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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8/08 21:29:32
Name 걸스데이 덕후
Subject [일반] 군대가 변하기 어려운 이유
심심한데 퀴즈 하나 풀어보시죠
가고 싶지 않는 곳
그럼에도 가야 하는 곳
폐쇄적인 또다른 사회
행위를 강제하는 곳
폭력이 널리 퍼진 곳
가해자가 피해자가 뒤섞여있는 곳
관리자의 권위가 관습에 의지하는 곳

어디일까요?
.
.
.
.
.
정답은 학교와 군대입니다.
그만큼 학교와 군대는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교사인 제가 보기엔 더더욱 그렇구요

그럼 이제 제목인 군대가 변하기 어려운 이유를 이야기하겠습니다.
선임에게 권위를 가지게 때문입니다. 속된말로 완장을 채워준다고 표현하죠
1년, 6개월 먼저 들어온 사람에게 권위를 가지게 하고, 나중에 들어온 사람을 통솔하게 한다.
만약 이 방식을 학교에서 적용한다고 말하면 어떻게 될까요? , 혹은 학교가 저렇다면 어떨까요?
초등학교 1학년을 2학년이, 2학년을 3학년이,,,,, 중학교 1학년을 2학년이, 고등학교 2학년을 3학년이...
말도 안되는 소리죠

초등학교 1학년이 학교생활에 부적응하면 교사가 열심히 가르쳐야 하고,
고등학교 3학년이 학교생활이 부적응해도 교사가 열심히 가르쳐야 합니다.
    
요즘 군대에서의 사고를 교육이 잘못되어서 라고 말하는 걸 tv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사인 저도 한마디 하겠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애들 책임은 교사인 제가 지겠습니다. 우리 애들이 잘못하면 당연히 제 잘못이죠.
그러니까 군대에서 애들 가르치는 건 지휘관이 직접 해주세요. 선임에게 시키지 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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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Plus
14/08/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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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회사도 크게 다르진 않죠... 흐흐.
가만히 손을 잡으
14/08/0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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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14/08/08 21:3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학교와 군대, 교사와 간부가 똑같다고 보지만 그렇다고 학교와 완전히 동일하게 볼 수는 없겠죠. 다만 간부가 자기가 할 일을 선임에게 떠넘기는 부분은 확실히 군대의 고질적 문제라고 봅니다.
침착한침전
14/08/08 21:34
수정 아이콘
우리 사회에서 안그러는 집단을 찾기가 힘들다고 봅니다..
다만 학교와 군대는 선택할 수도 없고, 싫다고 관둘수도 없는게 크죠.
14/08/0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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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 변하지 않는건 옛역사의 실수를 알고도 똑같이 저지르는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수명은 100년넘기 힘들기 때문이죠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경험을 하고 경험있는 사람은 사라집니다. 경험있는 사람이 똑같은 상황에 고정되지 않죠
매일 매일 새로운 주방장이 저녁때까지 경험을 쌓고 음식을 만들고 다음날 새로운 타입의 주방장이 하루일을 하는겁니다
개개인의 성격의 교집합이 그 집단의 성격을 이루는 1년약간 되는 무한 로테이션 전통이 이어진다고 해도 우두머리의 성향에 따라
최악의 사건을 만들거나 최고의 우정을 만들거나 인거 가습니다
걸스데이 덕후
14/08/08 21:43
수정 아이콘
전 그 이유를 완장질로 보고 있습니다.
하는 법만 배우고, 가르치는 법은 못 배운 먼저 들어온 사람에게 나중에 들어온 사람을 가르치라고 하니 실수가 반복되죠

매일 매일 새로운 주방장이 만들면 레시피라도 있어야 되는 데 그게 없죠
소독용 에탄올
14/08/08 21:44
수정 아이콘
집단의 성격이 '개개인의 성격의 교집합'이라고 가정하면, 해당하는 설명이 맞는 말이겠지만
상당수의 집단(특히 공식화된 집단의 경우 전부)는 개개인의 성격의 교집합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차원의 '속성'을 가집니다.
특히 군대와 같은 제도화된 관료조직은 '조직구성원'을 재생산하는 능력을 가집니다.
그 결과 투입되는 개개인의 성격으로 설명할 수 없는 조직의 성격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같은 실수는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재생산' 됩니다.
14/08/0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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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군대가서 제일 먼저 느낀게 학교와 똑같다는 거죠.

학교와 군대는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그 피해갈 수 없다는 부분과 특유의 폐쇄성 때문에 권력을 가진 쪽이 자신들의 권력과 편의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발전을 했어요. 그러니 사고를 쳐도 내부에서 쉬쉬하고 넘어가고, 문제가 생겨도 그냥 넘어가는 겁니다. 학생이나 병사가 우선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그들이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다는 겁니다. 막말로 제가 학교다닐 시절에 학교에서 터졌던 문제들 만약에 외부에 알려졌거나 언론 노출됐으면 아마 학교 하나가 통째로 날아갈 정도의 사건도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내부에서 다 그냥 묻어버리는 거죠. 이렇게 권력 층위가 분화되고, 피지배층이 집단을 나가기도 어렵다면 그 권력에 의해 이득이 움직을 수 있는 곳에서는 집단 내부 스스로는 문제 해결이 안됩니다. 권력이 있는 쪽으로 유리하게 조직 자체가 지속적인 재구성이 됩니다.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져야 되죠. 근데 학교보다 딱 더 폐쇄적이고 더 피해갈 수 없는 곳이 군대죠. 학교야 뭐 지금이야 많이 바꼈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졸업한지 참 오래 됐네요... 이러고 보니
14/08/08 21:51
수정 아이콘
바뀔려면 충분히 바뀔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학교 있는 거 아니고 군대 있는 거 아니거든요. 문제의 원인은 우리 사회가 문제죠. 궁극적으로는 인성을 못 가르친 가정/학교의 교육도 문제이고요.
소독용 에탄올
14/08/0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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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가 문제인 것은 맞습니다.
'군대'는 사회의 하위집단이고, 아닌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군에는 사회 주류 견해가 반영되고, 군대 역시 사회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인 문제가 가정/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이라는 생각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애초에 '바람직한 인성'을 규정하는 것이 '사회(특히 주류집단)'이며,
가정과 학교에서의 현시점에 이루어지는 교육은 '현재(혹은 최근까지) 사회 주류집단이 바람직하다고 간주하는 인성'을 (개별 기관에 따른 부분적인 수정이 이루어지긴 하지만) 큰 맥락에서는 재생산합니다.
즉 가정/학교는 인성을 '못'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잘'가르치고 있어서 현재의 문제가 생기는 것일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와 같은 군조직의 '구조'와 '운영방식'하에서, 투입자원의 인성 '향상'으로 할 수 있는 개선은 제한적입니다.
14/08/08 22:14
수정 아이콘
사회 주류집단이 잘 못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류에 저나 소독용 에탄올님이 포함이 안된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주류', 즉 권력계층이 원하는 대로 가르치고 행동하게 끔 만들었다는 생각은 개인적으로는 참 끔찍하지만 한편으론 그럴 법도 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틀린 것은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행동하기는 쉽지않으니 참 어렵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8/08 22:19
수정 아이콘
잘 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에 가깝습니다.
王天君
14/08/0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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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상명하복이라는 시스템 상 어쩔 수 없는 문제이긴 합니다. 단지 눈치보는 게 회사처럼 조금 더 수평적이거나 직접적이어야 한다고는 봐요. 다 같이 고생하면서 뭘 그렇게 일개월 이개월 먼저 들어온 거에 목숨을 거는지.
소독용 에탄올
14/08/08 22:05
수정 아이콘
상명하복이 '지휘체계'내부에 제한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문제가 생기죠.
선임과 후임은 선임이 '분대장'이 아니라면 시스템상 원래 '상명하복' 관계가 아닙니다.
14/08/08 22:16
수정 아이콘
소독용 에탄올님 말씀에 보태면
최근에는 훈련 / 실제상황이 아니라면 분대장이라 하더라도 개인정비시간에는 상명하복이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새강이
14/08/08 22:00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 조직 문화의 뿌리가 학교와 군대라고 생각하기에 학교와 군대만 성공적으로 변한다면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학교와 군대 문화가 일제의 영향을 받아 프로이센식 교육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이 프로이센식 교육을 뿌리뽑아야 해요 남의 나라에서 배워오고 베껴오는걸 그렇게 잘하면서 왜 꼭 좋은건 안배워오는지 모르겠네요
14/08/08 22:08
수정 아이콘
지휘관 혹은 간부들에게 맡긴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진 않습니다. 흔히들 국군의 주적은 북한군이 아니라 간부라고 하잖아요. 진짜 간부들 중에 쓰레기 너무 너무 많아요. 특히 부사관들은 제대로 된 인간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그들의 권한을 강화시켜 준다면 정말 헬게이트가 열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tannenbaum
14/08/08 23:09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수준 이하의 간부가 너무 많습니다
그들에게 권한을 더 준다면....
낭만토스
14/08/0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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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에게 맡기는 것 보다는 백만배 나을 겁니다

끌려온 병사가 뭔 죄라고 그런 의무와 책임을 주나요
디멘시아
14/08/09 06:26
수정 아이콘
저도 공감합니다.
짧은 군생활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인성은 인성대로 더럽고, 능력은 능력대로 정말 무능한 간부
많이 봤습니다. 생리날 여자보다 더 짜증만 내던 이가 갈리는 포반장, 무능한게 일만 더 만들면서 꼰대같이 FM만 따지면서, 정작 자신은 놀다가 병사들한테 장난만치는 실속은 하나도 없는 중대장, 항상 싸한 분위기로 병사들한테 위화감만 심어주던 부소대장, 어리버리 중대장 빵셔틀 수준밖에 안되는 소대장.. 아오 토나온다.

그런 사람들한테 병사들 관리를 100맞긴다니... 그 사람들부터 관리좀 받아야 될 것같습니다.
낭만토스
14/08/08 22:21
수정 아이콘
우스갯소리로 우리의 주적은 간부라하는데

다른 의미로 맞죠

간부가 마음만 먹으면 부조리 다 없앨 수 있어요

근데 그냥 고참에게 다 넘기고 고참만 갈구고

나몰라라하는거죠
14/08/0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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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구면 갈군다고 지x 안갈구면 군기빠졌다고 지x....노오답이죠 크크 어쩌라는거야
몽키.D.루피
14/08/0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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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군대는 교도소+학교입니다. 최악이죠.
루카쿠
14/08/09 00:10
수정 아이콘
요즘 군대는 교도소 이하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미움의제국
14/08/08 22:32
수정 아이콘
간부들부터 바꿔야죠
Aragaki Yui
14/08/08 22:46
수정 아이콘
학교폭력이나, 군내무부조리가 비슷한 점은 둘다 해당 집단내에서 자체해결하려고 하는거죠. 교사나 간부들이 자기들 선에서 해결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큰 착각이죠 그래서 밑에 있는 상급부대로 신고하라는 글이 꽤 좋은 해결방법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고요
14/08/08 23:08
수정 아이콘
경찰(의경)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생각하면 군대도 충분히 바뀔수 있습니다. 시간이 좀 더 걸리긴 하겠지만...
불건전한소환사명
14/08/08 23:14
수정 아이콘
제가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군대도 사람사는 곳이기때문에, 일 잘 하려면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죠.
그런데 당근이야 뭐 휴가있고 냉동 하나 사주고 그렇지만(사실 그 당근도 좀 부실하긴 하죠 잘 안주기도 하고) , 채찍질 할 만하게 뭐 없어요
직장인이라 생각하면 감봉,정직,해고 등이 있겠는데... 감봉할게 어딨고, 나머지는 좀 땡큐죠.
정말 군대라는 곳이 군인에게 제공해주는게 너무당연한것들만 제공해주기때문에, 채찍질로써 빼앗을것이라고는 너무 당연한것 밖에 없어요.
전에 디씨 공익갤러리 보던 때가 있는데, 추천 많이 받은 글들 보면 출퇴근만 잘 지키고 일은 다 질질 끌고 친해지지 말고 챙길거 다 챙기라 하더라고요.
일 잘해도 이득될거 없고, 일 못해도 손해볼거 없으니까요
군대도 곧 이런 풍조가 만연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카엘디오드레드
14/08/08 23:17
수정 아이콘
http://media.daum.net/politics/dipdefen/newsview?newsid=20140808060306110
함량 미달 초급간부가 軍 병영부조리 키운다 라는 노컷뉴스 기사입니다. 공감가는 내용이 많아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낭만토스
14/08/08 23:24
수정 아이콘
결국 현재 군문제를 파고
들어가보면 징병제 자체의 한계죠.
그 많은 병사들을 관리하려면
간부도 많이 필요하고 돈은 없고
싼 값에 많이 써야하니 저질인원 밖에 없고요
멀면 벙커링
14/08/08 23:25
수정 아이콘
장기노리는 대위들도 별반 다른 거 모르겠던데요;;;
소독용 에탄올
14/08/08 23:36
수정 아이콘
함량미달 간부를 뽑고, 훈련시키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하고, 그에대한 책임을 가진건 대체 누굴까요......
디멘시아
14/08/09 06:35
수정 아이콘
간부 뽑을 때 어찌 인성을 드러나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은 깨끗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자정작용이 있어야되는데

폐쇠적인 군대에서는
그런 신고 시스템이 아주 부실하죠.
그리고 신고자에게 돌아가는 피해도 너무 크죠.
우리나라 특유의 그런거 쯤은 견뎌야지 치사하게 신고하냐 이런 분위기 뿐만 아니라
신고할 용기도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고요.
스테비아
14/08/08 23:42
수정 아이콘
지휘자, 지휘관의 자질 문제가 정말 큽니다.
문제는...
1. 요즘 세상에 직업군인하겠다고 뛰어드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겁니다. 자원의 하향평준화가 이루어집니다.
2. 구타나 가혹행위, 내리갈굼을 통한 지휘통솔이 불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다른 통제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3. 그럼 초급장교로 왕창 뽑는 ROTC라도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리더십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1번의 경우, 부사관은 정말 쥐꼬리만한 월급입니다. 장교는 그나마...
대신 예전만큼 직위를 이용해 뒤에서 해먹을 공간이 많이 사라졌을테니 체감적인 벌이는 많이 줄었겠죠?크크

2번의 경우, 가혹행위 근절은 당연한 거고, 병 상호간 지시를 없애려면 당연히 간부부터 시작되는 내리갈굼을 없애야 합니다. 그런데 간부집단에서는 이 내리갈굼이 없어질 수가 없고(대대장이 소대원 갈구면 이상하잖아요), 결국 모든 짐은 초급간부가 집니다.
그런데 과거와 달리 통제수단은 줄어들면서 통제할 것은 많아졌습니다. 덕분에 수십만 병사와 초급간부의 연간 자살자 수가 비슷하죠.
사실 어려울 것 없습니다. 과거 통제수단과 달리, 지금은 '네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명령 불복종 및 무엇무엇으로 이러이러한 징계를 받을 수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면 됩니다. '뜨겁게 벌하던 걸 차갑게 벌하는 쪽으로 바뀌었다'라고 할까요? 예전처럼 끈끈한 전우애를 느낄 수는 없겠지만, 그놈의 전우애 명목으로 우린 더 많은 걸 잃었던 것 같아서 저는 이 방향이 차라리 나아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교육을 하지 않습니다. 3번에서 이야기하죠

3번이 제일 짜증납니다. 2번에서 말씀드렸듯 현 상황의 군대에서는 예전과 다른 리더십이 필요하고, 다른 교육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제가 2011년 소위로 임관하기까지, 그리고 임관해서 받은 교육들은 오로지 체력, 체력, 체력이었습니다.
소부대전투 교육하다가 제대로 못 따라오니까 "니들 다 필요없다. 어차피 소대장 체력만 좋으면 된다."며 얼차려만 주고 끝내는 교관도 있었습니다.
더 웃긴 건, 이게 1번과 겹치니까 수준이 제대로 인증되는 겁니다. 장교후보생 시절 동기들과 훈련받는데, 훈육관 안 보인다고 제식 일부러 개판으로 하는 동기들이 있었습니다. 그 인간들의 말을 들어볼까요?
"어차피 걸리면 얼차려 받고, 얼차려 받으면 체력단련도 되니까. 난 복잡한 거 싫다. 그냥 내 맘대로 하고 얼차려 받을란다."
이 말 듣고 장교후보생이고 뭐고 때려치려다가, '지금 나가면 얘네 밑에 이등병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참았습니다.

저 말 한 친구는 모 사단 신병교육대대 정훈장교로 복무했더라고요. 허허
그동안 후임얘기만 썼는데. 동기와 상관으로 넘어가면 암 걸리실 분 많을겁니다;;

아무튼, 제대로 교육해야 합니다.
초급간부들 책임감을 분명히 심어주면서, 동시에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8/09 00:05
수정 아이콘
관료제가 가지는 최고의 장점중 하나가 공식적인 '권한/책임'이 아주 분명하게 설정되서,
'누구를 자리에 세워도' 평균수준의 성과를 내는 것인데 이 기본적인 부분이 안되니 가장 취약한 집단(초급간부와 병사)이 과부하를 받게 됩니다.
'문서화'도 안하고, '권한/책임'설정도 불분명하고, 자리를 채울 사람을 '선별/육성'도 못하면 애초에 관료제를 할 이유가 없는데 말이죠 ㅠㅠ
스테비아
14/08/09 00:21
수정 아이콘
당연하지 않은 걸 당연하게 제공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리고 그 상황이 반복되며 사람의 가치를 저렴하게 만든 것 같아서 슬픕니다.
14/08/09 02:19
수정 아이콘
저도 장교했던 사람으로서 초급간부에 대한 교육이 너무 미비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장교 및 부사관 교육이 임관전에 집중적으로 받는 양성과정 교육(주로 체력훈련 및 군사훈련)에 치우쳐져 있다보니, 실질적으로 자대 업무에 필요한 실무 및 리더십, 관리능력 등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부족해서 자대 업무 할 때 아쉬웠던 첨이 참 많았습니다.

특히 부사관에 비해 장교는 기술이나 실무가 아닌 관리 위주 업무라 업무기술이 약간 추상적? 책에 나와있는 데로 곧이곧대로 적용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보니 자대에 와서부터는 그냥 알아서 일 배우면서 크는 그런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쨌든 혼자서 공부하고 주변 사람들 통해 알음알음 배우다보니 나중에는 이제는 진짜 어디가도 안꿀리는 장교가 되었다 싶었는데 딱 그 타이밍이 전역 타이밍더라구요 흐흐. 만약 좀 더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는 기회가 있었으면 훨씬 이른 시점에 업무파악도 하고 효율적으로 일했을 수 있겠다 싶었는 데 말입니다.

가끔 병사들 상담할 했을 때 내가 제대로 된 조언을 해주고 있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덥니다. 제가 아무래도 상담에 대한 교육을 따로 받지 못하다보니 어쨌든 이야기 잘 들어주고 도움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언해주고 싶은데, 혹시 별 효과가 없거나 역효과가 나는 게 아닌가, 그냥 어디 아는 형 수준의 덕담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런 병사 관리 부분에서 전문적인 관리 기법, 갈등 해결 같은 교육없이 그저 장교의 개인 성격이나 역량에만 기대는 탓에 병사관리가 허술해지고 문제해결이 안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스테비아 님의 이전 글을 보아왔기도하고 저도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사람 입장에서 사람들의 편견과는 달리 단기라도 열심히 본분을 다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앞서 언급된 자질미달 간부가 문제다 어쩌구 하는 기사를 보면서 단기복무 간부들을 도매급 취급하는 모습을 보니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닌데 속상한 마음이 안들 수는 없네요. 현 군대체제에서 지금 수준의 간부 숫자는 필요하고 따라서 지금보다 평균적으로 훨씬 더 우수한 자원만 선별해서 선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다보니 조금 역량이 부족한 사람들이 간부가 되기도 하는데, 현 군대체제를 완전히 뜯어고칠 수 없다면, 단순히 초급간부들이 원래 가진 역량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좀 더 역량을 향상 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제대로 된 교육이 정말로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루카쿠
14/08/09 00:08
수정 아이콘
이렇게 개판이라는게 속속들이 증명되고 있는 상황인데 제대로된 지휘관이 부재하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부터 개혁이 안 되는 이상 안 변하죠. 좋은 글입니다. 저도 좋아요 누르고 싶네요.
Sigh Dat
14/08/09 00:20
수정 아이콘
까놓고 말해서 간부 내부의 폭력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군대 내에서 가장 많이 사람 많이 패는 곳이 대한민국 육군 초급간부의 80% 이상을 양성하는 학군단이죠. "200m 앞에 사복 입고 지나가는 선배를 못보고 인사를 못해서" 단체 집합걸리는 학교가 있는게 현실이니까요. 당장 초급 장교 대부분이 양성과정에서 두들겨 맞고 욕설을 듣는데 병사들이 서로 가혹행위 하는걸 근절할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조장하겠죠. 마 김병장, 요즘 애들 많이 빠졌더라?
스테비아
14/08/09 00:26
수정 아이콘
얼마 전 올라온 군대 스마트폰 허용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학군단에서의 경험 때문에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학교는 아니었지만, 모 학교에서 선배가 후배에게 '아파트 옥상에서 전화기에 대고 구령조정 10회' 시켰다가 민원들어와서 잘리고, 시내버스 안에서 후배들 마주치고 원산폭격 시키다 잘리고 뭐 그런 일이 있었죠.
일부 학교들은 사범대 출신이 ROTC지원했다가 선배들 구타에 다 떨어져나가고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1번 현상이 거기서부터 생깁니다.
학군단 문화... 학교마다 엄청나게 다르지만, 저런 문제점이 있는 학교들은 체대보다 고치기 힘들겁니다. 고치려면 가혹행위 발각시 대령급에서 중령급으로 전환 또는 인원축소 등의 강수를 둬야겠죠.
Sigh Dat
14/08/09 00:33
수정 아이콘
학군단장과 훈육관들이 작정하고 고치려고 하면 딱 1년이면 없어질 것 같습니다. 1년차와 2년차간 집합금지, 얼차려금지하고 부조리 발생시 주동자 제적심의 올리기만 하면요. 다만 그러면 훈육관들이 고생이니까 없애지 않는거지.. 말 한마디 던져놓으면 2년차들이 1년차들 두들겨패서 군기잡는걸 훈육관이 관리하려면 매우 귀찮겠죠.

저희 학군단은 중간에 한 기수가 거의 비어서 그런지, 아니면 대대로 훈육관님들이 그런 부조리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이셔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부조리가 없었습니다. 그 반대로 학군단 내부가 다른 학교에 비해서 끈끈하지는 않았지만, 끈끈한 관계 유지하면서 새벽 1시에 불려가서 두들겨맞는 다른 학교 동기들보다는 그냥 서로 데면데면한 저희 학군단이 훨씬 나았죠.
스테비아
14/08/09 00:39
수정 아이콘
저희도... 전역 앞둔 훈육관님이 자기 몰래 선배들이 저희 집합시킨 거 보고 데리고 나가서 샤우팅하고 저희들한테 '훈육관으로서 미안하다.'라고 말씀하시고 하니 저희 동기들은 자연스레 내무부조리 없애기에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2년차 된 뒤, 말도 안되는 경례와 사주경계부터 손봤습니다.
하지만 다른 학군단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보안'이라는 단어를 자기네들 맘대로 해석해서 훈육관에게 걸리지 않는 곳에서 집합하는 게 부지기수고, 그렇게 세뇌당하다 보니 군인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하는 줄 알고... 심지어는 그 학교 출신 또는 그와 비슷한 성향으로 교육받은 훈육관이 그런 학군단으로 가다 보니 그렇게 조장하는 경우도 있고... 그런 학교들을 보면 절망적입니다..
14/08/09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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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들사이에서 대부분 없어진 부조리가 오히려 간부들 사이에서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아이러니...
도로시-Mk2
14/08/09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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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 군대 - 직장(사회)


삼위일체로 노답.
14/08/0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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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우리 삶의 전부를 저 세 곳에서 보내네요.
인생이 안 팍팍한게 이상한 사회입니다.
내일은
14/08/0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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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진학률이 80%, 사실상 백퍼센트인 나라에서
그런 학력을 가진 사병들을 지휘하는데 부사관과 초급 장교들이 과연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점에서 의문이 듭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관들은 사병들보다 뛰어날 겁니다. 하지만 어떤 사관들이 사병보다 뛰어나지 않다면? 이렇게 능력 없는 사관들을 어떤 식으로 처리할 수 없는게 징병제의 한계입니다. 모병제면 능력없는 사관들은 뽑지 않거나 계약 연장 안하면 됩니다. 하지만 징병제에서는 사관들도 무조건 특정기간 복무해야 하는데 그런 능력없는 사관도 사관이라 같이 복무해야 하는 사병은 무슨 죄입니까. 학교로 비유하자면 학생이 무능력하거나 인성에 문제가 있는 교사와 24시간을 2년 동안 같이 생활해야 한다면 그런 학교와 선생을 우리가 용납할 수 있을까요? 선생을 바꾸거나 학교를 바꿀겁니다. 하지만 군대는 그게 불가능합니다. .

징병제-국민개병제를 할 수 밖에 없다면 이왕 하는거 제대로 해야 합니다. 능력이 검증되지 않는 사람을 바로 사관으로 선발하는 시스템은 없애고 일단 국민이라면 사병으로 복무하게 하고 복무를 무사히 마친 자원 중에서 군에 뜻을 두고 사병 생활하면서 군생활에 적응도가 뛰어난 자원을 장교로 선발하고 교육하는 시스템으로 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이렇게 해야 국민개병제이지 어떻게 폐쇄적인 병영생활을 해보지도 않은 자원을 바로 간부로 선발하는, 생각해보면 정말 어이없는 이 시스템은 꼭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Sigh Dat
14/08/09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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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 장교들은 95% 이상 대졸자입니다만.. 육사는 당연히 대졸, 3사는 예전에는 전문대졸이었지만 현재 대졸, 학사장교는 당연히 학사학위 취득자, 학군장교도 대졸.. 얼마 안되는 간부사관만 고졸 이상이죠.

그리고 폐쇄적인 병영생활이 문제라는 말이 나오는데 거기에 적응된 사람만 장교로 갈 수 있게 하자? 지금 문제점들의 해결에는 아무 문제도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악화시킬 위험만 높아집니다. 심지어 병사 생활 잘하는 사람이 장교로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요. 군대에 뜻이 있는 병사 출신을 장교로 뽑아쓰자고 하셨는데, 그러면 당장 장교 지원율이 뚝뚝 떨어질겁니다.

한 한두달 병사 생활 한 사람을 뽑아쓰자고 하시는 것은 아닐테니 적어도 1년 이상을 복무한 병사를 대상으로 해야 할텐데, 그러면 누가 미쳤다고 장기복무할 확률도 얼마 없는 장교를 지원하겠습니까. 군생활을 학사장교 기준 최소 3년 4개월을 해야 하는데 그거 하고 90%는 그냥 전역해야합니다. 소대장 이후 자리가 없으니까요. 안그래도 2년 4개월 하는 학군단도 일반병 대비 7개월이나 차이나서 우수한 자원들 다 일반병으로 빠진다고 복무기간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판에 저러면 진짜 아무도 안들어갑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8/09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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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안들어오면 안들어오는데 맞춰서 '병력운영'을 해야 하는데, 그럴 생각은 또 없는듯 해서 참 곤란하지요.
병력이 배럭에서 단축키누르면 나오는 것도 아닐텐데 ㅡㅡ;

거기에 '평균 이하'의 인재가 들어가도, '평균'수준의 성과가 나는것이 관료제의 장점일텐데,
왜 항상 '인풋'관리만해서 편하게 해먹으려 하는건지 의문이기도 합니다.
Sigh Dat
14/08/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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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위의 세계 최고의 또라이 나라인 북한이 있고, 그 뒤에는 역사적으로 한반도 주인님 행세를 해왔던 중국과 짜르 푸틴께서 영도하시는 신성 러시아 제국이 있는 한 육군을 최소한 40만 이상은 맞춰야 합니다. 심지어 이건 북한과 통일해도 답이 없는게, 지금처럼 북한이 그나마 완충 지역을 해주면 국경선이 맞닿는 나라가 북한이지만, 당장 통일되는 순간 가상주적이 중국과 러시아로 바뀌죠. 거기에 국경선도 길어지면서 환경도 헬게이트가 열립니다. 아. 이 얼마나 끔찍한 이야기입니까?

이렇게 병력은 유지를 해야 하다 보니 전방 소대장들은 엄청나게 필요한데, 당장 그 소대장들을 다 직업군인으로 뽑아놓으면 안그래도 심한 인사적체가 헬게이트를 달리겠죠. 그러다보니 의무병으로 갈 사람들 중 일부를 뽑아다가 의무복무로 초급 장교를 시키는 것이고.. 이건 어떻게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죠.
소독용 에탄올
14/08/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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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통일되도 북한 북쪽 지방은 '완충지역'식으로 활용될터라 현재보다 군사적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육군을 최소한 40만 수준으로 맞추어야 한다는 말도 어떤 필요성에 따른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완충지대가 생기면 '상비군'을 40만 맞춰놓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거기에 제가 위에 '적은' 바와 같이, 병력자원감소는 확정된 '사실'인지라 병력규모유지가 '필요'하다고 해서 바뀔수 있는게 아닙니다.
(물론 국제난민, 이민을 다량으로 받아들여서 '병역자원'으로 활용하는 막장스러운 방법이 있긴 하겠습니다만......)
돈이 필요하다고 돈이 생기는건 아니잖아요 ㅡㅡ;
그리고 의무복무자가 인풋으로 들어가도 엄연히 '기대되는 평균적 성과'를 낼수 있는 것이 관료제의 장점입니다.
애초에 의무복무자가 들어와서 안된다는건 '나는 장교양성 역량이 없다'는 주장이나 다를바가 없죠.
대학양반들이 신입생 학력저하 운운하는 것이 '자기얼굴에 똥칠하는 짓'인것과 같은 이유에서 '자기부정'이라고 봅니다.
14/08/09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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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들이 부대를 보고 병사들을 바라봐야하는 관점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지만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되지 않고 사고를 줄이고 대처를 잘 하는 수준에서 그칠 겁니다.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은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에게 권력이 주어지면 그 권력을 남용한다는 것이지요.
병사들도 말이죠.

제가 있었던 부대의 부대장은 부대에 있어 가장 위험한 순간은 간부들이 퇴근하고 당직체제가 가동될 때라고 했습니다. 당직사관은 폼이고 부대의 실질적인 권력은 각 분대의 분대장과 선임들의 손에 있게 된다고요.

학교와 비교할 때 고려해야 하는 것은
학교는 기본적으로 방과이후 학생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군대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상당부분 일과시간 이후의 문제가 더 큽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8/0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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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문제야 '출퇴근' 및 '일과이후의 자유로운 생활'로 해소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거기에 '분대장'이라면 몰라도 '선임'에게는 애초에 권력이 없습니다.
'분대장'을 부사관으로 채우는 형태로도 해소가능한 문제일 수 있고요......
14/08/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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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대장을 부사관으로 채우는 것은 모병제에서나 제대로 굴러갈 수 있는 것이라서
당초에 징병제를 안고 가는 시스템에서는 답이 될까 싶네요.
그리고 확률높게 분대장인 부사관은 각분대의 선임들과 연계를 시도하지 대립관계에 들어서려고는 하지 않을 겁니다.

선임에게 권력이 없다고 보는 것은 표면적으로만 그렇죠.
실제로 부대에서 선임의 권력을 삭제하니
그에 대응되는 효과로서 선임들이 후임들의 업무를 커버하지 않더군요.

"내가 너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안되는데
니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에 도와줘야 하는 이유는 뭐냐?
너와 내가 남남인 아저씨 관계인데...."
소독용 에탄올
14/08/09 17:59
수정 아이콘
어차피 '인구구조변화'에 따른 장기적인 '병력자원'추이를 고려하면 현 징병제가 '유지불가능'한 제도이기도 합니다.
징병제를 안고 갈 수 있을지 자체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전체 시스템 차원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거기에 선임이 후임의 업무를 커버할 이유는 없죠, 애초에 업무할당 단계에서 숙련도를 고려한 할당이 이루어지면 됩니다.
업무숙련도가 높은 선임양반들한테 일을 더 많이주고, 숙련도 향산 단계에 있는 후임에게는 향상이 가능한 수준의 업무를 할당하면 됩니다.
거듭 말하지만, 이정도도 못하는 관료제 집단이라면, 관료제 조직을 해당하는 상태로 유지할 '필요'가 없습니다.
14/08/09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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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카투사에서 복무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의 육군의 문제는 간부의 문제라는 것을 확실히 느낍니다. 솔직히 말해서 한국군 이병~병장까지의 의무복무 계급은 나이대가 어려 사회경험이 일천하고 실수도 많고 잘못인줄 모르고 하는 잘못도 많은게 당연한 것 같습니다.
미군 같은 경우 병장은 최소 3년 부터 5년 까지 복무해서 동료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만한 '인물'을 진급시켜 만드는 계급입니다. 1년반 시간버티면 되는 육군 병장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냥 지원하면 다 되는 한국 육군 하사와 미군 하사는 정말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봉급 또한 차원이 다르지만요...)
한국군도 그러한 '자격이 되는' 간부를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14/08/1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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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적으로 보았을 때, 19세기 이후 군대와 학교, 병원, 공장의 기원은 감옥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규율과 이를 강제할 조직, 그리고 감시를 바탕으로 최후에 평가를 통해 집단을 개별화하는 권력의 미시물리학이라는 요소를 모두 충족한다는 것이지요. 비단 우리만의 특징은 아니고, 푸코가 예시를 들었던 프랑스나 미국, 영국에서도 나타나는 전형들입니다.
물론 우리의 경우 의무교육의 강도도 강하고, 대부분의 남자들이 군대에 간다는 특성과 더불어 이것이 더욱 두드러지는 특징을 가지곤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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