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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27 04:13:41
Name 명랑손녀
Subject [일반] 세계의 당구 - 이걸 다 알면 당신은 몇 %?
유게글 219510번 https://ppt21.com../pb/pb.php?id=humor&no=219510 에서 부산 당구 초구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당구는 잘 치지 못하지만 관심이 약간 있어서 웹을 뒤져 보고 씁니다. 세계의 각종 당구 종목(의 극히 일부)입니다.

1. Carom billiards (캐럼 당구)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포켓 없는 당구대에서 수구를 적구 2개에 맞혀서 득점하는 방식의 당구입니다. 일본식 4구를 들여 온 한국에서는 수구 2개와 빨간볼 2개를 쓰는 경우가 많고 공 크기가 큽니다. 유럽에서는 모든 종목에 수구 2개와 빨간볼 하나를 쓰고 공 크기는 비교적 작은데 풀(pool) 공보단 큽니다. 유럽식의 경우 적구는 빨간볼과 상대 선수의 수구가 됩니다. 한국에선 소위 알다마와 쓰리쿠션이 인기 있습니다.
  1-1 straight rail billiards 혹은 straight billiards 혹은 free game
말 그대로 큐로 수구를 샷하여 적구 2개를 맞히면 득점하는 방식입니다. (소위 알다마) 캐럼 당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종목이고 득점 난이도도 낮습니다. 근데 이게 당구 좀 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serie라 하여 쿠션을 따라 계속 득점하는 테크닉이 가능하여 일정 경지 이상의 선수들은 실로 만번을 득점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종목의 중요성은 더 강조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4구의 형태로 아마도 가장 인기 있는 종목입니다.
  1-2 Balkline (보크라인)
스트레이트 빌리어드의 무한정 득점 문제로 인하여 고안된 종목입니다. 쿠션에 평행하게 몇 개의 선을 그어 구획을 만들고, 한 구획 내에서 1회 혹은 2회의 득점을 하면 그 구획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게임입니다. 쿠션과 그은 선의 간격과 허용되는 득점 수에 따라 47-2, 47-1, 71-2 등의 세부 종목이 있습니다. 굇수들은 이 상황에서도 종목에 따라 수백 번씩 득점할 때가 있다는 게 함정...
  1-3 One-cushion 혹은 Cushion carom
원쿠션이라고 불리는 게임입니다. 수구가 두 적구를 모두 맞추기 전에 쿠션을 한 번 이상 치면 득점합니다. 이것과 보크라인의 경기 영상은 찾아보시면 쓰리쿠션과 또 다른 맛이 있으니 추천합니다.
  1-4 Three-cushion
캐럼 당구의 극한이자 꽃인 쓰리쿠션입니다. 수구가 두 적구를 모두 맞추기 전에 쿠션을 3번 이상 치면 득점합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20대에 도미하여 세계를 제패한 故 이상천 선수가 이 종목의 달인이며, 이 종목에 대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2. Pool
소위 말하는 포켓당구입니다. 테이블의 네 코너(코너 포켓)와 긴 쿠션의 중점(사이드 포켓)에 모두 6개의 포켓을 두고 수구로 적구를 포켓에 넣는 방식의 게임입니다. 미국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냥 포켓당구라 말하지 않는 이유는, 이 pool 말고도 다른 종류의 포켓 당구들이 존재하기 때문인데 그것은 아래에 적겠습니다. 실로 수백 수천 가지의 풀 종목이 존재하지만 가장 유명한 (것 같은) 몇 개만 적겠습니다.
  2-1 Eight-ball pool
8볼 경기이며 pool 중 가장 유명한 종목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15개의 적구는 1~7번의 solid ball(색볼)과 9~15번의 striped ball(띠볼), 그리고 까만 8번공이 있는데 8볼은 두 명의 선수가 각자 색볼과 띠볼을 나누어 맡고 자기 공을 모두 포켓한 후 8번 공을 포켓하면 승리합니다.
  2-2 Nine-ball pool
9볼 혹은 나인볼로 불리며 수구와 1~9번 적구를 사용합니다. 9번 공을 포켓하면 승리인데, 문제는 수구가 최초로 맞히는 적구는 반드시 테이블 위에 있는 적구 중 번호가 가장 작은 볼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2, 3, 6, 7, 9번 공이 남아 있을 경우 수구는 반드시 2번 공을 먼저 쳐야 하며 어떤 공이건 포켓되면 반칙이 아닌 이상 계속 이어 칠 수 있습니다. 8볼 경기보다 어렵다고 여겨지며 프로 리그가 활발합니다.
  2-3 One-pocket
원포켓 경기는 짧은 쿠션에 접하는 두 코너 포켓을 양 선수가 맡아 자기의 포켓으로 하고, 샷을 하여 자신의 포켓에 어떤 적구든 포켓하여 득점하는 게임입니다. 이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브레이크샷부터 한참 동안 두 선수의 더러운(?) 디펜스 플레이를 보게 됩니다. 매우 전략적이고 어려운 게임이며, 영상 찾아 보시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2-4 Bank pool
pool에서 bank shot(뱅크샷)이란 수구가 친 적구가 포켓되기 전 쿠션을 치는 것을 말합니다 (참고로 수구가 쿠션을 친 후에 적구를 치는 것을 kick shot이라 합니다). bank pool은 모든 득점을 뱅크샷으로 해야 하는 경기입니다. 포켓볼을 쳐 보신 분이라면 뱅크샷이 간단한 일은 아니라는 것을 짐작하실 것입니다.

3. Snooker (스누커)
영국의 국기와도 같은 게임이며 포켓 6개가 있는 테이블에서 하는 포켓 당구이지만, pool 테이블보다 훨씬 큰 스누커 테이블을 사용합니다. 알록달록한 여러 개의 적구를 사용하며 자세한 규칙은 생략(흑흑)합니다. 칼 같은 컨트롤과 전략성을 요구하며 더러운(?) 디펜스가 난무하면서도 아차 하면 포풍 점수가 나는 게임입니다.
  3-1 English billiards
잉글리시 빌리어드는 스누커 테이블에서 수구 2개와 빨간볼 하나로 하는 게임이며 3가지 방식으로 득점합니다. 캐럼 당구처럼 수구로 다른 두 공을 치거나, 수구로 다른 공을 쳐서 포켓하거나, 수구를 다른 공에 맞힌 후 포켓에 직접 넣기(!). 포켓된 공은 심판이 부지런히 다시 꺼냅니다. 한번의 샷으로 이들 동작을 동시에 하면 점수가 합산됩니다. 가령, 수구가 두 공을 쳤는데 수구와 다른 두 공이 모두 포켓됐다거나 말이죠. 자세한 계산 방법은 위키백과에 있습니다.

4. Russian pyramids
러시아 당구를 왜 영어로 러시안 피라미드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러시아의 당구는 기본적으로는 포켓 당구이나, 매우 놀라운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공에 비해 포켓이 매우 작다는 것입니다. 코너 포켓 넓이가 공 지름보다 겨우 5mm쯤 큰 정도입니다. pool 테이블의 것은 얼핏 보면 공 지름의 두 배는 될 정도인데도 공 참 안 들어가죠? 그래서 러시아에서는 수구를 그냥 포켓에 쏘아도 안 들어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따라서 러시아 당구의 가장 쉬운 버전에서는 모든 공이 수구이자 적구가 될 수 있고, 어떤 공으로 어떤 공을 쳐서 어떤 공이 들어가도 득점입니다. 더 어려운 규칙들에 대해선 생략...합니다. 영어 읽기 빡세요 으헝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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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셨나요? 세계는 넓고 당구는 다양하며 여기에 적은 것도 일부에 불과합니다.
근데 그림을 어떻게 넣으면 되는지 모르겠네요 으헝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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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캐리어
14/09/27 04:26
수정 아이콘
식스볼은 우리나라 한정인가요 크...
Clayton Guishaw
14/09/27 06:52
수정 아이콘
식스볼에 화투장한장!
화투장은 쿠션밑에 고이고이 숨겨야죠 크크
켈로그김
14/09/27 08:38
수정 아이콘
승자는 당구장 사장님 크크;
14/09/27 14:08
수정 아이콘
전 스누커가 보는재미가 있더라구요..
너구리구너
14/09/28 10:53
수정 아이콘
젤 재밋죠.
스누커----11인 축구
포켓볼----풋살
캐럼------프리스타일 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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