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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26 15:04:55
Name Alan_Bax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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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정치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단비같은 프로그램 - JTBC 4시 정치부회의




공중파 메인 뉴스에서 정치권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건 평균 4분, 아무리 많은 이슈가 있다고 해도 6분을 넘기기 쉽지 않습니다. 하루종일 뉴스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종편에서도 평론가들이 나와서 관심법을 시전할 뿐 심도있는 정치권 이야기를 듣기 힘듭니다. 결정적으로는 거의 모든 뉴스가 여권과 야권의 갑론을박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추가적으로  아무런 분석을 하지 않아 피상적인 뉴스 보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정치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이 보기에 단비 같은 프로그램이 나왔습니다. 정치부 기자들이 직접 출연하여 펼치는 정치 토크쇼 바로 'JTBC 4시 정치부회의'입니다. 거의 모든 기자가 '중앙일보' 라는 메인 언론 기자 출신에, 기자 중에 기자라고 하는 정치부 기자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내공과 정보력이 어마어마한 수준에다가 자유로운 분위기이기 때문에 다양한 '썰'들이 나옵니다.

방송의 구성은 일단 기자 별로 40초 동안 '3가지의 발제'를 진행하고, 그 중 가장 뉴스 가치가 있는 것을 '집중 발제' 라는 이름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합니다. 이 집중 발제에서는 기본적인 사실 전달 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겨있는 의중까지 모두 파헤칩니다. 예를 들자면, 청와대 관계자가 "비서관이 대통령과 처음 이야기 해봤는데, 좋았다." 라는 식으로 말하면, 이를 "비서관이라고 하면 공무원 급수로는 1급 고위 공무원인데, 정부가 출범한 지 무려 1년 4개월이 지났는데 불구하고 처음 대화했다는 이야기는 그동안 청와대 소통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 는 식으로 해석해줍니다.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발제를 하는 기자가 있는가 하면. 영화 장면을 보여주는 기자도 있습니다.

이후에는 기자들끼리 이 집중 발제 내용에 대해 난상 토론을 진행합니다. 청와대 비서관의 위상은 도대체 무엇이고, 첫 대면 보고의 내용은 무엇인지, 왜 그런 보고를 했는지 자세하게 대화가 진행됩니다. 원래 회의라고 하면 딱딱하고, 한 사람이 말하면 듣고 또 다른 의견 내고,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4시 정치부회의에서는 주장에 대한 반박을 하거나, 관련된 다른 이야기를 하는 식으로 옆길로 새거나 자유롭고 다양하게 진행되는게 인상적이고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깔때는 누구하나 빠지지 않고 확실히 까주는게 있어서 속이 시원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각 기자들마다의 캐릭터도 보이더라고요. 본문에 쓴 것 처럼 일단 야당반장 이성대 기자는 발제할 때 영화 장면을 인용하는 편이고, 야당에 오랫동안 출입한 기자인 만큼 야권 생각과 의중을 충실히 전달해줍니다. 양원보 기자는 꾀돌이 혹은 톰과 제리에 나오는 제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비꼬기, 풍자를 잘합니다. 전체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가볍게 하는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고요. 오대영 기자는 앵커로도 자주봤던 기억이 나는데, 외모 그대로 늘 냉철하고 카리스마가 넘칩니다. 그런가하면, 남궁욱 기자는 반대로 정말 감성적이고, 화나는 일이 있으면 짜증도 내고 답답해 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재밌었던 에피소드도 몇개 있지만, 몇개만 꼽자면 바로 대통령과 신임 여당 대표와의 만찬 자리 배치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김무성 대표의 배치를 실제 정치부 회식 상황에 비유해서 설명해 주니까 정말 색다르고 재밌더라고요.

또, 요새 박광온 새정치 후보의 딸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 해당 프로그램 방송작가가 그 딸과 친구라서 인터뷰한 내용도 있는데 그것도 좀 웃기더라고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바로 박근혜 정부의 회의 모습입니다. 모든 장관이 대통령 이야기 하는 것에 받아적기만 하고, 딱딱하게 앉아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 공직 사회의 회의문화가 이 프로그램 처럼 자유롭게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아무튼, 정치 뉴스에 목말라 있는 분들이라면 강추드립니다.

아지막으로 최상연 정치부장이 외치는 '딸아! 사랑한다.' 를 올리면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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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군
14/07/26 15:10
수정 아이콘
저는 동영상으로는 못보고 팟캐스트식으로 음성만 듣고 있는데 재밌게는 듣고 있지만 '아 맞다 이양반들 중앙일보였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조중동중에 제일 악질이 중앙일보라고 생각해서 막 기분좋게 듣고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한 편으로는 이 양반들을 컨트롤 하고 있는 손석희 사장의 능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되더군요.
tannenbaum
14/07/26 15:36
수정 아이콘
저도 그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어차피 다 중앙일보 출신 기자들로 구성된 jtbc 보도국 기자들을 데리고 이런 수준으로 만들었다는게 놀랍다고 생각했습니다
버들피리
14/07/26 15:42
수정 아이콘
조직 내 리더의 중요성.
영원한초보
14/07/26 16:41
수정 아이콘
중앙일보지만 점점 중립적으로 바껴가는 것 같더군요.
김진 논설위원은 요새 JTBC출현도 못하고 있고요.
원래 이 프로그램은 방통위때문에 전 프로그램 폐지되고 생긴거라
기계적 중립프로그램이였는데 요새는 정부비판 상당히 많이 하더라고요.
옆집백수총각
14/07/26 15:22
수정 아이콘
크크 그냥 소소하게 생각하면 깨알재미는 있더라구요 회의를 이렇게..
스타카토
14/07/26 15:28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재미있게 보고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눈물이 주룩주룩
14/07/26 15:35
수정 아이콘
이 프로도 별도 팟캐스트로 업데이트했으면 좋겠네요
14/07/26 16:23
수정 아이콘
티비에서 하는 내용을 오디오로만 따와서 팟캐스트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http://svc.jtbc.joins.com/api/news/data/rss/JTBC_Political_Desk_AOD_Podcast.xml

입니다. :)
강가딘
14/07/26 15:59
수정 아이콘
저도 참 재밌게 보고있지요 요즘엔 공중파보다 jtbc를 더 많이 챙겨봅니다
썰전 마녀사냥 그리고 얼마전에 끝난 크라임씬도 재밌게 봤조
마빠이
14/07/26 16:09
수정 아이콘
다른 종편 부장급 진행자 보다가 여기 4시 정치부 부장보면 정말 차원이 다른 균형잡힌 인물입니다.

채널a나 tv조선만 보더라도 진행자가 보수쪽 패널보더 더 열내면서 진보쪽 패널들을 공격하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부장급 같은 연배있는 기자들이 짬이 있어서 그런지 더 막하는데;; 진행은 안하고 대놓고 보수쪽 패널처럼 행동하죠 -_-;;

채널a쪽은 이남희 기자하고 부국장 한분 있는데 그분들 빼고는... 돌직구쇼도 이철희 소장 나가고서는 패널들 구성보면 정말 할말이 없어져서 절대 시청안하고, tv조선쪽은 이제는 그냥 채널을 삭제 시켜 버렸네요 ;;

아무튼 중앙 출신이라는 색 안경을 안쓰고 보면 정말 부장이 균형잡힌 인물인걸 알수 있고, 야당이나 여당 반장들은 다 자기쪽 관점이 있는데 부장이 잘 판단해서 뉴스거리 찝어냅니다.
14/07/26 16:22
수정 아이콘
JTBC 잘나가는 프로 많죠.
저는 정치부회의는 보진 않지만, 썰전과 비정상회담은 매주 챙겨보고, 가끔 마녀사냥도 보고 있어서 티빙 JTBC VOD 상품 정기결제 하고 있습니다.
영원한초보
14/07/26 16:50
수정 아이콘
원래 정관용 라이브 끝나고 박성태 기자가 앵커로 나오는 보도 프로그램이 3시간 정도 했는데
유우성씨 인터뷰를 너무 길게 했다고 재판개입으로 방통위 징계받고
프로그램 1시간씩 쪼개서 3개로 나눠지면서 생긴게 4시 정치부 회의여서
기계적 중립 내세우기위해 청와대 여당 야당 이렇게 나오는거 보고 처음에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필요한 의견 주장하고 점점 발전하더라고요.
개그코드 쓰는 것도 토요특선유머 같지만 pgr에서 못보는 풍자 티비에서 보고 재미있더군요.
그나저나 정관용씨가 손석희앵커와 JTBC 양대 산맥이 되어주길 바랬는데 요새 뭐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눈물이 주룩주룩
14/07/26 17:57
수정 아이콘
야당 반장이 동작대교에 나가있으니깐 여당반장이 치는 드립이 동작그만!...덜덜덜
14/07/26 19:32
수정 아이콘
크크 맞아요 멘트가 좀 오그라들긴 해요 근데 은근히 진행자랑 느낌이 맞는다는..
치킨너겟
14/07/26 23:09
수정 아이콘
손석희앵커는 뉴스중에 핵심인 9시뉴스를 하고있고 거기에 보도국장으로 jtbc를 이끌어나가고 있지 않나요
라라 안티포바
14/07/26 19:33
수정 아이콘
저는 작년엔 CJ계열 위주로,
올해는 JTBC위주로 보고 있네요.
14/07/26 20:07
수정 아이콘
시간대가 오후 4시라 보기 힘들다는 점만 빼면 정말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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