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8/10 01:06:09
Name 해피팡팡
Subject [일반] 포기하는것도 용기일까요?
(그저 사회초년생의 속앓이 입니다..)

대학졸업까지 무언가를 하겠다는 생각없이 그저 게임 좋아하던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책상머리에서 고민하느니 직접 일하면서 내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보자 생각하며 시작한 일이 지금 일인데요..

급여는 뭐 알바보다 약간 나은 수준이고, 하는 업무는 그저 육체적으로 좀 피곤하고 단순반복적인 일입니다. (주6일)

회사내에선 제가 제일 막내축에 속하고, 사원들중 대부분은 이런저런 일들 경험하다가 안정적인 직장 찾아서 오신것 같더군요.

전 이제 입사 4개월차 들어가는데 처음에야 일배운다 뭐다 하면서 정신없었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알게되니 하루종일 잡생각만 나네요.

한5년후? 이 회사를 다니고 있을 내 모습을 상상했을때 크게 달라지지 않을 업무, 연봉.. 등등..

전혀 행복할 것 같지가 않아서요.

물론 누구나 다 회사에서 힘들긴 마찬가지 일테지만 그래도 뭐랄까.. 비전? 미래의 발전된 내 모습? 이런게 있다면

요즘 처럼 기운빠지진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문제는 당장 제가 이 일을 때려치운다고 해도 플랜 B가 없다는거에요..(+학자금 대출 크리)

핑계일지 모르겠으나..몸이 피곤하니 그냥 집에 들어와서 씻고 자고 다시 새벽에 일어나고.. 무한반복이더군요

그리고 어쩌면 가장 큰 문제는 아직도 무언가 간절하게 하고 싶은? 이런게 딱히 떠오르질 않습니다.

그저 남들처럼 때되면 직장에 들어가고 또 이왕이면 좋은 직장에 갔으면 좋겠고.. 뭐 이런 생각만 해왔던거 같아요.

처음 입사할때는 2년정도는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한번 이런 생각이 들고나니 계속해서 머리만 복잡해 지네요.

다시 모든걸 리셋하고 취준생으로 돌아가서 고민을 해봐야 할까요

아니면 그래도 1년은 채워야 할지..  

인생 선배로써 비슷한 경험 가져보신적 있으시다면 조언 부탁드려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Cazellnu
14/08/10 01:14
수정 아이콘
아직도 무언가 나를 불태우게 하는것이 있다면 그것대로도 축복이라고 할수 있겠지요.
어떠한게 꿈인지 그저 근무환경, 급여가 조금더 좋은것을 바라는지
무언가 열의를 불태울곳을 찾는것인지
(어떤게 우위에 거나 잘못되거나 한건 아니라고 봅니다)
정확한 목표, 갈망, 바람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자신에게 물어보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저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들을 쫓아가는것도 뭐 목표라면 목표일수도 있구요.

개인적 경험으로는
남이 보면 아주 별거 아니지만 조금씩 무언가를 가지기 시작하면서 점점더 핑계거리는 많아지더군요
해피팡팡
14/08/10 01:26
수정 아이콘
말씀해주신 부분중에 그저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만 쫓아온것 같다는 생각에 정곡을 찔린 기분이네요. 지금부터라도 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진지하게 한번 고민해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똘이아버지
14/08/10 01:17
수정 아이콘
하고 싶은게 없으면, 지금 하고 있는 걸 열심히 하는게 정답이겠죠. 경력이 인정되는 일이라면 2년은 최소 채워야 하고, 아니면 빠르게 나오는게 낫습니다. 취직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어려워 지고, 어딜가나 비슷합니다.
해피팡팡
14/08/10 01:30
수정 아이콘
단순한 업무이다보니 이직에 도움될만한 업무라고는 운전스킬이 늘어나는? 것 정도밖에는 없을것 같네요..왜 같이 왔던 면접자들중에 제가 뽑혔을까 생각해보니 역시 나이가 어려서 그랬던것 같아요..그래도 내후년이면 서른인데 그나마 있는 장점도 점점 사라져 가네요.
14/08/10 01:33
수정 아이콘
포기는 모르겠고 no라고 얘기하는건 용기가 맞습니다.
일단 좋아하는 일이 뭔지 고민해보는게 첫 번째 단계가 아닐까 합니다.
14/08/10 01:42
수정 아이콘
학자금대출이 걸리신다면 하고 싶은것 + 갈 곳이 정해질때까지는 일단 계속 일하시는것도 방법입니다
학자금대출에 발이 묶여 고통의늪으로 빠지는 사람을 몇명봐서... 그러면 공부도 제대로 안되고...
내후년 30이 많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인생 길게 보면 일이년 아무것도 아닙니다
14/08/10 01:56
수정 아이콘
어떤일을 하시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설령 그만둔다 해도 '포기'라는 단어를 붙일만한 일을 하시는것 같지는 않네요.
본문에 따르면 수년이 지나도 본인이 할 업무는 크게 달라지는게 없는거잖아요? 기술적인 완성도에 있어서도 그렇구요.
아직 도전할만한 나이에 있으시니 돈적인부분에서만 해결이 된다면 본인이 원하는 쌓은 경험을 토대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직군에 다양하게 도전을 해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찾아보는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몇년 더 지나시면 그런 도전할 시간이 나는 것도 쉽지 않거든요.
여자친구
14/08/10 02:02
수정 아이콘
그냥 제목만 두고 생각을 하면 포기란건 용기라기보단 지혜인거같더라구요. 나이가 들수록 가능성은 욕심이 되고 줄어드는 범위 만큼 어떠한 것을 포기하고 어떠한 것을 선택해서 집중 할 것인가. 그러다보면 포기했던 것들이 어느정도 저절로 따라오는 경향도 있구요. 물론 이 모든 거 쉽게 생각해버리면 단지 비겁과 회피에 불과할뿐이지만서요.
14/08/10 02:13
수정 아이콘
하시고 싶은 일이라고 하셨는데, 그 업종에서 계속 계실거면 최소 1년은 근무를 하시는게 이력관리가 됩니다.
다만 그 전에 이게 진짜 내가 하고싶은 일인가, 일을 해야하는 기간동안은 쭈욱 할만한가 를 한번쯔음 고민을 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스날
14/08/10 02:18
수정 아이콘
9개월 다니다가 관두고 딴 회사 신입으로 입사했는데요.. 막연하게 관두는거는 안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1년정도 다닌거는 경력으로 안쳐주는데가 많고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부터 확실하게 아는게 좋을것같아요.. 그게 확실히 정해지면 시간이 오래걸릴것같으면 그만두고 회사 다니면서 준비할수있으면 다니면서 준비하시는게 좋을것같습니다.
Claude Monet
14/08/10 02:38
수정 아이콘
전 학자금대출이 약 2천만원쯤 있었는데 저번달에 다 청산했네요. 제가 2012년 입사자이니 2년반이 걸렸습니다
학자금대출 진짜 무서워요. 그런데 주변 친구들이라고 해서 막 엄청나게 앞서나가고 그런 건 아닙니다.
대출금 생각하면서 술좀 덜먹고 남들 해외여행갈때 국내여행가고 이러면 크게 차이는 없더라구요.
뭐 그런거 아닐까요? 지금 하시는 고민도 막연한 두려움+남들은 잘하는데 나는 왜이러고 있을까 때문일것 같은데
넓고 길게 보면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저 스스로에게도 계속 하는 말이구요.

아직 20대라면 너무 괴로워 하지말고 일단 무언가 선택을 하는게 오히려 나중을 위한 길이 될수도 있어요
나중에 아 그때 그만두길 잘했다or아 그때 참길 잘했다 이런것은 아무도 모르니까요. 아직 젊으시니까 선택을 해 보세요.
14/08/10 04:32
수정 아이콘
저는 직장을 찾을때는 좋아하거나 잘하거나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좋아하는일을 잘하면 그거만한게 없지만 그런거 찾기가 쉽지않죠
토닥토닥토닥
14/08/10 04:50
수정 아이콘
저도 이런걸로 고민인데요 상사분들이 이직이 수월해보이시면 다니시고 경력인정도 뭐도 안될거같으면 지금부터라도 다른데알아보시고 반차나 하루하루 빠지면서 면접보러다니세요
타임트래블
14/08/10 06:26
수정 아이콘
지금 당장 갈 곳이 있는 것도 아니라면 적어도 대리는 달고 그만 두셔야 합니다. 어떤 업무를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전문성은 자기가 만드는 겁니다. 사무직 일이라는 게 험하게 말하면 다 거기서 거기라 가면 있으면 전문성이 생길리가 없습니다. 회사 내에서 조금씩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늘려보세요. 그게 가장 중요한 경력이 될 겁니다.
Around30
14/08/10 07:26
수정 아이콘
공무원급의 정년보장되는 직장인가요?
그게 아닌데 일도 단순업무에 연봉도 안오르고 경력이 쌓이지도 않는다라면 남을 필요가 없어보입니다. 이야기를 보면 지금 하는 단순업무만으로도 상당히 고된 단순작업으로 다른 업무를 확장한다거나 아이디어를 제안한다거나 이러한 일도 가능한것 같진않고요
모두가 적성이 다르니 꼭 공부해서 좋은기업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만 다만 아직 젊으시니 어떤일을 하시든 (심지어 노가다를 하더라도 전문적인 일하시는 분들은 일당이 세죠) 그 전문성을 살려나갈 일을 찾는게 나으시리라 봅니다.
방구차야
14/08/10 08:29
수정 아이콘
그일 못하면 평생 후회할것 같거나 목숨걸만큼 하고싶은 일이 없다면 적당한 월급나오는 익숙한 직장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현실도피를 위한 수단으로 막연한 꿈을 가지고 광야로 나가면 몇달도 안되 잘못된 선택이었다는걸 체감하게 될겁니다.

꿈이란 것도 직업으로 연결했을때 생업이나 가정을 책임질수 있는 직종은 얼마 안됩니다. 화려해보이는 꿈일수록 경쟁이 크고 생존가능성은 더 떨어지죠. 단순히 열심히 해서 될일이 아닌경우도 대부분이고, 그 일을 위해 목숨을 걸고 많은걸 포기해야지만 조금 흉내라도 내볼수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꿈에 대한 열정이 그정도가 안된다면, 적당히 현재에 익숙해지며 취미생활을 즐기는게 바람직할수도 있습니다.
사악군
14/08/10 08:30
수정 아이콘
조선소 용접공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은 세후 월 450정도 받으시는 경우도 있더군요.. 하고싶은 것, 할 수 있는것,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넓게 보세요. 막연히 그만 두시는 건 비추입니다. 플랜비가 완성은 안되어 있더라도 계획이라도 섰을 때 그만두셔야죠.
2막3장
14/08/10 08:53
수정 아이콘
plan B 가 없으면 만드셔야죠.
현 직장에 계속 다니면서, 더 나은 곳을 찾아보시고, 확실하게 발견되면 옮기거나 그 때 가서 고민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더 나은 곳이 무언가 자격 요건등을 요구한다면, 계속 다니면서 준비하시길요.
가을독백
14/08/10 09:56
수정 아이콘
자신에게 우선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깊게 고민하시는게 선행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가시간이면 시간,돈이면 돈,명예면 명예,자기계발을 통한 발전이라면 발전 등등..
한가지를 우선 선택해서 목표를 잡는게 중요하다고 느껴집니다.
모든걸 가질 수는 없으니까요.

아무 대책도 생각도 없다면 계속 다니시는게 맞겠지요. 이도저도 아닌상태로 그만두면 현재보다 더 살아가기 힘들어질 확률이 꽤나 높습니다.
14/08/10 12:14
수정 아이콘
정말 능력이 있어서 이곳저곳 회사에서 부르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런 계획 없이 회사를 그만두는건 절대 용기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그런식으로 그만두는 사람들을 몇몇 봤는데, 대부분은 집에서 놀다가 더 안좋은 곳으로 옮기게 되더군요.



그 중에 [부모님이 돈이 많아서] 장사를 시작하고 성공한 사례를 보긴 했습니다.
전파우주인
14/08/10 17:27
수정 아이콘
사회생활 3년차때 계획없이 회사 그만둬본 1인으로서 +1입니다.

대부분 이직으로 그만두는 것 아니면 잘풀려야 기존 수준이되는게 일반적입니다.
공허진
14/08/10 12:52
수정 아이콘
왠지 물류쪽에서 지게차 운전하시는거 같습니다
일단은 계속 다니면서 자격증을 따시던 구직에 도움이 될만한걸 하세요
그와 동시에 학자금 대출도 갚아야 합니다
취업준비도 돈이 있어야 합니다
돈없이는 정말 아무것도 못합니다
자격증 관련 인강이라도 결제해서
블투이어폰+스마트폰으로 업무시간에 짬짬이 들으세요

물류쪽은 기업마인드가 정말 쓰레기라서 오래 있어봐야 남는게 없는거 같습니다
*alchemist*
14/08/11 16:29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한 고민중이시네요 크크
저는 입사때부터 계속 고민했는데..
경력은 이상해지고 자꾸 오묘해져만 갑니다(...)

아무튼 전 이번에 사람 더 안 뽑아주면 그만둘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노동에 따른 적절한 가치를 받는 게 중요하고 그렇게 안되서 문제이긴 한데..
전 그 가치만 받는다고 뭐가 다 되는건 아니더라구요..
(물론 안 받으면 속된말로 더 빡치겠지만서두요..)

아무튼 고민중입니다... 저도 딱히 뭐 다음번에 강하게 하고 싶다는 게 애매해서..
공감이 가네요

잘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3152 [일반] 미국 "정밀폭격" vs 북한 "무차별 테러폭격" [44] Neandertal9073 14/08/10 9073 1
53151 [일반] [해축] 오피셜 - 바르샤, 토마스 베르마엘렌 영입 [63] pioren7528 14/08/10 7528 0
53150 [일반] soccer란 말은 어떻게 만들어 졌는가. [3] 요정 칼괴기3929 14/08/10 3929 0
53149 [일반] 음악영화 한편 추천 [The Concert] 약스포 [3] 친절한 메딕씨2215 14/08/10 2215 0
53148 [일반] 히든싱어3 이선희편을 기대하며 [25] 친절한 메딕씨5254 14/08/10 5254 1
53147 [일반] 포기하는것도 용기일까요? [23] 해피팡팡6955 14/08/10 6955 0
53146 [일반] [오피셜] 밀란 디에고 로페즈 영입 [26] 류세라4559 14/08/09 4559 0
53145 [일반] 제24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고급) 후기 [103] Eternity10267 14/08/09 10267 0
53144 [일반] 내가 대학교에서 겪었던 그렇고 그런일들 [30] 짜장덮밥7844 14/08/09 7844 1
53143 [일반] 철문을 부여잡은 어미니들의 손을 곤봉으로 내리쳤다. [7] 어강됴리5703 14/08/09 5703 8
53142 [일반] 새정연의 문제점과 486 정치인들의 몰락 [32] 마빠이6080 14/08/09 6080 0
53141 [일반] 군자살에 관련한 어떤 만화 [112] 요정 칼괴기9057 14/08/09 9057 11
53140 [일반] 프로야구 순위 싸움의 승자는 누가 될까. [70] 삭제됨7114 14/08/09 7114 0
53139 [일반] 피지알러를 위한 관현악 입문(2부) [17] 표절작곡가3774 14/08/09 3774 1
53138 [일반] 짧은 해적 리뷰 입니다. [28] 유치리이순규6454 14/08/09 6454 0
53137 [일반] 나는 남자다 1화 방청후기 [19] 삭제됨8117 14/08/09 8117 4
53136 [일반] 뒤늦은 명량의 감상평. 억울하오 통제사. (스포) [20] Bergy106030 14/08/08 6030 0
53135 [일반] 차계부 앱 추천 [7] A.J.6480 14/08/08 6480 0
53134 [일반] 네이버 앱스토어 설치하면 한글 for 안드로이드 무료 [12] 포도씨6890 14/08/08 6890 0
53133 [일반] 임진왜란, 이순신 관련 역사강의 하나 소개드립니다 [11] 삭제됨5170 14/08/08 5170 4
53132 [일반] 군대가 변하기 어려운 이유 [56] 걸스데이 덕후6588 14/08/08 6588 5
53131 [일반] 새정연 지지율 21% 최저치 돌파, 한국갤럽 8월1주차 정례조사 [20] 어강됴리5130 14/08/08 5130 0
53130 [일반] 해방이후 최고의 현대건축과 최악의 현대건축 [54] Dj KOZE9212 14/08/08 9212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