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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21 01:09
HOT는 타이틀곡마다 사회 부조리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그 점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학원폭력, 전쟁, 가정, 장애인차별, 아동학대 등... 유명하지 않은 노래 중에 자살을 다룬 monade 라고 있는데, 꽤 좋아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14/09/21 09:24
당시엔 그런 비판들이 공허하게 들리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음악 외적으로 사회와 맞섰던 적이 그들은 없어서였죠. (SM과의 계약 문제는 결국 그들의 일이었고요.) 자의든 타의든 기성 언론이나 기성 세력과 끊임없이 부딪히며 음악 외적으로 싸웠던 서태지와의 차이점이 여기 있었다고 봅니다. 또한 그들의 데뷔가 결국은 '어른들의 기획'으로 빚어져서 나온 '제품'이라는 시각도 컸기에 좋은 음악을 만들었음에도 평단은 그들을 아티스트보다는 아이돌의 영역에서 다루고 있었고요.
14/09/21 11:25
그쳐.. 너무 작위적이고 아무리 봐도 컨셉 그 이상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HOT를 굉장히 싫어했던 주된 이유이기도 하지요. 전 애완견을 굉장히 싫어하는 편인데 인간의 편의와 취향에 맞춰져 멋대로 만들어져 야생에서 살아갈 능력을 상실한 종으로 보기 때문이죠. HOT도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입으로는 반항과 사회비판을 노래하지만 사실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조종되어 움직이는 로봇이나 애완견같은 느낌... 뭐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차라리 노래가 형편없었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무시해버렸을텐데 노래가 꽤 괜찮았기에 그 괴리감을 참을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후로는 아이돌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나름 납득했기에 별로 거부감같은걸 가진 적이 없었지만 HOT는 철저하게 기획사에 의해 조련되어 만들어진 기획형 아이돌의 시조격이기에 생리적 거부감이 굉장했던 것 같습니다. 아니 사실 그건 오해라고 봐야 하나요.. 나중에 알고 보니 HOT는 그냥 땜빵같은 존재였고 사실 SM이 제대로 준비했던건 신화라고 하던데.. 딱히 기획사에게 조련같은걸 받은 적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14/09/21 01:22
저랑 1위 의견이 똑같네요. [환희]는 정말 좋은 곡이죠.
어릴적 누나가 HOT광팬이였던 덕분에 그들의 노래를 지금도 전 수록곡을 기억하고 있을정도지만... HOT앨범들도 트랙들이 꽤나 준수한 음반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 본문 노래중에는 단연 [투지] !! 빠진 노래들중에는 [투혼]도 좋아하는 편이구요. 그나저나 리콜한방님의 곡에 대한 지식과 해석능력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4/09/21 01:41
4집이 순위프로 1위를 가장 적게 했었나요?
전 4집이 가장 많이 팔린줄 알고 활동도 가장 왕성했던 것 같은데 크크 앨범 자체 노래도 다 좋았고... 암튼 아이야 샘플링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지금도 모짜르트 교황곡 나오면 아이야로 자연스럽게 연걸이 되는? 크크
14/09/21 02:38
컴백전 918 콘서트때 문희준의 부상으로
컴백이 늦어지는 바람에 활동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아서 아이야 (3주 1위)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고, 당시에 음악캠프(mbc)순위제 폐지기간이었고, 뮤직뱅크(kbs)에서는 헤어,의상 제지 때문에 방송을 못해서 1위 횟수가 적었던 것입니다.
14/09/21 10:36
H.O.T. 글이라니 +_+ 저는 빛/ In I / Natural born killer 를 많이 듣고있네요
monade도 한때 많이 들었구요 크크
14/09/21 10:47
알고보면 선이 굵은 노래들을 정말 많이 담았던 H.O.T 인데..
제 주변에서 기억하는 H.O.T는 캔디와 빛 그리고 문희준(...) 입니다.
14/09/21 11:44
hot는 캔디로 떴다고 봐야죠. 머.. 그리고 캔디를 띄우기 위해서 전사의 후예를 먼저 밀어서 반전효과를 극대화시켰구요.
사회비판은.. 솔직히 당시 hot가 사회비판을 하려고 저런 노래를 만든다고 생각 안했죠. 우리는 다른 아이돌과는 다르다는 마케팅 포인트 정도로.. 장용진은 캔디 말고도 up노래도 작곡 많이 해줬죠. 뿌요뿌요나 1024도 장용진 작곡일겁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준의 메모리즈도 장용진 작곡. 아이야는 펌프에도 실려있었는데 퍼포하기 괜찮은 채보라서 대회에서도 종종 보였던 노래였습니다. 하지만 펌프에서는 폼생폼사, 컴백, 뫼비우스의 띠가 있는 젝스키스가 짱이었다능..
14/09/21 13:48
당시 아이돌이 사회비판적 가사를 썼던건 X세대 특유의 반 사회적인 기질을 표현해 내는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공감을 했지만 반면 조금만 나이가 있었던 사람들은 철모르는 어린애의 되지도 않는 사회 비판이라고 생각해서 싫어했지만요. 지금이야 어린 학생들도 사회에 순응하고 녹아드는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그런 가사가 나오지 못하고 있죠. 전 캔디때 온통 털모자 털장갑 끼고 다니는 걸 보고 hot를 싫어하는 편이었는데 위아더퓨처 도입부 댄스를 보는 순간... 남자지만 멋있다는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14/09/21 14:41
솔직히 사회비판은 넘 작위적이고 상업적인 목적이 너무 뻔히보여서 위선적이기까지했고
캔디나 위아더퓨쳐 빛 등이 차라리 순수한 댄스가수의모습을 보여주어서 좋났습니다 특히 위아더퓨쳐
14/09/21 19:50
투혼, in I, 후에, 투지, 8.15, 영혼, OP.T, Outside Castle, 파랑새의 소원, For 연가
이렇게 10곡 꼽겠습니다. 저에겐 문희준이 HOT였고 HOT가 문희준이었기 때문에...
14/09/21 21:18
대놓고 포스트 서태지와 아이들을 노리면서 나온 거니 사회비판 메세지는 어쩔 수 없이 필요했죠. 90년대에는 음악 장르가 다양하다 보니 가사의 메세지도 좀 더 다양한 편이었기도 하구요. 근데 HOT는 위의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다시피 그걸 얘기하는 주체가 '만들어진 상품'이다 보니 거기에서 오는 거부감이 꽤나 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안티도 상당히 많았었죠.
그래도 최근의 아이돌과 비교하면 뭔가 더 풋풋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이 좋더군요. 과거보정일지는 모르지만요. 전 뭐 그때 당시에도 싫어하진 않았었네요. 특히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타이틀곡보다는 행복, 빛, 환희 등 후속곡들을 더 즐겨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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