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지내던 때 첫 번째 아이폰이 출시되었습니다. 그때의 그 센세이션함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집 근처에서는 아이폰을 구할 수 없어서 다짜고짜 멀리멀리 사람 좀 덜 사는 곳에 가서 아이폰을 개통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폰 지역번호를 702로 쓰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아이폰을 잘 쓰다가 한국으로 떠나는 친구가 아이폰3G를 싸게 넘겨줘서 한동안 잘 썼습니다. 그런데 오줌 그라데이션 액정이었어요. 아이폰의 품질 관리는 예나 지금이나 엉망.. 쓰다보니 진동버튼도 떨어져나가서 리퍼받았으나, 그 녀석도 오줌그라데이션. 하지만 그라데이션 방향이 반대였습니다. 오줌 누는 방향이 바꼈나봐요.
이후 저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마침 아이폰 3GS가 발매되어서 한국 핸드폰 번호도 만들 겸 KT에서 출고가를 다 주고 개통했었습니다. 한국의 통신요금은 참 저렴하고 속도도 빨랐던 기억이구요.
아이폰4는 여러가지 이슈가 있어서 구입하진 않았고, 아이폰4S가 나오던 그 해 12월 말. SKT로 4S 32GB 번호이동을 했습니다. 3GS 쓰다 4S 쓰니 신세계더군요. 특히나 디스플레이가 예술...
하지만 채 1개월을 못 쓰고 바다에 빠져 못쓰게 되어 버립니다. -_-;
이후 아이폰5가 나올 때 까지 3GS를 썼는데 그때 제 몸에 사리가 생겼습니다. 나중에 제가 죽어서 화장한다면 사리가 몇알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카카오톡을 켜는데 30초씩 걸리고 대화방 들어가는데 30초씩 걸리고 돌아버리는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때만 해도 단톡방이 유행하던 시절은 아니어서 버틸만은 했구요. 무엇보다도 통화품질은 아이폰3GS가 아이폰4S보다 좋아서 바꿀 생각은 없었습니다. 당시 안드로이드는 아이폰에 비해 너무 투박해 보였고요. iOS 7이 나오고 나서부터는 이제 안드로이드가 더 낫지 않나 싶구요.
아이폰5가 나올 때... 생각보다 별로여서 싼 값에 안드로이드폰을 사게 됩니다. 갤럭시 S3 3G.
이때부터 제가 자동차에 빠져들어서 폰에는 신경을 끄고 지내게 되었습니다.
고출력 터보 디젤차 구입, 서스펜션 세팅 변경, 브레이크 시스템 업그레이드, 핸들 변경, 금단의 영역(?)인 엠블럼 튜닝까지
차에 빠져 살면서 아 이래서 돈을 버는구나... 하고 미친듯 차와 일에 빠져들었던 시기입니다.
이것도 잠시였고.. 다시 몇 차례 미국에 다녀오면서 자동차에 빠져 살던 삶에 싫증을 느꼈는데요
미국에선 튜닝비용이 싸고 차 가격도 너무 싸고 품질도 좋더라고요. 그래서 한국 돌아오자마자 한달만에 차 처분하고, 남들 다 타는 평범한 외형을 가진 터보차로 바꿨습니다.
이때부터 차에 관심이 많이 줄어들고, 대신에 세차에 빠져들게 됩니다. -_-; 진행형이네요.
차에 관심이 줄어드니 다시 폰에 관심이 가서, 아이폰5를 구입했습니다.
아이폰5S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예전에 비해 체감 가격이 많이 높더라구요.
스마트폰이 더 이상 특별한 제품도 아닌데 가격이 60만원씩 해서. 그냥 싼 아이폰5를 구입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서론....
서론이 정말 기네요.. -_-;
본론입니다.
아이폰5를 구입하고 어느 때와 같이 왼쪽 바지 앞주머니에 폰을 넣고 (생폰)
지하철 개찰구 막대봉를 왼쪽 다리 허벅지로 밀면서 나가는 순간
무언가 상황이 잘못 되었다는걸 느꼈습니다.
뿌드득.
2호선 개찰구의 막대봉을 생폰 상태인 아이폰5로 누르면서 휘어져 버렸습니다.
아이폰3GS도, 아이폰4S도, 갤럭시S3도 개찰구 막대봉을 돌리는 힘으로는 휘어지지 않았는데
아이폰5는 그걸 버티지 못하고 휘어져버렸습니다. 폰 개통 바로 다음날에 말이죠 흑흑
지금은 잘 펴서 케이스 씌워서 쓰고 있습니다. 케이스 씌우니 폰으로 개찰구 막대봉을 밀어도 더 이상 휘어지지는 않네요.
아이폰6/6+는 더 잘 휘어지겠죠?
저는 5도 휘어졌는데, 6/6+는 더 잘 휘어질것 같아요. 그래도 살것 같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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