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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8/14 13:28:34
Name Acecracker
Link #1 http://longlive.tistory.com/m/post/600
Subject [일반]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
내 재능중 가장 유용한 것은 패턴 파악을 잘한다는 것이다.
전체 사건의 일부들을 관념화하여(=분석) 그 개별 관념들이 만드는 흐름에서 법칙을 찾는 것(=통찰)은 유용한 능력이고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이걸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관념화를 잘하려면 관념을 다루는 데에 능숙해져야 한다.
관념을 다루는 데에 있어 책을 읽는 것은 가장 보편적인 훈련법이다. 문자가 갖는 매체의 한계로 인해 책에서 내용을 추출하는 과정은 관념을 많이 아는 것과 관념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것 등으로 관념을 다루는 훈련이 된다.
오늘 뭐했는지 스토리를 리텔링하는 것도 유효하다. 내 경험상 언어는 `선`의 느낌이다. 사건을 이야기로 전할때에는 사건을 전체 뭉치로 놔둔 상태로는 전달 할 수 없다. 내가 겪은 것이 평면이라고 한다면 그걸 이야기로 전달하기 위해선 평면위를 지나는 (칠하는) 선으로 이야기해줘야 상대가 이해한다. 핵심을 취하면서 입체적인 사건을 체계적으로 칠하는 선을 이야기하는 능력은 스토리리텔링을 통해 훈련될 것이다.
분석에 사용하는 관념은 새로 만들거나 기존의 것을 배워서 사용한다. 관념을 새로 만들어서 이용하는 경우는 아무래도 드물고, 많은 경우에 기존의 관념들(언어로 이름 붙여져서 어휘가 된다)을 배워서 이용한다.
관념들이 엮여서 만드는 흐름중에서 법칙을 찾아낼 때에도 이 법칙은 논리와 인과 같은 기존에 알고 있던 법칙과 유사하기 일쑤다. 그래서 `세상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파악해 본 경험이 많을수록 흐름으로부터 법칙을 파악하는 능력인 통찰력을 갖기에 유리해진다. 하지만 현실은 복잡한 문제라서 단지 경험하는 것 만으로는 그 흐름의 법칙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지나가기 쉽다. 아이가 맞이한 상황을 통찰하여 풀이하는 예시를 보여주는 것은 풀기엔 너무 어려운 문제의 난이도를 낮춰서 훈련이 되는 수준으로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를 요약하면 책읽기/책과 생활에 대한 스토리리텔링 받기/아이가 해준 이야기를 통찰해주는 피드백의 세가지 훈련법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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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터치
14/08/14 13:33
수정 아이콘
아들이면 .. 머리는 엄마....크크크
Acecracker
14/08/14 13:43
수정 아이콘
딸이에요... 얼굴이 아빠인...
14/08/14 13:49
수정 아이콘
음.... 물론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아이의 성격에 잘 맞춰서 교육을 하셔야지, 아버님 본인의 교육관을 너무 밀어붙이면 아이가 힘들 수도 있지 싶습니다. 결국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궁합인지라. 또 우리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도 대개 미화되기 마련이라서, '나는 소싯적에 이랬는데 왜 얘는?' 이라고 생각하게 되기도 쉬우니 이것도 주의사항이지요. 저도 아이 공부 봐주다가 몇 번 폭발했었는데, 돌이켜보니 저도 공부에 흥미 붙인 나이가 중학교 들어가고 나서부터였더라고요. 해서 초등학교 내내 신나게 놀게 놔뒀습니다.

(그게 올바른 선택이었는 지는 이제부터 천천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_-;;;;;)
Acecracker
14/08/14 14:12
수정 아이콘
전 어려서 동생 가르치다가 폭발한 적이 있지요. 혈육을 가르친다는 게 어우.
세가지 각각에 대한 위험 요소를 생각해보면
-미디어가 넘치는 세상에서 아이가 책읽기를 싫어할 경우 : 관념을 다루는 훈련이 되는 독서의 대체제를 찾아야 함. (그게 뭘까?)
-오늘 있었던 일이나 읽은 책을 주제로 아이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건 양보할 수 없는 희망사항, 하지만 나는 부모님께 리포팅하는 자식이 전혀 아니었음.
"어디가니?"하시면 "밖에요"라고 하고 부모가 조언을 주면 "알아서 할께요" 라고 하던 아들이었음. (그래도 전 우리 딸과 재미나게 대화하는 아빠가 될겁니다. 그래야 할텐데...)
-자녀의 스토리리텔링에 대한 아빠의 피드백이 '아빠의 통찰력 있는 피드백'이 아니라 자녀 입장에서 재미없고 낡은 구닥다리일 경우 : 내가 나를 너무 훈육관/상급자로서 인식하고 피드백하면 자녀가 나랑 이야기 하기를 불편해 할테니 대화가 계속 될 수 있는 미래를 생각해서 부정적인 피드백은 주의할 것. 설령 내가 맞고 아이가 틀린 말을 하더라도 듣기 싫게 쏘아 말하지 않도록 조심 할 것.
14/08/14 14:39
수정 아이콘
오호 이미 위험 요소를 잘 알고 계시네요. 잘 하실 듯 합니다!
밀물썰물
14/08/14 14:15
수정 아이콘
>내 재능중 가장 유용한 것은 패턴 파악을 잘한다는 것이다.

그 능력을 어떻게 얻으셨는지 생각해 보시고 아이도 그런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면 자신이 받았던 기억을 되돌려 보시면 되겠네요.
견우야
14/08/14 15:27
수정 아이콘
글을 읽다가 중간에.. 너무 어려워서...
2편 글이 또 나오나여..
(아이 교육 방법)
14/08/14 15:41
수정 아이콘
울 애엄마가 그 능력이 발군인데 도대체 그 능력은 어떻게 얻었던 것일까?
과연 배울수는 있는 것일까?에 대해 여러번 고민했는데 결국 포기... --;
딸래미가 엄마 닮길 바랠수밖에요...
쩌글링
14/08/14 18:06
수정 아이콘
아이를 키우면 키울수록 교육에있어 정말 핵심이 되는 것은 인내와 헌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혼 전 지금의 나를 형성하는 가치들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 아이에게 가르칠 것들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았습니다만, 결국 육아는 실전이더군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 작은 악마는 항상 제 인내심의 경계를 넘나들며 저를 시험했고, 저는 딱 제 사람 됨됨이 만큼의 모습만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을뿐이었습니다. 이래저래 고민했던 교육에 대한 이상은 어림도 없었고 그저 아웅다웅한 생활만 남게 되더군요.
Acecracker
14/08/14 18:10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입니다만 뭐 그래도 방향은 잡아야죠.
여행가는 초짜에게 '여기 가야지 저기도 가야지 백날 생각해봐야 지고가는 무게가 워낙커서 다 꿈같은 소리다. 체력이나 길러'가 옳은 말일 지언정 길떠나는 사람이 어디갈지 생각도 없으면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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