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건강까지 관리해줄 필요는 없는데..
(건강이 염려되면 여름휴가라도 여름에 쓰게해달라!!)
1년에 한번씩 하는 건강검진이 내일입니다.
저녁8시부터 음식은 물론이고 물도 마시지 말라는 지침으로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당떨어짐현상이..)
혹시 정신줄을 놓고 먹을까봐 걱정하면서.
끄적여 보고싶어서...무거운 글쓰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예전에는 건강검진전날밤부터 굶으라고 하면
저에게 밥을 못먹여서 안달인 어머니께 정당하게 저녁을 안먹겠다고 주장할수 있는
연중 몇안되는 날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오곤 했는데 말이죠.
나이가 들어서일까요? 언젠가부터 배가고프면...예민해지고,사나워집니다-;
학부때는 점심때 팥빙수 한그릇, 비스켓 몇조각 먹고도 기운차게 하루를 보낼수 있었는데
이제는 끼니떄마다 밥되는것을 ( 최소 빵이라도..) 넣어줘야하고 빙수나 비스켓은 간식일 뿐이죠.

예전에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건강검진 전날에 배고파서 힘들어하는 극중 이준하를 보면서
진짜 식탐이 얼마나 심하면 저정도도 못참나 하고 낄낄거리며 웃었는데
지금은 그 상황이 마냥 웃을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흑흑흑
내일 건강검진이 끝나면 저도 죽사발 채로 들고 마실지도 모른다는...

같은부서 사람들은 내일 건강검진이라 저녁을 굶어야 하니
오후에 간식으로 피자를 주문해서 단체로 먹는데 저만 급하게 처리할 업무가 있어서 못먹었거든요.

오후에 일을 하면서 조방앞 매떡은 왜그리도 먹고싶은건지,
사직야구장에서 파는 감자만두는 왜 자꾸 눈앞에 어른거리는건지,
집에오는길에 푸드트럭에서 파는 호떡이며 붕어빵냄새는 왜이렇게 달콤한건지..

정신이 혼미해짐을 느끼면서 집에 와서는 곧장 쓰러졌다가
씻으러 일어났는데 왜이렇게 배가고픈걸까요.
그냥 그대로 잠들어서 내일 아침이 되면 좋으련만...

배고파서 이젠 잠도 안오고 뭔가 소일거리를 찾아 해매고 있는데
제발 무의식중에 뭔가 먹는 행동을 하지 않기를 스스로 기원해봅니다.
재검진은 죽기보다 싫거든요.


타임머신을 타고 내일 오후 1시로 날아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