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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8/11 21:18:55
Name 로체
Subject [일반] 오늘은 좀 풀리는 날인가봅니다.
동생이 군대에 들어간지 1달 남짓 되었어요. 2살 아래 남동생을 둔 pgr21 눈팅유저에요. 반갑습니다.
포병으로 자대 배치 받아 간 지 한달이 되었는데, 한 번 3주 전이었나, 그 후 연락하고 나서 지금까지 연락이 없었어요.
윤일병 사건으로 인해 너무 흉흉해서 걱정하고, 어머니는 윤일병 사건 관련 뉴스보실때 우시고 아버지는 화내시고..
저는 어머니,아버지가 걱정하고 울고 싸우는 와중에(이 때 집안분위기가 좀 안좋았어요. 할머니가 아프시고, 외할아버지가 술에 찌들어계시고..)
전 그냥 잘 있겠지.. 하고 동생을 믿고 아무런 표정없이 기다렸어요.
그런 거였는지 부모님이 저를 못마땅하게 여기시더라고요. 동생이 사각지대에 있는데 감정하나 없는 게 어디있냐고.
그저 저는 첫째고, 첫째가 울면 또 부모님도 불안해하시니까, 아무런 내색 없이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 저녁에 연락이 왔어요..
저는 그 때 전공 공부 때문에 서점에서 사야할 책 찾고 있었는데 그 때 전화벨 들리고 3초 뒤 어머니가 우시는 거에요. 아주 서럽게.
분명 동생 관련한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바로 거실로 갔어요.

잘 있다는 겁니다.
훈련때문에 연락을 못했다고 하던데..
물론 저는 이것저것 생각했죠. 제가 원래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
혹시 전화하는게 이렇게 늦었다는게 진심으로 이상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잘있다라고 생각하는게 어느정도 마음이편할거라 생각중이에요.
멀쩡히 전화 잘하고 있다는게 뭣보다 다행이고.
그냥 이 글쓰면서 눈물이 살짝 나는데 어쩔 수 없네요.

지금 어머니는 웃으시면서 고모랑 통화하시고.. 아버지는 야구보시면서 저게 뭔 경기력이냐고 따지고 계시고..
딱 우연인지 할머니는 오늘 퇴원하셨고요. 무사히 퇴원하셨어요.
아무래도 일상으로 돌아온거 같아 참 다행인거같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왔으니.. 저는 안심하면서 냉커피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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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넷백
14/08/11 21:20
수정 아이콘
아이고 포병이라... 동생분 무사히 전역하시라고 응원드립니다!
가을독백
14/08/11 21:29
수정 아이콘
제가 현역복무할때 누나가 편지 수십통 써준게 전역한지 6년이 지난 지금도 제 방 한켠에 보물처럼 쌓여있네요.
이런 가족들의 걱정이, 동생분의 군생활에 지치고 힘들때 한번 더 생각해서 버틸 수 있는 계기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동생분은 건강한 남자가 되어 돌아올겁니다. 인생, 믿는대로 되니까요.
14/08/11 21:29
수정 아이콘
이렇게 글까지 남기는 것 보면 내심 기분이 많이 좋으신가 봅니다.
동생 군대갈 때 걱정이 1g도 없었는데 내가 너무 무심한 성격이었나 이 글 보고 반성..
무탈하게 제대하길 기원할게요.~
하우두유두
14/08/11 21:47
수정 아이콘
첫째분 심정을 뭔가 알것같네요
힘내세요^^ 가끔 내색안하면 가족은 몰라요 버틸려고 하지말고 의사표현도 해주세요 흐흐
해원맥
14/08/11 22:24
수정 아이콘
껄껄 저는 전역할때까지 면회가..
그래도 걱정해준 가족이 있어서 그시간 잘 견뎌낸거 같네요
군생활 힘내시길 바랍니다
내장미남
14/08/11 22:50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자격증 따라 자기계발해라 등등등 다헛소리입니다.
요즘엔 그냥군대에서 몸 건강히 있다 나오는게 최고라 생각됩니다.
건강히 전역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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