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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6/05 15:22:59
Name 웃다.
File #1 Carey.PNG (372.0 KB), Download : 56
Subject [일반] 미국 회사에서 일하기 : Carey 가 승진한 이유


사진은 Carey 의 허락하에 작년 겨울 회사 파티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미국 회사에서 일하기 : 제 직장 동료를 소개합니다.
https://ppt21.com../pb/pb.php?id=freedom&no=50975&divpage=9&sn=on&ss=on&sc=on&keyword=웃다.

안녕하세요.

졸려서 살짝 접고 다음 날 다시 써야지 했던 글을 다시 이어가는데 약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글을 이어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던 이유는 저의 게으름도 한 몫을 했지만 복사하는 일도 없던 Carey 가 3년동안 다섯 번이나 승진할 수 있었는가에 대해서 글을 쓰는 것은 제가 가진 경험과 생각으로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어제 밤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통화를 하던 중에 듣게 된 이야기가 이 글을 쓰는데 큰 도움을 되었습니다.

몇 일 전 Carey 가 저에게 했던 말이 있습니다. 레스토랑에 Carey 가 점장으로 있을 때 주방에서 일하던 사람이 봉급을 올려달라고 Carey 에게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Carey 가 그에게 봉급은 어떻게 하면 올라가는가? 물었습니다.  

주방에서 일하는 그 친구는, 자기는 너와 약속한 대로 정시에 오고 열심히 동료들과 사이 좋게 일을 했다. 그러니 봉급이 오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Carey 에게 답을 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Carey 는 계약이 그렇게 되어 있으니 네가 그렇게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당연한 것을 하는 것으로 너의 가치가 올라가지 않는다. 당연한 것 이상을 해야 너의 가치가 올라가고 그 것이 너의 봉급을 오르게 할 것이라고 답을 했다고 합니다. 그럼 요기서 당연한 것 이상을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 것을 어떻게 글로 쓸까 고민을 했었는데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들었던 내용이 그 것을 설명하는데 큰 힌트가 되었습니다. 제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들었던 내용은 이렇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빠가 나에게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가? 가 중요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해주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 이상을 해야지 특별한 관계가 됩니다. 그렇다면 그 이상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줘야 되는데 엉뚱한 것을 실컷 한다면, 의미가 없는 행동입니다. 오히려 정이 떨어지죠. 하지만 당연히 해야하는 것 외에도 그 이상의 것을 하면서 형성되는 관계는 상대방이 가지는 나의 의미가 되는 것이고, 그 것이 상대방이 생각하는 나의 가치라는 것입니다. 짧게 말하면 상대방이 나를 필요로 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Carey 는 자기가 봉급을 어떻게 높였는지 설명을 저에게 해주었는데요. 그는 자기보다 높은 직급의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을 물어보고 그 것을 하려면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 알아 본 후 그 교육을 받았다고 합니다. 교육을 마친 후 그는 슈퍼바이저를 찾아가 나는 이런 교육을 받았고 이런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니 이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봉급을 맞춰달라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이렇게 말을 하면 봉급을 올려주기는커녕 쫓겨나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하지만 Carey 는 승진을 하고 봉급을 높아 졌어요.
Carey는 회사에 돈을 벌어온 것이 아직은 없습니다. 지금 계속해서 회사 돈을 쓰고만 있습니다. 그런 그가 봉급을 올릴 수 있는 이유는
누가 봉급을 올려 줄 수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봉급을 올려줄 수 있는 사람이 간지러워 하는 부분을 알아내고 그 부분을 자기가 시원하게 긁어 줄 수 있다고 말을 하면 자신이 그 것을 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이런 교육, 이런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 일을 할 수 있다.  3 년동안 회사에서 그가 얼마나 성실하게 일을 하는지, 그의 업무 평판이 어떤지는 상사는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그가 간지러워 하는 부분을 긁어 줄 수 있으니 상사나, 월급을 올려줄 수 있는 입장에서는 굳이 밖에서 사람을 찾지 않고 자신이 간지러운 부분을 긁을 수 있으니 봉급을 올려주고 그에게 새로운 일을 시킵니다.

만약 상사가 목이 간지러운데 나는 다리를 잘 긁을 수 있으니 봉급을 올려달라고 하면 바로 쫓겨났을 것입니다. Carey 는 자기의 상사가 어디를 간지러워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간지러운 곳을 긁을 수 있는 자격을 준비한 뒤에 상사 앞에 나타나 짠 하고 간지러워 하는 곳을 긁어주었습니다.

위에 한 이야기를 좀 더 간단하게 말한다면, 내가 상대방에게 필요한 단 한가지 이유를 말할 수 있으면 됩니다. 내가 남과 비교되지 않고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단 한가지의 이유를 말할 수 있으면 우리는 Carey 와 같이 승진할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고 습득한 정보로 자신이 바로 할 수 있는 일과 앞으로 자신이 해야할 일을 정한 뒤 자신이 바로 할 수 있는 일이면 하고 앞으로 자신이 해야할 일이 있다면 그 것을 계획을 세워 행합니다.

Carey 는 앞으로 회사에 1000억을 벌어오면 또 한 번 승진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저와 함게 5개의 사업에 입찰하였고 제가 다른 부서로 간 뒤에는 세 개의 입찰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12명의 Business Development Group 안에서 두 번째로 많은 입찰을 준비하고 Booking Value 는 그룹 안에서 세번째로 많습니다. 그룹 안에서 누구보다도 많이 일하고 있고, 오늘도 그는 사람들에게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 자신있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목표는 5년안에 1000억을 회사에 벌어와 또 한 번의 승진을 하는 것입니다. 그 것을 위해 앞 날을 준비하고 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Carey 를 응원하며 글을 마쳐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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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가자
14/06/05 15:29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단지 회사에서의 지위, 승진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이 다른 사람/조직/사회에 어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핵심이 담겨있네요.
14/06/05 15:32
수정 아이콘
말씀 감사합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4/06/05 15:41
수정 아이콘
대단하군요.
사회생활하다보면 EQ라고 해야하나요? 감성지수가 높은 사람들이 확실히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든 기분 좋게 하고 일도 유쾌하게 풀어갑니다. 같은 이야기를 해도 신빙성이 있고 도와주고 싶게 하죠.
업무기술과는 또 다른 부분인데요.
무슨 문제가 발생했을때 파악하고, 보고하고, 처리하는 방식이 부드럽고 신뢰를 얻는 사람이 있습니다.
냉철한 보고서나 화려한 피티와는 또 다른 방식인데, 이런 사람들이 인간관계도 원만하고 결국 인정받더군요.
그런데 한국조직의 경직성을 보아할때 저렇게 까지 되기는 한국에서는 쉽지 않은 방식같습니다.
14/06/05 15:43
수정 아이콘
경영, 마케팅 등등에서 니즈와 니즈의 파악, 니즈의 충족에 대해서 이야기들을 많이 하지요.

그것이 개인의 position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상사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릅니다. 심지어 우리의 상사조차도 자신의 일에 치여서 자신이 부하직원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잘 모를 때도 있지요.

그런 측면에서 친구분의 접근은 상당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자, 니가 나한테 말은 안했지만 니가 원하는건 이거지? -> 어 그렇네. 니가 원하는걸 충족시켰어. 어때? -> 어 괜찮네. 승진&봉급 상승시켜줄게

보통은 '저한테 뭘 바라세요' -> 일이나 잘해 -> 잘했어요 -> 그건 당연한거고 -> ???? 가 되게 마련이죠.

또 하나 배우고 갑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4/06/05 15:59
수정 아이콘
우리가 아무리 의욕에 차있고 의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적절한 부분을 공략해야 효과가 나는데,
상대의 필요한 부분을 알아챈다는거 자체가 정말 기민한 사람이 아니면 힘들지요.
상대의 감정과 욕구를 이해하는 사람이면 연애도 정말 잘 할 겁니다......
14/06/05 16:02
수정 아이콘
그는 아홉살 어린 장모님의 나라 우크라이나 여자와 결혼을 했습니다!!
Falloutboy
14/06/05 21:15
수정 아이콘
더욱 더 신뢰가 가네요. 크크
14/06/05 15:49
수정 아이콘
이글에 첫 추천하게된걸 양광으로 여기겠습니다 좋은글이란 얕은 깨우침이라도 주는 글이라고 한다면 이 글은 참 좋은 글입니다
14/06/05 16:02
수정 아이콘
좋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Je ne sais quoi
14/06/05 15:50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제가 제일 못 하는 부분이기도 한... ㅜ.ㅜ
14/06/05 16:05
수정 아이콘
상대방 마음속의 어젠다를 파악하는게 정말 중요하죠.
*alchemist*
14/06/05 16:47
수정 아이콘
호오.. 확실히 접근법이 다르긴 하네요...
남이 원하는 걸 해줘라... 말만 쉬운 이야기이긴 한데 대단하네요..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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