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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13 11:31:48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영화토크] <어바웃 타임> - 동화같은 훈훈함


충달 : 오늘 감상한 영화는 <어바웃 타임>

존리 : 작년 12월 개봉이었지?

충달 : 크리스마스쯤에 개봉했었지.

존리 : 영화가 개봉일자가 12월 5일.

충달 : 아~ 25일이 아니라 5일 이었구나.

존리 : 우리나라에선 12월 5일에 개봉해서, 관객 수가... 나름 선방했어. 330만 명.

충달 : 오홍!

존리 : 250억 원 정도 수익을 국내에서 올렸고. 제작비는 1200만 불. 전 세계 적으로 7800만 불 흥행.

충달 : 우리나라에서 2500만 불 흥행했는데, 그게 전 세계 관객 수 중에 25% 정도 차지한다는 건가? 그러면 총 관객 수가 2천만도 안 된다는 거네? 음~ 별로 흥행한 영화는 아니네.

존리 : 그렇게 엄청나게 흥행한 영화는 아니야.

충달 : 워킹타이틀 특유의 제작비 아끼기가 없었다면 적자 볼 수도 있었겠네. 크크크.

존리 : 크크 그럴지도?

충달 : 20세기 폭스가 만들었으면 쫄딱 망했을지도? 허긴 이런 영화를 만들지도 않지만;;

존리 : 오프닝위크에 13위였어.

충달 : 응? 진짜 흥행은 별루였잖아.

존리 : 우리나라에서 330만이 들어가지고, 우리나라에서만 제작비 2배를 벌어갔어. 우리나라만 개봉했어도 흑자는 난거지.

충달 : 블록버스터가 아닌 외화가 300만 이상 관객몰이를 했다면 수입사 입장에서도 성공적인 거지.

존리 : 블록버스터도 요즘엔 300만 넘기기 힘드니깐...

존리 : 아무튼. 우리나라에서 기이하다 싶을 만큼 흥행한 영화인데, 그 이유가 뭘까?

충달 : 난 우리나라에서 기이하게 많이 흥행 했다기 보다는 영화가 본래 가지고 있는 힘에 비해서 외국에서의 흥행이 부족한 게 아닐까 싶어. 난 우리나라에서 거둔 300만 이란 성적이 어울리는 수준의 흥행이라고 보거든. 외국에서 제 값을 못 받았다고 생각해.

존리 : 그렇다는 얘기는 월드와이드 2억불 수익을 가야 한다는 얘기인가?

충달 : 월드와이드 1억은 할 수 있을 작품이라곤 생각해. 그런데, 이게 왜 안 통했나를 생각해보면... 특히 북미에서 잘 안 통했을 것 같은데, 걔들은 잔잔한 걸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 <건축학개론>하고 <아메리칸 파이>가 있으면 <아메리칸 파이>를 고른다고 할까?

존리 : 나도 그럴 것 같은데. <건축학개론> 보다는 <아메리칸 파이>가 낫지.

충달 : 상당히 서구적인 취향이시군;; 아무튼 우리나라는 <건축학개론> 같은 영화가 더 먹히는 편이니깐. 영화의 전체적인 평가를 생각하면 더 흥행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양키 성향하고 좀 안 맞은 게 아닐까 싶다.

존리 : 그러고 나니 일본에선 얼마나 흥행했었을 지가 궁금한데?

충달 : 하긴 일본도 이런 잔잔한 멜로 많이 나오니깐.

존리 : 근데... 일본에선 개봉 안한 것 같은데?

충달 : 수입도 안 했어? 일본에선 <러브 액츄얼리>가 흥행 별로 못했나보네 크크크. 우리나라에서의 워킹타이틀의 파워를 좀 느낄 수 있는 사실인데?

충달 : 너는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흥행을 하게 된 이유가 머라고 보는감?

존리 : 우리나라 사람들이 워킹타이틀이 만든 이런 분위기의 멜로를 좋아하는 것 같아. 리처드 커티스의 영화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충달 : 그치. <러브 액츄얼리>가....

존리 : 우리나라에선 <러브 액츄얼리> 빨만으로도 흥행할 수 있었을 테니깐. 거기다 연말 분위기와도 어울리고, 레이첼 맥아담스도 예쁘고. 그러니깐 흥행한 거라고 생각해.

충달 : 레이첼 맥아담스 빨도 좀 있다? 하긴, 레이첼 맥아담스가 많이 예뻤지.

존리 : 레이첼 맥아담스가 여러 영화에 나오기는 했지만 <시간 여행자의 아내>에서의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아가지고.

충달 : 난 <셜록 홈즈>에서 제일 예뻤던 것 같아. 레이첼 맥아담스의 얼굴을 보면 청순하다기 보다는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이 보이는데, <셜록 홈즈>에서 그런 모습이 잘 나왔거든. 영화에서 유일하게 셜록을 들어다 놨다 하는 역할이었잖아.

존리 : 레이첼 맥아담스 예쁘긴 예뻐.

충달 : 근데 이 영화가, 뭐 대부분 워킹타이틀의 멜로가 그렇긴 하지만, 주 타깃이 20대 여성들이었을 텐데 레이첼 맥아담스 빨이 먹혔을까?

존리 : 이 영화에서 20대 여성층에 먹힌 거는 돔놀 글리슨이겠지.

충달 : 돔놀 글리슨이 여성들한테 먹히는 외모는 아닌 것 같은데...

존리 : 나도 그랬는데, 이 영화 보고 나서 돔놀 글리슨이 귀엽고 매력 있다고 하는 여자 분들을 많이 봤거든.

충달 : 결론적으론 레이첼 맥아담스가 흥행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은 안 들어. 역시 리처드 커티스 빨, <러브 액츄얼리> 빨이라고 봐야겠지.

존리 : 그치 <러브 액츄얼리>의 후속 작이란 점이 젤 크지.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했고. 근데 사실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로 분류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 홍보는 그런 식으로 했지만 사랑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하기에도 무리가 있고.





영화는 메리를 낳았고, 신은 마고로비를 낳으셨다.

충달 : 일단 연기에 대해 얘기해 보자.

존리 : 음... 난 별로 얘기할 게 없는 게, 구멍이 없긴 한데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가 없어서.

충달 : 구멍도 없고, 튀는 배우도 없고?

존리 : 그렇지. 감독이 의도한 데로 적절하게 필요치 만큼 구현해준 것 같아.

충달 : 나도 동감하는 편이야. 확실히 구멍은 없어. 오히려 몇몇 장면들에선 ‘배우들이 참 연기 내공이 깊다.’ 싶은 부분이 있으니깐. 그럼에도 <올드보이>의 오대수 같은, <변호인>의 송변 같은 파괴력 있는 연기는 없었다고 해야겠지. 하지만 영화 분위기상 그런 연기가 필요하지는 않았어.

존리 : 영화 자체가 어떤 배우 하나의 연기에 의존해서 풀어가는 게 아니니깐.

충달 : 누군가 캐리 해야 할 의무가 없으니깐.

존리 : 리처드 커티스가 각본가답게, 상황을 참 잘 만들어 놔가지고, 배우들이 튀지 않아도 극에 충분히 몰입이 되. 배우들이 본인의 연기 역량을 펼칠 부분이 부족하다고 볼 수도 있지. 뭐 그것도 잘 안 되는 분들도 있지만 구멍 없이 극을 잘 끌고 갔으니깐. 그래서 굳이 연기에 대해서 크게 언급할 부분은 없는 것 같아. 다만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배우는 빌 나이였어.

충달 : 어떤 점이 맘에 들었어?

존리 : 일단 리처드 커티스의 페르소나라고 할 정도로 많은 영화에 나왔는데, 아버지로서 인상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고, 아버지의 섹시함을 빌 나이에게서 봤어.

충달 : 아버지의 섹시함?

존리 : 자녀들의 행동에 대해서 충분히 존중해주고, 그것을 믿고 밀어주는 모습. 그리고 조금 헤맬 때, 길을 잘 밝혀주는 모습.

충달 : 그게 섹시한 건가?

존리 : 멋있잖아.

충달 : 멋있긴 멋있었지.

존리 : 그러니깐 그 멋있는 게 섹시함으로 다가오는 거지. 내가 왜 이걸 섹시라는 단어로 표현했냐면, <러브 액츄얼리>의 빌 나이는 섹시했어. 그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어서 그게 끌어온 면도 있어. 역할을 다르지만 성격 면에서 비슷한 부분이 있다 보니깐 섹시하게 보인 것 같아. 물론 <러브 액츄얼리>의 빌 나이는 찌질한 섹시함이었지만.

충달 : <러브 액츄얼리>의 섹시함이 찌질 하게 느껴진 건, 자기가 섹시하려고 노력을 하다 보니깐 크크. 여기선 노력하진 않으니깐.

충달 : 내가 빌 나이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은 건, 엄청난 능력을 가졌음에도 인간적인 모습이 보인다는 거야. 푼수 같은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삶에 달관한 듯한 데에 반해 억양이나 태도가 굉장히 서민적이거든. 이안 맥캘런 같은 배우가 이런 역할을 맡았으면 삶을 초월한 신선 같은 느낌이 됐을지도 모르겠는데, 빌 나이는 굉장히 인간적으로 다가왔거든. 그게 이 배우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

존리 : 또 다른 인상적인 배우가 있나?

충달 : 일단 본론 전에 말해야겠는데, 레이첼 맥아담스가 너무 예뻐. 레이첼 맥아담스가 메간 폭스나 마고 로비 같은 핫 바디는 아니야. 뭐 더 나아가서 나오미 와츠나 니콜 키드먼 같은 고혹적인 모습도 아니고. 러블리 하다고 해야하나? 정말 너무너무 사랑스럽더라고. 뭐 이건 그냥 예쁘다는 거고, 눈에 띄는 배우를 고르자면 우선 엉클 D.를 연기하신 리차드 코더리. 조연이다 보니 비중이 별로 없긴 한데, 순간순간 나오는 표정이 너무 좋더라고. 저런 삼촌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 싶었어. 특히 능청스런 개그를 보면 연기와 개그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리고 또 다른 배우는 마고 로비. 이 영화의 잔잔한 분위기랑은 맞지 않지만 어쨌든 핫 바디라는 거. 메간 폭스를 보며 느꼈던 매력을 보여주는 배우라고 생각해. 보는 남자들을 꼴릿하게 만드는 매력?

존리 : 하고 싶다?

충달 : -_- 아니요. 그런 건 아니구요.(정색). 그렇게 드럽진 않구요!

충달 : 아무튼. 그 남자들을 꼴릿하게 하는 육체의 아름다움이 정말 대단했어. 영화와 상관 없이 본인만의 매력이 넘쳐 흘렀지.

존리 : 마고 로비가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디카프리오의 아내로 나왔는데, 난 <더 울프...>에서 더 좋았던 것 같아.

충달 : 둘 다 역할은 비슷한데...

존리 : 그래도 비중을 생각하면 <더 울프...>가 낫지. <어바웃 타임>에서 마고 로비가 보여준 매력은, 있을 수 없을 만큼 고혹적인 모습. 이 세상이 아닌 것 같은 고혹적인 모습을 테니스를 치는 장면에서 느낀 것 같아.

충달 : 개인적으론 아직 고혹까지 가기엔 연륜이 좀 없는 것 같고, 육체미는 확실히 있는 걸로.

존리 : 신이 마고로비에게 그런 재능을 주신건지, 아니면 우리에게 마고 로비를 주신건지 모르겠다고나 할까?

충달 : 근데 마고 로비의 매력을 더 살리려면 영화가 좀 드러워야 돼. 근데 <어바웃 타임>은 영화가 너무 깨끗해.

존리 : 에바 그린하곤 좀 다른 느낌이지?

충달 : 마고 로비는 메간 폭스 과지.

존리 : 에바 그린에 비하면 좀 부족하지.

충달 : 에바 그린에 견줄 만한 여배우는 찾기.... 힘들지? 많이 찾기 힘들... 걸? 에바 그린하고 견줄 만한 여배우가 있나? 살아있는 여신이어야 되는데....

존리 : 넘어가자

충달 : 그래. 에바 그린이 최고인걸로.

[메리 vs 샬롯 당신의 선택은?]






답정너지만 괜찮아

충달 : 리차드 커티스가 감독이라기보다는 각본가에 가까운데, 그 각본가라는 직함에 어울리는 좋은 시나리오를 썼다고 생각해.

존리 : 내 생각도 그래. 내가 최훈을 좋아하는데, 최근에 <클로져 이상용> 단행본 작가의 말에 “스토리 물은 조금 유치해지더라도 앞만 보고 달리는 게 왕도다.”라는 말을 썼어. 그 말에 굉장히 공감을 했는데, 오늘 <어바웃 타임>을 보면서 확신을 했어. 리차드 커티스가 조금 유치하기도 하고 영화에서 고민을 별로 안 해. 다만 본인이 정한 시작과 끝에서 벗어나지 않고 드래그 레이스를 하는 것처럼 직선적으로 달려. 그게 이 영화에서 주요했던 것 같아. 시나리오에서 뚝심 있게 밀고나가다 보니깐, 다소 좀 아쉬울 수 있는 장면이 존재하더라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결론으로 마무리가 된 것 같아.

충달 : 그 부분에 나도 동의해. 이 영화는 편안한 시나리오가 미덕인 영화야. 어떻게 보면 영화를 많이 본 관객들에게는 뻔 하게 흘러가는 면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 하지만 이 영화는 그게 미덕이야. 지루할지언정 꼬거나 반전을 하지 않고 그것을 쭉 유지하는 것. 이게 왜 미덕이 되느냐? 이 영화가 추구하는 것과 상통하거든. 보통 시간여행 영화들은 시간여행 방법이 특이하거나 시간여행에서 발생하든 타임 패러독스나, 나비효과 등이 주 소재가 돼서 갈등이 격화되는데, <어바웃 타임>은 시간여행을 소재로 했지만 갈등이 복잡하지도 않고, 타임 패러독스도 너무 쉽게 해결하고. 그럼 이 영화가 시간여행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냐면 ‘따뜻함’ 인거지. 그렇기 때문에 지루함이 느껴지도라도 시나리오에서 재기발랄함을 보이기보단 뚝심 있는 진행을 보여준 거지.

존리 : 사실 시간여행이 등장하는데 이렇게 심심한 연출을 한 영화도 드물어.

충달 : 아... 그렇게 따지니깐 너무 심했다. 시간 여행을 하는 게 주먹 쥐고 눈감으면 끝이라니;; 예전에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한 <엑셀런트 어드벤쳐>를 보면 시간 여행이 정말 기발했어. 전화 부스에 들어가서 전화선을 따라서 다른 시공간으로 가거든. 아니면 <나비효과>를 보면 예전 기록을 보면 과거로 돌아간다는 설정이라, <백투더 퓨처>처럼 엄청난 에너지를 쓰는 것도 아니고, 어찌 보면 <어바웃 타임>하고 비슷하게 별 다른 노력이 없이 시간여행을 하거든. 그래도 시간을 역행하는 순간에 있어서는 상당히 공을 들여서 쇼킹하게 보이는 연출을 했어. 근데 <어바웃 타임>은 그런 게 없네.

존리 : 이렇게 까지 심심하게 시간여행을 심심하게 묘사한 거는;;;

충달 : 되게 심심하지. 시간여행에 대한 묘사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좀 심심하지.

존리 : 그래도 꼭지들이 다 괜찮아.

충달 : 각 에피소드들이 붕 뜨는 에피소드가 하나도 없어.

존리 : 이 영화에서 되게 괜찮았던 게, 유일하게 시간여행으로 해결하지 못한 에피소드가 메리의 원고가 파손되었을 때 이걸 해결하지 않고 넘어가거든.

충달 :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답을 안 낸 부분이지.

존리 : 사실 모태 솔로인 분들이 보면 ‘팀처럼 행동하면 여자 친구가 생기겠구나.’하고 생각할 수도 있어.

충달 : 말도 안 되는 거지.

존리 : 말도 안 되긴 하지. 우린 시간여행을 못하니깐. 하지만 그런 답을 주는 장면들이 존재해. 그 장면에서도 시간 되돌리는 거 말고 답이 없다고 보이거든. 근데 인생이란 게 그런 거거든. 그냥 내버려둬도 어떻게든 해결이 돼. 물론 그걸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해야겠지만, 그러다 보면 잘 풀리게 되어있어. 뒤 장면을 보면 간접적으로라도 앞 장면이 어떻게 되었겠구나 하는 예상이 되니깐.

충달 : 이 영화가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을 전부 잘 회수를 하거든. ‘근데 왜 이 장면에서 구멍이 나지?’ 싶었는데 그게 구멍이 아니라 최종 결론을 위한 복선이었다는 거지. 그런 면에서 각본을 정말 치밀하게 짰다는 점이 느껴졌어.

충달 : 근데 네가 언급했다시피 여러 부분에서 답을 제시하는데, 그게 이 영화의 단점이라고 생각해. 너무 답을 정해 놓고 있어. 어떤 상황에서 ‘베스트 해답은 이것이다.’ 라고 하거든. 그나마 여동생의 과거와 관련해서 혼란을 겪긴 하지만 나중에는 결론을 별다른 고민 없이 내주거든. 물론 주인공이 고민을 하긴 하는데, 그 내적갈등을 세밀하게 묘사하지 않고 답을 내. 나머지 부분들은 더 심해. ‘내적갈등을 하긴 하나?’ 싶을 정도로 답을 바로 내주거든. 그래서 <어바웃 타임>은 동화에 가깝다고 생각해. 동화는 내적갈등을 보여주기 보단 교훈을 강의하거든. 이 영화도 각각의 에피소드들에서 주인공들이 고민하거나 고난을 겪는 것에 대한 설명이 없고, 잘 해결하는 것만 보여주거든. 마치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인생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보여주는 것 같거든. 이렇게 답을 뻔 하게 정해놨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봐. 근데 이 점을 다시 삐딱하게 보자면 이게 이 영화의 미덕이야.

존리 : 그리고 그렇게 답을 정해놓고 설파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다고 느껴지는 것은 그 톤을 교조적으로 가져가지 않는다는 것.

충달 : 교조적으로 말하지도 않고, 또 은근히 설득력이 있어.

존리 : 그 설득력을 어디서 느끼나면, 팀이 메리를 어머니에게 보여드렸을 때, 엄마의 대사가 설득력이 있어. “여자는 너무 예쁘면 안 돼.” 이러면 꼰대같이 보일 수가 있어.

충달 : 거기까지만 들으면 정말 꼰대 대사인거지.

존리 : 그런데 그 뒤에 나오는 대사는 참 설득력이 있어. “너무 예쁘면 개성이나 유머감각을 키우려 하지 않으니깐.” 여기 까지 들으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면이 있으니깐.

충달 : 어른들의 삶의 지혜라는 게 반드시 정답은 아니야. 어머니의 대사도 반드시 정답은 아닌데, 그럴 만한 설득력을 갖고 있으니깐. 영화가 전체적으로 그런 톤을 유지하고 있어.

존리 : 그게 이 영화의 좋은 점이지.

충달 : 이런 답정너스러운 부분이 아쉽긴 해. 명백하게 단점이긴 단점이야. 근데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는 걸 알만한, 각본가로 잔뼈가 굵은 분이 썼다는 거. 유치하고 비논리적일 지라도 묵직하고 끌고가서 영화의 미덕을 이뤄냈다고 생각해.

충달 : 객관적으로 평가를 하자면 그런 점이 미덕이고 훈훈하고 아름다웠긴 하지만 좀 심심한 감은 확실히 있어. 재기발랄하거나 긴박하거나 하진 않으니깐...

존리 : 두부 요리가 두부 요리일 수밖에 없는 것 같은 기분이야. 두부 요리는 뭘 해도 두부 요리니깐. 두부 요리로 소고기 요리를 만들 순 없는 거지.

충달 : 그래도 종합적으로 칭찬으로 결론짓게 되는데, 다른 뭔가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는 거. 두부 요리에 걸맞는 조리에 연출하고 있거든.

존리 : 두부 요리로 소고기 요리를 하겠다고 이상한 걸 집어넣으면 안 되는 거지.

충달 : 저번에 봤던 <수상한 그녀>가 그런 면에서 시나리오가 잡탕스런 영화였지. <어바웃 타임>은 그러지 않고 자기의 미덕을 오롯이 살리는 시나리오가 정말 좋았다고 생각이 드네. 그리고 시나리오에 대해 하나 더 언급하고 싶은 게 있어. 치밀함에 대한 건데, 아까도 언급했듯이 해결이 안 된 부분이 복선이 되었다는 것처럼 유기적인 면에서 치밀함이 보이기도 해. 이런 부분뿐만 아니라 깨알 같은 장면들에서 각본가가 신경 썼다는 게 느껴져. 엉클D.의 개그나, J. J가 테니스를 져 준다거나, 오일 발라주기 전에 튕긴다거나 이렇게 신경 쓰지 않으면 느끼기 힘든 자잘한 대사나 행동에서도 나중의 복선이나 등장인물의 심리상태를 알게 해준다는 점에서 정말 치밀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

충달 :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평을 해야 할 것 같아. 단점이 있지만, 사실 단점으로 보지 말고 이 영화만의 미덕으로 해석할 수도 있거든. 뭐 이렇게 좋게 볼 수 있는 부분은 좋게 좋게 봐 주는 게 영화를 즐겨 보는 자세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영화 역사상 가장 없어보이는 타임 리프....]





뻔해도 괜찮아

존리 : 연출 면에서 최고로 좋았던 장면은 지하철에서 버스킹 하는 밴드 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 장면이었어.

충달 : 나도! 어떤 부분이 좋았어?

존리 : 그 장면을 통해서,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는지 짐작하긴 힘들지만, 긴 시간동안 사랑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여줬거든. 시간과 함께 사랑이 쌓여가는 모습이 참 예뻤어. 특히 그 장면이 감성적으로 다가온 건 이런 풋풋한 사랑을 저런 나이 때에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못했었거든. 그럼에도 풋풋한 모습을 보여줘서 정말 따봉!

충달 : 난 그 부분이 감성적인 점 말고 영화 연출적인 면에서도 정말 좋았었어. 앞에서 버스킹 하는 밴드는 계속 노래하고 있고, 배우들이 똑같은 장소를 왔다 갔다 하고 있거든. 우리가 볼 때는 시간이 흘러가는 거지만, 촬영할 때는 패션쇼처럼 했을 거 같아. “자 다시 옷 갈아입고 입장합니다.” 하는 식으로. 정말 촬영 싸게 잘 먹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존리 : 하루면 다 찍지.

충달 : 하루도 안 걸리지 빨리하면 2시간이면 할 것 같은데? 크크. 정말 제작비를 절약하는 지혜로운 연출이라는 점. 아이디어가 정말 좋았다고 생각해.

충달 : 그리고 시간을 쌓아간다고 말해줬잖아. 내가 멜로 영화중에 괜찮게 봤던 영화가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인데, 이 영화에서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 영화의 주요 소재는 아내가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건데 영화의 전반적인 러닝타임에서 알츠하이머가 나오는 건 후반 돌입하면서 나오거든. 그럼 앞대가리는 무슨 내용이냐? 알츠하이머 이전에 손예진하고 정우성이 연애하는 얘기가 거의 다야. 그럼 왜 대부분의 시간을 연애에 할애 했느냐? 거기서 두 사람의 마음이 쌓여가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알츠하이머에 걸린 손예진을 보면서 정우성의 마음에 공감하기 힘들거든. 그래서 공감대를 쌓기 위해 행복했던 시간을 많이 보여준 거거든. <어바웃 타임>에서도 똑같아. 앞으로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 이후의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면 둘이 진실한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관객이 인정하고 공감을 해야 돼. 문제는 영화 러닝타임도 있고, 할 얘기도 많은데 그 부분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가 없는 거야. 그러면 짧은 시간 동안에 설득력 있게 보여줘야 하는데 그 점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거지. 극의 전개상 반드시 필요하지만 크게 투자 할 수 없는 부분을 제한된 공간과 편집 그리고 좋은 노래를 통해 재치 있게 구현했다는 점에서 연출의 센스가 정말 좋았어. 마치 애니 <업>의 오프닝이 생각났어. 짧은 시간 동안 둘의 평생을 구현하거든. 덕분에 이후에 할머니는 등장하지 않지만 할머니에 대한 애틋함이 남거든.

충달 : 정말 여러모로 따져도 좋은 장면이야. 제작비도 아껴, 음악도 좋아, 때깔도 좋아, 비중도 있고, 센스도 있고....

존리 : 나는 그 장면 말고 또 한 장면을 꼽는다면 결혼식 장면!

충달 : 결혼식 장면!

존리 : 일단 결혼식 장면에서 레이첼 맥아담스가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나왔는데, 정말 예뻤어.

충달 : 레이첼 맥아담스가 빨간색하고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셜록 홈즈>에서도 거의 붉은색 계통의 드레스에 빨간색 립스틱을 했는데 정말 잘 어울렸거든.

존리 : 결혼식 장면을 보면 ‘내 결혼식도 저런 느낌 일려나?’ 하는 기분이 들더라고.

충달 : 나도 그거 보면서 ‘나도 빨간색 웨딩드레스 입어달라고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존리 : 응. 정말 예뻤어. 그리고 그 뒤에 나오는 장면들이 ‘일 몬도’ 음악이 깔리면서 폭풍우가 몰아치고, 천막은 찢어지고, 하객들은 비 피하느라 정신없고 난리가 났는데, 그게 예뻐. 보기에 뭔가 흐뭇한 기분도 들어. ‘저러면 결혼식 망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도 말이야. 팀하고 메리도 결혼식이 좋았다고 하거든. 그 말이 나오기 전에도 관객이 보기에도 그게 너무 예쁘고 멋지게 보이기 때문에, 비바람에 난리가 났어도 나중에 둘이 좋았다고 말하는 게 공감이 되더라고.

존리 : 웃긴 점이, 음악하고 장면하고 결이 좀 안 맞거든. 하지만 안 어울리는 게 어울리는!

충달 : 부조화의 조화!

존리 : 응 그 점이 참 좋았어.

충달 : ‘일 몬도’라는 음악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 이상하게 어울리더라고.

존리 : 마치 오렌지 비앙코 라는 음료 같았어. 설탕에 절인 오렌지 과육을 라떼에 집어넣은 음료인데, 이상하게 맛있어. 그런 묘한 조화로움 같았어.

충달 : 그 결혼식 장면에 대해서 나도 말하고 싶은 게 있어. 비바람 때문에 ‘결혼식 망한 거 아니야?’ 싶지만 아름답게 보이거든. 이 점이 영화 전체의 주제하고 연결이 돼. 나중에 팀이 말하길 ‘나중엔 시간여행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라고 말하거든. 그거랑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지. 비바람 때문에 난리가 났지만 행복했던 결혼이었거든. 완벽한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복한 게 중요하다는 거.

존리 : 사실 거기서 팀 같은 경우엔 되돌아가서 날짜를 바꿀 수도 있는데, 그러진 않았거든. 비바람 때문에 난리가 났지만 둘이 함께 있어서 행복한 거니깐. 인생에서 역경과 고난이 있겠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 행복의 핵심이라는 말 같아.

충달 : 그러게. 그런 인생의 진리 같은 것들을 깨알같이 여기저기 박아놨다니깐.

존리 : 관객들이 수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지.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는 진리지만 관객마다 다른 수정된 버전으로 가져갈 수 있는 장치들이 많이 있어.

충달 : 다만 안타까운 건 고민이 없다 보니깐, 이게 진실 되게 다가갈 수 있는가는 고민이 돼. 이거랑 비슷한 주제인데 <죽은 시인의 사회> 같은 경우엔 이 영화에서 나왔던 수많은 삶의 진리들 중 한 부분을 2시간짜리 영화로 만든 거잖아. 그런데 그 영화에선 그걸로 고민하고, 덕분에 관객도 간접체험이 확실하게 되는데, 그에 반해 <어바웃 타임>은 확실히 동화라고 할 정도로 손쉽게 진리를 던져주지.

충달 : 결혼식 장면 말고 또 언급하고 싶은 건 있어?

존리 : 전체적인 부분에서 얘기하자면, 카메라 워킹이 참 인상적이었어. 카메라를 참 잘 쓰는 게, 주인공 시점에서 촬영할 때 주인공의 감정을 잘 전달하는 느낌이었거든. 마고 로비가 등장하는 장면에선 아름다움에 취해서 정신을 못 차리는데, 그때의 빛과 마고 로비의 움직임을 통해서 그 감정이 전달되거든.

충달 : 심지어 슬로우 모션!

존리 : 그치! 주인공은 그렇게 보이거든. 뒷부분에선 킷캣이 사고 나는 장면에서 지미가 집에 찾아왔을 때 지미의 얼굴 전체를 잡지 않아. 부분 부분 잘라가지고 입, 눈, 옷 등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훑어보는 느낌을 주는데, 그 때 주인공이 속으로 느끼는 분노를 보여주거든. 그 분노를 억누르는 것을 잘 보여주더라고. 그 다음엔 타임 패러독스 때문에 포지를 되찾고 다시 만나는 장면에서 아이가 안 돌아왔으면 어떡할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을 텐데, 아이를 살짝 늦게 포착해줘서 관객도 비슷한 걱정을 하도록 만든 점에서도 카메라의 시점을 참 영리하게 썼다는 기분이 들었어.

충달 : 난 연출 적으로 좀 끼부린 부분인데, 감독이 레이첼 맥아담스를 예쁘게 보이려고 노력을 정말 많이 한 게 보이더라고. 처음으로 레이첼 맥아담스 얼굴이 나오는데 뒤에 후광을 넣어주더라고. 결혼식장 장면도 비슷한 효과를 줬고.

충달 : 마지막으로 촬영 면에서 언급하고 싶은 점이 있는데, 자연광을 정말 잘 사용했다는 거야.

존리 : 심지어 영국인데. 크크크.

충달 : 고향집에 내려갔을 때 햇살 가득한 풍경을 보여주는데, 그게 고향의 따뜻함을 느끼게 하려는 목적이긴 한데 그런 점을 생각하지 말고 그냥 장면만 봐도 자연광을 써서 화면 전체를 예쁘고 따뜻하게 보여줘. 그 자연광 덕분에 영화를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미술적인 감흥을 준다고 생각해. 근데 말해줬다 시피... 영국인데;;

존리 : 영국인데 크크크

충달 : 영국인데 그런 거 보면 조감독이 불쌍해.

존리 : 고생을 얼마나 했을까? 크크크

충달 : “야 조감독아! 언제 날씨 좋냐?” “예? 언제 날씨가 좋냐구요? 그걸 나보고 찾으라고?” 그래서 날씨 좋은 날 찾아서 가면 당연히 예보랑 틀릴 거거든. 그럼 빡도는 거지 크크크. 아무튼 자연광이 정말 예뻤어.

충달 : 전체적인 연출에 대해 평가를 하자면, 시나리오와 비슷한데, 클리셰라고 할 정도로 뻔한 연출이 많았어. 뒤에도 버스킹 장면처럼 오랜 시간을 함축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아이들 키우는 장면 인데, 너무 전형적이었어. 제일 전형적이어서 식상했던 장면이, 메리와 베드씬에서 잠자리가 좋았다는 걸 표현하는 게, 개인적으론 식상할 정도였어.

존리 : 난 그 장면에서 <왓 위민 원트>가 떠오르더라고.

충달 : 뭐 그것뿐만 아니라 다른 영화에서도 비슷하게 수 없이 나왔으니깐. 그렇게 식상할 정도로 뻔한 연출이 많아. 근데 그 점이 역시 미덕이라고 포장 해 줄 수 있어. 편안한 진행에 어울리게 편안하게 표현하는 거라고 볼 수도 있어. 식상하다고 투정을 부렸지만, 그 식상함 때문에 거부감이 심하게 들지는 않으니깐. 이렇게 좋게 봐준다 해도 베드씬은 좀 식상했어.

존리 : 그럼 어떻게 표현 했어야 하는데?

충달 : 영화가 너무 잔잔해. 좀 더 야해도 될 것 같은데 말이야. 뒤에 보면 ‘blow job’이나 ‘full penetrate’라는 대사가 나오는 걸 보면 감독이 야한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고 봐.

존리 : 맞아. <러브 액츄얼리>에서도 감독판을 보면 포르노 배우 커플이 등장하거든. 그리고 <락앤롤 보트>를 보면 난잡한 섹스씬도 거리낌 없이 보여주거든. 이 영화가 추구하는 것 자체가 따뜻한 감성이다 보니 자제한 게 아닐까?

충달 : 따뜻한 감성이니깐 난잡하고 노골적일 필요는 없는데... 조금 더 가도 되지 않았을까? 내가 감독이었으면 좋았다는 걸 ‘완벽남이네요’ 같은 대사로 처리하기 보다는 ‘blow job 해줄까?’ 하는 식으로 조금 더 도발적으로 표현했으면 조금 더 낫지 않았을까 싶어. 뭐 그 부분은 덜 야하다는 것이 다소 개인적인 불만일 뿐이고. 전체적으론 그런 뻔한 연출이 미덕인 영화니깐.

충달 : 아까 음악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고 했잖아?

존리 : 음악이 전체적으로 참 좋았지.

충달 : 리차드 커티스 감독이, <러브 액츄얼리>때 도 그랬고, 대중적인 음악을 선호하는 것 같아. <왓치맨>이란 영화도 비슷하게 대중적인 음악을 많이 사용해. 그러면서 그냥 쓰인 게 아니라 장면과 연계되면서 의미를 갖도록 사용하거든. 근데 리차드 커티스는 그거랑은 방향이 좀 다른 것 같아. 대중적인 음악을 쓰긴 하지만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그 편안한 느낌만을 가져오는 듯 한 기분이 들어.

존리 : 영화에서 인상적인 음악이 ‘Il Mondo’랑 ‘How Long Will I love you’하고 ‘Friday I’m in Love’ 이것들뿐만 아니라 시간여행 할 때 “삐~” 하는 듯한 효과음 같은 것도 효과적으로 사용했고.

충달 : 근데 그런 표현도 사실 생각해보면 굉장히 식상한 건데

존리 : 식상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차분하다 보니깐 몰입을 도와주는 효과는 좋았어. 전체적으로 정갈한 음악들을 잘 배치했다고 생각해.

존리 : 내가 제일 좋았던 음악은 ‘Friday I’m in Love’. 미술관에서 기다릴 때 노래가 나오는데, 지겹게 기다리지만 상대를 기다리면서 두근두근 하는 감정을 잘 전달하고 있거든. 넌 어떤 음악이 젤 좋았어?

충달 : 난 딱히 음악이 많이 인상적이진 않았어. 그냥 ‘음악 좋네.’ 하는 정도였거든.

[이뻐도 심하게 이쁘다...♥.♥]






총평

존리 : 일단 연말 분위기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내가 이 영화를 개봉했을 때 혼자 가서 봤는데.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해서 혼자 보러가기가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보고나서 가슴이 뿌듯했었어. 뻔한 얘기지만 그 내용을 잘 전달했다고 봐.

충달 : 내가 생각하기에 <어바웃 타임>은 동화 같은 영화야. 삶의 교훈을 주지만 모든 정답을 다 정해놓고 진행하기 때문에 뻔하고 심심한 느낌도 있지만, 그런 부분 때문에 불만이 생기지는 않아. 삶과 인생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고 훈훈하게 들려주는 옛날 얘기나 동화 같아.

존리 : 리차드 커티스가 58세라고 하는데, 아직 환갑도 안 된 아저씨가 얘기하기에는 지나치게 달관한 느낌이 있어서... 그런데 이런 달관한 느낌의 작품을 발표하고 은퇴하겠다고 하는 점이 조금 성급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해. 하지만 따뜻함을 즐기는 영화라는 점에는 동의해. 이제 슬슬 이런 명절 영화를 충무로에서 보고 싶어. 개봉 시기를 생각하면 가족과 함께 즐기라는 목적이 있었던 것 같아. 외국에선 추수감사절 시즌에 개봉했거든. 답이 정해지고 뻔해도 돼. <수상한 그녀>같은 영화가 아니라 이런 정도의 완성도와 기본기를 갖춘 국산 명절 영화를 보고 싶어. 우리나라 명절 영화는 웃음과 울음에 집착하는 것 같거든.

충달 : 나도 <어바웃 타임>과 <수상한 그녀>를 비교하고 싶었어. 왜냐하면 두 영화의 목적이 같거든. <수상한 그녀>도 명절 영화고, <어바웃 타임>도 명절 영화였거든. 두 영화 모두 예술성을 추구하는 영화가 아니야. 더불어 시나리오의 복잡함이나 재기발랄함을 추구하는 영화도 아니야. 장르적 기교를 추구하지도 않고, 장르의 예술성을 추구하지도 않고. 그럼 목적이 뭐냐? 가족끼리 편안하게 보라는 것이 목적이거든.

충달 : 그런데 왜 <수상한 그녀>는 과격한 표현까지 쓰면서 비판을 하고, <어바웃 타임>은 칭찬을 하느냐? 일단 <어바웃 타임>은 영화적 문법을 지켰다는 거. 이 영화는, 영화이전에 극이라는 장르의 문법을 지켰어. 보면 갖가지 에피소드들이 나오는데 그 에피소드들이 튀지 않고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서 돌아가. 그냥 무난하게 맞기만 해도 지킬 건 지켰다고 하는데, 이 영화는 아주 치밀하게 맞아 들어가기 때문에 시나리오 적으로 굉장한 수작이거든. 그런 점에서 뻔한 이야기 진행이지만 비난을 면하게 되는 것이지. <수상한 그녀>가 각각의 이야기들이 전부 따로 놀았던 걸 생각하면 비교가 다소 민망할 정도니깐.

충달 : 더불어 영화의 목적인 가족의 따뜻함이나 인생의 지혜 같은 이야기를 하는 데에 오롯이 집중하고 있어. 심지어 시간여행 영화인데도 그 소재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 거리들, 타임 패러독스나 나비효과 같은 것들을 그냥 고민 없이 지나치거든. 그 재밌는 소재들을 무시하면서 오롯이 자기가 해야 할 본분에 집중하고 있는 거지. <수상한 그녀>도 그랬어야 했어. 할머니가 처녀가 된 부분에 집중을 해서, 그 부분의 개그를 더 살리고, 후반부의 로맨스도 무게를 두고 그랬어야 했어. 그런데 그렇지 않고 별의별 잡다한 것들을 다 끌어오니깐 영화가 잡탕이 됐거든. <어바웃 타임>은 그런 잘못이 없으니, 식상하더라도 그게 미덕이라고 포장이 되는 거지.

충달 : 이 영화가 리처드 커티스의 은퇴작이라고 했잖아. 그래서 이렇게 답을 정해놓은 논조를 유지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 내가 은퇴하기 전에 하고 싶은 얘기 다 해버려야겠다는 걸까?

존리 : 그러니깐 좀 성급하다는 거야. 고작(?) 58세인데.

충달 : 팀의 고향집에 대한 묘사를 보면 은퇴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아. 빨리 은퇴하고 싶었나봐.

충달 : 별점은 얼마나 주겠어?

존리 :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영화로서 기본기를 다 갖추고 있고, 보편적으로 공감을 일으킬 만한 주제를, 다소 식상하지만, 잘 풀어냈다고 생각해. 다만 그러다 보니 영화가 기본기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것은 없어. 새롭다거나 참신한 점이 없으니깐. 영화의 주제도 흔히 모두들 알고 있지만 ‘누가 몰라서 안하나?’ 하는 얘기들이기도 하고. 그래서 별을 4개 이상 주기는 힘들 것 같아. 그래도 보통이상은 하는 영화라고 봐.

충달 : 나도 비슷해. 연기, 연출, 시나리오 모든 부분에서 기본은 하고 있고, 그 기본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보통은 그냥 먹고 들어가는데, 시나리오에서의 치밀함이 개인적 취향하고 잘 맞아서 점수를 좀 더 주고 싶어.





한줄평

존리 : 따뜻함이 그리울 때 엄마 손잡고 보러가기 좋은 영화 ★★★☆
충달 : 훈훈하고 따뜻한 동화 ★★★☆


※ 저와 존리의 영화 대담을 보시고 PGR 유저인 순욱님이 라디오 방송을 제안하셔서 팟캐스트로 영화관련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프로그램 이름은 [련한 네마](줄여서 미연시) 이고요. 영화 속 연애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출연진은 저와 존리 순욱님(준PD) 그리고 자게에 좋은 글을 올려주시는 나오미님을 섭외해서 4명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이번 영화인 <어바웃 타임>을 가지고 영화 속 연애이야기를 다뤄 봤으니, 관심 있으시면 청취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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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남
14/07/13 11:40
수정 아이콘
따뜻해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
루크레티아
14/07/13 11:42
수정 아이콘
흔하고 뻔할 뻔자인 치정극 멜로물일 줄 알았는데, 주인공이 유혹을 뿌리치고 여자친구에게 달려가서 결혼하자고 하는 것이 최고의 반전이었습니다.
그 반전 하나만으로도 명작이라 불릴 만한 작품 같습니다. 그것도 영화 중반에 말이죠. 확실하게 선을 긋기 어려운 타이밍에 과감하게 선을 긋고 영화의 전개 방향을 뒤틀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유려하게 흘러가죠. 시나리오 작가의 역량에 감탄 할 수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마스터충달
14/07/13 12:45
수정 아이콘
감독 본업이 각본가니까요 흐흐
정말 시나리오가 굉장히 좋죠
amoelsol
14/07/13 11:46
수정 아이콘
작년 내내 둘째를 갖고 싶다는 아내와 우리 상황에서 힘든 점이 많을 거다라는 저 사이에서 의견 조율이 잘 되지 않았는데, 1월 1일에 혼자 이 영화를 보고 양보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그래서 지금 둘째가 생겨 몇 달 뒤면 아들을 갖게 되는데... 잘 해낼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이래저래 제 인생에서는 중요한 영화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4/07/13 12:45
수정 아이콘
둘째의 진정한 인생영화군요 크크
14/07/13 13:01
수정 아이콘
크크 뭔가 영화같네요
14/07/13 11:47
수정 아이콘
이 영화 너무 좋아요 ㅠㅠ
레이드
14/07/13 11:48
수정 아이콘
시나리오 자체는 그다지 참신하지 않지만, 시나리오를 다루는 방법에서 참신함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별 네개를 주고 싶네요. 아 그리고 여주인공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귀엽고 섹시하고 상큼하고 현실적이기도 하고.
서쪽으로가자
14/07/13 12:04
수정 아이콘
레이첼 맥아담스 예뻐요 +_+
Je ne sais quoi
14/07/13 12:0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연인이 아니라 부자의 관계에 더 집중하게 한 영화였습니다. 보기 전 예상과는 달리.
빌 나이는 엄청 친절하다고 하네요. 와이프가 친구랑 우연히 보고 사인 부탁하고 사진 찍자는데 포즈 다 취해주고 친절하게 대해줬다고 더 좋아졌다네요. 저도 같이 못 본 게 아쉬울 뿐.
그나저나 리차드 커티스 은퇴작이라니... ㅜ.ㅜ
마스터충달
14/07/13 13:11
수정 아이콘
사실 로코라던가 멜로로 구분하는건 이 영화에 대한 모욕이라고 봅니다. 연인, 부자, 가족까지 인생 모두를 돌아볼 수 있는 영화니까요
정어리고래
14/07/13 12:15
수정 아이콘
극장에서 운 몇 안되는 영화입니다...ㅠㅠ
아버지와 아들의 산책 장면에서 울컥하더라구요... 저한테는 작년 영화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좋은 작품이었습니다ㅠㅠ
치하야 메구미
14/07/13 12:38
수정 아이콘
시간에 못 맞춰서 초반 5분정도는 놓쳤지만 웃고 울고... 좋은 영화였어요. 이런 영화가 또 나온다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은퇴작이라니 아쉽네요. 그리고 레이첼 맥아담스 정말 예뻐요!!!
롤링스타
14/07/13 13:15
수정 아이콘
저는 보면서 지루해 죽는줄 알았는데 평이 좋군요.
마스터충달
14/07/13 22:20
수정 아이콘
확실히 극적인 모습은 부족합니다.
저도 전체적으로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었구요.

근데 후반부로 갈수록 앞쪽의 이야기들이 복선으로 재해석 되다보니 마치 추리소설을 보는 것 같은 재미가 있더라구요.
심심한 에피소드들의 모임이지만,
시나리오의 치밀함 덕분에 그 에피소드들 간의 관계가 얽히면서 오히려 후반으로 갈 수록 힘을 받는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본업이 각본가라는 것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어요.
GrabTheHip
14/07/13 13:50
수정 아이콘
그냥 평범한 멜로구나.. 하고 보다가 아버지와 아들의 산책 장면에서 저도 울컥했네요
새강이
14/07/13 14:38
수정 아이콘
감히 노팅힐, 러브액츄얼리를 잇는 영국 로맨스 멜로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버들피리
14/07/13 18:20
수정 아이콘
제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영화여서 정말 재밌게 봤어요.
특별하게 흥미진진한 부분은 없어도 잔잔하면서 가족과 주변에 나와 관계 맺은 분들의 소중함을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영화였어요.
그리고 평범한 오늘의 가치도 새롭게 바라보게 됐구요.
14/07/13 19:22
수정 아이콘
레이첼이 너무 이쁘기도 하고 부자간의 관계도 너무 흐뭇하더라구요. 정말 인상깊은 영화였습니다.
singlemind
14/07/13 22:10
수정 아이콘
이영화에서 레이첼 맥아담스보고 그녀가 출연한영화 거의 찾아보았네요 서약도좋고 노트북도좋고
14/07/14 00:28
수정 아이콘
아버지랑 마지막으로 바닷가 가고 탁구 칠 때 엄청 울었네요. 특유의 따뜻함이 참 좋아요. 그리고 남주인공은 처음엔 '역시 영국은 배우 얼굴 안보고 연기만 보는구나'란 제 편견을 강화해주었습니다만 영화가 끝날때쯤 되니 너무나 멋있게 보이는 마법이....크크크크
흑백수
14/07/14 09:10
수정 아이콘
주인공에 대한 생각이 저랑 같네요. 크크크크
첨에 '아, 찐따같네..' 이렇다가 마지막엔 '아, 므찌다!'
버들피리
14/07/14 10:05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크크크크
저도 영국 배우들은 비주얼이 별로네..하며 봤는데 나중엔 너무 멋지게 보이더라구요 크크크 ~
역시 사람은 하드웨어 보다 소프트웨어가 먼저라는.
팅커벨:3
14/07/14 01:04
수정 아이콘
제일 좋아하는영화네요.
영화관에서 세번이나 봤어요.흐흐
평범하면서도 이상적인 일상을 담아서 더 좋은것같아요.
착하고 로맨틱한 주인공에게 푹 빠져서 한동안 헤어나오질 못했는데, 또 생각나네요.
첫사랑의 집 문앞에서 뒤돌아서서 연인에게 프로포즈 하는남자. 얼마나 매력적인가요
마스터충달
14/07/14 01:15
수정 아이콘
그 장면에 대해서 팟캐스트에서 얘길 나눴는데 다들 상대방이 사실을 알면 별로 안좋아할거 같다고 ^^;;;
저지방.우유
14/07/14 03:05
수정 아이콘
아버님이 캐리한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Bill Nighy라는 배우를 좋아하는데,
그래서인지 더 몰입했던 것 같습니다

'연기에 구멍이 없다'
정말 정확한 표현인 것 같네요
오랫동안 사랑받을 영화인 것 같습니다
습격왕라인갱킹
14/07/14 09:01
수정 아이콘
어쩌다보니 개봉 당시에 못보고 미루고 미루다가 어제에야 봤는데 정말!!
제 인생 탑3에 들어갈 영화를 찾았습니다ㅠㅠ
너무 좋았어요
레이첼 맥아담스 진짜 인크레더블리 언빌리버블리 러블리ㅠㅠ
14/07/14 10:48
수정 아이콘
중반부에 언급되지만 콘월도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쪽 기후를 잘은 모르지만 정말 좋은날만 골라서 촬영해서 풍경이 너무 이쁘게 나온거 같았어요. 이런류의 영화에서 저는 비쥬얼도 굉장히 중요시 하는데 그점을 충족시켜 주었네요.
이런 잔잔하지만 탄탄한 틀을 가진 영화들은 한번보는거 보단 두번보라고 꼭 추천하고 싶네요.. 두번째 봤을때 비로소 보이는 요소들이 많기때문에.. 인사이드 르윈처럼 말이죠.
마스터충달
14/07/14 13:03
수정 아이콘
^^ 리뷰와 방송덕에 정말 많이 봤어요 흐흐 봐도 봐도 괜찮더군요.
그리고 콘월의 날씨는.... 뭐 영국 유명하잖아요;; 정말 조감독이 개고생한게 아닐까 마 그리 생각합니다.
낭만토스
14/12/09 13:36
수정 아이콘
5개월이 지났지만 어제 보고 나서 글 찾아 보다가 댓글 남깁니다

특출난 연기도 없지만 구멍도 없다. 격하게 공감하고
로코나 멜로 싫어하는 편인데 그런 영화가 아니라서 좋았고
교훈이야 뻔해서 둘째치더라도 이것저것 인생에 대해 생각할 점이 많아서 좋았네요
왓차에 별 4개로 등록했네요
마스터충달
14/12/09 13:51
수정 아이콘
시간이 지나도 또 봐도 좋은 영화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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