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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12 17:17:34
Name swordfish-72만세
Subject [일반] [취재파일] '기레기'의 탄생 배경 - 단순화와 선명성의 유혹 - SBS
http://media.daum.net/series/112285/newsview?seriesId=112285&newsId=20141010104205232

좋은 기사인 거 같아서 퍼옵니다.

사실 인간사에서 가장 위험한 행동은 선과 악을 나누는 것이긴 합니다.
물론 저도 그 함정에 빠져서 퍼덕거리며 살고 있지만요.

아무튼 요즘 세상이 너무 복잡하다 보니 단순하고 명확하며 좋은 쪽과 나쁜 쪽을 대중은 분명히 알길 원하죠.
자기에 직접적이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일까지 머리 아픈게 싫은 것이지요.

그덕에 세상을 선악 2분법으로 나누고 명쾌하게 사실을 서술하는 기사를 찾게 되는데
그게 기레기의 탄생 원인이라는 글입니다.

이는 노년층 타켓하는 언론사일 수록 사실 많긴해요. TV남조선이라든 이런 회사말이죠. 하나 중청년층 타켓 기사들도
뭐 이런게 많죠.

하나 복잡하다고 또 좋은 게 아닌게 이럼 사건을 쉽게 파악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정보가 넘치다 보니 뭐가 중요한지
놓치고 가끔가다가 내가 이해하기 힘든 전문성이 요구되기도 하죠.

우리 시대에 언론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혹은 우리는 이를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지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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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天君
14/10/12 17:34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저 기사대로 하면 기레기들도 선악의 잣대로 나눌 수만은 없겠네요.
Shandris
14/10/12 17:35
수정 아이콘
속 시원한 기사는 오보 가능성도 높다...와닿네요...
azurespace
14/10/12 17:54
수정 아이콘
핑계죠.
아드오드
14/10/12 17:58
수정 아이콘
저도 이렇게 생각함. 이건 핑계임.
t.sugiuchi
14/10/12 18:17
수정 아이콘
정신나간 기자들을 보면 다른 댓글들이 핑계로 지적하는 것도 일리는 있다고 보는데요. 적어도 "단통법은 통신사의 배를 불리고 많은 대리점주를 고사시키지만 여성들이 동등한 가격으로 폰을 사는 등 장점도 있어^^" 따위의 저급한 봉합은 없어서 지적 자체는 옳다고 봅니다 크크..
원시제
14/10/12 18:06
수정 아이콘
니들이 쓰레기 기사를 좋아하니까 우리가 쓰레기 기사를 쓰는거잖아.
언론인의 자존심따윈 개나 줘버려.
14/10/12 18:07
수정 아이콘
그냥 몇일전인가 루리웹에 올라온 개발자 만화랑 똑같죠. 그럼 하지마. 그럼 보지마. 그럼 그렇게 하지마..
에라이..
t.sugiuchi
14/10/12 18:12
수정 아이콘
공감 가는 글입니다. 현재 한국 사회의 병폐들 상당수는 세계를 흑백논리, 나 아니면 적,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으로 단순화시켜서 해석하고 대립하는 행태로부터 발생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인간사가 어려운 점은 순선과 순악은 존재하지 않으며 하나의 사건 속에는 다양한, 때로는 정반대의 성질의 구성요소들이 존재한다는 점이지요. 사람은 손쉽게 해석되어지지 않는 일에 불안을 느끼고, 여기서 단순화는 불안을 해소하는 좋은 메커니즘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저기에 심화하고 싶은 논의가 있다면 '이분법 넘어서기'에 대한 구체적 검토입니다. 극단적 대립으로 비추어지는 현 시대를 살펴보면, 우리는 모순되는 지점이 존재할 때 그 양자를 비교교량해서 옳고 그른 점을 걸러내는 능력이 부족한 듯 합니다. 자신의 정치적, 이해적 입장에 따라 일방에 경도된 해석을 한다거나, 양비론에 빠져 사안으로부터 벗어나고 말곤 합니다.

세월호 희생자와 그 유족이 국가적 아픔과 위로의 대상으로부터 경제와 사회 안정을 위해 잊혀져야 할 존재로서 극적으로 전치되어버린 것, 얼마 전 읽은 광주 민주화 운동은 성역화되었지만 후일 반드시 재평가될 것이라는 과거 모 대표의 발언이 나타날 수 있게 된 배경에 저런 문제가 깔려있다고 봅니다. 세월호 침몰이라는 큰 사건에서 하위 범주로서 얼마 전 유가족 폭행 논란 같은 일이 포함되기도 하며, 이것은 사실이라면 분명 정당화 될 수 없는 것이겠지요. 극우적 성향의 사람들은 이런 지점을 공격함으로써 정당성을 얻어 위세를 떨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에서는 훼손되어져선 안 될 본질적 성격과 가치들이 분명 존재한다고 봅니다. 사안별 시시비비는 분명해야 하지만, 그 속에서도 자신의 평가의 잣대는 분명해야 합니다. 앞에 언급한 세월호를 예로 들어보자면, 유가족의 불미스러운 일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회피하지 않고도 사회의 기능부전으로 인한 인간의 희생이라는 문제의 본질은 폄하되어질 수 없습니다. 4.3항쟁과 광주 민주화운동에서 프락치들이 존재했으며 어떻다고 해도 독재 군부정권과 냉전반공주의의 산물로서 수많은 피해자들의 존재는 결코 희석되어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분법적 시각에서 피해자에게 절대적 선이 되기를 강요하며, 이러한 우리의 비현실적인 요구는 피해자를 피해자로 확대재생산하는 데 상당히 기여해왔죠.

많은 이들이 지적하듯 사안의 본질을 규정하고 판단 잣대를 제시하는 것은 그 위험성 또한 상당합니다. 하지만 인문학을 배운 결과인진 몰라도 제가 사안의 판단 기준으로 '사람'과 '삶'을 중요하게 고려하듯, 우리는 이분법의 보다 나은 극복을 위하여 탈물질적이며 사람을 이롭게 할 기준을 확립시켜나갈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Sydney_Coleman
14/10/12 21:52
수정 아이콘
글쎄요.

세월호 희생자 유족에 관한 일이라거나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일 등은 말씀하신 '훼손되어져선 안 될 본질적 성격과 가치들'을 의도적으로 외면한 채 흠집난 부분들만을 떠벌리고 또 떠벌려서 확대재생산해내는 사람들과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 간의 대립이라고 보는지라, 오히려 이분법으로 단순화시켜서 해석하고 대립해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이해적 입장에 따른 일방에 경도된 해석에 의한 대립이 아니라, 위와 같은 경우는 상식과 비상식의 대립이니까요.

피해자를 피해자로 확대재생산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건 맞는 말씀이긴 합니다만, 그것에만 초점을 두는 것 또한 '훼손되어져선 안 될 본질적 성격과 가치들'을 외면하는 일이 될 수 있으므로 그 또한 마땅히 경계되어져야 할 일이기도 하겠구요.
t.sugiuchi
14/10/12 23:48
수정 아이콘
다름과 틀림을 구분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는 것은 저도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Sydney_Coleman님이 어떤 부분을 우려하며 어떤 사람들을 분명한 그른 것으로서 배척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존중하는 바입니다. 제 글에 대한 의견 차이라기보다는 강조점의 차이 정도가 존재한다는 것 같아요. 제가 복잡한 성질을 띠는 사안의 회색지대를 겨냥했다면 님께서는 확실한 그름의 영역에 대한 지적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제가 광주항쟁 등의 사안을 언급한 것은 사건을 절대화시켜서 보든 상대화시켜서 보든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 존재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몰상식적인 사람들을 겨냥한 측면이 큰 댓글이에요. 즉, '사건을 너희처럼 상대화시켜 보더라도 사건을 잘 뜯어보면 훼손시켜서는 안될 중요한 가치들이 있다'를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세상이 상식과 비상식으로 분명하게 구분되어진다면 편해지겠습니다만 어디까지가 상식인지, 심지어 상식이라고 생각해온 것이 더 이상 상식으로 통하지 않게 되기 십상인 근래에, 저는 그들이 좋아하는 성지화, 절대성의 훼손으로 층위를 끌어내리더라도 너희의 사고방식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을 같이 주장하고 싶었습니다.
미니언
14/10/12 19:0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이분법적인 사고 이전에 자신이 쓰려고 하는 기사에 대한 확신과 기사로 만들어지기까지 노력의 유무에 따라 갈리는거 같네요.
Sydney_Coleman
14/10/12 21:30
수정 아이콘
언론이 이른바 읽는 이들 입맛에 맞춰 쓰기 시작한다면 그건 그냥 바닥까지 떨어진 황색언론이요 파파라치 수준이 되는거죠. 무슨 변명을 이리 거창하게도 써놓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좀 웃긴 건 "딱딱한 정책기사도 마찬가집니다."에선 도저히 실드칠 여지가 없으니 딱 이 한마디만 하고 넘어가는군요, 다른 건 길게도 부연을 해 두더니.

더해서 읽는 이들 입맛 뿐 아니라 '입금하는 이들 입맛'에 맞춰 나오는 기사야말로 '역시 기레기'라고 가열차게 까이는데 여기에 대한 설명은 전무하고.. 뭐랄까 글이 마냥 저 좋을대로, 저 편할대로 써내려간 느낌이랄까. 그렇네요.

이런 건 술자리에서 지인들에게 변명할 때나 통하죠.
아저게안죽네
14/10/12 23:01
수정 아이콘
막상 다른 부분에서 해놓은 변명도 얼척이 없더군요.
부모를 버린 막장 아들 건도 그 정도로 심층 취재를 했다면 제목을 패륜아들쪽으로 초점 맞출 이유가 없죠.
기자가 자신이 알리고자 하는 바를 함축하는 제목을 짓기 어렵다는 건 그만큼 무능하단 건데 그걸 저렇게 기사로 내다니...
레지엔
14/10/13 00:52
수정 아이콘
저건 핑계죠. 기레기 논란은 사실 조작을 포함한 도를 넘은 프레임 설정에 뭐라고 하는거지, 불분명한 사실을 분명하게 끌어냄으로 생기는 부작용 문제가 아닙니다. 그럼 제목말고 내용이라도 사실관계 안틀리게 써야하는데 그렇지도 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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