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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27 14:57
이 영화를 처음 보고 느낀 점은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었어요. 나는 시어도어처럼 보낼 수 없겠다..하는 생각도 들고.. 상대방을 나만의 것으로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그렇게 나쁜 것인가 하는 반발심도 들고요. 좋은 경험이지만 또 다시 겪고싶지 않은 경험을 말하는 영화같아요.
14/07/27 15:20
저도 영화보고 좀 어렵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네요 ..
그리고 스칼렛요한슨 목소리는 최고였어요.. 아직도 상영중인 영화관이 많아 조만간 한번 더 볼까 생각중입니다 . 잘읽었습니다.
14/07/27 15:44
저는 감히 스칼렛 요한슨 목소리 연기가 나빴다고 주장하는 1인입니다
목소리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그녀의 얼굴과 몸매가 떠오르더군요.... 어느 그 누가 사랑하지 않겠습니까...
14/07/27 17:13
1. 결말이 저렇게 되어버리면 운영체제 팔아먹은 회사가 손해배상을 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되던...
2. Moon song 이 너무 좋았습니다.
14/07/27 18:35
옥상 올라갈대 분위기가 쎄하긴 했지만
영화가 상실감보다는 포용을 그렸다고 생각해서요. 자살로 그려지면 AI의 고찰도 의미가 죽어버리고요
14/07/27 18:29
전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사랑이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존재할 수 없다가 영화의 주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사만다는 OS이기 때문에 상대가 듣고 싶은 말과 반응을 하도록 프로그램된 존재이죠. 그렇기 때문에 영화 상에서 보여지듯 많은 사람들이 OS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나를 온전히 이해해주는 상대는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사랑일테니까요. 마지막 순간에 주인공이 사만다와의 관계가 허상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봅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는 애초부터 불가능했던, 사랑하는 이들 간에도 완전한 이해는 불가능한 것이었구나를 깨달은 사람의 허망함이 전 부인에게 사과편지를 쓰게 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14/07/27 18:42
처음에는 주인공에 맞춰주기만 했는데
자아가 생기면서 주인공과 다른길을 가게되죠 나를 완전히 포용해 주는건 컴퓨터나 가능하니까요. 이부분도 정말 잘 풀어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물질과 관념에 대한 고찰도 상당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14/07/27 18:51
저도 이쪽에 더 가까운 감상이 들더군요.
컴퓨터와도 완전한 이해가 불가능한데 사람 사이에 이해불가의 영역이 존재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주인공은 자신이 부인과의 결혼생활에서 그런 불가능한 방식의 사랑을 꿈꾸며 그걸 부인에게 원해왔던 것이었고, 그것이 부인에게 너무나 힘들었다는 걸 깨달아서 사과편지를 쓰게 되었다. 이런게 아닐까 싶네요. 전 마지막이 그렇게 다가오더군요. 그와는 별개로 아무리 영화라지만 OS가 너무 사기 같더군요. 아무리 미래사회라지만, 저런 별개의 인격이 있는 OS가 가능한 것일까, 아니 그것보다도 발전속도가 너무 무시무시해서 도저히 OS라고는 생각되지 않고 영화보는 내내 그냥 사람처럼 느껴지더군요.
14/07/27 22:16
영원님 안녕하세요
딱 작년 이맘때군요! 한참 연애상담하려고 쪽지 보냈었는데~ 그때 사귄 여자친구랑 지금도 만나고있습니다~!!! 그때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ㅠ_ㅠ 지금 일년 남짓하고 다투는 일이 너무나 많네요~ 이 영화도 지금 여자친구와 봤는데 참 많은걸 느끼네요. 서로에게 이해와 배려를 바라고 하지만 그대로 되지는 않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감당하려고 하지만 내가 더 손해보는것 같아서 상대에게 요구하게 되면서 다투게되고.. 점점 익숙해 지면서 그러려니 만나게될때까지 오래 걸리겠지만, 이 영화처럼 제가 그녀를 진심으로 '이해' 하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영화평 감사합니다
14/07/28 09:51
반갑습니다. 리니시아님.
좋은 만남 잘 이어가고 계시다니 저도 기분 좋네요. 부럽습니다ㅠ_ㅠ 제가 생각할 때 적당히 싸우는 커플은 오히려 안 싸우는 커플 보다 더 건강한 커플이라고 봐요. 심각하지만 않으시다면 그 부분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구요. 서로 간에 트러블이 생길 때, 무조건적인 백기투항이나 사과 또는 일방적인 인내 보다는, '고민의 흔적'을 보여주시는 남친이 되시길 바랄게요. "암튼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라는 식의 습관적인 사과 또는 "너도 그러잖아? 너는 안 그래?" 라는 식의 공격적인 말을 쉽게 내뱉기 보다는, "생각해봤는데, 내 이런 모습들 때문에 그동안 니가 많이 힘들었겠다." 라고 얘기해줄 줄 아는 남자친구가 되셨으면 합니다. 리니시아님이 고민의 흔적을 보여줄 수록 그녀도 교감이나 이해를 위한 노력을 더 하지 않을까요? 그녀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길 바란다는 그 마음이 참 예쁘고 멋지네요. 좋은 연애하실 자격이 있는 것 같고, 남자친구로서의 애정이 듬뿍 느껴집니다. 일이든, 연애든 항상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14/07/28 11:37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흐흐
이런 저도 막상 제 연애는 제 글의 반의 반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합니다^^; 암튼 오래오래 예쁜 사랑하시길 바랄게요~!
14/07/28 01:50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저역시 아주 재밌게 봤던 작품인데요 본문과 같은 관점으로도 바라볼 수 있다는게 공감되면서도 신기합니다.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 To Have or To Be " 와 상통하는 내용이네요. 의미적 요소로서의 분석은 본문 및 댓글에 많이들 이야기 해주셨고 제가 생각하는 영화로서의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매우 비상식적인 황당한 스토리 (OS를 사랑하는 남자) 를 아주 적절히 공감되게, "아... 나라도 저상황이면 저렇게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풀어낸 연출력에 있다고 봅니다. 화장실유머로 범벅된 코메디 영화 만들던 감독이라고 우습게 봤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14/07/28 09:57
에리히 프롬의 저서와도 상통하는 면이 있군요? 이 책은 안 읽어서 몰랐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감독의 훌륭한 연출력과 배우의 좋은 연기, 그리고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까지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영화였습니다. 정말 공감되고 몰입되더라구요. 영화 중간에 OS가 꺼졌을 때 정말 주인공처럼 충격받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남자 관객들의 감정이입을 깊게 불러일으킬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14/07/28 10:24
영화를 남자 주인공이 아니라 그녀의 성장과정으로 관점을 이동시켜 보면 한 아이가 대철학자를 지나 종교적 깨달음을 얻은 신과 같은 존제로 나아간 모습이였습니다.
타인과 교감을 나누고 넒은 사랑과 구원을 행하기 위해서는 결국 열린 마음 이외에 엄청난 지적 능력이 필수적인건가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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