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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07 19:24
저같은 무교.. 종교 무관심인 사람이 보기에는 괜찮은 영화였어요. 대충 어디서 주어듣던 내용이 정리되는 느낌? 너무나도 뻔한 내용을 볼만하게 만드는게 이 감독의 장점이겠죠~
14/12/07 19:30
오늘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영상미는 진짜...이집트 도시 전경이나 히타이트 전투신, 홍해신은 블랙홀 저리가라더군요. 스토리는...역시나 노아때처럼 믿는 사람들은 믿는 만큼 까일꺼 같고, 안 믿는 사람들은 안 믿는 대로 까일꺼 같고 그럴꺼 같습니다.
14/12/07 19:44
그냥 [이집트 왕자 실사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왕십리에서 IMAX 3D로 봤는데 영상미만큼은 진짜 인정합니다. 기억에 남는 건 개구리;;;;;;;;;;;;;;;;;;;;;;;;;;;;;; 중간에 너무 잠와서 잠깐 졸았는데, 개구리때문에 잠이 확 달아나더군요.
14/12/07 20:17
상업성, 종교성 둘을 상당히 적절하게 조율한 수작이라고 봅니다. 킹덤 오브 헤븐과 비교하자면...역시 감독판이 나와봐야..비견될 정도는 충분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엔하위키에는 대체 누가 쓴건지 자기 주관, 추정만 잔뜩 써놨더군요..
14/12/07 21:43
아... 등자가 있는지 없는지는 전 못봤네요;;;
허긴 그게 아시아에서 전파된 거니 저 당시에 등자가 있을리가 만무하죠... 이게 무기의 역사에서 굉장히 강력한 존재인데 영화에서 제대로 구현한 경우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14/12/14 04:55
허나 마구가 없으면 정작 연기를 해야 하는 배우들이 말을 제대로 타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그냥 타협하기로... 말 위에서 곡예를 하는 수준의 몽고 출신 스턴트 배우들을 기용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14/12/07 20:45
제 인생 최악의 영화중 한편이네요...
아이맥스로 본 제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대결은 무슨... 그냥 종교영화 아닌가요? 전투신 기대하고 갔던 제가 잘못인것 같아요. 무튼 언제끝나나만 기다리고 있었네요. 길가다 전도하는거 무지 싫어하는데...강제로 내돈주고 종교이야기 들은 기분이여서 매우 불쾌한영화였습니다...
14/12/07 20:47
아... 기대한 것과 내용이 다르면 정말 최악이죠;;
전 그래서 국내 포스터나 홍보는 절대 믿지 않습니다. 저는 제목이 <엑소더스>라 '이거 출애굽기구만' 하고 갔더니 딱 기대한 영화가 나왔어요.
14/12/07 20:49
전 출애굽기가 뭔지도 몰랐고,,,심지어 예고편도 안보고 흐흐 그냥 보러갔어요 신들과 왕들이라길래...신들과 왕들이 싸우는 판타지인줄 흐
14/12/07 20:53
흐흐 그럼 진짜 뒤통수를 제대로 맞으셨네요 ㅠ,ㅠ
예고편도 안보셨다면 정말 포스터만 보셨을텐데... 근데 사실 따지고 보면 신(여호와)과 왕(람세스)이 싸우는 이야기이긴 해서 틀린 말은 아닙니.... 이쯤 되면 포스터 사기꾼들 소리가 나옵니다 진짜;;;
14/12/07 22:31
씨네마토그래피에는 엄지손가락이 절로 치켜들더라구요.
이집트의 모습도 상당히 설득력 있으면서도 인상적이고, 재앙도 굉장히 징글징글하게 촬영이 잘 되었구요. 그것만으로 나름 재밌게 보긴했는데.... 결과적으로 이성적 인간에서 신의 계시를 모시는 사람으로의 변화가 큰 설득력을 갖추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두려움인지, 경외인지, 경멸인지.... 스토리든 연기든 이 애매모호함을 모두 품어내기엔 역부족이었던 것 같구요. 너무 애매하다 보니까, 모세는 어쩌다보니 신은 만났고 신이 하는 일의 스케일이 워낙 짱짱해서 내가 어찌할 수 없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계속 따르게 되는 느낌이랄까;;; 사실 모세가 뭐 대단하게 하는 일도 별로 없고-_-;;; 아예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든지, 한 쪽 노선을 확실하게 탔으면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올라갔을 것 같아요. 출애굽기를 본 지가 하도 오래 돼서 기억이 안 나서 성경에 실린 내용과 일치하는지 모르겠지만, 이집트신은 엄청 무능력한 거 같은데 예언은 왜 기가 막히게 맞는 건지....
14/12/07 23:19
그런데 기독교는 유일신 이랍니다? 크크
저는 리들리 스콧이 그 애매모호함을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앙의 광기는 거부하지만 그렇다고 그 존재를 인정치 않는 것은 아닌.... 스탠스가 확실하다면 다른 부분에 더 많은 할애를 할 여지가 있겠지만 그 애매한 부분을 캐치하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한가지 우려되는 점이 종교적 신비주의를 이성의 영역으로 포용하려는 듯해 보이기도 한다는 점인데... 이러한 노력들은 종교의 의의도 살리지 못할 뿐 아니라 사이비로 찍히며 광기로 전락했었죠 <킹덤 오브 헤븐>에다 <엑소더스>까지 만들며 이러한 종교관을 확립하려는 이유가 <프로메테우스 시리즈>를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듭니다. 이러다 유니톨로지 만들 기세....
14/12/07 23:29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애매모호함을 원했지만 영화적으로 기깔나게 뽑아내진 못했다고 표현하는게 정확하겠네요.
사실 이럴 때는 배우가 메소드 연기 해주는게 최곤데, 베일이 그 정도까지 뽑아주진 못한 것 같아요. 뭐 이거 해내면 역사에 남는 연기겠지만... 베일은 연기 스타일도 좀 안 맞고.... 이걸 다른 영화적 장치로 풀어내기엔 영화 런닝타임을 한 시간 정도는 더 늘리거나 핀처가 스릴러 만들 듯이 미친듯한 장면 전환과 편집스킬이 필요하지 않을런지요 흐흐흐.
14/12/07 23:48
영화를 기교적으로 살리려고 했다간 지금 적어놓은 장점마저도 사라질 것 같네요;;
<글래디에이터>나 <킹덤오브헤븐>도 플롯이 빡빡하게 맞물리던 영화는 아니었거든요. 이 영화들도 전개가 비약적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으니까요. 저는 리들리 스콧이 자신이 잘 할 줄 아는 부분을 노려서 만든 것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이 부분은 배우의 연기빨로 쇼부치는게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14/12/08 00:57
리들리 클라스랄까요. 감독이 원체 하던 클라스가 남달라서 평가가 괜찮은거지 실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모세 이야기를 아신다면 지루할 수도 있어요. 다 아는 얘기니까요. 그러니 너무 기대는 하지 마세요. 저도 기대를 안하고 봐서 좋았어요 크크 하지만 이 영화를 점수를 짜게 주자니 클레멘타인이나 성소재 같은 영화도 있는데요.....
14/12/08 02:04
근데 영감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출애굽기를 관객들이 안다는 것은 대전제로 깔고 시작해야 하는 건데, 그 부분이 약하다면 조금 아쉽긴 하네요. 노아는 다른 거 다 빼고 일단 흥미진진한 영화였던 지라!!
14/12/08 08:12
충달님의 리뷰가 약간 늦게 올라온감이 있네요. 기다렸습니다.
에일리언 광팬으로써 스콧 감독 작품을 각잡고 봤습니다. 물론 글래디에이터나 그 후속작을 다 좋아하지만.. 로빈훗 마저도 저는 만족하며 봤습니다.(믿고 보는 러쉘크로우) 하지만 이 영화는...제 명치를 스스로 치면서 봤네요. 스콧영감이 베일을 이렇게 쓰다니.....소년이라도 캐스팅을 잘 하셨어야죠..소년이 영화를 다 말아 먹었습니다.크게 실망했네요.. 명량과 인터스텔라를 가뿐히 넘을거라는 제 기대는 흔쾌히 저버리셨네요. 왕십리 아이맥스에서 봤지만 평점은 별 ★★ 주겠습니다.
14/12/08 12:03
전 소년 참 좋았어요. 그 땡깡 부리는 듯한 모습이 참 인격신 답달까요.
그리고 작품 전체를 좌지우지할 비중의 배역도 아닌것 같아요. 소년 때문에 작품이 망했다고 한다면 주관적 평가라는 말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14/12/08 12:58
미국 리뷰 중에 '신이 11살짜리 꼬맹이라고? 이건 뭐...' 라는 리뷰가 있던데, 그게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 나오나보네요.
근데 구약은 사실 실제로 내용이 좀 거시기하긴 합니다. 그래서 성경 공부할 때도 초보자들에게 구약 통독은 권장하지 않지요.
14/12/14 05:21
그런 의미에서 전 구약 참 읽을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종교를 도그마의 영역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야 황당한 경험이 될 수 있다지만 종교를 인간이 도덕을 어떻게 믿음의 영역으로 구현했는가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 역사의 막장성....에 대해 아주 세밀하게 보여주거든요. 형제 살해로부터 시작해 근친 상간, 생매장 등등이 신의 암묵적/적극적 허락 아래에서 이어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신의 [명령]이 어떻게 변화하는가가 딱 인간 도덕이 변화하는 과정과 그렇게 일치할 수가 없거든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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