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56&aid=0010091834
-> 관련 기사.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입니다. 우리나라에 비추어 보면 독일 통일은 우리나라에 많은 것을 시사해 줍니다.
경제적으로는 25년 동안 동독 경제력이 서독 경제력을 1인당 1/3 수준에서 2/3으로 쫓아 왔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지면 서독의 두 지역 베스트팔렌과 바이에른 지역은 19세기 독일 제국시절에도 구 동독
5개주보다 월등히 잘 살았던 동네인지라... 그외 주들도 원래 동부 4개 주보다 잘 살고 있구요.
구동독 주민들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독일이 분리 되지 않았을 때보다 더 나아졌을 지도 모르죠.
아무튼 현재 동독 주민들은 통일전보다는 확실히 잘살게 되었고 사실 강제 분단 되기 전보다 상대적으로 서부주들을
많이 따라왔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구 동독에 대한 향수는 강하게 살아 있습니다. 일단 구 공산당의 후신 The Left(Die Linke)-현재는
마르크스 레닌 주의는 포기- 이 최근까지 2위(총선 말고 지방선거) 했으며 현재 3등입니다. 연방의회적 측면에서
봐도 통독 당시 녹색당보다 못했던 전신 PDS를 생각한다면 점차 그 위상이 높아져 현재 The Left는 연방의회 3위입니다.
이는 이 지역의 정치적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추세입니다. 물론 더이상 The Left가 마르크스 레닌 주의를 표방하지
도 않고 현재 사민당의 무능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좌파적 지지자들의 대안정당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고
해도 이지역에서 구 동독 지역의 향수를 알 수 있는 것이죠.
지지율로만 봐도 서독에서 가장 부유한 주인 북라인-베스트팔렌 주에서 The Left이 작년 총선에서 6.1%였습니다. 이는
녹색당보다 낮은 수치죠. 반면 동독의 핵심주 브란덴부르크에서는 22.4%, 거의 사민당과 동급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정당이 20%를 넘긴 5개 주모두 구 동독주입니다. (브란덴부르크, 작센, 작센안할트, 메클렌부르크-폼포메른,
튜링겐). 심지어 튜링겐에서는 사민당을 이겼습니다.
그들은 25년 전에 비해 더 자유로워지고 더 잘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그들을 분단 이전보다 더 못살게 하고
억압했던 정당을 열렬히 지지하고 있죠. 이게 뭘 뜻하는 걸까요? 이런거 보면 인간은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해를 없애기 위해 명확히 말해야 할건 있는데 현재 브란덴부르크 주 지방의회 1당은 사민당이고 전 총선 동독지역에서 1위를 모조리 쓸어버린 당은 기민당입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말한 특성은 동독주민 일부- 즉 특정세대-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