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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08 21:00
http://blog.hani.co.kr/bonbon/33653
이 글을 한번 보시길.. 저도 건알못인데 저 포스팅보니까 약간 이해가 가더라구요~
14/08/08 21:10
사실 지금 볼때는 대표적으로 빌딩하면 떠오를 정도로 단순해 보이는 빌딩이긴 하지만 사실 이 빌딩 모양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나왔냐 어떻게 구현했냐를 생각해보면 좀 놀랍기는 하죠. 포스팅에도 쓰여 있듯이 우리나라에서 근대 건축 이식화의 상징이라고 생각하는게 좀 더 들어맞을겁니다.
14/08/08 21:07
뭔가 로켓이나 팬촉같은 상징물로 '미래로 날아가고'자 했을 수도 있는데,
저같은 문외한이 보기에는 미래가 아니라 '삭게'로 날아가려는 건물로 보이는 데 저만그런게 아니었군요........
14/08/08 21:18
저는 건축은 취미삼아 책 보는 걸 즐겨하는 수준밖에 안되는지라.
삼일 빌딩은 지금은 혼자 있지만 예전에는 삼일, 청계 고가와 함께 있었죠. 당시 주변과 어울린다는 평도 많았고 날씬하다는 느낌도 많았습니다. 그에 비해 교보빌딩은 어반하이브 전까지는 주변 환경과 이질적으로 혼자 강렬하고 견고한 느낌이 있죠. 일단 좀 설명하기 애매한데 삼일은 고가와 어울리는 날씬함이라면 교보는 거대한 힘을 보여주겠다는 건물이랄까요. 게다가 삼일은 한국 건축이 근대 건축으로 이전하는 역사적 의미가 크죠.
14/08/08 21:03
건축학도는 아니지만요
건축과 관련된 사람들을 크게 두가지로 나누면 하나는 '건축을 직접 하는 사람'이고 나머지 하나는 '건축을 부탁한 사람'입니다. 우리의 거의 대부분은 '건축을 부탁한 사람'이거나 '3자'에 속합니다. 직접 건축을 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는 것이죠. 우리 학교의 건축과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차피 우리들 대부분은 직접 건축을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건축가로서의 자질이라든지, 건축을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서 꾸준히 연구해봤자 그것은 건축학도의 몫이다. 그렇다면 건축을 하지않는 대부분의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건축가가 다른 생각, 엉뚱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끊임없이 채찍질을 해야한다. 건축가는 틈만나면 자신들의 건축을 실현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그 건축이 컨텍스트에 맞는지, 실용성이 있는지, 목적에 맞게 적절하게 지어지는지 꾸준히 계속하여 감시해야한다. 최악의 건물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경우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자하 하디드가 어떻게 하여 우리나라에서 그딴 쓰레기같은 건축을 했는지는 안봐도 뻔히 알 수 있다. 한국의 '건축을 부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님의 창의력을 발휘하여 놀랄만한 건축을 한번 해보세요'라고 하는데 이처럼 건축가에게 너무나도 많은 권한을 주게 되면 자신들의 욕망을 주변환경을 고려하지 않고서 그냥 막 시험해보는것이다." 건축가에게도 그들 나름의 창의력은 중요하지만 건축의 본질을 잊게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들을 꾸준히 해야하는게 '건축을 부탁한 사람'들이라구요..
14/08/08 21:07
삼일빌딩의 경우 건축가 김중업씨가 설계했는데 완공되었을때가 1971년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마천루였습니다.
삼일빌딩이 31빌딩인거죠. 63빌딩이 나오기전까지는 제일 높았지만요.. 제가 알고 있기로는 그 당시에 저렇게 전면 유리로 건축을 하는 경우가 정~말 드물었기 때문에 그점 또한 높게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14/08/08 21:07
개인적으로 유리궁전을 싫어하긴 하지만...최고든 최악이든 '이게 왜?'라는 생각이 드는게 몇 개 있긴 하네요...역시 취향의 문제라 그런가...
14/08/08 21:07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자하 하디드를 까는 것은
좀 텃세처럼 보이는데 건축가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주면 망하는 케이스라고 지적하지만 한국 최악의 건축물로 선정된 것 중에서 상당수가 건축가가 자기마음대로 하지 못해서 뽑힌 것이라서
14/08/08 21:12
'(원청이)까라면 까'와 '마음대로 하세요' 가 악평을 받는걸 보면, 적당한 긴장감과 균형이 중요할 듯 합니다.
(물론 현실에서 관찰되는 사례로는 전자가 더 많겠지만요......)
14/08/08 21:28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가 없으면 이 순위표 무효 외치려고 들어왔습니다.
진짜 저 천장의 갓은 정말.... -_- 오페라 하우스는 원래 저 디자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예술의 전당 건축 프로젝트의 최고 책임자였던, 전두환 정권의 실세 허문도가 한국적인 모티브가 없다며 추가하라는 영을 내리죠. 그래서 얹어진 것이 한국 전통의 갓(이라고 쓰고 솥뚜껑이라고 읽는..)입니다. 진짜 저걸 건물이라고... 오세훈이 오페라 하우스 착공에 들어갔으면 과연 어땠을까요? 그의 화려한 전력으로 미뤄볼 수 있는 뛰어난 미적 감각을 고려해볼 때 시공간을 초월하는 또 하나의 괴작이 탄상하지 않았을까요?
14/08/08 21:37
좋구나 나쁘구나 하면서 스크롤을 내리다가 경동교회보고 심장이 쿵!
너무 멋져요. 종교적 감성을 색채로, 굴곡으로, 질감으로 아주 잘 표현하고 있네요.
14/08/08 22:25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 대한 악평이 많네요. 개인적으로는 네모 빤듯빤듯한 건물들로 꽉꽉 들어찬 서울 시에 그나마 한줄기 오아시스 같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만..안타깝네요. ㅠㅠ
뭐 그렇다고 둥글다고 다 좋다는건아니구요. 새빛 둥둥섬이나 서울특별시청은 한숨나옵니다. 설계사 누군지 궁금해요 정말로 크크
14/08/08 22:33
삼일빌딩은 왜 최고건축물인가요;; 그냥 빌딩같아보이는데
저중에서 제일 이해안가는게 서울시청인데요 구 시청건물 허물지도 않을거면서 왜 가려서 지었는지 이해가안갑니다 관련 영상보니 공모전에서 구 시청건물 천정을 연결해 하나의 유기체같은 건물 작품도 몇되는데 그런거 다 버리고 저런게 됐는지 이해가안가요 근처에 궁 까지있는데 건축가가 그거감안해서 낮게 햇다고 하지만 색감하며 상부층 비닐튜브로 외벽처럼사용한 소재하며 이름값에 얼마나 목을 매는 한국인지
14/08/08 23:05
조경디자인을 전공하고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선유도공원이 왜 최고의 "건축물"에 당당히 뽑히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선유도공원의 총괄 디자인은 조경설계 서안이라는 회사가 전체 설계를 맡았고 건축물은 선유도 전시관 계획만 한 건데 예전부터 최고의 건축물이라는 식으로 선유도공원을 언급하면서 마치 자기네들이 공원 전체를 설계했다는 늬앙스를 풍기더군요. 가장 심한건 선유도공원의 총괄 디자인을 건축가 이름으로 표기하기 까지하더군요. 실제로 조경에서 이부분을 건축쪽에 강하게 의사표명을 했고 건축쪽도 수정을 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도 저 자료가 돌고 있는거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저는 조경이니 건축이니 밥그릇싸움이나 상위하위관계를 따지자는게 아니라 잘못된 정보는 pgr 회원분들이라도 알아주셨으면 하고서 이렇게 댓글을 남깁니다.
14/08/09 01:31
반갑습니다. 저도 조경 전공자 입니다.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조경 전공했다고 하면 '오~ 그럼 나무 잘 알겠네.' 뭐 이런 반응이 대부분이죠.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조경=나무 인식이 강한 것 같습니다. 별개로, 말씀하신 내용를 보니 건축, 토목에 치이는 건 아직도 여전한 것 같군요.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다 보니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아무튼 빨리 힘을 키웠으면 좋겠네요.
14/08/09 09:04
저도 반갑습니다 ^^
말씀하신것처럼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조경이 해야할것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건축이나 도시, 토목 등 소히 저희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 분야에서도 조경=나무라는 인식이 있고 어떻게 보면 건축의 하청이라는 이미지도 남아있습니다. 피지알에도 언제한번 조경에 관한 글을 써볼까 하는데 쉽게 글쓰기버튼을 누르기가 힘들더라구요
14/08/10 18:57
네 조경설계 서안이라는 회사의 정영선대표가 설계했습니다.
선유도공원은 한국의 현대조경 흐름 중에서 꾀 의미가 있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건축가는 선유도공원 내에서 일부 건축물만 담당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건축을 조경의 하위로 본다기보다는 조경이 주가 되고 건축이 서브가 되어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관련기사가 하나있는데 혹시나 시간되시면 한번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http://www.lafent.com/inews/news_view.html?news_id=108491 + 이러한 문제는 비단 선유도공원뿐만 아니라 최악의 건축물이라고 뽑은 광화문광장도 이에 들어갑니다. 이 역시 광화문광장도 조경설계 서안에서 총괄 디자인을 맡았습니다. 문제는 조경업계에서도 광화문광장은 최악은 아니더라도 좋지 못한 오픈스페이스 설계의 사례에 들어가긴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사실 문제가 많았는데 조경가의 원래 의도는 지금의 섬처럼 도시 한가운데 넣는것이 아니라 예술의전당쪽 붙이고 도로는 교보쪽으로 왕복통행시킬려고 했는데 시청쪽에서는 도로를 건드리는게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다고 해서 지금의 안이 나온 것입니다. (처음 이 현상공모가 나왔을때부터 조경쪽의 대다수는 "꼭 거기에 광장을 만들어되??"로 시작했지만.....) 이러한 문제들이 비단 조경업계가 건축에 비해서 규모가 많이 작은 것도 있고 아직까지 조경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건물짓고 난뒤에 외부공간에 녹지를 만든다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업계쪽에서 더욱더 활동을 열심히 해야할 부분이기도 하죠. (저는 조경이 참 매력적인 학문이라서 이와 관련해서 자게에 글을 한번써볼까 했는데 아직까지 미루고만 있네요 ^^;;; 하지만 언젠가는 꼭 쓰겠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14/08/10 19:26
조성룡씨였죠.. 조태룡은 두산 단장이었던가..;
조경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될 테고, 건축과 환경의 조화가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만, 역시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서는 인식이 많이 낮은 것은 사실이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저는 광화문광장을 가장 최악의 건축물(? ; 건축이라 하긴 어렵고.. 결과물이라 해야 할까요) 이라 생각합니다. 원안대로 세종문화회관쪽으로 붙여서 광장을 만들든지 했어야 하는데 세종대로 한복판에 섬처럼 자리잡고 있으니 이도저도 아닌 느낌입니다.
14/08/09 01:56
건알못이 보기에도 얼마 전 다녀온 병산서원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기둥과 기둥 사이로 자연 경관이 마치 병풍의 그림처럼 펼쳐져있고, 마당 가운데 심겨져있는 작은 나무마저도 심미적 요소를 더해주더군요. 그 동네 건물들이 대체로 병산서원과 비슷한 상상력들로 만들어 져 있음을 짐작할 수도 있었구요. '건물에 철학을 어떻게 담을것인가'라고 한다면 병산서원을 가리킬 만큼 아름다운 건물이였습니다.
14/08/10 08:29
제가 생각하는 서울 최악의 흉물 건물은 서울대 신공학관인데 한 표도 없다니 의외네요.
최근 10년간 최악의 건물은 사랑의 교회 신성전 뽑아봅니다. 한숨이 나오는 한심한 건물이죠. 충현교회는 저기에 비하면야...
14/08/10 18:05
수퍼301동! 302동!
사랑의교회는 결혼식이 있어서 직접 가 봤는데.. 심미성은 둘째치고 지상부 공간구성이 영 엉망인 듯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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