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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11 22:22
뭐...개인적으로 공감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전쟁에서 무고한 민간인이란 없죠. 그것이 전쟁이 일어나선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고...
14/08/11 22:46
노근리 사건에서도 공군에게 '미군에 접근하는 민간인은 다 공격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는 증언이 있고 (물증은 없는 걸로 압니다만) 실제 그렇게 됐죠.
본문에서 지적하신 부분 + 동양인에 대한 멸시 + 멸시가 아니더라도 피아를 구분할 수 없는데 미군은 보호해야 되는 상황 + 임산부가 미군에 총을 쏘고 초콜렛 챙겨주던 애들이 왔다 갈 때마다 정확한 포격이 떨어졌다는 등 (수색해보니 무전기가 발견됐다고) 미군이 직접 겪은 일들 등등... 참 이래저래 많네요. 아무튼 특히 후퇴과정에서 제대로 확인 없이 민간인을 공격한 건 확실하구요. 노근리 사건 같은 경우 피난민을 인도하던 미군이 있었는데도 (사건 이전에 떠났지만) 그랬구요. 참... 그렇네요. 공감합니다. 미국에서 공식 사과가 있은 후 지만원이 이에 대해 다룬 칼럼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이 있더군요. "전쟁이 다시 벌어지면 노근리 사건 같은 건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전쟁은 일어나면 안 된다." 다른 건 몰라도, 어떤 정치적 이해를 가지더라도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다들 인정했으면 했습니다.
14/08/11 23:07
저는 위의 두분과 견해가 달라서 전쟁은 반드시 일어나기 때문에 노근리 사건과 같은 군대에 의한 민간인 학살을 최대한 견제해야 한다고 봅니다.
겪을 거 다 겪고 현실적인 양반들이 힘의 문제인 국제관계 하에서 만든 제네바 협약이 전쟁을 일으키지 말자가 아니라 전쟁시에 민간인 학상을 금하자인 것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패하면 생활과 생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보다 강대국인 적국에 저항하지 않는 약소국의 국민은 없습니다. 그리고 군대는 승산과 안전을 높일 수 있다면 의심만으로도 민간인 학살을 자행거나 방치할 수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실제로 전쟁을 억제할 수 있는 조건은 민간인에 대한 전쟁의 사상자 확산으로 압박을 걸 때 정도일 겁니다. 때문에 침략전쟁을 정말 막고자 한다면 민간인 학살 금지에 대한 원칙은 계속 확인되고 강화되어야 하는 것일테고요.
14/08/11 23:15
네. 동의합니다. 한국에서는 군민 협동 뭐 이런 걸 강조하는데 -_-; 최대한 전쟁은 군인들만의 것이 되게 해야죠. 사랑한순간의Fire님 말씀처럼 게릴라도 결국 민간인을 이용하는 거니까요
14/08/11 23:30
제가 원 댓글에 대한 보충이 늦었군요.
전쟁은 최소 한쪽에 승산이 있을 때 벌어지고, 때문에 침략전쟁에서 침략측은 당하는 측보다 강대국일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쟁이란 운명공동체의 존망이 걸린 문제인데 군만이 방어전쟁에 동원되면 약소국이 전쟁에서 질 확률이 너무 높기 때문에 민의 자발적인 저항이 합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때 저항자 측의 처절함 때문에 전쟁이 장기화 되고 국제사회에서 중재나 압력이 들어가는게 현대의 패턴이지요. 저는 전쟁에서 군대만 사용하도록 인정되어 적국의 민간인이 저항의지를 보일 때 학살이 용인된다면 침략전쟁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14/08/12 00:18
이 경우는 미군이 방어전쟁에 동원된겁니다만..
솔직히 말해 무의미한 소리죠. 민간인이 공격하면 군은 저항하지말고 죽으라는 건데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고 그건 민간인이 전쟁에 이용되는걸 늘릴 뿐입니다.
14/08/12 00:42
미국이 침략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군의 방어전쟁으론 볼 수 없고 내전으로 접근해서 남한의 동맹~신탁 사이 쯤인 세력의 지원군대로 따지는게 객관적인 접근이라고 보지만 육이오의 성격을 논하는 것이 아닌 리플에서 두분의 전쟁논리에 대한 의견으로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전쟁이 일어나선 안된다고 생각하고 따라서 전쟁을 억제하려 한다면 민간인 학살 금지에 대한 원칙을 강화하고 확인하는게 그나마 유일한 길입니다.
한번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제네바 협약이 뭐라고 하든 군인들은 필요하면 민간인을 죽일 것이고, 국제사회는 이들에게 압박을 가할 겁니다.
14/08/12 00:55
전댓글은 꼭 미군이 침략전쟁이라도 한것처럼 쓰셔서요.
Judas Pain님의 판단이 김일성의 판단이었죠. 빨리 먹고 이건 내전이다라며 민간인을 동원하면 국제사회압박으로 미군 손들고 나갈것이다. 다른 방면의 침략전쟁을 부추기는 발상이기도 한겁니다.
14/08/12 01:26
전의 댓글에선 미군을 언급하진 않았고 사실 미군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전 김일성이 아니라서 그의 계획은 모르겠습니다. 일단 냉전구도 형성기이자 미주도하에 UN군을 실험적으로 한쪽의 전쟁 병력으로 직접 쓴 당시엔 지금같은 국제사회가 존재하지 않았기도 하고요. 성격상 전쟁 초기는 내전에 가깝다고 봅니다. 광복 후 짧고 혼란스러운 시기였고 발발 전이나 전쟁 중이나 양측 지도자 모두 한반도 전체에 대한 지배를 추구했고 북한국민과 한국국민의 근대국가 시민으로서의 명료한 정체성은 육이오의 상흔으로 생겼으니까요. 그러나 내전이라도 선공을 가해서 병합하려는 쪽은 존재하는 것이고 민간인 학살금지는 내전에서도 여전히 선공 측의 초토화전을 억제할 명분이 됩니다. 또한 내전을 주장하려면 내전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있어야 하고 독일이 프랑스를 먹는 전쟁을 수행하면서 괴벨스라도 내전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겁니다. 국민-민간인 저항이 내전보다 타국가간 전쟁을 더 잘 억제하는 방식이 아니냐고 해도 규모나 전쟁확산 가능성에서 후자가 공리적으로 더 큰 문제이며 김일성식 주장은 사후정당화로 쓰일 수 있는 것이지 그것이 내전을 규정하고 촉발하고 한쪽이 병합을 시도하려는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14/08/11 23:08
전쟁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근리 학살 같은 특수 케이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게 맞다고 봅니다.
게릴라 혹은 빨치산과 인민은 물과 물고기의 관계죠. 게릴라 자체가 말하자면 인민을 인질로 잡고 하는 행위입니다. 내가 인민이 됐다 안 됐다 해도 니들이 인민을 함부로 해칠 수는 없지. 이게 게릴라의 기본입니다. 그리고 일정 수준 이상의 피해를 입게 되면 '강자'의 인내심이 깨지고, 학살이 시작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전쟁은 일어나면 안됩니다.
14/08/11 23:42
그런데 어찌보면 이런 문제는 당시 시대를 돌이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희생자들에게 유감이지만 인류 역사에서 민간의 영역 전체가 전장이 된
첫번째 전쟁이 2차 세계대전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은 그 두번째 전쟁이었구요. 거기에 당시 항공공격은 장비적으로 그 화력에 비해 피아식별이 미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뒤에 엄청 기술이 발달한 걸프 전에서 마저 심심하면 공군이 이동하는 아군 머리에 공습하는 일이 발생했으니까요.
14/08/12 00:29
이 문제는 피아식별 보다도 미필적 고의 쪽에 더 무게가 실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적 후방이야?...그럼 너넨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적 동조세력!...끝!" 뭐 이런 느낌이랄까요?...--;;;
14/08/12 00:35
석기시대 유발자의 명언이 그때의 생각을 대변해주죠.
"사실 저 밑에 곤도 네는 군용 볼트를, 옆집 스즈키 네는 군용 너트를 만들고 있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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