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 당 엄청난 질문글이 아직도 올라오며
상식과 비상식, 그리고 몰상식이 공존하는 네이버 지식in
네이버 지식인에 질문글 한 번 써보지 않은 사람 찾기가 힘들며,
누구나 한번 쯤은 거쳐가고 때로는 도움을 받고, 때로는 멍멍이 소리에 혀를 내두르는 그러한 곳이다.
요 며칠간 갑자기 지식인이 궁금해져서 하루에 적어도 네 시간씩 네이버 지식인을 탐구해보았다.
난 이제 무엇인가 궁금하면 피지알에 물어보는 버릇이 생겼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지식인을 이용하는 것이 신기했다.(물론 청소년이 대다
수)
지식인 글의 리젠율은 엄청나다. 새로고침 하면서 분석한 결과 1초에 4개가 평균정도된다.
수 초만 흘러도 새로고침하면 페이지가 넘어가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럼에도 질문글과 답변 수가 어느정도 일치하는 것 보면 신기 할 따름이다.
지식인에 올라오는 질문글은 어느정도 융통성(?)이 있다.
주제는 대충 한정 되어 있으며, 재미있는 내용또한 많다.
1. 임신관련.
피지알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질문들이다.
주로 "쿠퍼액으로도...가능한가요?" , "사후피임약 먹었는데 괜찮나요?" , " 언제언제 관계를 가졌는데, 지뢰사정을했고....임신가능성은?"
다양하지만 결국은, 임신관련 된 것들이다.
지뢰...와 사후피임약에 의존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며
콘돔의 중요성을 잘 모를 뿐더러 사용하는 경우도 찾기가 매우 힘들다. 제발 좀 썼으면 좋겠다.
그 외에도 번외로. "중1인데 고1오빠랑 할거에요..." 라는 제목을 보고 충격받았는데, 그 이후로 이런 초~중학생의
예고생수 글들이 많아서 충격을 금치 못했다. '분명히 내가 어릴 때와는 달라!!.' 라고 생각을 하다가도.. '아..나만?' 이라는 생각도 가끔 든다.
저러한 글들을 읽어보면 , 1. 무섭다. 2. 준비할 것은. 3. 장소는 어디가. 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새생명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대하는 글은 200개중 1개가 될까말까하다.
이 외에도 성관련 질문이 매우 많다. 충격적이었던 질문 중 하나가 "이모랑......" 이하 생략
2. 이게뭔가요?
사진올려놓고 물어보는 형태의 질문도 쏟아져 나온다.
"이거 폰트가?" , "이 카톡테마좀 가르쳐주세요" , "여기서 쌈디가 쓴 선글라스 브랜드가?" " 이 생선 이름이?"
또는 친구가 사진 목덜미 부분까지만 나온 사진을 올려놓고 친구가 입은 보세옷은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글도 있다.
그 외에도 브랜드 질문, 옷 질문, 또한 얼짱사진을 올려놓고 누군지 묻는 (가끔 누가봐도 자기사진이며,,그다지 안얼짱인데 이얼짱 누구냐고 묻는 답정너도 있다.) 질문이 주를 이룬다.
3. 이것좀 해주셈
엄청 많은 유형의 하나이다.
친절형과 불친절형, 그리고 바보형이 존재한다.
친절형 : 사진을 직접 올려놓는 친절함까지는 보인다. 자신이 그림판으로 사진을 편집해서 요목조목 포인트를 잡아주기도 한다.
(ex . 제어판 프로그램 추가/제거 목록을 올려놓고 지워야 할 목록을 묻는 유형, 사진을 올려논 후 적당히 포토샵 작업을 부탁하는 경우
수학문제를 올려놓고 풀어달라고 부탁하는 유형, 사진올린 후 비슷한사진, 또는 고화질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는 경우)
불친절형 : 말 그대로 부탁하는 주제에 친절하지도 않다. 사진도 없으며 설명또한 부족하다)
(ex. 중2 쎈수학 128pg~135pg 까지 풀이랑 답좀. 학생 둘이랑 누나 나오는 일본 애니메이션 이름좀.
A4 용지 한장 이상 분량의 편지, 및 글을 일본어, 불어, 등으로 번역해 주셈 . 내공 20드림(정작 한글로 된 원본글 부터 문제가있음..)
가끔 사진 한두장으로 정품여부를 판단해달라는 질문.)
바보형: 프로그램 추가/제거의 모든 목록을 손으로 타이핑 해서 올리는 순수함, 바보스러움.
핸드폰 액정에 문제가 생긴것같다며 홈 캡쳐사진을 올려놓는 백치미.
-.+ [. ]등의 기호들로 수학 도형문제를 손수 올려주는 귀여움
4. 썸인가요? 그린라이트맞죠? 및 인간관계
미주알고주알 이성친구와 있던 일을 다 써놓으며 썸인지 아닌지, 또는 고백타이밍을 묻는 질문들
읽어보면 매우 풋풋하고 학생들 같아서 재밌다.
연애 관련 얘기외에도 "친구랑 싸웠는데 어케풀까요?"
"친구가 저 고블린닮았다고 했는데 욕인가요?" , "B형 남자한테 화냈는데 어케해야 풀리죠?" "친구한테 사기당함 상담좀"
등등의 친구관계, 글도 매우 많다. 생각해보면 누구한테도 말하기 힘든 교우관계나 사람과 사람사이의 고민을
누구나 다 보지만 누구도 자기인지 모르는 네이버 지식인에 올림으로써 진짜 답을 구하기보다는 속풀이 정도로 이용하는 듯 하다.
5. 보내주세요
'엑소 중독 MR 좀 보내주세요. 으르렁 MV 보내주세요' 등등 메일주소와 함께 파일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음악이 주를 이루며, 악보나 MR , 팬픽 등도 많이 내공과 거래가 된다.
그러나 가끔 "데빌메이크라이 메일로 보내주셈"," 리그오브레전드 클라이언트 다운이안됨 메일로 보내주셈.."
"콜오브듀티 블랙옵스 메일로좀.." 등등의 고용량 및 불가능한 파일들을 부탁하는 경우도 허다한데.
그런글들은 거진 다 광고성 답변이나, 내공을 허공에 뿌리는 결과로 이루어진다.
6. 손금, 사주, 이삿날
손사진과 함께 손금을 봐달라는 글.
신상정보와 함께 사주를 봐달라는 글.
특히 유난히 많은 "이사하기 좋은 날" 질문 글.
손금이나 이사하기 좋은 날 같은 경우 꽤 그럴듯한 질문글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주는 아직도 도통 왜 지식인에서 묻는지는 잘 모르겠다.
7. 성적관련 질문
학생들이 많다보니 자연히 성적 및 진로에 관한 질문 글이 많다.
특정 대학교의 내신 및 수능 점수를 묻는 질문들이 많으며
"100일만에 6~7등급이 1~2등급이 될 수있나요? " ," 공부계획 피드백좀" , "이 내신으로...." 등의 글도 꽤 있다.
이러한 글들의 질문자들 중에는 글만봐도 꽤 철이 든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으며
괜히 정성껏 대답해주고 싶지만 교육제도가 다르다든가.. 수준을 제대로 알 수 없어서 답변을 못해주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
지식인에 학업 및 진로에 대한 질문을 올린다는 것 자체로도 1% 더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8. 외모관련
당연한 고민이며, 빈도수도 많다.
여드름, 쌍수, 턱길이, 씨스루뱅 할까말까, 귀 뚫었는데 어때요, 양악하면죽나요, 콧대 이정도면 어때요(사진), 아랫니가 윗니를 덮어요,
짝가슴, 짝눈, 제 거시기가 좀 작은거같아요, 제 가슴 사이즈좀, 이 키에 몸무게면 괜찮?. 얼굴형어때요
등등 당장 생각만해도 정말 다양하다.
9. 롤관련
대리합니다. 하드캐리 챔피언 추천좀, 원딜 템트리 질문좀, 브5아이디 구합니다, 스킨추천좀 , 카타리나 공략점여 등등
롤이 그다지 높은 빈도는 아니지만 게임관련 질문중에서는 가장 많다. 대세게임이라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그 외 맛집 질문, 데이트 코스 질문, 과민성대장염 질문, 질병관련 질문, 법관련 질문, 이노래제목좀, 이영화제목좀
등등 정말 끝도없이 다양한 종류의 질문이 올라온다.
답변이 완료된 질문글을 읽다보면 나까지 괜히 몰랐던게 궁금해지고, 잡다한 방면으로 견문과 지식을 넓힐 수 있었다.
또한 내가 아는 분야내에서 정성껏 답변하는 활동도 하니 내공이 하나 둘쌓여서 어느새 중수에 다다랐다.
주요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게되었고, 생각해보면 시대가 조금 변해도 생각하고 고민하는것은 공유하는 것같다.
꽤나 재미난 탐험이었고, 조금은...내공을 더 쌓아 고수가 되고 싶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