면 기분 나쁠 소리네요. 기능 장인들이 이해도 없이 반복숙달만으로 그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하시는지..
Rainbowchaser
14/12/09 23:12
수정 아이콘
일하는 사람이 2 스타일을 원하면 그렇게 시키는게 정말 좋습니다. 생각 별로하지 않고 주어진 일만 하기엔 참 좋아요.
문제는 일이란게 항상 생각처럼 되는게 아니라서, 중간 과정이 하나 삐끗하게 되면 2 스타일의 경우 엄청난 사고를 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가 속한 집단에서 매년하는 실험이 있는데, 측정기계가 몇년에 걸쳐 서서히 고장나는 중이라 거의 작동이 안되는데 작년에는 막 기계 때려가면서 어떻게든 실험했더라구요.. 올해에 제가 설명서 찾아서 직접 고쳤고 당연히 작년 결과는 폐기할 퀄리티입니다. 저는 2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한테 믿고 일 못맡깁니다. 대충 때워도 되는 일 빨리 처리하는데에 맡기면 큰 효율을 보이니 그쪽의 일을 줘야겠지요... 위의 분 말씀대로 그건 알바생을 시켜도 될만한 급의 일이지요.
흰코뿔소
14/12/09 23:13
수정 아이콘
그런데 완전히 1번이거나 2번인 경우가 있나요? 뭔가 비현실적인데요...
이해와 경험은 언제나 함께 가야지 무엇이든 제대로 배울 수 있지 한 쪽이 0인 경우는 없습니다. 한 쪽이 1%인 경우는 많지만.
제가 운동하는 곳에 가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practice, practice, practice and think'
14/12/09 23:15
수정 아이콘
모든 일에서 직관같은 통합적 사고가 주는 이득은 두말할 것 없이 크지만
직관은 어느 정도 경험이 필요한 일이고 그 경험에 들어가는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게 이해죠.

어느 일이나 1번 2번이 섞여 있겠지만 2번이 100% 되는 일이라면 왜 사람을 시키죠? 기계가 해도 될 일인데요.
요즘 단순무식하게 돌릴 수 있는 매크로 프로그램 많습니다.

사람을 투입하는 건 매뉴얼대로 일을 하되 돌발상황이 생기면 그에 대처하라는 겁니다.
그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 우선순위를 상기시키고
우선순위를 상기하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산을 어떤 루트로 어느 정도 시간 내에 올라야한다 라고 지시하는 게 상사의 가장 중요한 임무죠.
정확한 목표를 주지 않고 단순반복을 시키면 그냥 책임 방기입니다. 혹은 기계를 시켜도 될 일을 사람을 시키는 멍청함이거나요.
Tristana
14/12/09 23:25
수정 아이콘
당연한건데... 1, 2번 다 중요하죠.
14/12/09 23:31
수정 아이콘
아주 일부분의 경우에서 틀린말이 아닐지 모르지만,
이걸 전체로 치환해서 저게 '정답이다' 라고 받아들이면 영.. 좋지못한 결과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저번 글에서도 느끼지만 캡슐유산균님이 제 상사라고 생각하면 정말 힘들 것 같아요 ;
'아놔, 그건 니 생각이고..' 라는 생각을 들게끔 하는 상사 몇몇을 떠올리게 합니다. 뭐 물론 글 몇줄로 판단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요.
카롱카롱
14/12/09 23:39
수정 아이콘
경험->이해
암기->창의력
뭐이런거랑 비슷한거 아닌가요?...

물론 이게 이해/창의력이 경험이나 암기 없이 창발되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그래도 경험이나 암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해가 전혀 없이 그냥 경험만으로 가느냐 하면 아니라고 생각해요.
경험->이해 ->경험+이해가 함께 가고.
암기->창의력->암기+창의력이
함께가는게 아닐까요.
자유의영혼
14/12/09 23:44
수정 아이콘
서로 종사하는 직종이 달라서 생각도 다른것 같은데..
단순한 일만 지시하면 되는 필드에서는 글쓴이님 말이 유효한 측면이 있겠지만.. 전 갸우뚱하게 되네요.
14/12/09 23:49
수정 아이콘
1,2번 다 중요하죠.(2)
문제하나는 현장에서 그런식으로 가르쳐주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고
또 하나의 문제는 가르쳐 주는 사람이 일을 수행하는데는 뛰어날지 몰라도 선생으로서 뛰어난게 아니라는 거죠
잘 안다고 다 잘 가르치는게 아니니깐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현장에서는 2번으로 습득이 빠른 사람을 더 선호한다고 봅니다.
사실 1번을 마치고 현장에 투입 되는게 정상이지만 현실이 따라주지 않는게 가장 큰 문제죠.

그리고 1번으로 시작하는 사람이 일에 안맞는다 라는건 성급한 결론이 아닐까요?
일을 급하게 배우는데 안맞는거지, 일 자체에 안맞다고 결론 지을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forangel
14/12/09 23:55
수정 아이콘
처음에는 2번이 낫습니다.
하지만 결국 1번이 안되면 2를 제대로 수행할수 없게 되죠.

간혹 보면 1번은 되는데 자기 고집(혹은 자존심)을 지킬려고
현장경험을 무시한 비효율적인 2를 수행하는 사람들도 좀 꺼려지더군요.
완성형폭풍저그가되자
14/12/09 23:58
수정 아이콘
2번 유형의 기능직은 관리자의 입장에서 정말 쓸만합니다만.. 기능공의 입장에선 백날해도 기능직입니다.
1번 유형의 기능직은 관리자의 입장에서 정말 피곤합니다만.. 기능공의 입장에선 다양한 가능성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레지엔
14/12/09 23:59
수정 아이콘
제가 봐도 일 자체가 많은 상황에서, 교육까지 해야한다면 2번이 낫습니다. 아니 필수입니다.

근데 1번을 못하면 결국 단기소모품 이상의 가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일단 2를 하고 나중에 그걸 바탕으로 1을 한다'라는 건, 재능의 영역이지 노력이나 커리큘럼의 영역이 아니라고 봅니다. 더 큰 문제는, 어차피 인간의 암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원칙을 다 외울 수도 없고 원칙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상황에 맞춰 조율해야 하는 건데, 원칙 그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이 조율의 범위와 안정성을 크게 책임집니다. 결국 이게 서비스건, 결과물의 퀄리티건 영향을 주고, 이 악영향이 쌓이면 매뉴얼을 갈아엎는다니 조직을 쇄신한다느니 하는 피곤한 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말이지요.
F.Nietzsche
14/12/10 00:01
수정 아이콘
(1) 단순 노가다를 하는 (2) 머리 나쁜 인력에게는 2번,
(1), (2) 중 하나라도 만족하지 않을 때는 1번이죠.
14/12/10 00:02
수정 아이콘
윗분 말씀들처럼 1번을 모르면 특정 상황에서 대처가 안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실제 업무에서 1번이 쓸모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둘다 조화를 이루어야 하지만, 일단은 처음 들어온 사람에게는 지금까지 배운 1번은 버리라고 합니다.
1번이 틀린 건 아니지만, 2번은 지금까지 회사 시스템과 그 업무를 거쳐간 장인들이 만든 노하우가 녹아든 것이거든요.

결론은 1번 2번 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게추를 두자면 2번 > 1번이 되겠죠.
미남주인
14/12/10 00:19
수정 아이콘
현재 현장직 근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것 같아요. 전공분들이 조공분들에게 닥치고 하라는 식으로 가르쳐도 기능이 늘고, 설명하고 이해시켜도 기능이 늡니다. 성향이나 설명 혹은 지시하는 방식에 뿐만 아니라 얼마나 도움이 되게 지시를 하느냐에 따라서도 기능이 느는 것이 다릅니다. 얼마 되지 않은 기간인데도 그만두는 분이 꽤 되는데 성향이 안맞거나 대하는 방식에 적응이 되지 않아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구요. 의외로 일이 힘들어서 단기간에 그만두는 분은 그리 많지 않았어요. 내가 이렇게 해보니 그렇더라, 내가 경험해보니 다는 아니지만 대부분은 이러하더라 하는 것도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느껴집니다.

비슷하지만 다른 케이스로 운전면허를 딸 때도 가르쳐주시는 분이 필요한 정보를 주고 반복시키는 분이 있고 이해를 시켜주시는 분이 있는데 가르치는 분의 능력과 배우는 사람의 습득력의 차이 때문에도 많은 차이가 있지만 서로의 성향에 따라서도 많이 갈립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어쩐지 이해 위주의 습득이 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 처럼 비칠 수도 있겠지만, 수학을 공부할 때 미적분을 많이 풀다 보면 자연스레 이해가 되기도 하고, 공대에서 전공을 공부할 때 예제를 풀다보니 이해하기 힘들었던 점이 알고보니 이러하더라 하는 것 처럼 현장직 근무도 이미 시행착오를 겪었던 분들의 말씀대로 하다보면 왜 그렇게 해야 하는 지, 이해와 무관하게 경험으로만 체득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 지 느끼게 되는 것도 많이 있더군요. 예로 들어주신 것과 비슷하게 드드드 소리가 날 때 멈추라거나 투둑 소리가 나면 어떻다거나, 손에 진동이 갈갈대기 시작하면 블라블라...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들이죠.

서른 즈음에 서울의 명문은 아닌 그럭저럭한 공대를 나와(대학 보다 0대앞이 더 유명한...;;) 시화공단쪽에서 관리직인 화공기사로 잠깐 근무를 했었는데 이후 꽤 긴 기간을 고시생으로 생활하다 그만두고 이것저것 준비하다 하나 같이 되는 일이 없어 몸쓰는 일이라도 하면서 진로를 모색해보려고 생각했는데 너무 편협한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그냥 생각 없이 일하다 보면 그럭저럭 입에 풀칠이라도 하며 다른 기회를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역시나 경험하지 않은 일에 대해 단견으로 단정을 하는 일은 이불킥할 일이더군요.
기술이 있는 분들은 자부심도 있고, 벌이도 괜찮거니와 실력과 비젼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적지 않더라구요. 어린 시절 넥타이 메고 사무실에서 일하다 가끔 현장을 내려가보던 때와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네요. 나이와 무관하게 이제 갓 이등병에서 일병 진급한 기분이에요.;;(어쩌면 훈련병에서 이등병 수준으로 진급했달까..;;;) 어릴 때 용돈벌이로 노가다를 하던 때와는 분위기도 완전히 다르구요.

일을 마치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먼지 범벅이 되어 들어와서는(전기쪽 일인데 어째서 매일 시멘트 가루 범벅인 건 지...) 샤워 후에 맥주를 한 잔 하고 보니 제가 요즘 겪고 있는 일상과 겹쳐서 주저리주저리 댓글로 말이 길었네요. 새벽에 일어나서 나가야 하는데 대체 난 무얼 하고 있는 것이란 말인가...ㅠ.ㅠ

그나저나 이 엄동설한에 현장에서 근무하시는 모든 분들... 힘내세요... 날씨는 춥고... 거의 주 6.5일 체제로 일을 하다 보니 감기가 안떨어져요... 으허엉.
14/12/10 00:39
수정 아이콘
아랫글과 이 글을 공통으로 하는 바,
그 둘을 적정 수준 이상의 표준 모수를 구축하지 않은 바,
적정 수준의 경험적직관은 즉시적 위험회피로 나타나는 바 효과적이고
적정 수준의 경험적직관 역시 위험회피 + 새로운 사업죽 기회창출인 바,
기피할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 선택의 결론이 옳음으로 떨어질 확율은 매우 낮다고 보기에,
그걸 모두 감안한 리스크비용이 임원 급여라 생각합니다
14/12/10 01:02
수정 아이콘
케바케입니다. 막말로 공사현장직에서도 이론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사무실에서 만들어진 메뉴얼로서의 이론이 아닌 '현장의 이론'이 중요하죠.
숙달이 되기 위해서는 2번, 그것을 이해하고 더 편하게,더 원할하게 하기 위해서는 1번이 중요한거라 우선순위를 매길수가 없죠.
개인적으로 한 일중에서 육체노동,정신노동 다 있었지만 2번대로만 하면 하는 사람은 매우 편한데 일이 안되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14/12/10 02:09
수정 아이콘
공장에서 관리직으로 좀 있어봤었는데 결국에 중요해지는건 1번 유형들의 작업자였습니다. 이게 힘이 많이들고 난이도가 높은 오퍼레이션이 아니라 단순 반복에 집중을 요하는 것이다 보니 가끔 원료나 포장재 불량이 입고되었을 때 잡아내어서 재검수 들어가는걸 막아줄 사람이 필요한데 결국엔 1번 유형들이 이걸 해주죠. 그렇기 때문인지 장기 근속자가 종종 나오는 제조업종 대기업 공장에서 오퍼레이터, 또는 테크니션으로 출발해서 간부까지 올라가는 사람은 십중팔구 1번입니다.
opxdwwnoaqewu
14/12/10 03:45
수정 아이콘
글의 핵심은 글쓴분이 말많고 능력없는 아랫사람때문에 피곤하다 입니다

이 글은 위로가 필요한 글이지 논의가 필요한 글이 아니죠
사악군
14/12/10 03:45
수정 아이콘
예로 드신건 2를 해보면 바로 1이 되는일인데 1을 따로 하려니 비효율적인거죠. 1을 안하면 2를 못하는 일도 있습니다. 2를 하는것이 1을 하는 가장 쉬운길인 일들이 있죠. 결국 일의 성격과 작업자 이해력에 따라 다른겁니다.

[이해하려 하지 마!]가 아니라 [해보면 알아!]랄까요.
The Genius
14/12/10 05:17
수정 아이콘
저번 글에서도 그런 걸 느꼈는데, 캡슐유산균 님의 사상은 당위보다는 현상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좀 더 넓게 보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역시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그게 바로 우리가 발전하는 것을 가로막는 사고입니다.
14/12/10 06:30
수정 아이콘
저만 글 읽으면서 끄덕끄덕였나요? 저는 글쓴분이 무슨 말씀을 하려 하시는지 알 것 같은데요.
yangjyess
14/12/10 07:39
수정 아이콘
무슨 의미인지 충분히 알만한 글입니다. 그래도 몇몇 분들의 다른 댓글에서도 배울만한점이 있네요.
스푼 카스텔
14/12/10 08:35
수정 아이콘
1,2번 다 중요하죠. 그리고 당연히 1번과 2번 중 하나만 스킬을 쌓을수는 없으니 어느쪽이든 하다보면 둘다 늘겠죠. 그런데 일단 현장 경험 없이 이해부터 하길 원하면 이해하는데도 시간이 오래걸리고 효율도 떨어집니다. 2번방식으로 일부터 몸으로 조금 익히다보면 감이 좀 생기고 궁금증도 생길거구요. 그상태에서 교육 또는 스스로 공부를 조금만 해도 훨씬 효율적으로 스킬과 이해도가 함께 좋아지더라구요.
공허진
14/12/10 08:48
수정 아이콘
1,2번 다 중요합니다만 1번이 기초가 있어야지 나중에 개선책이 나오더군요
제가 나름 회사에 2명뿐이 없는 기술직인데 첨에 가르쳐(주기는 개뿔 지 밥그릇빼으러 왔다고 하던)주던 간부가 2번으로만 일해온 사람이라 정말 못가르치더군요
제가 첨보고 '이거 시설 잘못지은거 같은데요?' 라고 했다가 폭풍 욕을 먹었는데 3년을 일해봐도 잘못지은거 맞더군요...

이론기초가 없으면 겪어보지 못했던 돌발 상황이 벌어졌을때 초기 대응을 못합니다.
왜 문제가 생겼는지 몰라요 그냥 무식하게 처리하다가 문제생기면 경력을 내세워서 재료가 불량이라든지 책임전가로 끝...
14/12/10 08:50
수정 아이콘
뛰어난 사람은 2번으로 시켜도 1번도 스스로 함께 수행함.
더딘사람은 1번을 진행해도 2번만 함.
고로 2번으로만 진행해도 됩니다???
14/12/10 08:54
수정 아이콘
1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라면 1을 핑계로 2를 등한시 하거나 경원하는 태도 때문인거겠죠. 관리자 입장에선 일단 2를 하고 1로 성장하는 모습이 제일 편하긴 하죠. 제일 부정적인건 1탓으로 2도 안하는거.. 꼭 이해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면 대부분의 제대로 된 집단이라면 2부터 시작시키지는 않죠. 뭐 어디나 예외는 있겠습니다만.
14/12/1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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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로 시키면 사람마다 너무 편차가 커서 절대 안된다고 확답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일이라는게 메뉴얼로만 다 정의할수 있는게 아니에요..
물론 메뉴얼로만 할 수 있는 일들도 있죠 있죠.. 그건 단순알바를 시키면 됩니다..
14/12/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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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은 단기 알바 쓸때 하는 패턴..결국엔 이해 해야합니다.
태바리
14/12/1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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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직에서 기술직으로 지금은 기술영업을 하는 제 입장에서 신입들에게 하는 소리가
'외우려 하지마라. 편할수 있겠지만 발전없이 딱 거기까지다. 이해하라. 이해가 안되는 일을 왜 계속 하고있냐.
처음부터 이해가 안되는건 당연하다. 그때는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잘 들어라. 들을 준비가 되어야지 들리고 들려야 이해가 된다.
또, 알지만 남에게 설명을 못하는 것은 아는게 아니다. 남에게 설명하고 그걸 들은 사람이 이해를 할때서야 니가 아는거다.'
라고 합니다. 많이 귀찮아 하더군요. 크크크
damianhwang
14/12/1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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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니면 2가 아닌 듯 하네요, 이 상황은...
안그래도 어제 기술경영 수업듣는데
암묵지->형식지, 형식지->암묵지, 암묵지->암묵지, 형식지->형식지 표를 본 기억이 잠시 머리를 스치,..
목화씨내놔
14/12/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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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같은 기능직이라도 조금씩 다르죠. 1, 2번 둘다 필요한데.
그런데 이해가 기본적으로 깔려있지 않으면 아주 작은 부분이 변화하여 이슈가 되었을 때 대처하지 못하고 분명 문제가 생깁니다.
14/12/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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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캡슐유산균님 글 볼 때마다 느낍니다. 사람마다 처지 따라서도 다를 터인데 너무 상황을 일반화시켜서 보시는 경향이 있는 건 아닌가 모르겠어요. 전 공감해 본 적이 없거든요. 제 상황을 일반화 해서 얘기하면 글쓴이께서 공감 못 하시듯이 저도 마찬가지라는 거죠.
존 맥러플린
14/12/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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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드같은게 아닐지.. 어느정도의 공략 숙지가 된 다음 헤딩을 해보면 훨씬 수월하게 일이 진행 될 수 있겠지요. 무턱대고 헤딩을 한다거나, 공략 숙지만 달달 했다고 첫트라이에 눕히는건 아닐테니까요.
첸 스톰스타우트
14/12/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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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일 효율적으로 하려면 1,2를 적절히 섞어야죠. 더군다나 이건 케바케가 심한 문제라..
azurespace
14/12/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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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할 거라면 이해하고 하는 게 당연히 낫습니다. 직원을 쉽게 이해시킬 지능이 없으니까 싫어하는 거죠.
가을방학
14/12/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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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에서 시작해서 1번으로 흘러간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계속하다보면 어느새 문득 들더라구요.
'이렇게만 해야하나? 다르게 하면 안돼나?'하는 생각이 가끔 있습니다.
뭐 창의적이 될 수도있고 뻘짓이 될 수도 있죠.
모든 일이 다 그렇듯 특정한 일을 빼고는 다 반복적인 작업이기 마련입니다.
그게 몸이냐 머리냐 차이지 사실 저는 다 비슷하고 같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을 처음에는 배울때 2번으로 일단 빠르게 숙지하고 일을 해결하다가
익숙해지고 빨리지게 되면 1번의 영억으로 자연스레 가게되더라구요.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도 바꾸게되고, 효율적인 방법도 찾게되고,
문서라면 더욱 체계화하거나 잘 분류하거나..등
결과적으로 2번에서 1번으로 흘러가면서 결국 장인이 된다고..마..저는 그래 생각하네요
거침없는삽질
14/12/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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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를 오른쪽 돌려야 조이는지 풀리는지 알고 돌리는것과
아무생각없이 아무쪽으로 돌리다가 불량나는거랑...
어느것이 비용과 효율성이 좋은가요?
그냥 너무나도 쉬운거라서
"알려주기 싫어. 그냥 니가 직접 알아서해봐."
이렇게 이해 되는데...
14/12/1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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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하고 붙어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요즘은 아무도 2번같이 일 안시킵니다.
자기한테 맡겨진 일 하나하나 다 이해시키고 SOP대로, 매뉴얼대로 일 시킵니다.

2번처럼 일시키는 업장은 사고가 무지막지하게 많이 날겁니다.
김성수
14/12/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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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하는지 알아야 상위 단계에 있는 가치가 더욱 견고해지고 가치 판단에 의한 의사 선택도 가능하고 좋은 생각들도 많아지죠. 또한 같은 일을시켜도 변수 때문에 일이 달라지는 경우도 많고, 같은 일을해도 당연해보이는 선택을 피하는 상황도 많고, 같은 선택을 하더라도 다른 생각을 가진 경우도 많습니다. 이상해보이는 선택도 좋은 아이디어가 되는 경우가 많고요. 기계 같은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왜 하는지 알려주고 왜? 라는 단계에 의문점을 가질 수 있는 권한도 장려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 말해보자면, 기업의 가치와 목적을 무시하면 오히려 비효율을 낳게 됩니다. 서로가 서로를 설득을 하기도 어려워지고 의사 선택이나 작업의 우선 순위 설정하는 것도 어려워집니다. 서로의 판단이 다른 이유는 방법과 그 효과에 대한 판단의 다름도 있겠지만 상당수는 가치 판단이 다른 경우입니다. 근데 이걸 무시하면 조직이 지속하기 어렵죠.

현대 경영에서 2번을 고집하는 관리자는 있어도, 2번의 생각을 장려하는 성공한 경영자나 학자들은 본적이 없네요. 1번이 추세이고 대부분이죠. 다수의 말에 반기를 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물음은 공장을 관리하든 뭘 하든 경영에 있어서 너무나 기본적인 것들 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사소한 것 부터 생각이 담겨있고 공유해야 한다는 쪽이라 오히려 반대편에서의 소수입장입니다. (실행이 빠르고 느린 것에 대한 경영 전략의 필요성을 말한다면 적극 동의 합니다만, 그 내용은 아니라 보기에) 또한 왜 이렇게 해야하는 것 보다는 저는 왜 하는지에 대한 이해도 상당히 중요하다 말하고 싶네요. 그 상위에 있는 것들 일수록 이해의 필요성이 더 올라가고요. (근데 귀찮음의 이유로 반대로 상위단계 일수록 이해를 포기하는 조직이 많죠. 예를들어 핵심 가치는 고객인데, 조직원 대다수는 이윤을 0순위로 생각하는 꼴도 나는 것이죠. 기업이 망하더라도 핵심 가치를 이행하면서 망해야 합니다. 그게 조직을 지속할 수 없는 가치라면 핵심 가치를 바꿔야 하고요.)

왜 이렇게 물건을 만드는지, 왜 이 물건을 만드는지, 왜 물건을 만드는지 조직원이라면 응당 알아야하고, 외부 관계자들도 알면 기업에 대한 신뢰와 충성도도 쌓입니다.
14/12/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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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이 좋은건 대처능력이 올라가기 때문이죠.
이 일이 무슨 용도고 뭘 위해 하고 있는지 알면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용도와 목적을 알고 있으니 어떤식으로 대처해야겠다는게 그려지거든요.
14/12/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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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배우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죠.

제가 영어때문에 고생하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줄 때 이와 비슷한 얘기를 해줍니다.
문법같은거 생각하지마. 그냥 외워. 문장 통째로 외워서, 최대한 많이 반복해봐. 계속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이게 맞는지 저게 맞는지 알게 될꺼야.
여기까지가 본문에 적합한 얘기입니다.

그러다 그게 반복숙달되는 과정에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왜 이건 이렇게 할까? 이부분은 어째서 이렇게 하지 않을까?
이 상황에서 "야 뭘 이해할려고 들어. 그냥 외워. 계속 반복숙달만해" 라고 얘기하는게 과정 효율적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죠.
반복하는 과정에서의 형식과 메뉴얼에 대한 이해는 그 능력을 훨씬 더 증폭시켜줍니다.

본문은 그걸 무시하고 있어서(글에 드러나지 않아서) 아마 이런 댓글 반응들이 나오는거겠죠.
캡슐유산균
14/12/1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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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갔다 오느라 글을 못 봤네요.

일이 많이 생겨 일일이 댓글 못드리는점 죄송합니다.

아래 과학과 직관 글을 읽고 공업에서 몸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몸으로 기능을 직관적으로 익히는 면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일단 논제은 1. 과 2. 에 대한 부분만 이슈가 되었네요.

저는 2.를 강요한 이후 단서를 이렇게 붙힙니다.

"일단 군말 말고 가장 간단한 2를 최소 얼마간 꾸준히 한 이후 막히는게 있으면 바로 묻고 쉬운게 생각나면 찾아와 말하라고요. 그러나 근 수년 동안 한두 명 빼고 물으러 찾아오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2.에서 다음단계 2. ->또 2. ->또2. 거의 2가 반복되죠.

웃기게도 찾아오라면 찾아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2.로 충분히 교육이 끝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만 정확한지는 저도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수년에 한 두명 다 해보고 추가로 뭔가 알기위해 찾아오는 사람은 새겨 봅니다. 다 해보고 찾아와 묻는 사람은 남과 다릅니다.

참 그리고 해보기도 전에 1.을 시켜달라고 매번 조르고 힘들어 하는 사람은 오래 못버티더군요.
김성수
14/12/1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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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장려할 수록 많아지는 것이지, 시킴을 우선시 하면 생각과 그에대한 표현도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하라는대로만 하면 끝이니)
이해를 '졸라야' 알려주는 선임자가 있다면 당연히 힘듭니다. 아이디어가 많고 생각이 많은 사람이 그것을 억압받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죠.

이해와 아이디어를 장려하고 핵심 가치에 의한 판단을 하도록 해보세요. (해보셨을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과연 생각하신 방향으로 조직이 흘러갈까요? 캡슐유산균님의 경험도 경험으로 가치가 있지만 그 경험으로 이어지는 논리는 저는 공감하기 어렵네요..

조금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바로 묻고 쉬운게 생각나면 찾아와 말하라고요. 그러나 근 수년 동안 한두 명 빼고 물으러 찾아오는 사람은 없었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조직의 문제점중 하나라고 보는 것이지요. 근 수년간 한두 명 빼고 쉬운 생각을 하지 못 한다? 이 경험을 근거로 발전이 굉장히 더딘 것이라 생각하시지는 않는지요? (다른 뛰어난 관리 능력이 그 문제점을 가리고 있을 수 있지만) 물론 시키는대로만 하고 싶은 인재들도 존재하고 그들 또한 잘 활용하는 것이 관리이지만, 세상에는 소규모 조직의 단순한 규칙부터 세계 정치까지 불편함을 느끼고 토로하는 사람들은 상당수 입니다. 이 불편함을 말해주는 것(어쩔 수 없이 불편한 상황이더라도)만으로도 귀중한 것이고, 그 불편함을 통해 좋은 개선안을 낼 수 있는 것은 더더욱 귀중한 것이지요.
캡슐유산균
14/12/10 19:39
수정 아이콘
상당히 이상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가진 고급 기술양성소라면 모를까. 웬만한 기업 현장은 약간의 교육 후 작업 겸 실습이 먼저입니다.

창의적이라 생각이 많은것과 생각이 몸을 멈칫거리게 하는 것은 틀립니다. 제가 말한건 후자의 예입니다.
김성수
14/12/1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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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으로 해야 성장하고 성공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죠.
아래 말씀하신 부분은 이해가 잘 안됩니다. 제가 말했던 경영 방침이 생각이 몸을 멈칫하게 한다는 것인가요?
Sydney_Coleman
14/12/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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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얼마간 꾸준히 한 이후" 란 단서를 붙이신 게 물으러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던 이유가 아닐까요?
상사가 그렇게 말하면 웬만하면 물으러 가기 굉장히 껄끄러워지죠. 혼자 삽질을 반복하다 대충 되는 것 같으면 대충 넘어가는 거구요. 하시는 일이 직원들이 일이 되는 대로만 대충 넘어가면 아무 문제 없는 일인가요?

뭐랄까 생각은 대동소이하지만 말하는 방법에 차이를 좀 두면 어떠실까 합니다.
1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생각하고 궁금해 하는 건 좋은 자세다. 하지만 우리 일은 숙련도가 일단 기본이다. 일단 2를 착실히 해라. 그러면서 생각을 정리해서 질문하러 오면 친절히 받아주겠다. 덧붙여 개인적으론 숙련도를 중시하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
이런 정도로 말이죠.

원래의 지침을 듣으면 의도와는 달리 대다수의 부하직원들이 '질문하러 오면 받아준다'는 문구는 요식적인 덧붙임으로만 받아들일 것 같습니다. 캐묻는 행위에 대해 상사가 혐오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일부 있을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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