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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13 20:36
경주 갔을 때 일부러 감은사지 석탑도 보러 갔었는데...참...사찰이 남아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이런 생각을 했었지요...
14/07/13 20:30
저는 정림사지 5층석탑파입니다 크크
석가탑이 완성된 그 자체의 석가모니라면 정림사지 5층석탑은 아직 부처가 되지 못한 미륵불의 세계라고 할까요... ^^ 하늘로 오르는 무한한 자유로움이 느껴지더라구요
14/07/13 20:39
그렇죠.... 저도 왠지 그냥 다보탑이 더 좋던데....
근데... 미학적으로 석가탑을 더 높이 쳐준데서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아직두요 저는 다보파입이니다
14/07/13 20:40
석가탑도 비례나 정제된 맛이 정말 뛰어나긴 하지요...
3층 석탑들 가운데서는 갑이라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스타일로는 분명 석가탑인데 다보탑은 이질적이어서 더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14/07/13 20:45
어릴때 봐서는 다보탑은 뭔가 아기자기 한게 저 계단으로 올라가 숨어 보기도 하고 이층이나 삼층으로 오르고 싶기도 한 그런 재미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4/07/13 20:43
도움이 될까 모르겠지만
석가탑에 대한 유홍준 교수의 몇 마디를 인용하자면, "고전미술의 본질은 전형(典型)의 창조에 있다. 앞 시기의 다양한 예술적 시도들을 수렴하여 하나의 모범 답안을 제시함으로써 이후 일어나는 모든 양식의 기준이 될 때 그것을 전형이라고 한다. 그러나 전형이 똑같은 양식의 되풀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전형에는 변화로 나아가는 길이 열려 있다. 석가탑이 탄생할 때 다보탑이라는 화려한 이형탑(異形塔)이 동반된 것과 같은 다양성이 보장된다." '유홍준의 국보순례'라는 책에 있는 글인데, 한국 석탑의 전형으로서 석가탑이 지니는 가치를 매우 잘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4/07/13 20:50
한국형 석탑의 완성형이라 석가탑이 역사적, 미학적으로 인정받습니다.
목탑을 석탑으로 변환한 미륵사터 석탑이 석탑의 시작이 이었고 정림사지 5층석탑과 탑리 5층석탑이 백제계 석탑과 신라계 석탑으로 나뉘어 집니다. 신라계 석탑은 탑리5층-고선사지 3층석탑-감은사지3층-황복사지3층을 거쳐 석가탑에서 이르러 1층 1매라는 소재의 활용성과 몸돌과 지붕돌의 비례 층의 갯수, 낙수면의 기울기까지 고려해 완벽한 조형미를 이루어냅니다. 석가탑 이후 거의 모든 석탑은 3층석탑으로 만들어지고 창녕 동 삼층석탑, 갈항사지 3층 석탑, 실상사 3층석탑등 개성을 갖춘 3층 석탑들의 시발점이기도 합니다.
14/07/13 20:54
그런데 다보탑 같은 이형 탑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걸까요?...그리고 왜 후대에는 이런 이형 탑을 볼 수가 없는 걸까요?...
14/07/13 21:06
확실한 근거는 없지만 비대칭의 대칭구조을 위해 만들었다는 설, 석가모니의 과거의모습인 다보불(多寶佛)이 석가모니의 환생과 설법을 증명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후대에 이런 탑을 볼수 없었던 이유는 석굴암처럼 정밀한 수학적원리와 공학적기술이 요구되는 탑이었기에 신라의 국력이 쇠퇴함으로서 만들수 없었다고 보는 설이 유력합니다. 반면 석가탑처럼 단순한 모양의 탑은 다보탑만큼 수리, 공학기술이 필요하지 않으니 만들기 쉬워 지방으로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합니다.
14/07/13 20:46
이런 모티브로 영화 만들면 재밌겠네요. 무영탑 이야기같은 거도 섞고요. 전 석가파입니다. 선이 굉장히 부드럽고 깔끔해요. 다보탑이 화장을 많이했다면 석가탑은 쌩얼미인의 느낌입니다.
14/07/14 04:07
그러나 두 탑이 완성되던 날. 석가탑을 만든 석공은 다보탑을 보고, 또 저 석공에게 가버린 스승의 딸을 목격하고 질투심에 눈이 멀어 라이벌을 죽이게 되는데..
14/07/13 20:47
저도 감은사지 삼층석탑이요. 제가 아는 모든 탑 중에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크크
석가탑 다보탑 중에서는 석가탑을 더 좋아합니다. 화려함에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것 보다 단순함에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보면 정말 단순한 3층 석탑일 뿐인데 그렇게나 아름답게 보이는게 놀랍습니다.
14/07/13 20:54
그건 그래요 크크
사실 감은사지 삼층석탑이 탑 그 자체로 최고라기보다 감은사터와 그 주변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보니 제일 좋아하는 탑이 된 것 같습니다.
14/07/14 00:02
저는 황룡사터도 그렇고 그런 쇠락한 느낌이 드는 잡초 우거진 절터나 폐허 같은데가 참 좋더라구요.
그치만 분위기와 별개로 감은사지 석탑은 그 자체로도 제겐 최고입니다. 단순 강건하면서 우악스럽지는 않은 느낌이.. 그리고 감은사지 입구에 가면 몇년전까지는 블랙탠 멍멍이 한마리가 반겨줘서 그것도 플러스 요인이었는데 흐흐 지금도 있을라나 모르겠네요.
14/07/13 21:35
반갑습니다.
감은사지 3층석탑은 진짜 마초적인 탑이죠. 엄청난 빠워가 느껴지는.. 대조적인 느낌의 터에서 우뚝 솟아 그런 힘을 발산해주는게 매력돋는 것 같아요. 경주가고 싶네요 ㅠㅜ
14/07/13 21:03
저도 화려한 다보탑에 비해 단순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석가탑이 더 좋습니다.
작년에 불국사를 방문했는데 무영탑은 해체 수리 중이어서 못봤어요.
14/07/13 21:21
처음본 순간부터 상대적으로 화려한 다보탑이 훨씬 이뻤습니다.
석가탑이 무명저고리를 입은 여성이라면 다보탑은 꽃비녀에 꽃신 신은 양갓집 규수같다랄까요.
14/07/13 21:43
다보탑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예전에 불교미술에 관한 수업을 들었는데 다보탑은 층층이 화려한 궁전(?)을 형상화해서 만들었고 그 속엔 어떤 보물이 들어있을지 모른다고 하신걸 듣고 너무너무 매력을 느꼈어요
그런데 막상 불국사 가면 석가탑에 시선을 뺏겨버립니다 정말 완벽한 탑이에요 어쩜 그렇게 아름답죠
14/07/13 21:58
어렸을 때는 다보탑이 화려하고 멋있어서 석가탑은 안중에도 없었는데
나이들 수록 석가탑이 정말로 탑으로서 거의 완벽한 모습이 아닌가 싶더군요
14/07/13 22:10
석가탑은 단순미와 절제미의 극치의 극치이고
다보탑은 화려함과 극치이지요. 석가탑이 좀더 높게 치는 데엔 비교대상이 많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하지 않았나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석가탑을 좀더 좋아합니다.
14/07/13 23:02
저도 석가탑좋아합니다.
깔끔하고 담백한데 계속 눈길을 끄는 매력이 있거든요.개인적으로 조선이 억불을 하면서 탑이 덜발달한게 아쉽습니다.
14/07/14 00:46
석가탑 좋아합니다.
어렸을 때 경주로 수학여행 갔을 때는 십원짜리 동전에 있는 다보탑만 눈에 들어왔는데 나이가 먹을 수록 석가탑만 보이네요. 아무런 장식없이 네모난 돌만 쌓아놓은 건데 왜 그렇게 단아하고 고운지 모르겠어요.
14/07/14 02:11
전 다보탑에 한표. 만일 다보탑이 프로그램이고 기획자가 그렇게 UI를 구성해서 기획서를 주었다면 개발자들 파업했을 거라는데 한 표 던집니다. 설계자가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근본도(?) 없는 복잡한 설계도를 갖고 온거죠. 그런데 그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윗대가리가 바빠서 안보고 결재했거나, 승인한 감독관의 취미가 덕후에 가깝거나, 그도 아니면 중국이나 인도 유학파를 고용해서 설계했다는 추측을 가능케 합니다. 물론 아님 말구요.
14/07/14 04:12
http://rigvedawiki.net/r1/wiki.php/%EB%8B%A4%EB%B3%B4%ED%83%91 엔하위키 다보탑 항목 내용도 재밌네요. 다보탑의 돌사자는 어떤 사정으로 대영박물관까지 가게 된 걸까요...
14/07/14 07:43
다보탑은 돌로 만들었지만, 마치 나무로 만든 것 같다는 본문의 이야기는 매우 중요한 점입니다. 목조 건물을 짓는 가구식 구조의 형태를 구현한 것인데..돌이라는 소재하곤 무관한 방법이라 특이하죠.
마치 콘크리트로 한옥의 형태를 재현한 듯 한...
14/07/14 10:20
저도 티비 돌리다가 그 프로 본거 같군요. 기억나는게 불국사의 불상은 특이하게 왼손을 들고 있다는데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그리고 저도 석가파...수리하다가 안에서 보물이 똬~ 그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
14/07/14 13:05
저는 미륵사지 석탑파인데요;;
해체 전 그 탑을 봤을 때 울음이 쏟아질 뻔 했습니다. 마치 백제의 역사를 그대로 안고 있는 듯 하더군요. 해체한지 몇 년 됐는데 아직까지 복원을 못한 걸 보면... 석가탑과 다보탑 중에서는 석가탑이 더 좋네요. 어릴 때는 다보탑이었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석가탑이 더 아름다워보입니다.
14/07/14 15:03
저는 Neandertal님과 반대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보탑은 모든 기술과 경력에서 만렙을 찍은 불세출의 거장이 자신의 모든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서 화려하게 완성한 '걸작'이라고 하면 석가탑은 선이 굵은 천재 기인이 어느날 하늘의 계시(?)를 받아 만든, 다시 만들래야 만들 수도 없는 일생일대의 '문제작'이랄까요? 제게는 그런 느낌입니다.
14/07/14 17:37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누가 탑에 낙서해놓은 흔적을 보고 정말 분노했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탑을 제대로 보존하지 않다니 피가 거꾸로 솟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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