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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26 17:56:44
Name 오독오독
Subject [일반] 나의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
편의상 반말체 이해 바랍니다^^;


며칠 전 부터 일을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어제는 유일한 취미인 스타 빨무도 몇 겜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결국 잠을 청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 그녀를 찾아보는 습관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래 있을 턱이 없지.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잠자리에 든다. 피곤하지만 불면증은 여전하다. 막상 잠드려니 그녀가 내 귀에 대고 무언가 속삭이는 것 같다. 그렇게 모멸차게 내쫓으려 할 때는 언제고.. 설잠이 들어서 인지 환청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우울함 마음을 안고 잠을 다시 청한다. 가을 날씨가 되어서 일까? 마음이 나도 모르게 싱숭생숭하다. 문득 이조년의 시 구절이 떠오른다. 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들어 하노라였던가? 그토록 미워하는 마음만 가지려 애썼건만 나도 모르게 그녀에 대한 그리움의 마음이 피어난건가? 무서운 기세로 나에게 대쉬했던 그녀가 실상은 임자있는 몸이란 걸 알았을 때 그 배신감이란.. 새벽녘에 다시 잠이 깬다. 아뿔싸. 언제고처럼 잠든 사이에 또 그녀가 다녀갔다는 것을 난 분명히 알수 있었다. 이건 분명히 환청이 아니다. 열린 창틈으로 햇살이 들어와 눈이 부시다. 처언천히 눈을 떼며 주위를 둘러본다. 평소처럼 열린 내 방문을 열고 들어온 그녀는 오늘은 돌아가지 않고 아직 주위를 서성인다. 나에게 또 무슨 상처를 주려고? 화가 난다. 성난 나는 나도 모르게 배게를 들고 그녀에게 던진다. 너무 세게 던져서일까? 피가 뚝뚝 떨어진다. 측은한 마음대신 휴지를 들어 말없이 닦아준다. 휴지에 묻어 나오는 그녀의 채취를 보면서 난 그렇게 외친다.









































...
"아싸 모기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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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26 17:58
수정 아이콘
아 부럽다.. 전 언제 끝날라나요... 어제도 윙윙거리던데

거기다 요즘엔 닭이 맨날 울어요, 새벽이고 밤이고...... 난 누군가 어디에서 사는가..
오독오독
14/09/26 18:00
수정 아이콘
치느님을 영접해라는 신호입니다.. 응?
MLB류현진
14/09/26 18:00
수정 아이콘
요즘 모기 진짜 짜증나요..
오독오독
14/09/26 18:16
수정 아이콘
한여름엔 오히려 별거 없었는데 말이죠 ㅠ_ㅠ
지나가다...
14/09/26 18:07
수정 아이콘
요즘 모기는 가을에 더 극성이더군요. 오히려 한여름에는 모기약도 안 뿌리고 그냥 잤는데 요즘은 매트에 모기약까지 뿌리고 자다가도 귓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 때문에 놀라서 깨곤 합니다.
오독오독
14/09/26 18:17
수정 아이콘
약에 내성이 생겼는지.. 예전에 산 약은 이제 아무 소용이 없네요 ㅠㅠ
지나가다...
14/09/26 18:17
수정 아이콘
정말입니다. 뿌려도 잘 안 죽어요.ㅠㅠ
켈로그김
14/09/26 18:19
수정 아이콘
모기 잡으려고 뿌리면, 옆에 지나가던 땅벌은 픽픽 떨어지는데 모기는 "?" 하고 가던 길 가더라고요..;;
소독용 에탄올
14/09/26 18:55
수정 아이콘
최근에는 모기약으로 모기를 잡는것이 아니라 모기날개를 적셔서 떨어뜨리는 느낌까지 들때가 있습니다.
오독오독
14/09/26 20:06
수정 아이콘
역시 벌레를 잡을 때는 물리력이 채고시다!
켈로그김
14/09/26 18:15
수정 아이콘
검고 빠른 요즘모기.. 식성도 대단해서 한마리가 몇 번을 무는지..
오독오독
14/09/26 18:17
수정 아이콘
모기장 안에 들어온 한 마리가 5방을 물었다능 ㅠ_ㅠ
Darwin4078
14/09/26 18:20
수정 아이콘
그래도 저 좋다고 따라다니는 암컷은 모기 요것들밖에 없네요.
오독오독
14/09/26 20:05
수정 아이콘
불륜은 아니됩니당..
14/09/26 18:33
수정 아이콘
앗 모기얘기였군요 크크크
여름 내내 한마리 못 봤는데 그저껜가 자다가 깼네요 전 못 잡았으요:-(
오독오독
14/09/26 20:06
수정 아이콘
나 잡아 봐라~ 놀이의 결말은 피죽음이라는 걸 일깨워 주세요!!
빠독이
14/09/26 20:01
수정 아이콘
깡시골인데 잠자리랑 거미가 많아서 그런지 모기가 그리울 정도로(정말 그립다는 건 아니고..) 안 보입니다.
어쩌다 모기라고 보면 깔따구같은 짝퉁들이고요.
대신에 귀뚜라미가 자꾸 집으로 하나씩 들어와서_-;; 모기보단 낫습니다만
오독오독
14/09/26 20:07
수정 아이콘
허허허..저라면 자다가 얼굴에 붙으면 기겁할수도
빠독이
14/09/26 20:09
수정 아이콘
근데 큰 벌레들은 사람한텐 잘 안 오더라고요.
되려 작은 것들이 겁없이 다가와서는 잠결에 털어내려고하면 물어대는 ㅠㅠ
오독오독
14/09/26 20:36
수정 아이콘
ㅠ_ㅠ작은 고추뿐 아니라 벌레도 맵군요
옆집백수총각
14/09/27 15:10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환경에서 자봤는데.. 모기도 공존하더군요 크크 ㅠㅠ
야율아보기
14/09/27 08:12
수정 아이콘
모기가 왜 그녀인가요? 아참 암컷만 피를 빨죠? 태클 실패.....
오독오독
14/09/27 15:13
수정 아이콘
방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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