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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01 17:29
수술한 의사도 죄이지만 그보단 수술을 시킨 병원시스템에게 큰 책임을 물어야 하지않나 싶습니다.
자신도 수술이 어려운것을 알았을텐데도 자기밖에 할사람이 없어 집도하게 된거 아닐까요 내막은 봐야 알겠지만 말이죠
14/12/01 17:38
성형외과 1년차 전공의라 하고...
이후에 다른 사람이 와서 재수술을 했다는걸 보면 사람이 없어서는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시스템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미에 병원/의료법 이야기를 한거고요.
14/12/01 17:30
관심법이지만 기사에는 전공의 1년차(레지 1년차겠죠?)로 나왔는데.. 혼자 술 먹을리는 만무하고 윗분들이랑 당직포함해 같이 술먹고 뻗었다가 수술 차례 오니까 짬 안되서 나온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전공의가 잘했다는 건 아니고요.
14/12/01 17:30
병원 참 자알 돌아가는군요. 당직의사는 어디서 뭘 하고 있었길래 당직도 아닌 그것도 저녁에 술을 먹은 의사가 허겁지겁 들어와서 집도를 했는지..그래놓고 걸리니까 집도의만 파면시키고 끝...
14/12/01 17:30
술을 저렇게 쳐 마셨으니까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고 칼잡았겠죠.
저 의사가 집도하게 놔둔 주변사람(시스템) 책임도 커 보이네요. 그리고 얼마나 황당한 경우면 관련 처벌 규정도 없을까요 의사가 술을마시고 수술을 한다니
14/12/01 17:30
이거 좀 따져봐야 되는게, 과연 저 의사가 '자기 의지로 술을 마신 것인지', '당직이었는지', '대체의사를 요구할 수 있는 입장이긴 했는지' 상황이 좀 갈릴 겁니다. 레지던트 1년차인 건 확인됐고 어떤 술자리였는지는 확인이 안되는데, 특정 병원의 특정 과들에서는 1년차에게 풀당직 세워놓고도 술자리 데려가서 술 먹이고 콜오면 보내서 해결하라고 하고 해결못하면 까고... 이런 경우 꽤 있습니다. 당직이었는데 마신 거면 뭐 노답인데 1년차가 그런 간덩이를 가졌을 확률은 좀 낮아보이고, 당직도 아닌데 해결하라고 했다면 저 병원의 응급실 콜 시스템 혹은 성형외과의 응급 대응 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있을 겁니다.
14/12/01 17:33
당직이 아니라서 술을 마셨다라고 해당의사가 해명했다고 한 걸로 봐서는, 당직 아니라서 술을 마셨는데 짬안되니까 수술하라고 불려나간듯합니다.
14/12/01 17:40
1. 자기 의지로 술을 마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아닐 가능성도 있겠지요
2. 당직은 아니라고 합니다. 3. 대체의사를 요구할 수 있는지 정확한 상황파악은 어렵지만, 이 뒤에 재수술을 한거 보면.. 흠.. 당황스럽긴 한데 진짜 당직도 아닌데 왜 술취한 의사를 굳이 불러서 수술시켰는지 병원이 더 이해가 안됩니다. 근데 술먹이고 콜보내서 해결하라고 하는 특정 병원의 특정 과는 정말 노답이네요.......;
14/12/01 17:55
이걸 '병원'으로 보시면 이해가 어렵고, '과'로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저 과에서 제일 낮은 사람이 저 술먹고 봉합한 의사입니다. 응급 콜은 모두가 귀찮고 싫어하며 특히 단순 봉합은 그냥 응급실에서 해결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야 니가 가라 나 귀찮게 하지말고'죠.
14/12/01 17:41
네. 법을 고쳐야 할거 같습니다. 의사 뿐만 아니라 병원도 쌍벌을 해야 레지엔님이 말씀하신 특정병원 특정 과와 같이 술먹고 내보내는 일이 없을것 같네요.
14/12/01 17:53
안 될겁니다. 요즘 의사 관련해서 우울하다기...보다는 화가 나는 소식이 많이 들려오네요. 이것저것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는 말은 많은데, 어떻게 내뱉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14/12/01 17:54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전공의는 수련 과정이므로 보호받아야 하지만, 실제 법원에서는 별개의 책임을 묻습니다. 강요에 의해서 이뤄졌다는 걸 아주 강력한 수준에서 입증해야만 간신히 빠져나갑니다. 그런다고 전공의가 부당한 지시에 불응하면 명시된 제도를 넘어선 보복이 돌아옵니다.
14/12/01 17:58
제가 보기에 지금 먼저 만들어야할 것은 '전공의의 의료행위로 인한 의료 사고/과실에 대한 수련병원의 책임 소재 문제'입니다. 이게 없는 상태에서 의사이므로 독립된 의사로만 본다면 현재 전공의들은 업무가 불가능할 겁니다. 개인의 책임이 아닌 것을 개인의 책임부터 만들면 그 부작용은 지금보다 큽니다. 난 너에게 일을 시킬 거지만 책임은 니가 져라가 합법화되는 겁니다. 불법행위를 시켰다 그 자체만으로 현재의 법규에서 정확하게 해결볼 방법이 없습니다 의료쪽은. 현실적으로도 방어가 불가능합니다. 전공의가 법대로를 요구하는 순간 온갖 괴롭힘 끝에 사표를 쓰게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14/12/01 18:17
동의합니다. 기본적으로 대학병원은 전공의들 없으면 절대 돌아갈수가 없는 시스템인데...
그리고 아래에 댓글도 남기셨던데 응급실에 설마 인턴을 보내지는 않았을거고 아마 독박 쓰고 있는 1년차가 갔겠죠. 대충 어떤일이 있었을지에 대해서 추론이 가능하고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솔직히 저는 애가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14/12/01 18:21
저도 뭐... 아마 제가 추론하는 상황이 맞지 싶은데, 저 1년차만 불쌍하게 됐죠. 사실 매번 전공의들끼리에서도 얘기 나왔던 거지만, '병원은 지켜준다고 말은 하지만 법적으로 지켜줄 위치조차 못된다'라는게 재확인될 뿐이에요.
14/12/01 18:27
여기저기 출판물이 많아서 인턴들 고생하는건 알려져 있지만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가 않죠.
봄에 초턴애들 실수하는거 욕 같이 먹고, 과 정해놓고 들어가니 일은 많아지는데 거기에 돈쓸일도 많고... 지나온지가 꽤 되긴 했는데, 전혀 달라진게 없으니 이런 기사 나올때마다 기분이 그다지 좋지가 않습니다. 언젠가 달라질수는 있으려나...
14/12/01 18:31
Bergy10 님// 전공의 협의회들 하는 거 보니까 노답입니다. 달라진다면 딱 두 가지 상황이 맞물려야 가능할 겁니다.
1) 전문의가 필수가 아니고 전문의가 소득 보장이 안되므로 엿같으면 법으로 엿먹이겠다는 풍토가 퍼지고 2) 병원이 수익성 문제를 더이상 노동 착취 합리화에 써먹을 수 없을 때. 근데 여타 산업에서도 보이듯 1번은 그럴 가능성이 전무한게 한국이며, 의보의 전횡을 볼 때 2번도 가망이 없죠.
14/12/01 19:02
레지엔 님// 일단 2번에 이야기하신 의보야 뭐....크크크
그리고 1번에 말씀하신 문화가 개혁이 되려면 거의 혁명적인 일이 일어나야 하는데, 그러기는 오히려 2번보다 더 불가능하다고 봐야죠. 가지고 있던 밥그릇이 절반정도로 줄어든게 이제 한 15년 정도 되는데. 그랬으면 당연히 고쳤어야 할 시스템에 대한 개혁 의지도 없고, 요즘에도 윗 기사와 같은 일이 벌어지는걸 보면 좀 착잡합니다.
14/12/01 17:42
위에 분들 말씀들어 보니...저 의사입장에서도 억울할거 같은데...구제가능성은 없나요?
술먹으라고 시켰지만...그 상태에서 수술알아서 하라구 시키긴 했지만 알아서 못 하는 바람에(?) 음주상태인걸 보호자한테 걸렸으니 시킨 사람의 잘못보다 제대로 수행하지 못 한 사고의사의 책임일거 같은.......설마....?
14/12/01 18:00
구제 가능성은 병원이 민사 책임 뒤집어써주고, 상위 보직자가 딜해서 자기가 징계받고 넘어가는 겁니다. 사고가 커지지 않았으니(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가지 않았으니)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병원 분위기와 상위 보직자들의 마인드에 달려있네요.
14/12/01 17:56
그리고 아마도 저 전공의가 '당직이 아니다'라는 건 병원과 과의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규정상' 전공의의 연속 당직을 막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직표는 가라로 쓰고 1년차 독박을 씌우는게 관행화되어 있습니다. 실제 당직자와 서류상 당직자를 구분해서 병원협회의 방침을 피하고 동시에 업무 개선을 하지 않아서 비용을 줄이는 전략이죠.
14/12/01 18:08
그런거라면 전공의도 아닌데 왜 굳이 나와서 일을 벌였는지에 대한 의문이 좀 해소가 되네요.
즉 서류상 당직은 아니었지만 실제로는 당직일 수도 있다는거군요.
14/12/01 18:23
병원이 대체 어떻게 운영되고 있기에 이런일까지 생기나 모르겠습니다...
다른 산업영역에서도 '하급자 갈아넣기'가 일상화 된 상태라 놀랍지 않다는게 더 슬픈일이지만요 ㅠㅠ
14/12/01 18:26
전혀 새롭지 않은 일입니다. 지금도 7-80년대 수련받은 사람들이 무용담처럼 '회식에서 사발 들이키고 응급실가서 환자 처리해서 돌려보낸 일'을 말합니다.
14/12/01 18:26
술마시고 나온 전공의를 두둔학순 없겠지만
후에 나온 연속 기사를보니 해당전공의는 파면 과 과장은 보직해임이라는데 제가봐도 전공의 독박세우기 같네요
14/12/01 19:03
이곳저곳 사이트 구경하고 있는데 예상 외의 글이 보이더군요...1년차 선생이 치해서 부심 부렸다는 '썰''인데...아...사실이라면 기가 찰 모릇입니다..
14/12/01 19:06
글쎄요-_-; 아무리 지금이 1년차가 부심 부릴만한 시기라지만 저런 사안에서 그랬을 가능성보다는... '야 12월인데 니가 처리도 못하고 패스해?' 소리 들을게 더 짜증났다고 봐야죠.
14/12/01 18:00
당직의=전공의/전임의 인게 당연한 우리 시스템의 어두운 면이죠. 미국이면 hospitalist가 해결하고도 남았을 거 같은데…
더 미친듯 싸게 부려먹어야 하는 현재의 보험시스템이 이렇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데 다들 수가 올리는 건 생각도 안해보고…
14/12/01 18:01
베프가 대학병원 의사인데.. 그쪽도 참 술문화가... 뭐 같더군요...
회식은 뭐 그리도 많은지... 빠지기도 힘들다 하고. 그렇지 않아도 바쁜데.. 회식 때문에 집에 더 시간을 못투자해서 마님에게 쪼임당하고.. 그래서 친구들끼리 만나기도 힘들어졌다는 연쇄반응이... 술문화, 회식문화는 언제쯤 개선될지.
14/12/01 18:06
친구한테 이야기 들으니 학생시절부터 하루종일 기숙사에서 공부만 하고 지내니 사람들과 술먹는거 말고 즐길거리가 전혀 없다고 하더군요
그게 한두해도 아니고 몇년을 하니 술문화가 정착이 이상하게 되어버릴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14/12/01 18:15
ps 1년차 선생님은 그 병원에서 가장 불쌍하게 살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거의 1년 내내 풀당직, 외부에 보여주는 이중 당직표상에만 오프로 되어 있겠죠. 그래서 저녁먹는 자리에 끌려나가 술 먹다가 응급실 콜 오니까 윗년차들이 보낸걸거고. 아니면 과 회식이었는데 과장들이 술 주는 거 받아먹을수 밖에 없어서 먹다가 왔을 거고. 아마도 그럴 것이고, 그랬다면 1년차 선생님 파면시키면 안됩니다. 그 윗사람이 책임져야 합니다.
과장, 응급실장 보직해임되어봤자 딴 일 하면 되죠. 1년차 전공의 파면되면 어디 가서 뭐부터 해야 하나요. 9~10개월 가량 하루에 두세시간도 못 자고 그렇게 굴렀는데 이제 니가 잘못했으니 나가라, 새 과 찾고 니 인생 알아서 해라 이렇게 하면 어떻게 할까요.. 만일 군대 안 갔다왔으면 지금 바로 중위 끌려가게 생겼습니다.
14/12/01 19:04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역시 관심법입다만, 진짜로 저 1년차 선생님이 회식자리에 끌려가 강제적인 분위기에서 술을 마실 수밖에 없었고, 응급실에 봉합환자가 있다고 연락이 온 경우라면, 절대 술 안마신 윗년차에게 부탁할 수가 없는 시스템일 겁니다. 위에서도 그걸 알지만 술을 먹이죠. 가장 큰 책임은 그걸 방조한 바로 윗년차 들입니다.
14/12/01 22:18
아래에 길병원 선생님이 쓰신 글을 보고 생각이 좀 바뀌네요. 어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도 못한 전개네요. 흠....!
14/12/01 18:25
술먹고 수술하는게 처벌이 되지 않는건 응급상황에 다른 대안이 없을 경우 술 마신 의사라도 집도를 해서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취지에서인걸로 압니다.
전후사정은 모르지만, 술먹고 온 의사 말고 다른 의사가 있었음에도 (항의하자 바로 다른 사람이 왔다는걸 봐선) 술 마신 사람을 보낸 병원 자체의 문제라고 봅니다. 물론 어떤 사정이 있건간에 술마시고 수술을 집도하려 한 (그게 설령 강요에 의한 것이라 해도) 의사 역시 잘못을 면치는 못하겠지만,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게 과연 제대로된 시스템인가.. 싶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14/12/01 19:06
정확한 내막을 제가 세세하거 아는건 아니지만 위에 많은 분들이 언급하신 과차원의 압박이나 일년차의 억울함 이런 문제가 아닌 일년차 본인의 만취해서 발생한 큰 실수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 당직도 아니고 그 누구도 응급실 가라고 말도 안했지만 스스로 사고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만취한 일년차가 와서 봉합술을 할때 가만히 있었던(사실 이게 제일 이해가 안갑니다) 응급실내 다른 의료진들을 포함 시스템이 잘못된 건 고쳐야 할것 같습니다
14/12/01 19:10
.... 만약 말씀하신게 정확한 소스를 통해 들으신 거라서 사실이라고 한다면....
어마어마하네요............; 물론 그래도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만... 진짜 간도 크네요..
14/12/01 19:11
진짜요? 미친 거 같은데 그럼(..) 아니 근데 당직도 아닌데 왜 콜이 1년차한테?;; 거기 EM하는 사람한테 물어보... 면 말해주려나-_-;
14/12/01 19:15
콜은 같은 회식 자리에 있던 당직 이년차가 제대로 받은걸로 알고있습니다.
한마디로 어마어마한 해프닝에 습관이 무섭다는걸 다시 알려주는 사건입니다...
14/12/01 19:28
보낸게 아니라 술취해서 도망간줄 알았다고...
술 많이 마시는 과에서 흔히 있는 일입니다.. 힘들어서 먼저 들어가는거... 암튼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14/12/01 19:28
... 아 그러니까 콜은 2년차가 받고 1년차는 윗년차 생각해서 술쳐먹고 응급실 가셨는데 2년차는 1년차 튄 줄 알고 에휴 그럼 그렇지 하고 응급실 가봤더니 저 상황이 되어있었다는거에요? 의국 꼴 잘 돌아간다 진짜-_-;;
14/12/01 19:43
그럼 그렇지 라긴보단 일년차는 응급실과 상관없는 비번이였고 2년차도 1년차한테 대신 가라고 말한것도 아니고 그럼 그렇지라고 하고 응급실 간게 아니라 사건이 터져서 간거겠죠... 음 비약이 좀 심할거 같은데 일반 회사에서 회식자리에서 부장이 대리한테 있다가 잠깐 회사 들어가서 우리 프로젝트 이거 손봐야하는데 좀 하라고 말하는걸 옆에서 들은 사원이 대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 술취해서 먼저 자리를 빠져나와서 회사로 복귀 컴터를 만지다 수개월동안 진행된 프로젝트 파일을 삭제해서 망친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14/12/01 19:45
아 말씀하신 의미로 쓴 겁니다. 저기서 그럼 그렇지라는 건 1년차 부재와 응급실에 갔을 것이다를 2년차가 전혀 몰랐다는 의미로...
근데 생각해보니까 지금 이 사건에 얽힌 사람이 제 지인이네요 음-_-; 말을 아껴야겠습니다;
14/12/01 19:30
1년차가 가서 큰일 낸것도 낸거지만 당직 2년차는 왜 회식자리에 있는건가요;;
진심 몰라서 여쭙는데 당직은 병원에 상주하는게 정상 아닌가요?
14/12/01 19:35
당직이어도 콜 안 많은 과면 술 안먹고 따라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애초에 병원 당직실이나 술집이나 거리가 그게 그거인 경우도 많고... 그리고 저 회식은 일종의 밥자리에 가까웠을 수도 있습니다 반주 얘기 나오는거 보니.
14/12/01 19:39
네 말씀하신 비슷한 상황이였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당직의사도 밥먹을때나 간단한 회식인 경우 병원에서 근거리면 같이 참여하는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성형외과 처럼 흔히 말하는 초응급이 없는과는 병원앞 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하는건 솔직히 큰문제는 안됩니다.
14/12/01 19:13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와 가족이고, 두번째 피해자는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인 저 전공의죠.
술 먹으러 해서 먹었고, 가서 일하라 해서 일했고, 사고 났으니 내 책임이 됐고. 자유의지라는것이 존재하지 않는 위치니깐요 ㅠㅠ 가장 좋은 예방법은 수련병원에 패널티를 주는 것입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사건이 발생했을때 1차는 해당과 몇년간 전공의 TO 없애기 2차는 해당 병원 전체 전공의 TO 몇년간 없애기 대신 해당 병원의 전공의들은 다른 병원에서 수련 이어나갈 수 있도록 이런 과격하지만 강력한 법을 만들지 않는 이상 절.대.로. 변하지 않을겁니다. 군대가 사회적 사건이 일어나야지만 조금씩 개선되고 스스로는 절.대.로. 변하지 않듯이...
14/12/01 19:41
미국의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같은게 있었으면 길병원 파산까진 아니어도 반쪽은 날아갔을텐데...
우리 나라는 민사 질질 끌다가 몇천만원...아니 재수없으면 몇백만원 민사로 받고(그나마 재수없으면 못받을수도...) 병원은 벌금 몇푼 내고 말겠죠.
14/12/02 00:25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에 대해서는 판성 + 반대 의견이라 뭐라 의견을 못내겠네요
다만 미국의 경우 수련에 관련하여 법적으로 정해진 규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있긴 하지만...) 해당 규정을 어길경우 해당 병원의 수련 자격을 잃을수도 있고요 어떻게 보면 현재 우리나라 종합병원에서 벌금보다 더 무서운건 해당병원 전공의들이 다 사라지는거죠;;; 벌금은 내도 유지가 가능하지만 이 경우 병원 유지가 불가능
14/12/01 19:52
잘몰라서 여쭤봅니다만 수술을 잘못한 저 전공의는 자기 상태가 어떻든간에 아이의 수술을 거부하고 다른 의사에게 인도할 자유가 전혀 주어지지 않는 건가요? 그게 무슨 응급실의 규칙이라든가 법으로 정해진 형태라는 건지, 아니면 저 전공의가 응급실상 막내(?)라서 도저히 선배의 말을 거역할 수 없어서 그런건지 궁금합니다.
14/12/01 19:55
이 경우는 모르겠고(상황이 상식을 벗어나서), 일반적으로 '인도할 자유'같은 건 없습니다. 원칙상으로 '할 수 있는 건 하고 불안한건 윗 사람의 지도를 받으라'고 하며 이때의 윗사람은 '전문의', 즉 교수나 펠로우가 됩니다만... 1년차가 그 라인에 다이렉트콜을 할 수 있는 곳은 아예 당직 매칭을 하는 병원과 과들뿐입니다(즉 1년차 당직날에 당직 전문의가 있고, 2-4년차는 병원을 비우는게 당연시되는 곳. 당직 자체가 많고 사람이 많은 곳은 이렇게 돌아갑니다 보통). 그와 별개로 지금 한 건 단순 봉합으로 보이는데, 응급실에서 해결되는 술기를 12월의 1년차가 혼자 못하고 위에 넘기는 건 무능력과 불손함으로 비춰지기 쉽습니다. 뭐 자기 상태가 안좋으면 보통 받아줍니다만, 그 정도면 이미 당직표를 조정했을 경우가 많습니다(입원을 했다거나, 상을 당했다거나 등). '술을 먹었다'는 사유가 되기 힘들죠 아무래도.
14/12/01 20:14
흠..한가지만 더 여쭤봐도 될까요?
만약 저 의사가 "지금 상황에서 내가 이 아이 얼굴봉합을 하면 제대로 못할 것이고, 재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위험하다."라고 정확히 판단했습니다. 그래도 저 의사는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봉합해야만 하는 시스템인 건가요?
14/12/01 20:20
어떤 상황인지 좀 더 구체화해야겠는데요... 일단 위의 상황은 '지 일도 아닌데 술먹고 괜한 객기에 선배 일 대신 해주려다가 사고친' 케이스고요, 보통 이제 1년차가 콜인 상황에서라면...
1) 누가 봐도 1년차가 못할 일 -> 위로 콜해서 도움받는게 정상. 이 정도 상황은 어지간히 의국 분위기가 개판이 아닌 이상 당연히 받아줍니다. 2) 1년차가 했으면 좋겠는데 못하는 일 -> 역시 콜하고 도움받는게 정상이지만 갈굼은 각오해야 함 3) 1년차가 해야만 하는데 못하는 일 -> 이때가 아주 난감하고, 심약한 사람은 거기서 그냥 일 지지부진해다가 환자 상태 더 나빠진 다음에야 위를 부르게 됩니다. 결국 좀 분위기를 타요 사람 일이다보니. 군대나 회사에서 일단 자기 일로 떨어졌지만 현실적으로 감당이 안될 때 어떻게 할 것인가와 똑같은 상황이고, 직종/전공 특성상(연차당 1명, 수직적 분위기의 강조, 1년차 독박의 상식화) 좀 더 위에다가 슈퍼바이징을 요구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그래서 위아래년차가 나이차가 적으면서 윗년차가 더 많고 같은 학교 출신에 동아리 출신에 기타 친밀할만한 상황이 되어있는게 중요하죠. 그러면 딱딱하지 않게 해결이 되니까요.
14/12/01 20:24
네 3번의 상황을 가정하고 여쭤봤습니다. 의사사회의 위계질서 문화에 대해 친구에게 몇 번 듣긴 했습니다...더 자세한 건 그 친구에게 꼬치꼬치 캐물어봐야겠네요 크 답변 감사드립니다.
14/12/01 20:30
여담이지만 의사 사회의 위계질서 얘기는 많지만... 일반화되기에는 좀 스펙트럼이 넓다는 말씀도 미리 드립니다. 진짜로 1년차와 4년차, 아니 전문의와 1년차가 상호 존대를 하고 1년차가 별 두려움 없이 윗년차에게 자문을 구하고 1년차가 딴 동네에서 어이없게 깨지고 오면 고년차가 출동해서 그 과를 깨버리는 그런 곳도 상당히 많습니다. 전체 숫자 대비 비율로 보면 극단적으로 경직된 수직적 분위기가 저러한 바람직한 경우보다 좀 더 많고, 그 중간 어딘가가 압도적으로 많긴 합니다만...
14/12/01 20:35
그리고 실제 벌어진 특수 상황에 대해 알고 얘기가 바뀌었죠. 제대로 안 보셨네요. 다른 사람 비판하고 싶으시면 제대로 읽고 오시는게 기본이실텐데 말입니다. 어떤 경우에 대해 동정적이고 어떤 경우에 대해 아니었는지 명확하게 나눠놨는데, 리플이 좀 떨어져서 이해하시는데 문제가 있으신가보군요?
14/12/01 20:42
나중에 상황을 파악하셨더라도 애초에 실체적진실은 만취상태에서 애 얼굴을 꼬맺다는 거 아닙니까?
그시점에서 레지엔님은 두둔하고 싶다고 하셨구요.... 저는 맥락이 어떻든 의사가 술에 취한채 의료행위를 한 자체가 "막장"인증이라고 생각해서요
14/12/01 20:46
'타인의 강요에 의해서' 만취여도 애 얼굴 꿰멨다가 그 꿰멘 인간이 막장이라고 생각하시는 거라면 뭐 더 할 말이 없습니다. 일반적인 수련 환경에 비추어 볼 때 '만취에서 애 얼굴 자의로 꿰메는' 의사는 상상하기 어렵고, 반대로 '타의에 의해서 꿰메는' 의사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타의에 의해 꿰멘 의사에게 비판하는 것이 매우 가혹하며 무의미한 비판이라고 본다는게 위쪽 리플입니다. 칼로 살인했으니 칼을 기요틴에 걸라는 소리처럼요. 뭐, 설사 자기 밥줄 날아가고 사회적 불이익을 크게 당해도 자기가 책임지고 안했어야 한다고 하신다면 거기에 공감해드릴 수가 없네요. '실체적 진실'의 포인트가 매우 잘못되어있습니다.
14/12/01 20:51
만취의사가 애얼굴을 꿰메지 않는것에 밥줄을 걸어야 하는게 현 사건의 가해자에게 면죄부가 될 만큼
일상적이라면 "대한민국 의사사회 막장"인증이라고 생각합니다
14/12/01 20:54
그럼 주어 명시를 확실히 하셔서 나누셔야죠. 저 의사가 막장이다, 저 병원이 막장이다, 저 과가 막장이다, 의사 사회가 막장이다는 아예 다른 얘기입니다. 막장 인증이라는 표현이 제대로 된 주어에게 돌아가는데 제가 뭐라 하겠습니까?
14/12/01 20:57
물론 저는 대한민국 의사사회 나아가 전문가 집단이 그렇게 막장이지 않을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본문의 만취상태의 시술은 배후의 어떤사정도 고려할 필요 없이 지탄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4/12/01 20:59
'본문의' 시술은 그러하죠. '만취상태의' 시술은 얘기가 다르죠. 의사 까기를 주제로 잡고 어떤 형태로건 끌어다붙인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군요. 뭐 자주 보는 형태의 내용이긴 하네요. 수고하세요.
14/12/01 20:08
그런말은 안했는데요. 너무 jump 하신거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검사가 떡값받는거랑 술먹고 수술하는거랑 같은 레벨이 아닙니다. 만취하지 않은 음주상태인데, 옆의 환자가 목숨이 오락가락 하는데 의사가 주변에 죽어도 없으면, 그래도 취한 상태지만 그 의사가 어떻게든 해야 하는거고 검사는 어떤 경우에도 떡값받고 일하면 안되는거죠.
14/12/01 20:37
이 전공의는 제정신이 아닌게 확실한데. 많은 병원에서 전공의 1년내내 풀타임 당직시키고 술자리에 끌고가고 콜 다 받게 하는것도 씁쓸한 현실이죠. 그나마 요즘은 문화가 나아졌지만. 그런데 음주운전보다 졸음운전이 무섭듯이 안졸고 쉴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한국의료자체가 전공의의 희생을 기반으로 해서 짜여져 있으니 될 리가 없죠. 아니면 이 원가 못맞추는 거죠. 이게 뭐 스스로 될 리는 없고 일단 지금 디폴트라고 소문나 있는 몇몇 대학병원이 망하고 실업자 대량발생이 나야 움직일 구실이 될려나 모르겠습니다.
14/12/01 20:45
네.. 저도 아버님 덕분에 쌍팔년도부터 의사 사회가 어떤건지 보고 자랐고...
제 친구, 지인 후배들 중에 의사만 두자리수라서 5.1채널 서라운드로 보고 듣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희 아버님 다니시던 병원도 디폴트 직전까지 가서 간부들 월급을 반까지 깠다가 아버님을 비롯한 몇몇 TF 팀에서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서 겨우 정성화 한걸로 기억하네요. 나름 지방에서 큰 대학병원중 하나인데도 경영이 주먹구구인걸 보면.. 눈물이.... 그리고 진짜 우리나라 의사들 너무 불쌍합니다. 특히, 양심적으로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 진료하는 의사일수록 손해 많이 보고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14/12/01 20:58
예. 말씀이 다 맞는데 저는 결국 이게 사회문제가 좀 되어야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나 않을까 해서 하는 말입니다. 해당 병원들은 안됐지만. 구조적 모순을 개개인의 희생으로만 감당하기엔 너무 멀리 왔습니다. 희생이 담보 되어야 돌아가는 집단이라면 망하는게 낫죠.
14/12/02 01:54
일단 전공의는 전문의가 될 인력이므로 무조건 늘릴 수가 없는 한시직입니다. 의사 숫자가 늘어난다고 의료비가 싸지지 않으며 전체적 비용은 훨신 증가합니다. 미국과 비교한다면 미국은 대학병원의 실제적인 진료의 90%이상을 전문의가 담당한다면 한국은 대략 한 50~75% 이상을 전공의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절감되는 인건비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전공의의 시급은 편의점 알바와 거의 같습니다(전공의협의회 공식자료). 이 상황에서도 현재 상당수의 대학병원이 적자이죠. 수가는 안오르고 비보험 항목이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 상황에서 전공의가 고생하니 전문의를 고용하라는 소리는 밥먹을 돈 없으면 고기 사먹으란 소리고 수가 상승은 정부나 국민이 바라지 않으니 꼼수가 늘어 왔는데 이제 한계상황이니 (올해 몇군데 전공의들이 격무 때문에 파업했습니다) 그냥 빨리 망해라 하는 상황이죠.
14/12/02 02:15
의사가 늘어나는 만큼 의료수요도 늘어나서 비용이 증가하는부분에 대해선 피지알에서 많은 댓글을 본 이후 이해가 되는데 의료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그 비용이 의료발전에 쓰이지 않는건가요??? 전체적인.비용이 늘어나는것에 비해 병병원의 수익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 같은데 왜 그런가요 그게 보험수가와 관련되어 있는거 같은데 이해가 쉽게 되진 않는군요
14/12/02 02:27
그건 수가가 투입된 인력의 양과 질에 무관하게 잡혀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병원 입장에서는 싼 인력을 적게 써야 남는 상황인거죠. 맹장수술을 혼자 하나 네명이 하나 똑같습니다. 초음파를 20년경력의 교수가 하나 전공의 1년차가 하나 똑같고요. 극히 일부에서 차별수가를 인정하긴 합니다만 이것도 다른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의료 비용이 늘어난다는건 그렇게 양산된 의사가 생업함으로서 수요를 만들어 내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죠.
14/12/02 00:45
인천 길병원 흐흐흐흐....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거의 인천지역에선 먹어주는 독점기업형태죠. 저도 맹장수술로 일주일정도 입원했었는데 의료보험 아녔으면 정말 부모님께 죄송할 따름이었습니다. 비용문제를 떠나서 인천시민들한테는 선택지가 없는 개체입니다. 그 정도의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이 없어서 가지만 너무 비싸다... 의료쪽으로 잘 모르는게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죠.
14/12/02 02:33
인하대 병원은 위치 때문에 밀리나요? 인천에서 길병원 위상이 높은 이유가 항상 궁금하더라구요. 안산 고려대병원도 멀지않고 한데 말이죠.
14/12/02 07:14
강제로 술을 먹고 왔던 지가 마셨던 응급환자 아니면 다른병원 알아봐 주던지 하는게 정상이 아닌가 싶네요. 바늘들고 수술 할라고 했다는 자체가 소름이 돋습니다.
14/12/02 11:55
이 사건은 많은 분들이 생각하신 것과는 좀 달리 시스템 문제 같은 거창한게 아니라 저 전공의 개인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짓을 저지른 것 뿐입니다. 사건 자체는 미친 짓이고 큰 일인데 저 전공의가 술 취해서 자기 듀티도 아닌데 가서 일을 저지른 것 뿐입니다. 개인에 대한 처벌 및 피해자에 대한 보상으로 끝날 일이지 시스템 문제 꺼낼 사안이 아닌 해프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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